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AI만 초인공지능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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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3.05.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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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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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0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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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인 대우

DUMMY

그는 계약을 진행하기에 앞서서, 여러 사항에 대한 질문을 내게 건네기 시작했다.


“현재 웹툰을 주 2회, 그리고 웹소설은 주 6회를 올리고 있으신데, 정식으로 계약한 이후에도 이 정도 페이스를 유지하실 수 있으세요?”


“웹툰과 웹소설을 한편 작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어느 정도 되죠?”


“비축분은 얼마나 갖고 계신가요?”


아무래도 박 팀장의 입장에선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었고.


그래서 대답해 줄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성실하게 답해주었다.


“비축분은 2주 치 정도 있네요. 그리고 걸리는 시간을 생각해 보면 비축분이 줄어들지는 않을 거예요. 반대로 늘어날 수도 있고요.”


실제로는 한 달 동안 쉬어도 연재를 올릴 수 있을 만큼 갖고 있었지만 말이다.


“오. 다행이네요! 미리 보기가 많이 올라가는 만큼 수익률이 올라가는 건 알고 계신가요? 적당히 한 달 정도로 늘리는 것이 여러 가지로 봤을 때···”


나는 말없이 한 손을 들어 올려 상대방의 얘기를 정지시켰다.


“그전에 계약 조건부터 확인해 볼 수 있을까요?”


“아아, 그렇죠. 제가 너무 앞서나갔군요.”


박 팀장은 깍지 낀 팔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는가 싶더니, 보다 진중해진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혹시 저희와 계약한 작가분들이 어떤 식으로 수익을 창출하는지 알고 계시나요?”


“대략적으론 알고 있어요. 인터넷에 찾아보니까 나오더라고요.”


“그러면 이야기가 빠르겠군요. 거두절미하고, 제안부터 드리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신입 작가분들이 각각의 화수를 올릴 때마다 받는 금액은 적게는 20, 많게는 40까지도 받습니다. 아, 물론 일상으로 매일 연재하는 분들은 10만 원 아래로 받기도 합니다. 그만큼 내용이 짧기도 하니까요.”


“그렇군요.”


“그런데 작가님의 경우는 워낙 인기가 많으셔서 기존 신입이 받는 금액으로 산정하기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례적이긴 해도, 그만큼 작가님을 좋게 보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이윽고, 구체적인 금액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한편에 백만 원. 어떠십니까? 지금처럼 주 2회로 연재를 진행하실 경우, 매달 800만 원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요! 이게 어디까지나 최소 금액이라는 겁니다. 방금 미리 보기 말씀드렸던 거 기억하시죠?”


“네.”


“그것까지 계산하게 된다면 더 많은 수익을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지금 인기로만 본다면 원고료보다 더 많은 수익을 얻으실 수도 있습니다. 어떠신가요?”


“뭐··· 괜찮네요.”


원고료만 보더라도 기존에 나비가 초단타로 벌어들이는 금액과 같았으니,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었다.


하지만 반대로 따지자면, 그만큼의 금액으로는 구미가 당기지 않는다는 얘기이기도 했다.


이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박 팀장은 몸을 좀 더 내쪽으로 향하며 말을 건넸다.


“그리고 더 좋은 제안을 드리고 싶습니다. 현재 작가님은 웹툰뿐만 아니라 웹소설도 같이 연재하고 계시잖아요?”


“네. 그렇죠.”


“혹시 소설 쪽은 계약이 끝나셨는지···?”


“아뇨. 우선 웹툰부터 계약을 할 생각이었어서요.”


그러자 상대 표정이 한결 밝아졌다.


“권 작가님. 혹시 해당 웹소설도 저희 플랫폼에서 연재해 보실 생각 있으신가요?”


“웹소설을요? 하지만 제가 알기로 네이버 웹소설 쪽이랑, 제가 쓰는 장르는 소비층이 다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굳이 따지자면 내가 쓰는 장르는 남성향에 가까웠고, 네이버 쪽은 여성향이 주류였다.


“아, 잘 아시는군요. 웹툰이랑 웹소설을 같은 플랫폼에서 연재한다고 홍보하면, 그림이 더 잘 나올 것 같아서요. 만약 이쪽에서 웹소설까지 연재하신다고 하시면 저희가 파격적으로 대우해 드릴 생각입니다. 어떠세요?”


“그 파격적인 제안부터 들어봐도 될까요?”


“물론이죠.”


그러면서 웹소설을 계약했을 때의 제안을 알려주기 시작했다.


기존 웹툰의 경우는 한편에 100에서, 170으로 껑충 뛰어서 한 달에 최소 1360만 원의 기대 이익을 얻을 수 있었고.


