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쓰는 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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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루틀
작품등록일 :
2024.03.08 09:43
최근연재일 :
2024.05.0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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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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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우리의 역할

DUMMY

나는 직전까지 쓴 부분을 받침 하나, 조사 하나까지 고치면서 읽었다. 작품의 흐름을 쭉 따라가다가 다음을 쓰는 게 내 작법이다.


『“그나저나 엄마 소지품은 어떻게 했어요?”


새언니는 안방에 놓여 있던 여행용 가방을 가리켰다.


“장례식 날 다 태워서 없다고 생각했는데도 또 있네요.”


납골당에 엄마의 집을 마련하고 우리는 남한강이 흐르는 여주에 가서 불을 지폈었다.

다 태웠다고 생각했는데도 빠진 것이 뭐가 그리 많은지 엄마의 짐을 담아놓은 가방은 꾹꾹 눌러 겨우 지퍼를 채웠을 만큼 배가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지퍼를 열자 속에 있던 내장들이 일시에 주름을 펴며 세상 밖으로 뛰쳐나왔다.

부풀어 오르는 것만이 삶의 전부인 것처럼.


버릴 것과 남길 것을 골라내던 중에 오래된 가계부가 눈에 띄었다. 영수증과 메모지 몇 장, 편지 봉투 여러 개가 가계부에 끼워져 있었다.


엄마는 가계부를 가계부와 일기장을 겸해서 사용했다. 집안의 대소사는 물론이고 동네의 크고 작은 일까지 온갖 잡동사니가 기록되어 있었다. 그때 눈길을 끄는 것이 포천이라는 두 글자였다. 내 결혼식을 이십여 일 정도 앞둔 날부터 포천이라는 지명이 쓰여 있었다.


엄마는 혼자가 된 후 일절 밖으로 외출하지 않았다. 집안에서 하루 종일 소일하며 애면글면 신문만 들춰보며 읽고 또 읽었다.


그러던 엄마가 어느 날 노인 대학엘 나가기 시작하고, 그곳에서 사귄 친구들과 자주 왕래하며 청춘을 되찾은 듯이 굴었다.


노인 대학에서 단체 미팅을 주선했는데 그중 한 남자가 아버지와 닮은, 아버지가 돌아가시던 때와 같은 나이였다.

엄마의 눈길은 그 남자에게 묶이는데 곤혹스러운 눈길이 교차하면서 엄마는 세 살 연하의 남자와 만남을 시작한다.


처음에는 포천에 있는 호텔 커피숍에서 그다음에는 동네 가까운 곳에 있는 호텔 커피숍에서. 만나면 차 마시고 밥 먹고 자식들 얘기하다 헤어지는 것이 전부였는데 그 당시의 엄마는 분명 들떠 있었다.

재혼을 생각했을 리 없지만 남자가 어느 날 정색한 얼굴로 가정이 있다는 얘기를 꺼내자 엄마는 심한 모욕감과 배신감에 사로잡혔다.


엄마는 그 남자보다 더 정중한 얼굴로 죽은 남편과 너무 닮아서 만났을 뿐이라는 얘기와 함께 그 남자에게 이별을 선언했다. 질투라는 게 어디 청춘에게만 있는 것일까.


이별 뒤에 찾아온 그리움은 엄마의 하루를 온통 기다림으로 채웠다. 열여덟의 순정을, 첫사랑의 수줍음을 엄마는 그 남자에게 바친 것이다.

막무가내의 그리움에 자신을 제어하지 못하고 하루를 시름으로 채우던 엄마는 그 남자의 숨어있는 여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남자 쪽에서 엄마를 끊어냈을 때 엄마는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만나 달라고 포천의 어디든 가서 전화했다. 그날이 끝이었을 것이다.


엄마의 로맨스가 그렇게 쉽게 끝나지만 않았어도 그렇게 쉽게 정신을 놓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실감이 커서 정신을 놓아 버린 것일까?


