내 AI만 초인공지능이라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닷내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0
최근연재일 :
2023.08.10 19:05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27,837
추천수 :
573
글자수 :
288,051

작성
23.06.08 19:05
조회
486
추천
11
글자
11쪽

수익 계산

DUMMY

매일같이 사이트를 들락거리며 확인하던 이 아무개는.


드디어 정식연재를 하게 됐다는 공지사항을 보고 감격했다.


“됐어!”


이 아무개의 예상으로도 슬슬 정식 연재로 들어서야 할 시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단순히 게임이라고 생각한 주인공은 마구잡으로 필드를 돌아다니면서 레벨업을 해왔었는데.


그러다가 본인의 수준보다 높은 곳으로 갔다가 죽을 위기에 닥쳤다.


그 순간, 한 명의 인물의 등장했으니.


다름 아닌 제국의 마지막 황녀이자 성녀의 타이틀을 동시에 갖고 있는 자가 주인공을 구원에 나섰던 것.


‘뻔한 클리셰기는 하지만, 화려한 연출로 모든 걸 무마시켰단 말이지.’


제국의 황녀는 어째서 그렇게 무모하게 적진을 향해서 돌진했냐고 타박했는데.


아직까지도 게임으로만 취급하고 있던 현실 속의 주인공은 ‘그게 내가 해야 할 일이었다’며 마치 투철한 사명감을 갖고 행동한 것처럼 말했다.


실상은 레벨업을 좀 더 빠르게 하고 싶어서 위험해 보이는 곳을 찾아갔던 것이었는데도 말이다.


‘게임 자체가 원코인이기는 해도 뭔가 살아날 수 있을만한 장치를 마련하기는 했구나’라며 기뻐했지만.


이는 여신의 계시를 받은 황녀의 필사적인 노력이 없었다면 이루어지지 않았을 결과라는 것을 아직 주인공은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베일에 쌓여있던 이세계가 점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생각 이상으로 암울한 세계관임을 나타내고 있었는데.


이 아무개는 이런 타이밍이야 말로 유료화가 진행되어야 할 시기라고 판단했고, 그건 시기적절하게 맞아떨어졌다.


“그래도 유튜브 알고리즘 님의 선택을 받아서 다행이란 말이지.”


아무리 정성을 들여서 영상을 만들었음에도, 고작 조회수가 천 단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용모 소개 영상 중 하나가 알고리즘을 타게 되면서 만 단위가 넘는 조회수를 발생시켰고, 그로 인해 유입자가 꽤 늘게 되었다.


그래서 수익창출이 가능해질 정도의 구독자는 모았지만, 갈길은 아직 먼 상황.


‘생활비를 벌 수 있을 정도만 되더라도 좋을 것 같은데 말이지.’


그나마 이번에 정식 연재로 넘어오면서 더 많은 사람들에 보게 될 것이었고.


자신의 분석 및 홍보 영상은 그만큼 더 많은 사람들이 주목을 받을 수 있을 터였다.


“오늘 점심은~ 컵라면에 무려 참치 김밥이라네~”


평소보다 식비를 조금 더 보탠 김 아무개는 기분 좋은 상태로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점심밥을 먹었다.


보던 영상이 끝난 이후, 아무런 생각 없이 이메일을 들어간 뒤.


어차피 살펴볼 필요도 없는 안 읽은 이메일을 한꺼번에 삭제하려고 했는데.


“··· 어?”


도저히 누르지 않고서는 배길 수 없는 한 이메일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이용모 제작자인 나준이라고 합니다.]


자신의 이메일은 유튜브 정보 쪽에 적어놨기 때문에, 이걸 본 사람들은 누구라도 자신에게 보낼 수가 있었다.


아예 기대조차 하지 않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의 작가에게 이메일이 온 것은 무척이나 영광스럽고 기쁘···지 않았다.


“상식적으로 나 같은 하꼬 유튜버한테 이메일을 보낼 이유가 없잖아.”


어찌 보면 독자 개개인에게 스스로 해결할 수도 있는 떡밥들을 던져줘서 재미를 던져줬는데, 이걸 하나하나 분해해서 필요 이상으로 분석하고, 그것을 영상으로 제작해서 조회수를 모으고 있었으니.


