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랑전(極狼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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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HaL
작품등록일 :
2023.10.0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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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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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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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화. 선택의 기로 (2)

DUMMY

“아니, 잠깐만!! 너야말로 방금 무슨 소리냐? 해결해줄 수 있다고?”


달구가 버럭, 소리를 질렀지만, 득구는 양성진에게 눈을 고정한 채로 말했다.


“한 번··· 당신을 만나 봐야겠다고 생각은 했수다. 우리 형님이 시우십결을 완성하던 그 순간, 가장 가까이에서 그것을 목격한 유일한 사람이 당신이니까. 도대체, 뭐가 필요한 건지··· 내게 뭐가 부족한 건지 그걸 도저히 모르겠어서 말입니다.”

“···나로선 도리어 의외의 사실이로군. ‘탐랑’은··· 지나칠 정도로 오성이 뛰어난 녀석이라 했는데 말이지. 설총 아우 말로는··· 자기보다 더 나은 경지에 이를 사내라고 했거든.”

“···.”


득구는 침울한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그의 표정을 살피던 양성진은 피식, 웃었다.


“듣던 것보다 자신감이 부족하군.”

“한 번 된통 깨지고 나니··· 높은 콧대부터 부러집디다.”

“오, 그랬나? 그건 좋은 일일세. 본디, 사람은 한 번쯤 콧대가 부러져 봐야 제대로 그 자신의 본모습을 직시할 수 있게 되는 법이거든.”


양성진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창을 꼬나들고 밖으로 나섰다.


“···어디 갑니까?”

“나오게! 일단 한 번 붙어보지. 이야기는 그 뒤에 하자고.”


득구는 피식, 웃었다. 그리고 양성진의 뒤를 따라 산채를 나섰다.


“···아니, 씨이바···!! 내 이야긴 아무도 안 듣는 거냐, 지금?”



* * *



“생각보다··· 쉽군.”

“치잇···!”


득구는 목에 닿은 창날을 중검으로 쳐냈다.


“다시 해봅시다!”

“아니, 이런 수읽기로는 자넨 나한테 안 돼.”

“다시 해, 보자니까!”


득구는 중검을 빠르게 휘돌리며 제공권을 형성하고 곧장 공세로 치달았다. 그러나 양성진은 물러나는 대신 창을 양손으로 넓게 잡고서 그에 맞섰다.


챙!


눈으로 보기엔 칼과 창이 몇 번이나 부딪혔지만, 쇳소리는 오직 한 번뿐이었다. 양성진이 창 머리를 득구의 중검 끝에 붙인 상태로 계속 그의 공격을 흘려냈기 때문이다.


“왜 안 떨어져!!”

“이 친구도 기초가 부족하구먼.”

“에라이···!!”


순간, 양성진은 창을 당기는 강한 흡인력을 느꼈다. 득구가 검을 통해 마치 금나수(擒拿手)와 같은 흡자결(吸字訣)의 묘리를 시전한 것이다.


“에이, 이러면 더 재미없어지지 않나.”


휘리릭!!


“으헉?!”


양성진은 창을 당기는 힘의 방향 그대로, 밀어 넣듯 창을 찔러넣었다. 본인의 힘이 더해져 들어오는 공격에 득구는 뜨악하며 크게 검을 떨쳐냈다.


“자, 이걸로 또 한 파··· 응?”


중심을 잃은 득구의 목에 창을 가져다 대려던 양성진은, 득구가 균형이 무너진 자세를 이용해 창을 비껴내고 품으로 파고들어 오는 것을 보았다.


“···이건 재밌군!”


카각!!


빠르게 두 걸음 물러나며 거리를 벌렸지만, 예상보다 빠른 움직임에 결국 창날 대신 창을 잡는 부분인 창파(槍把)를 이용해 공격을 막아야 했다.


“제길! 이건 먹힐 줄 알았는데.”

“음, 인정하지. 자넨 감각이 좀 있군그래. 힘만 쎈 덩치 녀석이랑은 다르게 말이야.”

“내가 저 멍청이랑 비교될 정도란 말요?”

“기본기만 따지면?”


득구는 쳇, 못마땅한 소릴 냈다.


“물론, 자네 전력은 이게 다가 아니겠지. 한 번 보여보게나. 그 ‘사술(邪術)’을!”

“···그건 위험한 거요. 아무렇게나 막 써도 되는 게 아뇨.”


양성진은 피식, 웃었다.


“그럼, 나도 좀 위험한 걸 쓰면 되겠는가?”

“무슨··· 우왁?!”


갑자기 양성진에게서 무지막지한 기백이 뿜어져 나오자, 감히 경시하지 못한 득구는 크게 거리를 벌렸다.