정신이 들 때마다 그 남자를 그렸을 것을 생각하자 나는 여자로서의 엄마가 안쓰러워졌다.

평생을 함께 살아온 남편보다 잠깐 만났던 남자를 향한 그리움이 더 강렬할 수 있다는 것. 나는 엄마의 그 남자가 무척이나 궁금해졌다. 어떤 사람이었을까.


오늘도 마찬가지로 시장엔 장바구니를 내려놓고 서명을 하는 사람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여자들은 또 다시 한 말을 몇 번이고 되풀이하면서 처음 하는 얘기인 것처럼 놀라기도 하고, 되묻기도 했다.


“쌀 이십 키로가 보름을 못 갔대요. 그렇게 먹어대고는 벽에다 똥칠하면서 놀았다는데 할 말 다 했죠. 아들이 들어오면 밥을 안 줘서 하루 종일 굶었다고 고자질하면서 울었대요.”

“그거야 치매의 기본 아니우.”

“난 생각해 봤는데, 시할머니 죽인 게 아무래도 그 여자가 효도한 것 같어.”


여자들은 나이 구십이 넘으면 더 이상 세상에 남아있지 않아도 된다고 믿었다.


생각 끝에 그 집의 풍경이 들어왔다. 고약하다 못해 구역질 나도록 악취가 풍기는 집안.


아이들은 할머니의 방문을 열지 않고, 눈도 마주치지 않는다.


할머니를 떠넘기기 위해 형제들과 오가는 전화 속의 욕설. 며느리가 욕조에 물을 가득 받아 놓으면 시어머니는 물이 뜨겁다고 며느리를 향해 욕을 퍼붓고, 물이 차가우면 차가운 대로 얼어 죽는다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있다.

며느리의 옷에는 물이 튀어 온통 젖어 있고 이마와 관자놀이에 맺힌 땀방울이 머리카락과 뒤엉켜 얼굴은 볼썽사납다.


관리하기 힘들어 짧게 깎아 놓은 머리를 샴푸 한 뒤 곱게 빗어 넘겨주면 어느새 할머니는 한 마리 순한 양이 되어 곤곤히 잠에 들었을 것이다. 그 시간의 평화를 얼마나 달게 썼을지.


“어머니가 당신 손으로 직접 목숨을 놓았다는 얘기를 그 여자한테 했었어요.”


어젯밤 새언니가 마지막으로 하던 이야기가 떠나지 않았다. 새언니는 덧붙였을 것이다. ‘내가 편해진 것보다 어머니가 편해지셨을 것을 생각하니 그래도 다행이란 생각이 들어요.’


여자를 죽이겠다고 칼을 들고 덤비는 시할머니를 피하려고 집어 든 게 왜 하필 야구방망이였을까. 도망칠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까지는 비약하지 말자고 나는 나 자신을 타일렀다.


배가 부르면서 나는 잠잘 때면 아이한테 좋다는 심즈 체위로 누웠다. 옆으로 돌아누운 자세가 아이한테 좋다는 태교 법을 충실히 따르는 것이다.


“왜 못 자고 그래?”


뒤척이는 나를 등 뒤에서 안으며 남편이 팔베개를 해왔다. 그 순간 남편에게서 내 것과는 다른 화장품 냄새가 나던 일이 지워지고 온전히 남편의 냄새만 건너왔다. 임신 탓에 예민해졌던 건가. 나는 파고 들지 않기로 했다.


남편은 어느새 잠 속으로 끌려 들어가 있었다. 잠의 손이 거미보다 끈적끈적하고 늪보다 깊게 남편의 정신을 옭아맸는지 잠이 남편에게 옭아 매였는지는 모를 일이다.

죽음을 치른 부부에겐 의리라는 게 생기는 걸까. 아기는 어떤 역할을 해줄까. 남편의 숨이 고르게 되고도 한참을 나는 잠 못 들고 뒤척였다.


