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쓰는 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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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루틀
작품등록일 :
2024.03.08 09:43
최근연재일 :
2024.05.0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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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2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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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끝났는데 끝난 줄 모르고

DUMMY

마음 틀이 폐간한다고 기사를 내보낸 지 꼭 이틀 뒤에 김숙영이 우리 사무실로 왔다. 오혜림하고 둘이 올 줄 알았는데 혼자 왔다.


“실례합니다.”


한눈에 들어오는 실내를 보며 겨우 이 규모가 자신을 무너뜨린 건가 하는 표정이 정말 구렸다. 일부러 들킨 건지, 감추지 못한 건지는 관심 밖이었다.


그녀는 손바닥 크기의 선인장 화분 10개를 사서 트레이에 넣어 들고 왔다.

꼭 자기 같은 물건이다.


“컴퓨터 옆에 하나씩 놓고 쓰세요. 입구에 꽃집이 있더라고요. 그게 보여서 눈을 떼지 못하고 끌려 들어가서 샀어요.”

“우선 앉으세요.”


심준구가 의자 하나를 쑥 뺐다.

그러고는 싱크대 앞으로 가서 커피포트의 스위치를 눌렀다. 아직 우리는 정수기가 없다. 생수 2리터짜리 사다 놓고 먹는다.


물을 부어 끓이고 종이컵에 우롱차 티백을 담갔다. 오후 4시는 커피를 마시기엔 부담스러운 시간이었다.

컵을 그 앞에 놓아주자 그녀가 입을 열었다.


“꼭 그렇게 해야 했나요?”

“뭐라니?”


나영은 우리가 아닌 다른 이들과 있을 땐 입꾹닫이다. 거의 말하지 않는다.

그런 그녀가 단발적으로 뱉은 세 글자는 실내를 충격에 빠뜨렸다. 특히 나와 부건은 눈을 마주치곤 눈을 둥그렇게 떴다. 할 말을 잃었다.


휙.

나영의 말에 김숙영이 고개를 돌렸는데 그 눈길을 나영은 아무렇지 않게 받았다.


“사과하고 반성하면서 뉘우치러 온 거 아니면 돌아가세요. 업무 방해세요.”

“어떤 의논도 하지 않으시고 언론에 폐업, 두 글자를 인터뷰하셨어요. 이런 깡패 같은 짓을 하실 대표님이 아니거든요.”

“신고합니다.”


나영이 스마트폰을 들었다.


“우리 후배 님, 조금 진정해 주세요. 나는 정말 사력을 다해서 여기 왔단 말이에요. 세 분이 다녀가셨다는 말을 들었어요. 근사하게 생긴 세 분이, 그런 무시무시한 일을 했을 거라곤 생각하지 않아요. 대표님하고 제가 풀 수 있는 힌트를 얻을 수 있을까요?”


그녀가 급해졌다.


“오혜림 소설 출간한 순간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봅니다만.”

“제가 오 작가님한테 몇 번이나 확인했거든요. 절대 본 적 없대요. 맹세할 수 있다고.”

“맹세라는 단어 뜻이 바뀌었나 보군요.”


내 일갈에 김숙영이 내 쪽으로 몸을 돌렸다.


“신춘문예는 단편이고. 오 작가님이 쓴 건 장편이고. 저는 믿을 수밖에 없었어요. 오 작가님하고 하루 이틀 알고 지낸 사이도 아니고. 우리가 또 니나의 집 멤버이기도 하고.”


실수하네.

니나의 집이라니.


“참, 윤정헌 선생님 이야기는 들었어요. 그건 선생님이 백 번 실수하긴 하셨지만, 자식 이기는 부모 없잖아요. 무자식인 줄 알았는데 딸이 생겼으니 다 해주고 싶으셨겠죠.”

“아무 말 대 잔치하시네.”


모두 그녀의 머리에 꽂힌 꽃핀에 눈이 갔다. 단발 커트라고 하나? 상고 단발이라고 하나? 여자 머리는 잘 모르겠는데, 귀를 살짝 덮는 길이의 머리는 앞머리를 내려놓고도 위에 꽃핀을 꽂은 채였다.