심하게 말하면 자신은 인기작에 달라붙은 거머리나 다름없었다.


‘심지어 수십 년간 연재를 진행해 온 원피스 작가도 하나부터 열까지 분석을 해대는 사람들 때문에 골치 아플 정도라고 했으니 말 다했지.’


그런데 잘 알려지지도 않은 자신에게 작가가 먼저 다가와서 이메일로 인사를 건넨다?


그보단 누군가가 자신을 낚아보기 위해서 장난으로 보낸 스팸성 이메일일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어차피 시간 낭비일 거, 살펴볼 생각도 하지 않고 휴지통으로 보내기 위해 체크박스를 눌렀는데.


그럼에도 대체 무슨 내용이 적혀있는지 궁금하기는 했다.


그건 마치, 절대 당첨되지 않을걸 알면서도 무심코 사버리는 복권 같은 느낌이었는데.


귀신이나 징그러운 사진 같은 것만 아니기를 기원하면서 마우스 클릭을 하고 말았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서.


“오 마이갓!”


평소에 쓰지도 않던 영어가 튀어나올 정도로 놀라고 말았으니.


해당 이메일은 진짜 나준 작가가 보낸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글은 꽤 장문으로 되어 있었는데, 정신없이 글을 살펴보면서 머릿속으로 내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우선은 본인의 작품을 남들이 신경 쓰지 않는 세세한 부분까지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다는 내용이었고.


이어진 내용은 광고 타이틀을 걸고 홍보 영상을 만들어달라는 제안이었다.


해당 영상을 제작하는 것에는 별다른 요구사항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한 달에 한 번씩 작품에 대한 솔직한 생각과 홍보 내용을 자유롭게 담아달라 했으며, 비판할 것이 있다면 스스럼없이 해도 된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6개월 동안 총 6개의 홍보 영상을 만들어주는 대가로 총 1200만 원.


한편을 만들 때마다 200만 원씩 여섯 번에 나눠서 금액을 보내준다고 적혀있었다.


월 추정 수익이 20만 원도 되지 않을 것 같은 이 아무개에게는 엄청난 기회가 아닐 수 없었는데.


안 그래도 홍보 영상의 경우 이미 만들고 있던 것도 있었고, 앞으로도 꾸준히 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유료 광고 설정만 조작하면 되는 부분이었다.


열 줄에 다다르는 감사의 인사를 적고, 계좌번호를 같이 첨부해서 보내려고 했는데.


‘이건 뭔가 이상해.’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았다.


‘보통은 이런 광고 영상을 부탁할 때 계약서 같은 것을 쓰지 않나? 그리고 또 하나. 이제 막 구독자가 천명을 넘어간 나한테 1200만 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불하겠다고?’


살펴보니 첨부 파일에 계약서가 존재하기는 했다.


그런데 메일에 담겨진 내용만 담겨있어서 글이 써진 것보다 빈 공간이 많을 정도였으니.


혹시 사기를 치는 게 아닐까 싶어서 해당 이메일 주소를 구글링까지 해봤지만.


오히려 진짜 나준 작가의 비즈니스 메일이라는 사실만 확인할 수 있었다.


“구라가 아니라··· 진짜라고?”


결국 해당 계약서를 작성한 뒤, 계좌번호와 업로드 영상 예약 날짜까지 같이 답신으로 보내주었다.


그리고 해당 홍보 영상이 올라간 날.


업로드가 된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아 자신의 통장에 200만 원이라는 금액이 찍힌 것을 확인했고.


환호성과 동시에 눈물을 흘렸다.


“내 선택은··· 잘못되지 않았어!”


이 아무개는 자신에게 무한한 신뢰를 준 나준 작가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이후 제작할 영상에 영혼을 갈아넣기로 마음을 먹게 되는 순간이었다.


**


“준 님. 방금 해당 유튜버에게 200만 원을 송금했습니다.”


“그런데 굳이 매달 200만 원씩 줘가면서 작품 홍보를 부탁할 필요가 있었을까?”