남편의 숨소리를 뒤로 하고 거실로 나오자 잔뜩 웅크리고 앉아있던 어둠이 벌떡 일어섰다. 온몸에 들러붙는 어둠을 끌고 익숙한 길을 따라 소파에 앉으면 칠흑의 어둠은 조금씩 묽어지며 한곳에 모아 두었던 거실의 물건들을 제자리로 돌려놓았다.


나는 가계부에 끼어있던 주소 없는 편지를 다시 한번 한 글자 한 글자 점자처럼 짚어 가며 읽었다.


「나, 포천에 가요. 우리 만나던 그 호텔 커피숍에. 매주 금요일이면 가 있을 테니 거기서 봐요.」


두껍게 쳐진 커튼을 아주 조금 젖혔다. 부푼 배보다 더 부푼 달하나, 보안등 하나. 그 아래 무수히 불 밝힌 십자가 숲을 건너 새벽이 오고 있었다.』


끝. 한 글자를 치고 기지개를 켰다.

어느새 모두 퇴근하고 나 혼자였다.


***


원고로부터 일주일 정도 떨어져 있기로 하고 나는 정형문에게 전화 걸었다.

이번 생에선 처음 보는 건데도 나는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온 사람처럼 편하게 그에게 전화 걸었다.


그는 내 이름 하나로 당장 사무실로 달려오겠노라고 했다.

집이 의정부라던 그는 한 시간도 안 돼서 사무실로 들어섰다.


“어머어.”


나영이 들어서는 정형문을 보더니 눈을 반달처럼 휘었다. 세상에. 낮게 환영의 간투사도 흘렸다.


“훈남 삼총사니? 투톱 깡패에서 늘다니, 문단에 진짜 꽃이 피는구나. 언니들한테 당장 전화해야겠다.”


기억보다 정형문은 조금 더 귀엽게 생겼다. 영락없는 강아지상인데 꼬마 신랑 같았다.


“의정부라더니요.”

“서울역에서 배웅할 사람이 있어서 나왔다가 보내고 바로 이곳으로 왔습니다. 기차가 시간을 잘 지키더라고요. 미리 좀 타고 있으면 좀 좋아, 이러면서 발 구르다가 왔습니다. 전화 주셔서 진짜 놀랐습니다.”

“우리 사무실이 이렇습니다.”

“신문 봤습니다. 이 회의 테이블에 노트북 펼쳐놓고 나도 앉고 싶다, 간절하게 열망하면서 기사 봤습니다.”


이 정도면 합류 확정이고.

이로써 문단의 훈남 삼총사가 한 사무실에서 완전체로 결합했다. 나는 그에게 묻어 있을 등단용 주례사 비평의 습관을 지워낼 것이다.

솔직하게.

문학이 좋아질 수 있는 비평으로.


“가지고 오시죠.”

“어······, 네?”

“평론가가 두 명인데 하나는 소설, 하나는 시가 본진입니다.”

“네, 압니다. 두 분.”

“우리는 평론에 100% 집중할 사람이 필요하고요.”

“네, 맞습니다! 아,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정형문은 냉큼 소리 높였다가 바로 꼬리를 말았다. 너무 오고 싶지만, 격한 동의는 실례인 걸 깨달은 태도다. 실례일 리가.


“우리는 때 묻지 않은, 아직 펜의 날이 주례사 비평에 노출되지 않은 평론가가 필요합니다. 올해 등단작들 쭉 봤는데 제일 눈에 띄었습니다. 독보적으로요.”

“영광입니다.”

“월급은 없습니다. 원고료 직접 챙겨야 해요. 대신 책을 판 돈으로 월말 결산해서 인센티브를 줍니다. 금액은 매우 불규칙해요.”


이미 다들 많이 받아서 5년은 빈둥거리며 살아도 될 정도지만, 정형문에게도 그런 수혜가 갈지는 확답할 수 없다.


“들었습니다. 모두가 꿈꾸는 곳입니다. 진짜로 제가 여기 와도 되는 겁니까?”