꽃 네 송이가 실핀 끝에 매달려서 대롱거렸다. 그걸 보는 눈길을 알아차렸는지 그녀의 손이 꽃핀을 슬쩍 매만지고 내려왔다.


“아직 나한테 아무런 언급이 없으시거든요. 이건 내가 이쪽하고 무언가를 해결하라는 시그널 같아서요. 제가 뭘 해야 할까요?”


양손을 곱게 모으고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나와 부건, 심준구를 번갈아 보았다.

어떤 상황에서도 웃는다. 마치 강박증적으로 웃었는데, 평범하지 않았다.


오늘 처음 든 생각인데, 어쩌면 소시오패스일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그녀가 생각하는 잘못의 기준은 일반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예민하게 보니 이 상황에서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하는지 그녀는 조금도 모르는 듯했다.


“물러나는 일 말고 더 할 게 있습니까? 저쪽에서 폐업 처리하는 동안 더는 책 만들지 말라는 시그널일 거고. 계약한 작가들 있으면 다 통보해서 정리하라는 시그널일 거고. 그렇지 않을까요? 희망 회로 돌리지 마시고. 할 거 하세요. 끝났는데 끝난 줄 모르고 있다면 정신적으로 문제 있어 보입니다.”


조금 날카로운 언어를 쓰자면 병원 가서 치료받아야 한다. 레온 페스팅거가 말한 인지부조화의 상태가 매우 깊어 보였다.


“여태 잘해왔어요. 나도 속은 건데.”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부건이 일어나선 주섬주섬 짐을 챙겼다.


“형, 간 다음에 전화해.”


시끄럽다는 뜻이고, 이런 이야기 듣고 있어야 하는 게 모멸스럽다는 뜻이다. 나도 그렇다.


“정 대표님 마음 돌리게 해주세요. 나는 그곳에 내 인생을 다 바쳤거든요. 시로 등단하고 좋은 책 만들고 싶어서 작가 인생 포기하고.”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되지.”


심준구가 미간을 확 찌푸렸다.


“등단한 시, 봤거든요. 첫 시집이요. 운 좋게 등단한 다음에 쓴 시들은 솔직히 쓰레기 겨우 면한 수준이요.”


시를 찾아 읽었구나. 나는 읽을 생각도 없었고, 궁금하지도 않았다.


“자기 능력 아니까 편집 쪽으로 돌았죠. 시를 어느 정도 쓸 능력이 되는 사람이었다면 오혜림 책? 안 냈을 겁니다. 거기서 나오는 책들, 편차가 큽니다.”


여기서 김숙영의 말문이 막혔다.


이건 우리끼리 한 말이다. 정창식 대표를 만나고 오는 길에 차 안에서 이말 저말 하다가 그 끝에 나온 말이다.

마음·틀에서 만든 책들은 유독 편차가 심하다고. 같은 출판사가 맞나 싶을 때가 있다고.


“대표님이 편집의 독립권을 요구했다던데, 정작 편집의 독립권을 아래로는 안 준 모양이더군요. 마음 틀은 없어져도 되는 출판사. 그게 우리가 내린 결론입니다. 우리하고 마주 앉았던 날, 대표님은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장물인 거요. 단편하고 장편은 다르다고, 그 도둑의 말을 믿었다고요?”

“개소리지.”


아니, 나영이 누나!

우리가 놀라기도 전에 나영이 성큼성큼 현관으로 가선 문을 열었다.


“돌아가세요. 업무 방해는 큰 죄예요. 우리한테 시간은 꽤 소중해서요.”

“한 번 실수는 병가지상사라잖아요. 우리 작가님들이 다른 회사의 경영권에까지 간섭한 게 되는 거예요. 그냥 열심히 글 쓰시고. 마음 틀은 조금 내버려 두는 게 어떨까요?”


그 말에 나와 심준구도 일어섰다.


반성도 사과도 아닌 채 대체 뭐 하러 왔는지 모르겠다. 변명이 통할 거로 믿었나? 웃으면서 부탁하면 들어줄 줄 알았어? 그렇게 순진해?


시인 출신 편집자.

