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쓰는 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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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루틀
작품등록일 :
2024.03.0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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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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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3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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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형

DUMMY

내가 돈 벌자마자 제일 먼저 돈 쓰기로 한 곳은 책상이었다.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모듈 책상. 하루에 세 시간 이상은 무조건 서서 일하기.

발밑에 편백나무로 만든 지압 판을 사서 놓고 딛고 서라고 할 계획이다.


건강해야 한다.

건강을 잃어보지 않아서 저들은 모르는데, 건강을 잃는 건 다 잃는 게 된다. 이 유명한 격언을 몸으로 알아야 한다. 머리로만 알지 말고.


“재벌 형, 자동차 사. 집도 사고. 건물도 사. 그 돈 다 뭐 할 거야? 소고기도 사.”


하아, 저놈 저거.

말끝마다 재벌 형, 재벌 형.


나는 부건이 저렇게 말할 때마다 심준구를 노려본다. 심준구는 계속 능청 떠는데 심준구가 시작을 안 했으면 부건은 입도 못 뗐을 말이다.

심준구에게 영향받아 장영린까지 내게 부자 오빠라고 부르면서 회식을 주도하곤 계산서를 넘겼다.


“야, 나만 벌었어?”

“동그라미 하나가 더 붙었지.”

“그건 정말 큰 거지. 넘사벽이라고나 할까?”


다들 뿌듯해서 나 놀리기에 동참했는데 나는 이 농담들이 기뻤고 자랑스러웠다.


내 책 다음으로 해외로 가지고 나갈 책으로 박용구 대표는 김은희의 소설을 픽 했다.


―가족은 세계 공통어니까요.


김은희가 천착해 온 세계관이다. 모녀지간, 모자지간, 부녀지간 등등. <시차와 시각차>도 그렇지만 이력서를 쓰는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 비정규직 형제의 이야기, 맞고 사는 엄마와 때리고 사는 아들의 이야기 등등 김은희는 주변의 삶을 돌아보는 눈이 빼어났다.

그것들이 특별해지는 건 이민 2세대로 살아가는 이국인의 삶을 놓고 써서 그렇다. 타국에 뿌리 내리지 못하는 이방인은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부유한다.


“다음 재벌은 은희 누나야?”

“은희 작가님 다음 책으로 아이돌 가지고 나갈 거야. 한류의 그늘에 숨겨진 이야기는 끝장나게 팔릴 거라고, 현지 출판사에서 긍정 메일 보냈어. 바로 두 작품 번역해야 해.”

“헐, 우주 초재벌.”


박용구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하더니 확신이 섰나 보다. 계약서만 안 썼을 뿐 거의 성사된 것.

어쩌면 99% 만들어 놓고 1%가 부족해서 발표하지 않다가 새해 분위기에 들떠서 아껴두었던 말을 꺼내는 건지도 몰랐다.

뱉은 말은 책임지는 사람이다. 이루어질 거라는 뜻이었다.


한국 시장에서도 이미 <아이돌>은 열풍이었다. 권다예가 표4에 추천사를 썼는데 내가 이 한 권을 쓰기 위해 자신과 만나 취재하고, 인터뷰하고, 그러고도 핍진성을 지키기 위해 서른 번도 넘게 전화했다고 썼다.

이렇게 멋지게 소설로 만들어줘서 취재에 응했던 아이돌 걸 그룹과 보이 그룹 친구들도 고맙다고, 응원한다고 전해달랬다며 그들의 이름을 매우 영리하게 원고에 넣었다.


책에 아이돌 밴드 이름이 찍힌 것만으로 일단 그 팬들이 사서 읽는 바람에 소설은 기계적 표현을 빌리자면 불티나게 팔리고 있었다.