“노트북 있습니까?”

“가지고 다니죠.”

“응. 운이 좋았네. 없으면 탈락. 이러려고 그랬거든.”


심준구 말에 정형문이 몸을 틀어선 백 팩을 열었다. 증명하겠다는 것이고, 당장 노트북 펼쳐놓고 앉겠다는 뜻이다.

나는 이런 행동력을 좋아한다.

나뿐만 아니라 이곳에 있는 4명 전부가.


“후기 모더니즘은 혼성 모방을 전제로 하는데 혼성 모방을 어디까지 규정할 것인가, 혹시 생각해 본 적 있어요?”

“있습니다.”

“오늘의 소설가 상을 받은 작품, 혹시 아는지 모르겠습니다. 조립 소설이요.”

“그 작품은 친절했죠.”


내가 묻는 의도를 그는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었다. 이러면 2차로 이 비평을 실을 만하다.

문산이 <아이돌>을 볼모로 잡아서 부수 장사하지 않는 조건으로 내게서 가져간 비평 원고는 2월에 실린다.

빅3 문예지를 피해 열린 문학이 3월에 나오는데, 정민태가 지면을 안 줄 리 없다.


포스트 모더니즘 기법의 창작은 창작인가, 표절인가. 이게 곧 불붙을 텐데 나는 이 논쟁에 정형문을 끌어들이기로 했다.


“전부 다 까는 바람에 조립 소설의 장르에 안착했죠. 혼성 모방을 전제로 말하자면 그 조립 소설처럼 여러 개를 단순히 인용해서 복제할 때 그걸 순수 창작으로 볼 것이냐, 표절로 볼 것이냐, 이게 남을 텐데요.”


그렇지.


“내부와 깊이를 뺀 단순 패러디가 내부와 깊이를 뺀 단순 패러디와 결합할 때 새로운 ‘무엇’이 만들어졌는가, 그걸 봐야 할 거 같습니다. 단순히 어떤 인물, 어떤 문장을 가져온 게 아니라 그 인물과 인물을 더하거나 문장과 문장을 더해서 새로운 무엇으로 현실에 기원을 세웠다면 그건 매우 혁신적인 포스트 모더니즘이라고 생각합니다.”


좋군. 이게 나이 든 꼰대들과 젊은 비평가 사이에서 일어난 논쟁의 주 의제였다.


아무도 결론 내리지 않고 끌다가 흐지부지 끝났다. 소설은 표절작이라는 의심의 눈길 속에서 공모전 대상작이라는 트로피를 받아 들고도 처참한 판매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그의 소설이 좀 어렵긴 했다.

조금 쉽게 풀어쓰면 좋을 텐데, 그는 지식인 계급의 소설을 보란 듯 썼다. 모두 자기 수준의 지적 능력이 있을 거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는 그 태도를 물리지 않았다가 차기작에서 친절한 설명을 곁들인 역사물로 베스트셀러 작가에 올랐다. 그 작품은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최단기간 30쇄 인쇄라는 성적표를 들고 인터뷰할 때 그는 대상 수상작을 말했다.


포스트 모더니즘에 야박하거나 무지한 문단의 소모적인 논쟁은 다시 시뮬레이션해 봐도 저열했다고.


“어디든 내가 지면 얻어올 테니까, 지금 그걸 써보도록 하죠. 혼성 모방 기법은 세밀하게 나누는 것도 있고, 전체를 단순하게 끌어와 더함으로써 새로운 하나로 만드는 기법도 있는 거죠.”

“지면이 생깁니까?”

“우리의 기본 구조는 작가 매니지먼트 회사입니다.”


거기에 협동조합 형식을 곁들인 출판사지.


“원고를 쓰도록 지면을 구해오는 건 우리 역할이죠. 소속 작가님들은 월급 없는 대신 지면 얻어주고 수수료 안 가져갑니다. 원고 쓰세요. 대신 책 만들 때는 그 재능을 주세요.”

