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쓰는 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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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루틀
작품등록일 :
2024.03.08 09:43
최근연재일 :
2024.05.07 15:0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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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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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부지런히

DUMMY

산이냐 바다냐를 놓고 씨름하다가 다수결에 의해 사무실 옥상으로 결정되었다. 가정을 가진 사람과 애인이 있는 사람, 써야 하는 사람, 읽어야 하는 사람으로 나뉘어 쪼개졌다.


연중행사로 10년 뒤에도 우리는 산이냐, 바다냐를 놓고 씨름하다가 바다로 다녀올 줄 알았는데 너무 쉽게 옥상으로 올라갔다.


“내년엔 옥상도 아니고 각자 집에서 자다가 깰 수도 있어. 우리가 이십 대도 아니고.”


정형문이 제일 아쉬워했다.

바닷가에서 죽 서서 어깨동무하고 해돋이 한 사진을 인화해서 책상 위에 올려둔 부건의 추억 자랑으로 새해만 오기를 입맛 다시며 기다리던 차였다.

바다로 갈 줄 알았는데 옥상이라니.

그는 옥상에 서서 앞으로 팔짱을 끌어모아 서곤 계속 투덜거렸다.


“무슨 해돋이를 산도, 바다도 아닌 옥상에서 하냐고. 이게 뭐냐고. 나 진짜 기대 컸는데. 지금이라도 가자.”

“혼자 다녀와. 도윤이 끌고 다녀오든지.”

“둘이 무슨 재미로?”


그래, 둘은 재미없지.

여럿이 우르르 몰려다닌 바람에 재미있었다.


“연애할 때 둘이 가고. 떼거리로 나도 몰려다녀 보고 싶었다고! 나도 사진!”

“지금 몰려다니네.”


해돋이 후에 나란히 골목길을 걸었다. 어젯밤에 제야의 종을 같이 들었고, 밤새워 썼고, 읽었다. 해 뜨는 시각에 맞춰 옥상으로 올라가서 해돋이 했다.


도심에서 하는 해돋이도 나쁘지 않았다. 건물들을 지평선 삼아 떠오르는 해는 직각이었다가 이등변으로 나뉘었다가 무사히 둥그렇게 떠올랐다.


이번 생으로 돌아온 지 햇수로 6년. 등단한 지 4년. 정말 빠른 시간에 문단의 중심으로 들어왔다. 믿을 수 없는 속도였다.


“영린이가 있어야 하는데.”

“딱 작년만큼만 살게 해주세요!”

“잘하자!”

“올해도 잘 부탁해!”

“도윤이 형 써리원, 형문이 형 써리투! 나영이 누나 써리포! 준구 형 써리식스! 종현이 형하고 용구 형 써리세븐! 은희 누나 사십! 염병! 나는 스물아홉! 간당간당, 와 쫄려!”

“김부각, 너 자꾸 나이 말할래?”


최근 심준구는 부건을 부각, 부각 불렀다. 별명으로 들으면 우스운데 문단에서 더 부각하라는 뜻이라는 해석에 화내지도 못한다.


“아, 내려가. 추워.”


김은희가 부르르 몸을 떨더니 제일 먼저 걸음을 돌렸다.


“열심히 살면 또 한 해 잘 도와주시겠지. 집에 가자, 집에. 졸려.”

“이제 가서 좀 자자. 이틀 쉬고 수요일에 보자. 수요일이야.”


마지막 날이 토요일에 오늘이 일요일인데도 어떤 식으로든 모여서 해돋이 하겠다고 모여 있었다.


“해장국은 안 먹어?”

“누나, 우리 밤새웠어. 들어가서 자자.”

“배고파서 어떻게 자?”

“누나, 그냥 연애를 해!”

“어머!”


스마트폰을 검색하며 계단을 내려가던 김은희가 별안간 소리를 질렀다.

아는 사람이 신춘문예 당선자란 의미였다.