해당 채널은 오로지 우리가 제작한 작품 분석에만 몰두하고 있었고, 그 분석한 내용도 상당히 진실에 접근했다는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지만.


고작 천명을 겨우 넘은 유튜버에게 200만 원이라는 금액을 지불할만한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었다.


“좀 더 먼 미래를 위한 가치투자라고 보면 좋을 것 같군요.”


“가치투자?”


“예. 해당 유튜버는 오로지 저희의 작품을 분석하기 위해 시작한 인원입니다. 그리고 올라온 영상을 제작하기 위한 노력을 역으로 계산해 봤을 때, 직장인으로서는 불가능한 시간을 투자한 것으로 보입니다.”


“음. 대학생이었을 수도 있잖아?”


“정확한 나이는 유추할 수는 없지만, 각 나이대가 사용하는 특정 단어들을 고려해 본다면 이십 대 중후반일 것입니다.”


“··· 백수였는데 우리 작품에 꽂혀서 유튜버가 된 건가?”


“간간히 영상 속에서 최근까지 회사를 다녔다는 언급을 한 것으로 보아, 해당 유튜버를 하기 위해서 하던 일을 그만두었을 가능성이 제일 높습니다.”


“헐. 그만뒀을 시기는?”


“웹툰 4~5화가 올라왔을 때로 추정됩니다.”


“고작 그 부분만 보고 일까지 관두고 유튜버가 됐다고? 실행력이 대단하네.”


이 부분만 보더라도 어째서 나비가 해당 유튜버에 대한 광고 제안을 내게 물어봤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음에 들었다면 아예 직원으로 채용해도 됐을 것 같은데?”


“순수하게 작품을 좋아해서 영상을 만드는 것과, 직원으로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것의 차이는 분명할 거라는 판단이었습니다.”


“그건 또 그렇네. 그래서 정기 후원에 가까운 형식으로 광고 제안을 한 거구나?”


“그렇습니다. 후원으로 줄 수도 있었겠지만, 뒷광고를 통해 영상을 제작했다는 의혹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방법을 골랐습니다.”


영상의 완성도가 높다고 볼 수는 없었지만, 성장하는 모습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가치투자로 볼 수 있다는 얘기를 덧붙이는 나비였다.


“그래. 그렇게 판단했다는 건 그만큼 상대방이 가능성을 품고 있다는 거겠지. 네 선택을 존중할게. 게다가 그 정도 지출은 이제 신경 쓰지 않을 정도로 벌어들이고 있지 않아?”


“맞습니다.”


“현재까지의 전체적인 수입 통계 좀 알려줄 수 있어?”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비는 재등장했다.


“수입 통계를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유료화를 진행한 지 15일이 넘었으며, 미리 보기 유료화 등을 통해 선공개한 작품을 고려하여 웹툰은 그간 6화, 웹소설은 18화가 추가로 업로드되었습니다.”


“인지했어.”


“우선 한국 계약한 플랫폼 수익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녀의 TTS음성과 더불어, 스마트폰 화면에도 해당 수입 결과가 표시되어 나타났다.


- 문피아 : 유료화 총 조회수 51만 6천으로, 약 4600만 원의 수익 발생


- 네이버 웹소설 : 미리 보기 구매자수 총 22만 5천으로, 약 2000만 원의 수익 발생


- 네이버 웹툰 : 미리 보기 구매자수 총 61만 명으로, 약 1억 3500만 원의 수익 발생


고작 2주가 지났을 뿐이었음에도, 이 정도 수익이 발생했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에서 얼마나 인기가 많은지를 나타내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한국어로 된 후원 사이트도 있지 않아?”


“그곳에서는 2200명이 유료 후원을 하고 있으며 약 6600달러, 한국 돈으로 880만 원의 매출을 발생시켰습니다. 수수료를 제외하면 836만 원의 순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두 대형 플랫폼과 계약하기 전까지 아예 활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은 작은 수치였다.


“그래도 생각보다 돈을 내고 후원하는 사람이 있네?”