심준구는 최근 원고를 읽다 말고 계산서를 자주 두드렸는데 회사로 들어올 돈을 가늠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따지고 보면 윤정헌 선생이 철학 표절 어쩌고 하는 바람에 욱해서 한 권 쓴 거잖아. 그게 세계에서 먹힐 줄 누가 알았겠냐고. 윤 선생한테 분재 화분 하나는 보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무슨 일을 해도 바람이 불어 방해한다면 이제부터는 그 바람을 이용해 보라. 돛을 높이 올리고 어떤 바람이 불어오든 모두 순풍으로 만들어라.」

(-<농담, 음모, 그리고 복수> 중에서)


한번 성공의 맛을 본 사람은 시련을 딛는 방법을 안다. 나는 그 방법을 알았을 뿐이다.


윤정헌의 방해는 내게 더 큰 힘을 내게 하는 동력이 되었다. 이용했고 성공했으나 그건 내 몫이다. 윤정헌의 몫은 없다.


정종현의 이 말뜻은 이쯤 용서하라는 건데, 절대 아니 될 말이다.

낙향한 지 겨우 반년이다.

그의 곁엔 양윤정이 있어서 안 된다.

표절은 습관이고, 도둑질도 거짓말도 한 번만 하는 사람은 없다. 이 말은 양윤정에게 꼭 들어맞는 말이다.

그녀는 문단에 들어와선 안 될 사람이다. 글만으로 어지럽히는 게 아니라 사람 사이마저 어지럽히는 존재다. 힘들게 닫아놓은 문을 다시 여는 건 바보짓이다.


“야야, 해 올라온다. 손 모아, 손! 작년에 우리 손 모아 기도하면서 재벌 됐거든.”


다시 심준구와 장영린은 서로를 간절히 끌어안고 떠오르는 해와 마주 섰다.

나와 부건, 나영, 은희로 시작한 어깨동무는 한 명씩 붙으면서 13명이 어깨동무했다. 한 명도 놓치지 않고 태양 빛이 골고루 뿌려졌다.


장엄한 서사시다.

태양이 떠오르는 사연은.


해돋이 후 예약한 식당을 찾아 들어간 우리는 앉기 바쁘게 스마트폰을 열어 신문사 홈페이지로 들어갔다.


누가 글쟁이들 아니라고 할까 봐 올해 신춘문예 당선작들을 확인하는 것이다.


시는 후루룩 읽고, 소설도 20분 내외면 한 편 읽는다. 속독으로 읽으면 조금 더 빨리 읽지만, 우리 가운데 속독할 사람은 없다.

우리는 늘 꼭꼭 씹어 읽는 게 습관이 된 사람들이다. 꼭꼭 씹어 읽는 습관이 된 사람들 가운데 작가가 나온다.


어디서 마침표를 찍었는지, 문장 부호는 뭘 썼는지, 지문과 대사의 비율은 얼마나 되는지 원고지 형태로 먼저 살피는 것이다.

그러곤 문장을 하나하나 분석하면서 읽는다.


나는 정형문부터 찾았다.

그의 이름은 대한일보에 있었다. 마침 인터뷰가 예정된 곳이다.


“나 대한 인터뷰가 언제였지?”

“3일.”


내 책이 해외에서 얼마나 팔리는지, 엠바고로 걸어두었다. 아이돌까지 소설 두 권. 그 두 권으로 내가 작가로서 얼마를 벌었는지, 나는 인터뷰에서 밝히기로 했다.

현이숙과 홍선화 시집의 인세를 밝히는 것도 당사자들에게 허락받았다. 몇 권을 팔아서 얼마를 벌었는지.


그게 되냐고 묻던 이들에게 된다고 말하고 싶었다.

출판계는 바뀌어야 한다고.

정말 쓸 사람들에게 글 쓸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책을 너무 많이 만들지 말라고. 자신 없는 건 전자책으로 돌리라고.


인터뷰하러 가서 정형문의 연락처를 물어야겠다. 그를 우리 출판사로 끌고 와서 우리가 만드는 책들 해설 쓰게 하고, 비평 원고 쓰게 하면서 심준구에게 시 쓸 시간을 만들어줘야겠다.

심준구는 문장에 있어선 최고니까.

그가 시를 쓰지 않는 건 재능 낭비다.


“나는 도윤이가 기자들 만나서 또 얼마나 세게 털지, 그게 걱정돼. 이젠 주머니 두둑하겠다, 더 겁날 게 없거든.”