“누군데?”


***


오랜만에 산에 왔다. 해돋이 후 아쉬워서 새해 첫 휴일에 산행을 결정했다.


최근엔 관악산 대신 북한산엘 다닌다. 이유는 단순하다. 지역적으로 가깝다는 것.

간단하게 백운대 코스나 비봉 코스로 다니는데 오늘은 백운대 쪽으로 가서 위문까지만 올라갔다가 내려오기로 했다.


슥.

뒤돌아봤더니 부지런히 쫓아오고 있다.

가라고, 괜찮다고, 놓치지 않는다고. 그렇게 환하게 웃으면서 손도 흔든다.


나는 잠시 기다렸다가 거리가 좁혀지는 것 같으면 다시 걸음을 놓아 천천히 오른다. 산책하듯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면서 그동안 우리가 한 일을 떠올렸다.


회사의 자본은 더할 수 없이 넉넉해졌으나 우리는 501호, 502호 그대로 쓴다. 더 넓힐 이유가 없었다. 넓힐 돈으로 작가들에게 조금 더 내놨다.


덕분에 나는 조금 더 넉넉해졌는데 그걸 어디 쓸 줄 몰라서 통장에 넣어놨더니 돈이 돈을 불렸다.


우리도 그렇게 줘요!


작가들 사이에서 인세 조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출판계는 매니지먼트와 출간은 다른 거라며 우리와 선을 긋느라 매일 곤란을 겪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신간 출간을 앞둔 모 작가는 기본 15% 인세를 요구했다고 한다.


원고를 편집부 입맛에 맞게 고쳐올 거냐고 물으면 고치겠다는 이도 있단다.


작가 동네에서 안 받아준 원고 아니냐고, 인세를 말하는 작가들의 원고는 취급하지 않겠다는 출판사도 생겨나고 있다고 들린다.


책 제작비 다 깐 후에 이익의 30%는 줄 수 있다면서, 그의 전작이 300권 겨우 나갔는데 그게 1년에 걸쳐 나간 거라는 말로 모욕을 줬다는 출판사도 있다고 들린다.


서점에 깔리기까지 권당 제작비는 1쇄만 찍는다고 가정하면 권당 4,000원 정도 먹힌다. 높게 잡으면 한정 없지만 알뜰하게 잡은 게 그 정도다. 기타 경비를 뺀 순수 제작비만 그렇다.


2쇄를 찍으면 초도 경비-표지 디자인, 교정 교열비, 평론가 원고료 등등이 빠지기 때문에 단가가 내려가고 3쇄를 찍으면 또 내려간다. 책은 찍을수록 제작비 단가는 내려가면서 권당 제작비가 2,500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한다. 이익이 커지는 구조다.

그러나 3쇄를 넘기는 책이 드물다는 거. 5쇄를 넘겨야 출판사와 작가 모두가 조금 여유로워지는 구간인데 그런 책은 극히 드물다는 거.


이천만 원 넘게 들여 제작해서 제작비를 다 상계하지 못하면 1쇄 선인세도 줄 수 없다는 말에 위기의식을 느끼는 작가들도 있다고 들린다. 매출 이천만 원을 올리려면 책값에 따라 2,000권에서 2,500권 정도를 팔아야 한다.

시집은 1쇄로 1,000권을 찍고 소설집은 3,000권을 찍는 추세다 보니 출판사의 직원 한 명에게 줄 월급도 나오지 않는 책을 만드는 거다.


그런 책은 조금 더 다듬든가, e-북으로 만드는 방법도 있다. 종이 쓰지 말고. 책 보관비, 제본비, 잉크값, 매대 진열비 따위에 돈 들이지 말고. 그러면 된다. 꼭 종이책일 이유는 없다.


우리도 슬슬 전자책을 만들자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남 주긴 아깝고 초기 제작비도 나오지 않을 원고인 건 뻔하고. 그런 건 웹소설처럼 전자책으로 만들어도 되지 않나?

