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쓰는 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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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루틀
작품등록일 :
2024.03.0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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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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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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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안녕(1부, Fin.)

DUMMY

인터뷰 후 기사는 속보로 실렸다.


【우도윤 소설가, 이산문학상 대상 수상 거부.

김부건 소설가, 이산문학상 우수상 수상 거부.】


1보로 내용 없이 헤드 카피만 우선 띄웠다.

띄워 놓고 기사 쓰는 중일 테다.

아주 마음에 드는 보도 형태다.


이 1보를 보자마자 이산문학상 집행위에서 전화를 걸어왔다.


나는 기자와 인터뷰한 기사가 상세하게 실릴 테니 그걸 보고 다시 통화하자고 했다.


―독소 조항에 동의할 수가 없어서요. 아시겠지만 이익의 50%를 작가님들에게 인세로 주고도 출판사는 돌아갑니다. 정가의 13%, 19%, 추가 인쇄 들어갈 때마다 저희는 인세를 올려서 드리는데도 자본은 나날이 늘고 있어요. 이렇게 되도록 마당을 깔아주신 정창식 대표님의 힘이 제일 컸고요. 다시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임프린트 계약을 해지할 거라는 소문이 시중에 돈다. 우리 자본이 열린 문학을 먹을 거라는 소문도 확정된 얘기처럼 돈다.

그럴 생각이 조금도 없다.


인쇄소, 제본소, 물류 창고, 홍보&마케팅팀, 수금과 회계 관리 등등을 우리는 앞으로도 안 할 셈이다. 그거 할 시간에 원고에 조금 더 집중하기로 정했으니, 제발 소문에 휘둘리지 마셔라, 정창식에게 말하는 중이다.


―이산문학상의 인세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됩니까?

―상금 찔끔 던져놓고 제 작품으로 장사하겠다는 선명한 의지를 응원해 줄 순 없지 않습니까? 작가들한테 트로피 하나 안겨주는 것으로 갑질하려는 거, 저는 못마땅합니다.


부건이 우수상 거부자로 말을 보탰다.


―최근 저의 생각을 지배하는 건 베셀보다 명예로운 상이 있나? 하는 거예요. 상을 주신다니 고맙습니다. 헉헉대며 달려가선, 독소 조항을 모른 척하고 상 받는 작가들이 얼마나 우습게 보일까? 그런 생각도 하고요. 전 개인 소설집에 이 작품을 실을 거거든요.


나와 부건은 차례로 뜻을 전달했다.

보도는 우리가 말한 그대로 실렸다.


우리 보도를 본 우수상 수상 작가들이 수상 거부 의사를 차례로 밝혔다. 500만 원이 분명 필요한 돈이긴 하지만 수상 조건에 전혀 동의할 수 없고, 독소 조항을 삭제하지 않는 한 수상할 수 없다는 데 일제히 공감했다.


작가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건 매우 긍정적인 신호였다.


영세하다는 이름의 가면 뒤에 숨어서 한쪽만 비대하게 몸집을 불려 나갈 게 아니라 함께 상생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옳다.


말만 했다면 구호에 그치고 말았을 일이다.

실제로 회사를 차려서 고맙게도 망하지 않고 최소한 10년은 책을 만들 자본을 만들어 놓았다. 그러고도 우리는 사무실을 넓히는 대신 작가들에게 더 돌려주었다.


일반 직원을 들였다면 근무 환경이 이래선 안 된다. 사실 우리끼리니까 이렇게 쓰는 거지, 누가 여기서 근무하려고 하겠나.


사옥?

훗날 작가 동네 사옥으로, 사단법인으로 하나 만들어도 좋겠다. 공유 재산으로.


몇 개 층은 세를 줘서 그것으로 건물 유지비와 세금을 처리하면 작가들에게 조금 더 좋은 작업 환경을 만들어 줄 수도 있으니. 그게 아닌 한 이익은 작가들에게 돌려주는 게 옳다.


확연히 비교될 만큼 늘어난 수입에 고무된 작가들이 온전히 문학에 몰두하고 있으니 고맙다. 전업이 더는 혹독하게 가난하지 않아서 좋다고 하니 우리는 조금 더 줄 수 있는 길을 모색 중이다. 사실 더 파는 것 말고는 답이 없지만.


