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했더니 여포아들! 근데, 아빠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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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aguagu99
그림/삽화
유유자적
작품등록일 :
2024.06.03 14:42
최근연재일 :
2024.09.13 09:40
연재수 :
82 회
조회수 :
22,098
추천수 :
255
글자수 :
475,973

작성
24.06.20 11:58
조회
344
추천
3
글자
10쪽

이별을 대하는 우리들의 방법(2)

DUMMY

"따르거라~~쭉~~쭉~~~

이 잔이 넘치게 따라 보거라~~"


콧노래를 부르며 흥얼거리며

한껏 신난 목소리로


"이 년들아!

이제 내가 이 곳을 다스리는

새로운 회주이니라~~~"


혼자 신이나서 아까부터 부어라 마셔라

하는 위속을 보며 고순은 고개를 절래절래

하며 자신의 술잔을 비운다.


그런 고순의 빈 잔을 다시 채운 후 안주

하나를 집어올린 이는 이들이 방문한

이곳 기루의 주인(?) 미선이다.


"고 대장님. 제 팔 떨어지겠어요.

얼릉 받아 주시지요."


손에 든 것이 무슨 천근만근도 아닌데

어찌 팔이 떨어지겠는냐마는 아리따운

미선의 부탁 아닌 부탁에 고순은

헛기침을 한 번하고 고분고분히 입으로

받는다.


"그간 회의 다른 분들은 간혹 뵈었는데,

고 대장님은 처음 뵙는듯 합니다.

정식으로 인사 드립니다.

이 곳 '청화루' 의 맡고 있는 미선이라고

하옵니다."


자신 옆으로 바짝 다가앉는 미선의 몸에서

나는 분내음에 얼굴이 불그레 달아오른

고순은 또 다시 혼자 술잔을 비우며


'위속. 이~~자식~~을.. 어휴~~~'


오후부터 쫄쫄 자신을 따라다니며


'형님.. 형님 딱! 한잔만요.

제발! 딱 한잔만! 네~~

진짜 술 기가 막힌데 압니다.

제발요~~~~~'


하여 마지못해 나섰는데 이게 뭐야?

'청화루'


자신들이 관리하는 협력업체(?)에 물런,

기루도 다수 포함되어 있지만 자신은

업체관리 업무에는 전혀 관여치 않고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함진영과 훈련을

하고 간간히 발생하는 분쟁이나 해결하고

다니는지라 생소한 곳이다.


거기다 고순 본인 역시 동네 주막이나

주점에서 고생한 동료들과 편안하게

술 마시는 것을 즐기고 어쩌다 생기는

연회는 이 핑계.저 핑계로 빠지다 보니

태원성에서 넘버원 기루 '청화루' 를

오늘에야 처음 오게 되었다.


좌불안석이라는게 이런 것인지.

차려진 진수성찬에 평소와 다른 고급

술이 있지만 마음이 영 편치않은 고순은

얼릉 마시고 나고 싶은 마음 뿐이다.


"어디 불편하십니까? 고 대장님?"


"아닐쎄. 단지 내가 이런 곳이 편치 않아

그런 것이니 괘념치 마시오."


"이런 곳이라뇨? 이런 곳이 어떤 곳입니까?"


자신의 되물음에 고순이 당황하며 허둥되는

모습이 귀여워지는 미선이다.

이 곳의 실질적인 운영자인 자신이 이렇게

직접 들어와 손님을 모시는 일은

거의 없으나, 평소부터 회의 이인자며

위명 또한 자자한 '고순' 이라는 인물이

궁금하여 잠시 앉았는데, 점점 흥미가

생겨나 옆에 계속 머물게 된다.


"오해요~~~ 오해~~~~

여기가 어떻타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저 동료들이랑 주막에서

탁주와 소채면 충분한 사람이라 이리

융숭한 대접이 익숙치 않아서 한 말

이니 절대! 오해 마시오!"


자신의 양 옆에 하나씩 있는 미녀들의

어깨에 척하니 두 손을 올리고, 입으로

술이며 안주를 받아먹던 위속이 당황하는

고순과 그런 고순을 요리조리가지고

노는 미선을 번갈아 보며,


"아이고~~ 저 양반. 순 샌님이었네..

샌님이었어~~"

여 회주. 그리 않봤는데 복지가 박하네

박해."


위속의 반장난 어린 말에 고순이 크게

역정내며


"위속. 내 이 놈 말 가려 하지 못하지.

아직 정이가 회주 이거늘.

그리고 정이도 나도 이런 사치 부릴 줄

몰라서 않했겠느냐.

윗 대가리 지들은 배 터지게 먹으면서

정작 고생하는 애들은 배 굶기는 그런

개 같은 짓은 우리는 하지말자 하여

그런 것이지!"