그 생각으로 이따금 가편집하여 읽어보기도 한다.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순문학도 챕터로 구분하지 말고 콤팩트하게 4,000자, 5,000자로 연재해도 되지 않나? 하는 생각.

시는 한 편씩.

저작권을 강화해서.

그게 최근 내 생각이었다.


“우 작가님, 얼마나 더 가요?”

“어? 어. 다 왔어.”

“에······ 그거 산에서 쓰는 사기어 1위라던데. 진짜로 얼마큼 더 가야 해요?”

“진짜 다 왔어.”

“다 온 게 얼마나 남은 건데요?”


숨을 헐떡이면서도 야무지게 따라오던 정이듬이 드디어 한계에 다다랐는지 얼마 남았느냐고 묻기 시작했다.


“내 걸음으론 이십 분?”

“아직 머네요.”


산행을 시작한 지 1시간.


아무도 가지 않겠다는 산행에 정이듬 혼자 손을 번쩍 들었다. 정이듬이 손을 들자 손들려던 정형문이 슬쩍 내렸다.


어떤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지 빤했으나 나는 모른 척하고 아무런 동요 없이 오늘 산행을 결정했다.

좋아하는 건 정이듬 마음.

무심하게 보아 넘기는 건 내 마음.


형석이가 귀국했다. 오늘 산행은 안 하고, 산행하고 내려올 때 산 입구에 있는 두부 전골집에서 합류하기로 했다.


―미친놈.


심준구는 한 마디로 좌형석을 정의했다. 좌우 커플이라는 말에 더블 데이트 신청했다가 형석을 보던 날 당황함이라니.


나도 부건과 같은 쪽인가 하여 눈이 방황하다가 형석이 연애 중이라며 여자친구와 여행 다닌 사진을 꺼내는 바람에 혼자 한숨을 내쉬던 그날은 돌이켜 봐도 우습기만 하다.

입대 전날 이별을 통보하고 떠난 내 여자친구를 사골처럼 우려서 욕을 해대는 형석은 아직도 그녀를 용서하지 못하고 있었다.


유명 작가가 된 나를 보면서 그녀의 생각이 달라지진 않았을까, 혹시 연락해 온 적 없느냐, 따위를 수시로 물으면서 복수혈전을 꿈꿨다.


―그놈은 낄끼빠빠가 안 되지?

―형석이 형 기준으론 정이듬이 낄끼빠빠가 안 되는 애일걸.


내 기준이기도 하다.


우리 사이에서 형석은 꽤 스타다.

내 책을 냄비 받침으로 제일 열심히 쓰고, 그 사진을 심심할 때면 찍어서 단톡방에 올리는데 그때마다 부건이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보여주는 바람에 그렇게 됐다.


―여친 두고 왜 들어왔대?

―상견례 날짜 잡을 거 같더라고.

―그런데 혼자 들어왔다고?

―그 나라 가서 상견례하고 결혼식은 여기서 하고. 그렇게 나눌 모양이던데. 모르지. 만나서 말해봐야 알지.

―그래서, 산에 안 가고 기다렸다가 산에 다녀온 척 그 아래에서 두부전골 먹으러 온대?

―형석이 형이니까 할 수 있는 거지.


부건이 증명해 주는 말로 한바탕 웃은 뒤 오늘 산행은 둘이 출발했다가 내려가면 셋이 된다. 걷는 걸 지독히 싫어하면서도 산 아래 두부 전골집에서 먹는 낭만은 또 그렇게 찾아대는 분이시다.


―네 친구답다. 신박해.

―뭐가 신박해? 준구 형, 다시 말해? 산은 보는 거야. 올라가는 거 아니야. 형석이 형이 맞아. 산 아래에서 먹는 게 운치 있는 거지, 산은 가는 거 아니야. 위험해.