“자아, 큰 거! 한 방 가네!! 오합진결(五合眞結)!!”


대놓고 초식 명을 읊는 것이, 사람을 무시하나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득구는 알 수 있었다. 이건 ‘전력’으로 기술을 펼칠 테니 받아보라는 그런 의도라는 것을 말이다.


“구두룡파(九頭龍破)!!”


기합성과 함께 아홉 개로 분열한 창 머리가 마치 폭풍처럼 휘몰아치며 득구를 향해 쏘아졌다. 분명 아홉 줄기로 갈라진 창의 검기(劍氣)는 넓게 분산해야 하는 투로였지만, 놀랍게도 아홉 줄기의 검기가 모두 한 점을 향해 모여들고 있었다.


“···!”


득구는 이를 악물었다.


이 정도로 맹렬한 공격을 시우십결이나 소영암향무로 대응한다면, 둘 중 하나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 살아남은 하나도 그리 멀쩡하진 않을 것이고.


“천위(天威)!”


생각은 길었지만, 판단은 빨랐다. 득구의 왼손이 검결지를 쥐자, 파라락! 소리와 함께 세검이 칼집에서 뽑혀 나왔다.


“멸암정파(滅暗正波)!!”


세검은 빠르게 회전하며 득구의 앞에 구형의 역장(力場)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허공에서 세검을 낚아챈 득구가 그 세검으로 역장을 밀어내듯 찌르자,


번쩍!


역장으로부터 빛의 폭류가 쏟아졌다. 그 놀라운 광경에 양성진은 씩, 입꼬리를 들었다.


콰광!!


굉음과 함께 빛과 검기가 격돌했다. 두 힘은 10장 여(약 30m)의 분지를 남기고 마주 소멸했다.


“···죽일 셈이유?”

“이 정도는 막아줘야지.”


뻔뻔한 양성진의 태도에, 득구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과연, 설총 아우가 자네를 두고 그토록 자랑하던 이유가 있었군. 제대로 배운 적도 없이 고작 서너 달 배운 걸로 이런 수준이니···.”

“7년 더 배웠수.”

“음, 그런가?”

“그럼 지난 7년간 대체 뭘 하느라 코빼기도 안 비췄다고 생각하는 거요?”


양성진은 피식, 웃었다.


“글쎄, 내가 보기엔··· 자넨 지난 7년간 그 카르마(業)? 다른 말로는 혼원진기(混元眞氣)라고 했던가? 그것을 다루는 것에 더 많은 시간을 쏟은 것으로 보이는데, 안 그런가?”

“···.”


득구는 정곡을 찔린 표정이었다.


“내 보기엔··· 지난 7년 사이에 자네에게 ‘검’을 가르친 스승은, 분명 상당한 수준의 검사이긴 했을 테지만··· 다양한 경험을 가진 검사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이는군.”

“···그게 보인단 말요?”

“물론.”


양성진은 검지로 득구를 찌르듯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자넨 평범한 무인이 아니거든. 비정상적일 정도로 공간지각력이 뛰어나고, 위기 상황에서 떠올리는 문제 해결 방식도 아주 독특하지. 심지어 그 창의적인 발상을 실현할 가히 동물적인 몸놀림도 갖추고 있어. 어떤 의미에서 자네는 ‘형(形)’이란 틀에 가두는 순간, 오히려 더 약해지는 그런 부류의 무인이라고나 할까?”


득구는 놀람을 감추지 못하고 양성진을 쳐다보았다.


지금 그가 말하는 것은, 언젠가 검랑도 지적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검랑은 득구를 가르친 지 5년째 되던 해에야 그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지금 이 사내는 단지 한 번 겨루었을 뿐임에도 득구의 그런 성향을 완벽하게 파악해낸 것이다.


“하지만, 모든 문제를 임기응변만으로 해결할 수는 없는 법. 언젠가는─”

“‘단단하게 기초를 쌓아 올리기를 마치 성(城)과 같이하여, 무너뜨릴 수 없는 상대를 만나게 될 것이다.’”


득구가 그렇게 말하자, 양성진은 씩,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잘 아는군.”

“그럼 어찌해야 하는 거유? 방금 댁이 말한 대로··· 나는 ‘틀’에 갇히면, 내 실력을 온전히 발휘할 수가 없수. 갑갑하기도 하고··· 하지만, 그렇게 ‘틀’에 박힌 기초를 단단하게 쌓지 않으면 형님의··· ‘검강’에는 닿을 수 없다는 거잖수? 그럼, 이제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거요?”

“우선─”


양성진은 창의 가죽갑을 씌우고 끈을 대충 둘둘 말았다. 그리고 그것을 어깨에 턱, 걸쳤다.


“‘형님’이라 부르게. 호칭부터 정리하지.”