그 타이틀로 쌓아 올린 부와 명예는 이번 생엔 없는 거로.


***


처음엔 최인석이라기에 갸웃했다.

느닷없이 걸려 온 전화에 누군가 하고 받았다가 나는 갸륵한 날들을 떠올렸다.


[작가님, 최인석입니다. 대본 작업이 끝나서, 대사 감수 부탁드리려고 전화했습니다.]

“아, 네. 잘 지내셨어요?”


10월, 11월, 두 달.

처음엔 9월, 10월 두 달이었다가 편성이 밀려서 10월부터 단막 드라마 주간으로 두 달간 매주 주말 밤에 방영된다.


[대본을 작가하고 붙어서 신 바이 신으로 고쳤거든요. 열심히 살았습니다. 잘 만들어 보려고요.]

“대본을 메일로 보내주실 수 있을까요? 어떻게 받습니까?”

[메일로 보내겠습니다. 빨간색이나 파란색으로 대사 손질해서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소설에 있는 대사는 거의 그대로 썼는데, 신 추가하면서 쓴 대사들이 살짝 색깔이 달라진 듯해서 신경 쓰입니다.]

“각색하신 건데, 각색 맡으신 드라마작가님이 쓰신 대로 가는 게 좋지 않을까요?”


기어이 봐 달라는 말에, 고칠 데 없으면 손대지 않는 조건으로 메일 주소를 알려주었다.


잘 쓴 대사를 굳이 손댈 이유는 없지.

그렇게 약속하고 받기를 잘했다.


드라마작가가 쓴 대사가 무척 좋았다. 그들은 영상 언어에 익숙한 직군답게 사람을 통해 언어를 전달하는 방식에 매우 능숙했다.


“배우고 싶다. 말빨 세네.”


나영이 보고 순수하게 감탄했다.

나하고 합평하면서 늘 듣는 말 가운데 하나가 대사가 약하다였다.


“대사만 쭉 읽어도 그림이 그려지는데?”


그 정도로 소설 색깔을 잘 살려서 대사 처리했다. 오히려 몇 군데는 소설에서 놓친 주요 대사를 넣어 놓음으로써 작품의 밀도가 조금 더 높아졌다.

9월 한 달 찍어서 10월 첫 방으로 나간단다.


“한 달에 다 찍는다고?”

“몰라. 알아서 찍겠지. 편집까지 한 달이면 충분하다고 하긴 하더라. 일일 드라마는 하루에 한 편도 찍는다던데.”

“주연배우는 누구래?”

“아이돌이래.”

“오! 구경 가자!”

“누나.”

“왜? 작가가 구경 갈 수도 있는 거지. 남자 한 명에 죄다 여자 출연자라는 거 아니야? 그 아이돌 좀 무섭겠는데?”


연기돌을 선언한 누군가가 주연이란다.

시청률 끌어올리기 위해 영화에서 주로 활동해 온 배우 누군가도 재능 기부 형식으로 단막 출연을 결정했다고 들었다.


최근 단막 드라마 기사가 하나씩, 하나씩 나오는 걸 보면 정말 방영이 되긴 할 건가 보다.


“독립 영화처럼 각색했네.”


심준구는 다 읽고 한마디로 정의했다.


“그게 좋지. 단막이 가만 보면 일일 드라마 한 편 뚝 잘라 놓은 것처럼 쓰고 찍으면서 나락 간 거였다더라고.”


심준구 발 카더라 통신이다.

이모에게 드라마 계약했다고 자랑했다가 이모에게도 들었던 말이다.


예전엔 톱 연기자들의 주 무대였다고 하는데 우리 세대에게 단막 드라마는 B급 정서를 갖는다. 떨이 처리되는 장르로 여겨지는 것이다.


우수한 문학 작품을 매주 한 작품씩 선정해서 TV 문학관, 베스트셀러 극장, 이런 정규 프로그램을 통해 방영했다는데 그 시청률이 매우 좋았다고 한다.


“요즘은 그걸 왜 안 하지?”

“그럴 소설이 없지.”


심준구는 숨도 안 쉬고 대답했다.