↳문학상이 작가들 피 빠는 거였눼?


↳조금 더 줘라. 상금이든, 인세든. 청빈은 출판사나 찾아 잡숫고, 능력되는 작가들은 가난하지 말자, 쫌.


↳우도윤 ㅋㅋㅋㅋ 김부건도 ㅋㅋㅋㅋㅋ 나는 작가 동네 책 좋음


↳작가 동네 책은 일단 집어 들면 내가 읽고 있음. 재미 별로인 것 같은데 내가 읽다가 책을 사서 나옴. 신기함.


↳↳오오, 저도요!


여론에 이기는 권력은 없다.

결국 독소 조항을 모두 빼고, 1년 기한으로 숫자를 바꾸는 것으로 대상 수상을 허락했다. 상에 대한 예의는 지키는 게 또 상 받는 사람의 도리다.


시상식을 마치고 다음 문학상이 왔고, 또 다음 문학상이 왔다. 작가 동네 소속 작가들의 수상 소식이 잇달았다. 와중에 심준구가 태산 문학상 비평가상을 수상하면서 평론가로 처음 상을 받았다.


―이야, 상금 맛있다. 이천이야.


심준구는 상보다 상금에 더 눈독을 들였다. 한 집안의 가장이 되어가는 건 즐거운 일이라면서 그는 그 상금을 장영린에 주게 된 걸 매우 기뻐했다.


평론가가 받을 수 있는 상은 3개다.

훗날 스윕하는 날이 오기를.


시상식 후 나는 주변을 모두 마무리한 뒤 회의 후에 내 생각을 털어놓았다.

언제 말해야 하나 때를 보다가 날이 갔고 계절이 바뀌었고 써야 하는데, 말만 하면서 계속 출판해야 할 원고를 보는데 매달렸다. 더 늦췄다간 해외 출판 계약을 지키지 못하게 생겼다.


“니체 전집하고 나미꼬를 장편으로 만들고, 남녀 사이 완고에 집중할까 하는데.”


<남녀 사이>는 우리가 우리말을 얼마나 오독하면서 쓰고 있는가를 짚는 언어학 소설로 쓸 생각이었다. 처음 견본 원고를 보여줬더니 심준구는 이것부터 쓰라고 난리였다.


“하면 되지.”

“아니. 시골 내려가서 칩거하고 싶다고.”


너무 달렸다.

글 쓰는 것뿐만 아니라 문단의 정리를 위해서도 너무 달렸다.

3관왕으로 등단한 후 곧바로 매달 문예지에 비평을 투고했고, 등단 초짜한테 비평 청탁이 들어오는 걸 하나도 마다하지 않고 다 썼다.


카산드라 비평가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표절과 도둑질한 작품들이 문단에 발 들이지 못하게끔 막았고 표절과 도둑질한 작품으로 한 푼도 인세를 받지 못하게끔 막았다.


문학상 시상식은 투명하게, 정의롭게 진행되기 시작했고 작가들은 우리 출판사의 문턱을 넘기 위해 스스로 권력을 내려놓고 견제의 구역으로 발을 디뎠다.


이 모든 일을 하면서 평론가로, 소설가로 하루도 쉬지 못했다.


시골의 별장이 완공되었다. 작은 집부터 지었단다. 주말에라도 내려와서 쓰다 가라고. 하루라도 먼저 보고 싶다고.

할머니가 얼마나 더 사실지도 모르고.

가까이 가서 조금 더 자주 보고 싶었다.


“야, 거긴 우리도 가야지.”

“나 써서 올라오면 다음 타자 내려가. 부건이 출퇴근 힘들면 내 집에 와서 살고. 아니면 은희 누나하고 나영이 누나가 와서 살든가.”

“아니, 형. 집에서 쓰라고.”


부건은 내가 없는 출판사를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았다.


이 얘기는 심준구, 정종현과 미리 의논했다. 그들은 내 의견에 공감했고, 책임감은 조금 더 무거워지는 거지만 최소한 자산을 까먹고 있진 않겠다면서 기꺼이 내 등을 밀어주었다.