“···.”


득구는 피식, 웃었다.



* * *



“···우리 집 앞을 아주 개박살을 내놨군.”

“지금 사는 집은 아니잖아요?”


달구는 뒤를 돌아보았다. 거기엔 전에 보았던 거대한 흑마, 흑랑에 올라탄 제갈민이 있었다.


“이젠 아주 대놓고 신출귀몰하게 다니기로 한 거요?”

“대놓고 신출귀몰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예요? 모순이 따로 없네.”

“···무슨 뜻인지는 알아먹었잖수!! 대충 넘어가쇼, 쫌!!”


제갈민은 삐죽, 귀엽게 혀를 내밀었다. 그 모습에 홍두는 심장이 덜컹, 한 표정으로 얼굴을 붉혔다.


“서, 선녀님! 전에는 와 말두 안 하고 사라졌능교? 지가 어··· 어억?!”


제갈민에게 다가간 홍두는 제갈민이 타고 있던 말, 흑랑이 가까이서 보니 달구보다 더 크다는 사실에 놀라고 말았다. 놀란 눈을 땡그랗게 뜬 홍두를 가만히 쳐다보던 흑랑은 이내 낼름 혀를 내밀어 홍두의 민머리를 핥기 시작했다.


“아이고!! 아이고매?! 아이고난!!”


홍두는 흑랑을 피해 머리를 마구 흔들며 도망쳤지만, 흑랑은 그런 홍두를 끈질기게 따라붙으며 민머리를 핥아댔다.


“이이, 이 말 좀 치아 주쏘!! 예?!”


이리저리 움직이는 흑랑 위에서 폴짝, 뛰어내린 제갈민은 흑랑과 홍두는 내버려 둔 채 달구에게 다가왔다.


“심법이 있어요. 한 소협이 말한 거.”

“···무슨?”

“무심결로 쌓은 공력을 안전하게 흩어버리고, 다른 심법을 익힐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방법. 정확히는 ‘심법’이 아니라 ‘공법(鞏法)’이라 해야 맞을 테지만.”

“묶는다(鞏)?”


제갈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무심결은 평범한 심법이 아녜요. 뭐, 그 정도는 이미 잘 아시겠죠?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고, 간단히 말하자면··· 백련교의 그것과 같은 거예요. 카르마─ 즉, 전에 말한 혼원해(混元海)의 힘을 끌어다 쓸 수 있는 ‘그릇’으로 만드는 거죠. 그 과정에서 공력이 소진되는 거고요.”


달구는 무슨 말인지 전혀 못 알아듣겠다는 표정으로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니까, 방금 저 득구 녀석이 쓴 ‘백련교의 이능’을 쓰지 않는 한··· 아무 소용 없다는 뜻인 거 아닙니까?”


옆에서 듣고 있던 고무래가 슥, 끼어들어 말하자 제갈민은 짝짝, 박수를 쳤다.


“맞아요! 완벽한 정답은 아니지만··· 그렇게 말할 수 있겠네요.”

“그럼, 우리 형님도 저런 거 배우면 안 됩니까?”

“···오?”


뜻밖의 소리에, 달구가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제갈민은 피식, 웃었다.


“조 소협도 한··· 7년 정도 폐관수련을 할 수 있다면? 가능할지도?”

“···옘병.”


달구는 와그작, 미간을 구기고 한숨을 푹, 내쉬었다.


“결국··· 선택지는 하나뿐이었군.”

“뭐, 실망할 이유는 없다고 봐요. 이럴 줄 알고, 제가 준비해온 게 많이 있거든요.”

“···뭘 준비했다는 거유?”


은근히 기대감을 내비치는 달구를 보며, 제갈민은 파하핫, 웃음을 터뜨렸다.


“우리가 지냈던 사막의 동굴엔··· 재밌는 책이 많이 있었거든요. 예를 들면, 이런 비급이라든가?”


제갈민이 꺼내든 서책에는 각각 공명권(空明拳), 현문정종대공법(玄門正宗大功法), 파황천류보(破荒天流步)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이, 이게 뭐유?”

“익혀요. 아우분들이랑 같이.”

“저, 저희도요?!”


휘둥그레진 두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시선에, 제갈민은 풋, 웃음을 터뜨리고 말했다.


“현문정종대공법은··· 지금은 멸문한 전진교(全眞敎)의 심법이에요. 저나 한 소협은 이 심법을 익히진 못했지만, 과거 전진교의 고수들은 하나같이 내력이 웅혼하고 진기가 정순하기로 유명했어요. 여러분은 모두 무심결을 익혔던 몸이라, 다른 심법을 익히면 주화입마에 들 확률이 매우 높은데··· 이 심법이라면 괜찮을 거예요.”