“계약······”


서, 안 쓰냐고. 그 말이 맺어지지 않나 보다.


“계약서 씁니다. 우선 원고료 먼저 챙기겠습니다. 작가님 사무실 오갈 때 쓸 차비요.”


나는 스마트폰을 들어 보였다.

그러곤 그 앞에서 정민태와 통화했다.


문산에 포스트 모더니즘의 경계에 관한 원고를 넣었다. 하나의 연대로 문학은 포스터 모더니즘 기법에 대해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동참하겠느냐 했더니 거절할 리가.


“형, 바로 실어주는 거죠?”

[원고 청탁서 보낼 테니까 메일 주소 내 연락처로 보내라고 하고. 전화번호 찍어줘.]

“고마워요, 형.”

[이 나라에 슬슬 후기 모더니즘을 이용하는 아치들이 생겨나고 있는 때다. 규정하고 가면 좋지.]


문예지 두 군데에서 잇달아 쓰는 비평.

그것으로 논쟁은 시작하면서 결론이 날 테다. 그러면 어떤 건 표절로 보면서 왜 그 작품은 포스트 모더니즘으로 보느냐, 질문이 남을 텐데, 그때 한 번 더 쓰면 된다.


“열린 문학 지면이에요. 다음 달이요.”

“고맙습니다.”

“옆집으로 해외 팀이 들어올 거고, 내가 곧 이사 나갈 거거든요. 그러면 방이 비어요. 방으로 준구 형 밀어 넣고 준구 형이 쓰는 책상 줄게, 두 달만 참아봐요.”

“나 안 들어가. 네가 들어가.”

“형, 형이 우리 발행인이야. 말이 되는 소리를 해.”

“난 따 싫어. 혼자 있으면 불안해서 글 못 써. 절대, 노!”

“나영이 누나가 들어가.”


부건이 신박하게 정리했다.


“은희 누나하고 둘이 책상 놓고 써.”

“그건 좋네. 두 누나가 안에서 조용히 일하면 사내놈끼리 조금 편해지지.”

“그 꼴 보기 싫어서라도 난 안 들어가. 들어간다면 문짝 떼고 들어갈 거야.”

“미안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유치찬란하게 논다.

나영은 법률 사무소에서 계약서 표본들을 만들어 와선 매니지먼트와 출판 계약서를 쌓아놓고 있다. 계약서는 법무법인 공증으로 쓴다.

그걸 꺼내선 정형문 앞에 내놓았다.


“앞으로도 오늘처럼 원고 들어갈 지면을 받아낼 거고, 매니저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겁니다. 가서 읽어보고, 조항들 다 확인한 후에 접인, 간인 할 거예요. 그때 수정하고 싶은 조항들 체크해서 확인하는 거로 하고, 도장 가지고 오세요.”

“네. 도장이요. 꼭 챙기겠습니다. 저, 메일 들어온 게 있는지 먼저 확인하겠습니다.”


마음이 급한 건데, 그조차 순수한 일이다. 우리도 다 그렇게 건너와서 오늘에 이르렀다.

아직도 그러고 있을 때이긴 했다. 이 설렘도 못 느껴보고 등단 이후 사라진 작가는 더 많다. 그러니 행운이지.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내일 오후 3시 05분에 다시 뵙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 작성자
    Lv.90 토끼돼지
    작성일
    24.05.02 15:31
    No. 1

    잘 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6 금설
    작성일
    24.05.02 19:38
    No. 2

    포스트모더니즘으로 데뷔했다가 역사소설 쓰신 분이 이인화 님 모델인가요?
    그 역사소설이 표절작이라 실망이 컸던 기억이 나네요.

    찬성: 3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4 루틀
    작성일
    24.05.03 16:38
    No. 3

    오, 네. 하일지와 장정일을 더했고요. 별로 좋아하는 작가는 아니지만 복거일을 더해서 모티브 삼았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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