―까먹지 않겠다고 집착하다가 망치지 말고 러프하게 하자. 다 까먹으면 다시 채워준다고 약속하신 대표님도 계시고. 또 재벌 형도 있고.


심준구는 자산이 줄어들까 봐 걱정하는 정종현의 어깨를 두드렸다.


―우리도 또 조금씩 갹출할 수 있을 만큼 벌었으니까, 알았다. 제대로 써서만 나와라. 준구가 조금 널널해졌으니까 가.

―빨리 써야지, 하지 말고 잘 써야지, 그런 마음도 갖지 말고. 편하게 써서 가지고 와. 제대로 잘근잘근 씹어서 다시 수정해 오게 시골로 보낼 수도 있으니까.


심준구가 시집을 냈고, 비평집을 마무리했기에 편히 농담하면서 내 등을 밀어주었다.

시로 등단하고는 먹고살겠다고 조금 더 고료를 받을 수 있는 비평으로 재 등단한 뒤 거의 시를 놓고 살다가 다시 썼다.


우리 출판사 러키세븐으로 출간한 시집이었는데, 발행인 심준구의 이름이 어느새 신뢰의 이름이 되어 시집 발간 열흘 만에 2쇄를 찍었다. 매우 고무적이었다.


작가로 사는 삶을 심준구는 시와 평론, 두 개 다 선택했다. 시집은 10년쯤 뒤에 또 한 권 낼 거라는 말로, 그는 평론에 조금 더 매달릴 뜻을 밝혔다.


돈도 돈이지만, 자신이 뭘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시골로 내려갈 날짜를 정한 뒤 나는 사무실에서 내 역할을 줄여나갔다. 내가 하던 일을 정형문과 부건에게 사이좋게 나눴다.

나영이 나눠 받은 것도 있었다.


“우리 도윤이 일 많이 했구나.”

“그래도 변리사님 시집 마무리하고 갈 수 있게 돼서 다행이야.”


인쇄 넘겼다.

마침내.

팔릴 거라고 기대하진 말라고 했다. 대신 상 하나는 받을 거라고, 상금으로 때우자고 했다.

그는 그게 어딘가, 감동하면서 문학을 꿈꾸고 시인으로 살고 싶었던 꿈을 나이 50에 이르러 이뤘다며 눈물을 훔쳤다. 시 등단자들에게 단행본 한 권은 꿈이었으니.


내려가기 전날, 나는 정이듬과 마주 앉았다.


“장편, 얼마나 썼어?”

“이제 시작했어요. 선배님이 봐주실 줄 알았는데. 니체 전집, 독일어로 놓고 재번역한다는 말 들었어요. 나미꼬는 장편으로 바꾼다고 들었고요.”


그녀는 의기소침해 있었다.


“회사에서 쓰면서 작품 개발팀에서 일하는 건 어때? 여섯 시 이후엔 모두 작가로 쓰다가 퇴근하거든. 주말과 휴일엔 무조건 쓰고.”


이제 겨우 등단한 작가인데 자격이 되나? 하는 눈치였다.


“소설 안 풀리면 노트북 들고 작업하러 와.”


누구에게나 한 말이다. 정이듬이라고 다르지 않지만, 그녀는 어떤 꿈을 꾸는 표정으로 돌변했다. 저 마음에 마땅한 결과를 안겨주게 될지 편한 선후배로 남을지, 나는 내일을 모른다.


영원 회귀 중이면서도 여자는 모르겠다.


「선악의 피안. 사랑으로 행하는 모든 행위는 그곳에서 일어난다. 사랑의 행위에는 가치 판단과 해석이 전혀 미치지 않는다.」

(-<선악을 넘어서> 중에서)


사람들에겐 잠시 안녕을 고하면서 그녀와도 잠시 안녕인 건데, 그녀가 시골로 노트북 들고 내려온다면 삶의 모퉁이를 슬쩍 돌게 될까?

나는 모르겠다.


안 보려고 노력하지만 일단 눈이 닿는 거리에 있으면 눈길이 묶이고야 마는 그 놀라운 힘에 나는 다시 끌려들어 가게 될까?


“네! 저 갈게요! 노트북 들고요.”