“···이, 이런 걸··· 받아도 되는 거요?”

“물론이죠. 전진교는 이미 백년도 전에 멸문한 문파인걸요? 이런 건 먼저 발견한 사람이 임자나 마찬가지라서, 안심하고 익히셔도 돼요. 여기 공명권과 파황천류보도 마찬가지로 전진교의 무공이고요.”


달구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아니, 그게 아니라 말요. 이렇게 귀한 걸 받아도, 우리는 갚을 게 뭐 아무것도 없단 말요! 이런 빚을 지고 어떻게···.”

“그럼, 빚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되겠죠?”

“···그건 또 무슨 소리유?”


눈살을 잔뜩 찌푸린 달구에게 제갈민은 씩, 웃으며 말했다.


“무공 비급이 셋이니, 세 개! 내 부탁을 들어줘요. 그럼 빚은 없는 걸로 칠게요.”

“···.”


잠시 고민하던 달구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수. 무르기 없기요?”

“당연하죠!”


달구가 비급을 받아 들자, 제갈민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검지를 세웠다.


“자, 그럼, 부탁 하나!”

“···아니 아직 수련 시작도 안 했잖수!!”

“어차피 지금은 수련 못 하잖아요. 심법은 지금 익히면 바로 주화입마 직행일걸요? 한 소협이 안전하게 산공(散功) 하는 법을 알려줄 때까지 일단 기다려요.”


달구는 눈살을 찌푸리고는 볼멘소리를 냈다.


“그럼, 일단 권법이랑 보법이라도 먼저 좀 익혀두면 좋잖수!”

“그건 제가 봐줄게요. 공명권과 파황천류보 모두 상당히 수준 높은 무공이라, 한 소협이 수련할 때 저도 같이 익혔거든요. 솔직히 비급만 보고 수련하는 것보단 제가 가르쳐주는 편이 훨씬 익히기 쉬울걸요?”

“···끄으응.”


앓는 소리를 내던 달구는 한숨을 폭, 내쉬고 물었다.


“그래서, 부탁은 뭐유?”

“‘어르신’과 연결다리를 놔주세요. 일단 그분을 좀 만나봐야 할 것 같으니까.”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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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7 87화. 회기서문(回其西門) (2) 24.08.06 122 2 15쪽
296 87화. 회기서문(回其西門) (1) 24.08.05 125 1 13쪽
295 86화. 자각(自覺) (4) 24.08.02 135 1 14쪽
294 86화. 자각(自覺) (3) +2 24.08.01 126 2 13쪽
293 86화. 자각(自覺) (2) 24.07.31 126 2 14쪽
292 86화. 자각(自覺) (1) 24.07.30 140 3 14쪽
291 85화. 불비불명(不飛不鳴) (2) 24.07.29 115 1 14쪽
290 85화. 불비불명(不飛不鳴) (1) 24.07.26 137 1 12쪽
289 84화. 7년의 밤 (7) +1 24.07.25 130 2 16쪽
288 84화. 7년의 밤 (6) 24.07.24 143 2 13쪽
287 84화. 7년의 밤 (5) 24.07.22 117 2 16쪽
286 84화. 7년의 밤 (4) 24.07.19 142 2 15쪽
285 84화. 7년의 밤 (3) 24.07.18 121 1 12쪽
284 84화. 7년의 밤 (2) 24.07.17 143 2 14쪽
283 84화. 7년의 밤 (1) 24.07.16 120 3 14쪽
282 83화. BAD END. (4) +2 24.07.09 160 3 14쪽
281 83화. BAD END. (3) 24.07.08 125 3 13쪽
280 83화. BAD END. (2) 24.07.05 141 1 14쪽
279 83화. BAD END. (1) +2 24.07.04 142 4 14쪽
278 82화. 유산(遺産) (4) 24.07.03 133 2 15쪽
277 82화. 유산(遺産) (3) +2 24.07.02 141 4 14쪽
276 82화. 유산(遺産) (2) 24.07.01 147 3 12쪽
275 82화. 유산(遺産) (1) 24.06.28 149 3 13쪽
274 81화. 운명이 부르는 소리 (4) 24.06.27 149 2 15쪽
273 81화. 운명이 부르는 소리 (3) 24.06.26 136 2 13쪽
272 81화. 운명이 부르는 소리 (2) 24.06.25 133 3 15쪽
271 81화. 운명이 부르는 소리 (1) 24.06.24 159 3 14쪽
270 80화. 꽃무리 모두 진 겨울에야, 매화꽃은 홀로 곱게 피어난다. (3) 24.06.21 147 2 12쪽
269 80화. 꽃무리 모두 진 겨울에야, 매화꽃은 홀로 곱게 피어난다. (2) 24.06.20 136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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