인물이 없는 소설이다 보니 원작으로 놓고 구현하려고 해도 사건이 없어서 드라마작가들이 새로운 사건을 죄다 때려 넣어야 한다.

그런 걸 각색하느니 제 창작을 쓰겠다는 게 드라마작가들의 입장으로 바뀌었다.


이건 진짜 문단이 반성해야 할 일이다.

방원선 선생님 말씀처럼 이야기는 사람이 끌고 갈 때 힘이 있다.


“인물이 사라진 소설로 비평 한번 때려야겠다. 작가들이 게을러서 그래. 취재하지 않고 얄팍한 문장 기술만으로 소설이 된다고 믿는 거. 내적 진술, 이런 거 너무 많아.”

“신춘문예가 망쳐놓은 거지. 심사위원들을 심사해야 한다니까.”

“형들, 나는 언제 한 번 독자단 모집해서 응모작을 쫙 읽어보고 싶어. 그리고 당선작 없음. 이런 거도 하고 싶고.”

“야, 드라마작가들도 반성은 해야 해. 자기들이 창작한다고 해놓고 단막 망쳐놓은 바람에 폐지된 거래.”


방송국은 드라마작가들이 새로 쓰는 각색을 하느니 창작을 쓰겠다는 바람에 창작 단막을 만들었는데, 그게 또 한동안 인기를 끌더니 시들해졌다고 들었다.

체급 올라가자마자 죄다 미니시리즈를 써버리니까 정작 완성된 단막은 좀처럼 볼 수 없게 된 것.


작가들의 등용문이면서 감독들에게 연출의 기본기를 다지는 좋은 창구였던 단막의 영광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는 이야기다.


씁쓸하다.

단편으로 기본기 충분히 다지고 장편으로 넘어가야 하는 건 드라마나 영화나 소설이나 똑같다. 기본은 어디나 같으니까.


내리막길에 접어든 건 전적으로 작가들 책임인데 그게 심사가 망친 건지, 작가들이 망친 건지, 애매했다.

심사 기준에 맞춰 쓰려다가 망가진 건지, 당선작으로 뽑을 게 없어서 뽑다 보니 천편일률이 된 건지.


닭이 먼저니, 달걀이 먼저니?


“갸륵한 날들이 떠줘야 단막이 살 텐데.”

“살면 뭐 하니? 소설이 없고, 단막 쓸 작가들이 없는데. 여덟 편 단막으로 내보내면서 소설은 두 편이 다라며? 여덟 편 다였으면 얼마나 좋아? 소설이 없는 거야.”

“알았어. 반성할게, 형. 나영이 누나, 누나도 반성해.”

“아니야, 나는 더 유명해지면 돼. 도윤이가 주인공, 주인공, 하도 주입해서 나는 사건 없이는 소설 못 써.”


나영의 말이 맞았다.

독자들에게 확대된 저변으로 나영의 소설이 발견되지 않았을 뿐, 나영의 소설엔 사람이 있었다. 아직도 대사는 살짝 약하다.


부건은 공중파에서 내보내기엔 약간 부담스러운 이야기라서 꺼리는 거고. 독립 영화에선 해봄 직한 소재다.


나영이 쓴 소설 가운데 임신으로 인한 스릴러는 납량 특집으로도 꽤 괜찮은 소재다. 이후 쓴 법정 멜로도 괜찮다.

의사와 변호사는 타인의 불행으로 먹고사는 이들이다. 그렇다 보니 누구를 만나도 우위에 선다. 그걸 형제로 가지고 와서 푼 이야기도 꽤 재미있다.


이참에 본격 법정 소설 한 편 쓰라고 해야겠다. 장편으로.


“그래서! 촬영장에 가, 안 가?”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하나 더 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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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99 djsejr
    작성일
    24.04.28 02:48
    No. 1

    단편에서 장편으로 단막에서 시리즈로. 시도 연작은 그럴 것 같네요. 인물 없이 작가의 뇌피셜과 문장으로만 쓴 소설은 재미가 덜하지요.
    소설은 인물과 사건이, 드라마는 인물과 대사가 끌고 가는 것 같구요.

    찬성: 2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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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안전한 동거 24.04.28 411 1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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