“나는 기대돼. 형, 더 털어.”


심준구와 부건의 말은 달랐지만 뜻은 하나였다. 작가들에게 긴장하고 글 쓰라고, 견제받으면서 글 쓰라고, 권력을 내려놓으라고, 간절하게 충고하라는 것이다.


우리는 작가 동네 사람들이다.


***


해돋이 후 나는 귀성길에 다 함께 오르는 대신 집으로 가기로 했다.

엠바고가 풀리기 전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내가 해외에서 얼마를 벌었는지 할머니와 이모에게 말하고 싶었다.


할머니는 또 내 손을 잡고 시장을 한 바퀴 돌겠다. 방앗간에도 들어가고 건어물 가게에도 들어가고. 모두 나를 탐내도록 어깨 펴고 걸은 뒤 시장 입구에 있는 삼계탕집에 들어가 닭개장 한 그릇 사 줄 테다.


맛있게 먹고 와야지.


“내가 운전해 준다니까. 살짝 돌아서 내려주고 서울로 가도 돼.”

“됐어. 근처 터미널에 내려주고 가.”

“재벌 형이 버스를 타네.”

“야, 쫌!”

“형, 차 사.”

“일요일까지 푹 쉬고 월요일에 보자.”


1월 1일이 금요일인 바람에 새해를 시작하면서 3일 연휴를 맞았다. 맛있는 휴일이다.


작가들에겐 원고가 끝나야 휴일이고, 원고를 시작하면 월화수목금금금이면서도 휴일, 연휴는 이상하게 설렌다.


내가 빠지면서 한 대에 4명씩 타고 올라갔다. 나는 그들을 보내고 버스 시간에 맞춰 고속버스에 올랐다.


이곳에선 70분.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택시 타고 20분.


할머니와 이모는 새해 첫날 집에 오는 나를 기다려 명절 음식을 한 상 가득 차려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어쩐 일로 도희가 집에 있었다.


“네가 집엘 다 있어? 왜? 아파?”

“나가려는 거 잡았어. 그분이 어떤 분인데 집에 얌전히 있겠니? 놀 때나 있지.”

“미용실 그만뒀어?”

“어쩐 일로 오래 다닌다. 아주 기특해.”


이모가 주방에서 몸을 재게 놀리면서 대화마다 끼어들었다.


“넌 나가면 어디 가?”

“뭘 어디 가? 피방이나 찜방, 아니면 코노지. 죄다 그런 데 좋아하는 것들하고만 어울려.”


이번에도 이모가 대답한다.

나가다가 붙잡힌 게 억울하다는 투로 도희는 뿌루퉁하게 앉아있었다.


“이모, 나만큼만 건전하게 살라고 그래.”

“야, 평생 피방 안 다니는 네 오빠도 있어.”

“오빠는 화석이고.”

“잘한다. 제 오빠 화석 만들고.”


할머니가 어쩐 일로 한마디 하더니 잡채 간이 맞는지 보라며 도희의 입에 밀어 넣었다.

입 다물라는 뜻인 동시에 이 철 안 든 걸 내가 챙긴다, 그런 뜻이겠다.


알고 보니 선명하게 보이는 것들이 있다.


“할머니, 짜!”

“밥하고 먹으면 안 짜.”

“그럴 거 뭐 하러 간을 보래? 오빠 너 베셀 됐다며? 돈 좀 뿌려라. 잡채도 아껴 먹을 정도로 무치는 거, 이거 슬픈 거야.”

“어. 돈 뿌리러 왔다.”

“얼마? 나 미용실 차려주나?”

“도희야!”


이번엔 이모가 소리 질렀다.


미용실 차려줘도 싫다고 할 애가 계속 미용실 타령인 걸 이모와 할머니는 모른다.


“안 해, 안 해. 나 그만두고 싶을 때 그만두고 몇 달 놀다가 다시 출근하고. 차리면 그거 못하잖아. 안 해.”

“해. 너 남자 커트 진짜 잘해. 남자 전문 미용실, 그런 거 차려.”

“우도윤, 돈 함부로 쓰는 거 아니야.”