연재는 오직 계약한 플랫폼에서만 올리고 있었기 때문에, 그곳에서 3달러를 내고 후원한다 할지라도 유료 편을 볼 수는 없었다.


“작품에서는 알기 어려운 캐릭터나 세계관의 설정, 4컷 만화로 구성된 일상 에피소드 등을 올린 것이 잘 먹혀들어갔습니다.”


“하긴. 볼거리가 없으면 볼거리를 만들어주면 되는 거니까.”


한국만 치더라도 거의 2억 1천만 원 상당의 수익을 얻은 셈인데.


당연하게도, 수익 계산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내 AI만 초인공지능이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잠정 연재중단 +1 23.09.05 232 0 -
53 한세아 & 하루비 +1 23.08.10 301 2 11쪽
52 최악을 생각했을 뿐 +1 23.08.09 197 3 12쪽
51 자가부담 23.08.08 198 1 12쪽
50 최종 면접 23.07.27 271 3 12쪽
49 홍 아무개의 취업 수난기 23.07.26 229 3 12쪽
48 상황이 바뀌었다 23.07.25 230 2 12쪽
47 스스로 23.07.20 270 5 12쪽
46 노이즈마케팅 일지라도 23.07.19 249 3 11쪽
45 특약 23.07.18 255 3 12쪽
44 악덕 사장 23.07.13 296 5 12쪽
43 신뢰에는 신뢰로 23.07.12 282 6 12쪽
42 OO된 초대 +1 23.07.11 287 5 12쪽
41 똥멍청이 23.07.06 317 5 12쪽
40 호빵맨, 호빵걸 23.07.05 307 6 12쪽
39 달관한 자 +1 23.07.04 315 6 12쪽
38 니가 그렇게 잘났어? 23.06.30 337 8 12쪽
37 OKAY, beach 23.06.29 355 7 11쪽
36 관계자 23.06.28 369 8 12쪽
35 XX 친구 23.06.27 378 9 11쪽
34 순수한 팬심 +1 23.06.23 391 8 12쪽
33 나비의 분노 23.06.22 415 9 12쪽
32 떡상 23.06.21 410 9 13쪽
31 손가락 걸고 약속 23.06.20 423 10 13쪽
30 합동 방송 +1 23.06.16 439 9 12쪽
29 오해를 풀다 +1 23.06.15 446 11 13쪽
28 여동생의 갈등 +1 23.06.14 465 12 12쪽
27 변한 것, 변하지 않은 것 23.06.13 454 11 13쪽
26 오늘부터 1일 +1 23.06.10 473 11 12쪽
25 신이 존재했다면 +1 23.06.09 473 11 13쪽
» 수익 계산 +1 23.06.08 487 11 11쪽
23 기쁜 날, 평화로운 날 23.06.07 487 11 14쪽
22 엠제트 23.06.06 508 11 12쪽
21 두번째 약속 +1 23.06.03 526 15 13쪽
20 나의 제안 +1 23.06.02 536 16 12쪽
19 파격적인 대우 23.06.01 545 14 12쪽
18 폭주 +2 23.05.31 559 15 12쪽
17 복덩이 23.05.30 573 15 12쪽
16 불법과 위법사이 23.05.27 586 12 12쪽
15 화룡정점 23.05.26 612 14 13쪽
14 전화위복 23.05.25 617 14 13쪽
13 스파링 +1 23.05.24 618 13 13쪽
12 시비를 걸다 +1 23.05.23 628 15 12쪽
11 골든카드 23.05.20 656 15 12쪽
10 작품 구상 +1 23.05.19 702 15 11쪽
9 압승 23.05.18 733 18 13쪽
8 도의 +1 23.05.17 768 16 12쪽
7 정점에 올라야 합니다 +1 23.05.16 822 15 12쪽
6 그녀와의 내기 +1 23.05.13 890 18 12쪽
5 돈을 버는 방법 23.05.12 974 17 12쪽
4 결정을 내리다 23.05.11 1,008 17 12쪽
3 나비 23.05.10 1,115 22 12쪽
2 수준 파악하기 23.05.10 1,309 25 12쪽
1 충동 구매 +2 23.05.10 1,741 28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