웹소설의 경우도 보통 신입은 각 화당 10만 원 선인데, 파격적으로 50만 원을 준다는 것이었다.


이것만 하더라도 한 달에 1200만 원은 훌쩍 넘어갈 테니, 무척이나 높게 쳐주는 게 맞았다.


‘유료수익이 아예 없더라도 월 2560만 원이다?’


신입 작가에게 이 정도의 제안을 하는 것은, 분명히 엄청난 기회임에는 틀림없었다.


그렇지만 나는 확신이 있었다.


내가 기획하고, 나비자 제작을 맡은 우리의 작품은 정말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으리라는 것을.


“문피아에서 제가 올리고 있는 최신화 조회수가 몇이나 나오는지 알고 계시나요?”


“어··· 최근에는 확인해보지 못했는데 2, 3만 정도 되지 않나요?”


“아뇨. 8만입니다.”


“···!”


“유료화를 진행했을 때 3분의 1만 유료화를 따라온다고 가정하고, 매달 구매자 수가 10퍼센트씩 떨어진다고 가정했을 때에 얼마만큼의 수익이 나왔는지 계산을 해봤는데요···”


그렇게 한 달에 24일만 연재를 한다고 하더라도 5천만 원의 수익이 발생했다.


감소폭을 계산했을 때에도 최소 1년 정도는 해당 사이트 쪽에서 연재를 이어가는 게 더 이익이었고 말이다.


“하지만 저희 쪽에서는 미리 보기 수익도···”


“네. 잘 알고 있죠. 그래서 제가 언급한 것도 ‘최소기준’으로 잡은 거잖아요? 게다가 그 계산법은 독자들의 추가적인 유입을 생각하지 않고 한 거예요. 만약 웹툰이 정식으로 연재되기 시작하면 소설을 보러 오는 사람도 늘어나지 않을까요?”


“그건··· 그렇죠.”


“게다가 웹툰과는 다르게 웹소설은 제 작품의 성향과 어울리는 곳이 아니잖아요? 그런데도 그곳에서 연재하느니, 기존에 하던 곳에서 연재하는 게 제 입장에서는 더 좋죠. 그리고 어차피 그쪽도 네이버가 인수한 곳이니까 괜찮지 않나요?”


옮겼을 때의 이익이 더 적다 보니 굳이 소설까지 계약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충분한 근거를 바탕으로 완고한 입장을 펼치자, 박 팀장은 안경을 고쳐 쓰고 선 어색한 미소로 나를 바라봤다.


“실은, 작가님께서 웹소설도 저희 플랫폼에서 연재해주셨으면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음··· 그게 뭐죠?”


“저도 그렇고 현재 저희 팀 내에서는 이번에 작가님이 올려주신 웹툰과 웹소설이 무척 흥행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거든요.”

“네. 그래서요?”


“혹시 문피아 다음으로 큰 웹소설 시장이 어딘지 아시나요?”


“혹시 카XX 페이지인가요?”


“알고 계시는군요. 그러면 어떻게 성장했는지도 알고 계십니까?”


“그건 잘 몰라요.”


이 자리에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자료를 읽고, 나비와 모의 협상을 진행했었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경쟁 업체와 성장 배경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들은 그 당시에 누구나 알고 있는 유명한 소설 쓴 작가분을 섭외했습니다. 그리고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서 많은 독자들을 모집했죠.”


“혹시 제가 그러한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신 건가요?”


“맞습니다. 팀장인 저를 비롯해, 부서 내부에서는 작가님을 웹소설에도 끌어들일 수 있다면 네이버 웹소설 시장의 새로운 판도를 그려낼 수 있을 거라는 결론을 내린 상황입니다.”


굳이 안 좋게 말하자면, 내 작품은 주변의 물고기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미끼로 쓰인다는 소리였다.


“그래서 웹소설까지 연재를 한다고 했을 때, 더 대우를 해준다고 하신 거네요. 그런데 그럴 거면 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셨어야 됐던 거 아닌가요?”


그러자, 상대방의 안색이 변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동의하기 어렵군요. 상식적으로 신입 작가분에게 ‘최소 월 2500만 원’을 제시하는 거라면 충분히 많다고 생각합니다만? 게다가, 아직 작가님은 연재를 시작한 지 5주밖에 되지 않았고, 지금까지 보여주셨던 기량을 이후로도 계속 보여주실 수 있다는 보장은 없지 않습니까?”


이전까지는 좋게 설득해보려고 했다면, 지금은 약점을 공략해서 우위를 선점하려는 듯한 느낌에 가까웠다.


“흠. 그건.”