“이모, 이거.”


나는 통장과 도장을 내려놓았다.


무엇을 하든 이모 원대로 하라고.

버리고 떠난 첫사랑 찾아가서 돈으로 조져놓으려면 그래도 좋다고. 100억 정도면 그럴 수 있지 않나?

도희 미용실도 차려주고. 식당은 이제 그만하고. 차라리 김치를 비롯해서 반찬 만들어 파는 작은 가게를 하면서 노닥거리라고. 그게 조금 덜 힘들 테니.

일 놓는 건 할머니가 빨리 늙는 거라서 결사반대다.


“음. 많네.”


통장 안을 펼쳐서 보던 도희는 동그라미를 세다 말고 내려놓았다.


“얼만데?”

“십억.”

“세상에! 그렇게 많이 벌었어?”

“연예인들은 좀 벌었다 하면 건물 몇십억짜리 사고 그러던데.”

“우도희, 다시 봐.”

“일억이었냐?”

“그게 얼마나 큰 돈인데? 너 벌어 봤어?”

“이모는 벌어 봤냐?”

“시끄러워. 네가 그렇지. 그것도 하나 제대로 못 보니? 와 앉아. 다 차렸다. 탕국 데우느라 좀 늦었어.”


이모가 퉁을 놓으면서 밥그릇을 놓는 사이 통장을 다시 펼친 도희는 손가락으로 하나하나 짚으면서 식탁에 앉았다가 나를 보고 다시 하나하나 짚으면서 확인하길 반복했다.


“뭔데 그렇게 오래 걸려?”


이모가 빼앗아서 세다가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도윤아 너, 이런 장난 하지 마. 이런 건 도희나 하는 거야. 이거 금융법 그런 거에 걸리는 거 아니니?”

“조앤 롤링이라고.”

“해리포터?”

“어. 그거 쓴 작가가 그 한편으로 번 돈이.”


최종으론 1조 3천억인가 그런데 현재는 그게 안 된다. 얼마였더라?


“알아. 팔천오백억.”

“책 한 권으로?”

“시리즈 네 개가 나왔는데. 영국 여왕 다음으로 돈이 많다나, 영국 여왕보다 돈이 많다나. 아무튼 그렇대.”


도희가 어쩐 일로 이런 상식을 다 알고 있다. 내가 책 쓴다니까 검색했나? 아니면 이런 기사만 눈에 들어올 수도 있겠다.

알고리즘이라는 게 시각도 제어하니까.


“그러니까, 이게 장난이 아니라는 거지?”

“북미로 번역해서 나갔다고 했잖아. 세계에서 파니까 이만큼 들어온 거고. 이게 1차야. 아직 정산 덜 됐어. 그러니까 이 통장은 이모 마음대로 써.”


나는 힐끗 도희 표정을 확인하고 말을 이었다.


“도희, 머리 진짜 잘 만지더라. 작은 미용실 하나 차려주든가. 그것도 이모가 결정해.”

“야, 우도윤! 나 이모 딸랑이 만드냐? 치사해! 됐어! 미용실 다 꺼져.”


도희가 팩하니 일어나선 소파로 가서 벌렁 누우면서 소파에 얼굴을 박았다. 방으로 들어가지 않는 건 덜 화 났다는 뜻이다.

소파에 얼굴을 박고 웃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번 돈이 좋다는 뜻일 테니.


이모가 할머니에게 물컵을 쥐여주었다.


“시끄럽고! 엄마, 물 마셔. 놀라서 기절하지 말고 심장 마사지해. 차분히 가라앉혀.”

“얼마 벌었는데?”

“우선 물 마셔. 침착하고.”

“백억.”


소파에 누웠던 도희가 벌떡 일어나면서 이모와 동시에 말했다.

할머니 눈이 동그래지더니 나를 바라봤다.


“할머니, 내일 아침에 밥 먹고 시장 갈까?”

“자고 가?”

“일요일 점심 먹고 올라가려고.”

“오빠, 나랑은 백화점.”

“도희야, 쫌!”


악을 쓰는 이모가 웃고 있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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