나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에게 처음으로 환하게 웃어주었다.


집에 돌아와 가볍게 짐을 싸면서 나는 이미 짐 싸 들고 들어와 나를 떠난 사람 취급하면서 밥해 먹고 있는 나영과 은희를 보았다.


“도윤아, 우리 안방은 안 쓸 거야. 염려하지 마.”

“누나들 안방 써도 돼. 서재는 서재대로 쓰고 방 하나씩 나눠 써도 되지. 대신 대청소하고 쓰고, 나갈 때 대청소하고 나가.”

“야, 우리가 짐승도 아니고. 그건 아니지. 그나저나 우리 정이듬 선수는 어쩌나? 울었나?”


김은희가 슬쩍 뒤돌아보고는 키득거렸다.


“울긴. 편집 위원으로 올 거니까 누나들이 잘 챙겨줘.”

“가기 전에 마지막 밥은 먹고 가. 당분간 그 맛있는 김치를 못 먹게 된 게 너무 아쉽다.”


밥을 잔뜩 해선 삼겹살을 바싹 구워 김치볶음밥을 만들었다. 회사 근처에서 걸어 다니면서 출근할 생각에 들뜬 그녀들을 보자니 오래도록 내가 없어도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안도감이다.

그녀들이 주는 안정감이기도 했다.


나는 거실에 내놓은 캐리어를 보면서 소파에 앉아 스마트폰을 열었다.

얘는 데리러 온다고, 기다리라고 해놓고 오질 않는다. 출발은 한참 전에 했다면서. 그러면 슬쩍 걱정된다. 오다가 사고 났나 싶어서. 기다림이 조바심으로 바뀔 무렵 현관이 요란해졌다.


“오빠아아!”


무사히 도착한 도희가 씩씩하게 들어섰다.

부건이 김치 들고 오라고 했나 보다. 도희 뒤로 부건이 김치와 밑반찬을 들고 같이 들어왔다.


“부건이 넌 진짜.”

“준구 형이 전화하랬어. 마지막으로 김치 실어 오라고 그러라고. 김도 꼽사리 끼우라고 해서 나는 말 심부름만 했으니까, 나한텐 뭐라고 하지 마.”


김치냉장고로 직진해 김치통을 넣으면서 부건은 김치 종류를 일일이 확인하고 넣었다.


“부건아, 파김치 지금 꺼내줘. 김치볶음밥에 먹게.”

“그러면 겹살이를 구워야지.”


밥을 덜어 죽 늘어놓고는 삼겹살 파티로 마지막 식사를 했다. 원두를 갈아서 프렌치 프레스로 내린 후 우리는 거실에 둘러앉았다.


도희는 커피를 텀블러에 담아선 일어섰다. 빨리 가고 싶은 모양인데.


“너 집에 누구 있어?”

“이모가 기다리지. 할머니가 소갈비 재어 놨거든.”

“헐. 은희 언니 우리도 가자. 가서 먹고 고속버스 타고 올라 오자.”


나영의 말에 부건이 결연한 태도로 일어섰다.


“누나들, 준구 형한텐 말하지 말고. 우리 한 대로 다녀오자. 도윤이 형 별장도 볼 겸.”

“그래, 가자.”


느닷없이 일어서선 가다가 마신다고 커피를 더 내려 텀블러에 담은 그녀들은 부건이 회사로 달려가 가져온 차에 올라탔다.


나와 도희, 은희, 나영이 한 대.

부건이 혼자.


꿋꿋하게 따라오는 자동차를 뒤에 두고 달리던 차가 마을 어귀에 들어섰다.


“오빠, 저기.”


도희가 가리키는 곳에 할머니와 이모가 서 있었다. 뒷배경으로 별장이 보였다.

차창을 내렸더니 산에서 등을 밀어 보낸 바람이 슬쩍 안으로 들어왔다. 갇혀있던 서울에서 비로소 완벽하게 벗어난 기분이 들었다.


마침내 집에 왔다.


작가의말

이것으로 1부 이야기를 완결합니다.

다음 작품은 작중작에 언급된 단편 소설을 다이어트 없이 전체 분량으로 올렸던 건데요, 죄송하게도 비공개로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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