나비의 존재를 밝힐 수 없는 이상, 상대방의 주장에 제대로 대답할 수 없는 것도 한몫을 더했다.


“제가 괜히 ‘파격적인 제안’이라고 말씀드린 게 아닙니다. 작가님의 이후 기량이 떨어질 수 있음에도 저희는 ‘최소 금액을 보장’해드리고 있는 거니까요. 부서 내에서도 반발이 많았는데, 자꾸 이런 식으로 나오면 제 입장만 곤란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아니었다면 이런 제안도 나오지 못했을 거라며, ‘지금이 제일 좋게 대우를 해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어필하는 듯했다.


나는 그런 상대방을 지긋이 쳐다보면서 말했다.


“미리 보기 수익에 관한 부분 있잖아요. 혹시 배분 비율이 어떻게 되나요?”


해당 질문에 상대방은 내가 반쯤은 넘어왔다고 생각했는지, 보다 미소 띤 얼굴로 답했다.


“7대 3입니다. 작가님이 7이세요.”


“혹시 그 비율을 제가 좀 더 가져갈 수는 없나요?”


그러자 온화하던 표정은 온데간데없고, 표정이 딱딱하게 굳은 박 팀장만 남아있었으니.


“그 부분은 저희도 쉽게 바꿀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힘들 것 같습니다.”


“찾아보니까 8:2 이런 식으로 계약하시는 분들도 있다는 것 같던데요.”


“그건 말 그대로 여러 작품을 내서 인지도를 얻은 ‘기성 작가’분에게 드리는 혜택 같은 거고요. 신입 작가분과 계약을 할 때 배율 정산에 관한 부분은 거론된 적조차 없습니다.”


무척이나 강경한 대답.


하지만 나도 결코 물러서지 않았으니.


“‘파격적인 대우’라고 하셨잖아요. 원고료는 좀 낮아져도 상관없으니까, 그 부분을 높여주실 수는 없나요?”


그렇게 서로의 주장을 위해 목소리를 높여가자, 박 팀장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작가님. 작가님의 작품이 많은 독자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웹툰과 웹소설을 동시에 연재하고 있다는 ‘희소성’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봅니다. 과연 그게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시나요?”


“음, 그건···”


‘인터넷에서 내 작품이 거론되는 횟수와, 앞으로 전개될 스토리, 정식 연재가 됐을 때 발생하는 관심 등을 계산해 봤을 때 최소 4개월 이상은 갈 것이라고 나비가 말했었지.’


하지만 차마 할 수 없는 말이었다.


그러자 상대는 의기양양해졌는지 최후통첩을 꺼내고 마는데.


“저희는 이런 작가님의 참신한 도전을 높게 쳤고, 그래서 기존 신입 작가분들에게는 드린 적 없는 파격적인 대우를 제안해 드렸던 겁니다. 그런데 작가님은 자꾸만 그 이상으로 요구하고 계시네요. 이런 식으로 진행될 경우, 웹소설뿐만이 아니라, 웹툰 계약도 어려우실 수 있으십니다.”


아예 계약 자체가 불발될 수도 있다는 경고였다.


하지만 나비와의 논쟁에서 항시 반박하기 어려운 논리로 패배를 겪어온 경험이 있었기에, 이런 협박성 발언에 굴복할 리가 없었다.


“저, 웹툰이랑 웹소설 계약 관련해서 네이버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컨텍 많이 받았는데요?”


“하하하!”


내 말에 박 팀장은 대놓고 웃고선, 안타깝다는 이쪽을 바라보았는데.


그 표정은 마치.


‘그래. 고작 스물두 살짜리가 그러면 그렇지. 이제야 밑천이 다 드러났구만.’이라며 윗사람이 아랫것을 바라보는 듯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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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나비의 분노 23.06.22 416 9 12쪽
32 떡상 23.06.21 410 9 13쪽
31 손가락 걸고 약속 23.06.20 423 10 13쪽
30 합동 방송 +1 23.06.16 439 9 12쪽
29 오해를 풀다 +1 23.06.15 446 11 13쪽
28 여동생의 갈등 +1 23.06.14 465 12 12쪽
27 변한 것, 변하지 않은 것 23.06.13 456 11 13쪽
26 오늘부터 1일 +1 23.06.10 474 11 12쪽
25 신이 존재했다면 +1 23.06.09 473 11 13쪽
24 수익 계산 +1 23.06.08 487 11 11쪽
23 기쁜 날, 평화로운 날 23.06.07 487 1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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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두번째 약속 +1 23.06.03 526 1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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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격적인 대우 23.06.01 546 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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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복덩이 23.05.30 573 15 12쪽
16 불법과 위법사이 23.05.27 587 1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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