부건은 두부 전골집에 합류하려다가 형석에게 잡히면 찜질방까지 가야 하고, PC방에 가서 게임 좀 하다가 코인 노래방에 갔다가 신림동 순대 타운 갔다가 냄새 풍기면서 심야 영화까지 보고 헤어지는 코스를 떠올리곤 포기했다.


나는 완만한 길을 걷다가 다시 잠시 멈춰서 그녀가 거리를 좁히길 기다린다.


신춘문예 당선이라니.

해돋이 후 스마트폰을 보던 김은희의 비명이 다시금 떠올랐다.


―어머! 정이듬. 이 이름이 흔한 거니?

―흔하지 않지.

―얘 신춘문예 응모했나 봐. 당선이야!


장편 소설 공모전에 나가보자고 했으나 정이듬은 그건 그거고, 문청들에게 장원급제 같은 의미가 실리는 신춘문예의 왕관을 원했다.

스터디하던 작품이 아니라 자기 혼자 꾸역꾸역 쓴 작품으로 응모한 뒤 입 꾹 다물고 있다가 신문으로 제 당선 소식을 알렸다.


성탄 때 다 같이 만났을 때 이미 당선 소감 원고를 넘긴 뒤였을 텐데도 전혀 내색하지 않았다.


―우 작가님 직속 후배가 되고 싶었어요. 우 작가님이 은희 작가님한테 훈련 시켜준 문장 강화요, 그거 진짜 열심히 했어요. 신세계였잖아요.


그 덕분에 됐나 봐요.

정이듬은 표정에 선명하게 문자들을 새겨넣고는 내가 읽어내길 노골적으로 바랐다.


우도윤 작가.

다섯 글자를 향한 덕질 혹은 팬심을 짝사랑으로 갈아탄 뒤 그 마음을 들켰다. 이후론 후련해졌는지 내 대답을 기다리지 않은 채 아무 사이 아닌 상태를 즐겼다.


그러면서 내 산행엔 저리 적극적으로 따라나섰다. 마음이 부지런히 내게로 걸어와 저 걸음을 내딛게 하는 거라는 것쯤은 안다.


“십 분만 힘내, 후배.”

“네, 선배님!”


대동한.

동양일보는 신춘문예를 폐쇄했고, 그녀는 좁은 문을 뚫어 대한일보에서 당선됐다.


“진짜 한성에 안 냈어?”

“내고 싶었는데 낼 게 없었어요. 돼서 진짜 기뻐요.”


한 작품 달랑 응모해서 됐다는 뜻이다.

그럴 줄 알았다. 등단 17년 만에 이산문학상 대상까지 그녀는 차근차근 밟아 올라가는, 조용하지만 강한 작가였다.


“재판은 어떻게 됐어?”

“김숙영 대표님하고 오혜림 그 여자하고 이 바닥에 다시는 발 붙이지 못하게 할 거래요. 폐인 될까 봐 걱정될 정돈데. 이건 수사적 표현이고, 진짜 걱정하는 건 아니에요.”

“다 왔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오!

입술로만 소리를 내며 아래를 바라본다.

나는 산에 오르면 가까워진 하늘을 먼저 보곤 하는데 그녀는 아래부터 본다. 제가 걸어온 길을 가늠하는 태도다.


그녀는 돌아보는 사람.

나는 나아가는 사람.


이런 개념적 나눔이 무슨 소용이 있겠냐만 이런 대비는 해석하기에 따라 다른 길을 갈 사람이 되기도 했다가 서로 보완할 관계로 발전하기도 한다.


나는 저 마음을 알면서도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다. 워낙 크게 여러 차례 데인 터라 사람을 만나는 일엔 한없이 소홀해진다.


내 마음에 들기 위해 노력하는 저 마음에 마땅한 결과를 안겨주는 날이 오게 될까?


아직 모르겠다.


나를 혼자 보낸 게 미안한지, 형석이가 합류한다는 말에 심준구가 장영린과 함께 산 밑에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딸을 품에 안고.

심준구가 출발한다는 말에 부건과 나영까지 오고 있었으니 졸지에 휴일 대낮에 점심 회식을 하게 생겼다.


***


형석에게 동행이 있었다.


“어우, 우 작가님!”

“우와, 송기준! 이 쓰레기 형이 말이야!”


나는 달려가서 헤드록을 걸듯이 끌어안고는 반가움을 표했다. 이게 몇 년 만인가.


“아우 씨, 땀 냄새!”

“형도 걸었어야지!”

“좋다고. 냄새 좀 묻혀라. 걸은 척하게.”


대학 시절 가장 친하게 지냈던 형이다.

2학년 때 군대 다녀와 복학한 형은 강의실에서 자거나 동아리 방 구석에서 구겨진 채 잠들어 있기 일쑤였다.

동기나 선후배들에게 학식 어지간히 동냥했고 과 점퍼로 한여름까지 나면서 기행을 일삼았다.


“도윤이 형님, 잘 지내셨습니까?”

“이 자식, 또 시작한다.”

“야, 원래 돈 많으면 형이야.”

“그치. 형이지.”

“형은 영구 귀국한 거야?”

“어. 2년 동안 외국 기업 경험해 보면서 바닥 구르고. 결혼할 여자 만나고.”

“할 거 다 했네. 결혼은 언제 해?”

“연애 좀 더 하고. 형석이 상견례 한단다. 멜버른에서 식 올린다는 데, 너는 가야지?”

“가야지.”


상견례 하러 가려고 부모님 모시러 들어온 줄 알았더니 내가 거꾸로 알았던 모양이다.

나는 설명을 듣는 대신 대답부터 했다.


대학 시절, 형석과 만나고 있으면 송기준이 합류했고, 송기준과 만나고 있으면 형석이 와서 합류하면서 셋이 어지간히 붙어 다녔다.


“야, 여자 데리고 와. 나도 여친 데리고 갈 거야. 혼자 와서 결혼식장 뒤집어엎지 말고.”

“내가?”

“네가 이 얼굴, 이 몸으로 혼자 오면 여자들이 그냥 두겠냐? 결혼식장 쫑 나는 거야.”

“두 사람 얼마 만에 보는 거야? 왜 안부를 안 물어? 나 빼고 계속 봤어?”

“연락은 계속했지. 보는 건 나 군대에 있을 때 형이 보러 온 뒤 처음이지.”

“기준이 형이 너한텐 면회 갔냐?”


방학 중에 강원도 양구에서 복무 중이던 내게 홀연히 면회 와선 배 터지게 사 먹이곤 돌아갔는데, 이거 잘못 말한 거 같다.


이놈은 사골이 취미이자 특기인데.


송기준은 이따금 이메일로 뜬금없이 서너 줄짜리 안부를 보내긴 했는데 언제 보자는 말없이 책 잘 봤다는, 혹은 공부 미치게 힘들다는, 기준이 형다운 글이 전부였다.


“아참, 여기는 소설 쓰는 후배. 정이듬이라고 하고. 준구 형하고 부건이하고 나영이 누나도 오고 있다.”

“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도윤이 친구 좌형석이라고 합니다. 부건이하고 나영이 누나는 안에 있어. 우리는 너 보려고 나와서 서성이다가 마주친 거야.”

“나 보려고?”

“야, 여기서 담배 못 피워.”

“오케이. 인정. 들어가자.”


이제야 밖에서 인사가 끝났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99 djsejr
    작성일
    24.05.08 02:50
    No. 1

    그렇지요. 돌아보는 사람과 나아가는 사람.
    반대의 길이지만 같이하면 서로 상호작용을 일으키지요. 작은 정반합. 남녀,부부는 그렇게 반대로 만나는 게 보통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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