고순의 말에 위속은 즉시 양 옆에 걸쳤던

손을 내리며


"아니. 형님 제 말씀은 그게 아니고..."


"안다. 안다만은. 니 말인줄도 아는데."


고순의 다소 누그러진 말에 위속은 자신

앞 술잔을 한 입에 털어 넣고는


"알기는 개뿔. 아는 사람들이 그래요~~

자기들은 죄다가면서 나만 홀로 이 곳에

떨구고 가는 이유를 내 모를까봐!"


방금까지 세상 신나하던 위속의 변화된

태도에 방 안에 있는 이들 모두 놀라며

순간 얼어 붙자.

고순은 옆에 미선에게 조용히 부탁한다.


"잠시 나가 있으시겠소.

저희끼리 긴히 할 말이 있으니."


고순에 말에 미선은 위속 옆 아이들에게

눈짓으로 주며


"편히들 말씀 나누십시오.

혹여 더 필요한 것이 있으면 부르시면

됩니다."


그리고 자신도 방 밖으로 나서자 고순은

위속의 옆으로 자리를 옮긴 후, 그의 잔을

손수 채우며


"니 맘을 왜 몰라.

내 잘 알지....

이 천둥벌거숭이 같은 놈을 이 형이

왜 몰라."


고순의 다독거림에


"근데, 아신다는 분이 그래요?

솔직히 제가 여정 그 놈보다 못한게

뭐유~~~

형이랑 나랑 안 것도 내가 먼저고!

여정은 이 곳 토박이도 아니잖아요.

어디서 온지도 모르는 외지 놈보다

제가 못한게 뭐냐구요!"


분한 뜻, 술상을 주먹으로 내리치며

토로하는 위속을 지켜보며 진정되길

기다린 고순이 조금 진정된 위속을

보며


"속아~~~

형이야 너도 알다싶이 하나면 하나만

아는 인물 아니더냐.

우리 아버지랑 정이 아버지가 무슨 일을

했는지는 너두 알지?"


"................"


"멀리 원행가는 상단의 객원무사를

하셨지. 말이 무사지 정작 가까운

곳에서 편하고 안전한 일은 소속

무사들이 다하고 정찰이며 습격해

온 화적를 제일 먼저 몸으로 막는 게

객원무사 아니더냐."


"우리 아버지가 정이 아버님에게

몇 번이나 목숨을 구명 받았어.

그 때마다 우리 아비를 대신해 보답

하겠다던 나에게 정이 아버님이

뭐라 했는지 아니?"


'우린 서로의 등을 맞대고 서로 생명을

믿고 맞기는 전우인데.

어찌, 목숨을 구했다고 그 댓가를 달라

하겠는가.

그저 이렇게 함께 다시 돌아와 같이

한 잔할 수 있는 것이 보상이지.'


그래도 자신이 아버지 대신 보답하겠다

거듭 청하자, 여포가 그런 고순을 참으로

대견하게 바라보며


'그럼 내 부탁 하나만 함쎄.

내 너보다 어린 아들이 하나 있는데,

어미도 일찍 여의고 혼자 지내는데

혹여나 내가 잘못되면 자네가 그 아이

혼자 외롭기 않게 함께 해주겠나?'


마치못해 하신 말씀치고는 너무나도

절박한 눈빛에 고순은 꼭 그러겠다

약속드렸고 고순의 당부에 여포는

일어나 정중히 어린 고순에게 고개

숙여 감사를 표했다.


고순의 고백에 위속은


"아니, 그러니까 그건 그거구

뭐 그렇다고 의형제를 맺고

그렇게까지 할 필요까지는 없었잖아요."


점점 목소리가 작아지는 위속의 모습이

귀여워진 고순이


"너도 보지 않았느냐?

여정이라는 인물을."


알면서도 대답치 않는 위속을 마음 속

말을 대신하듯


"이 곳에서 지금 누가 제일 세니?

그리고 여기서 누가 정이보다 똑똑하니?

제일가는 실력에 누구보다 똑똑한데다

거기에 지 잇속만 아니 챙기고 주변부터

먼저 챙기는 그런 사내대장부를 찾았는데

너라면 어찌 할래?"


"망할 놈 같으니~~~

지만 아니면 내 원래부터 진작 이 곳을

차지하며 지냈을건데."


그 생각에 화가 난 위속이 술병을 잡고

술을 따르자


"야이 멍청한 놈아.

너 아직도 모르는구나?"


"뭘 몰라야 제가?"


술병을 딱 내리며 아직 분이 풀리지 않은

위속에게


"너 원래 니가 항복한다고 온 날

그 날이 니 제삿날이었어."


"네?"


"그때 다들 너 받아들이면 언제고 반드시

뒤통수 칠거니, 그냥 깔끔하게 처리하자고

다들 그랬는데 너 왜 살았는지 모르지?"


아무 말 없이 고순만 보는 위속에게


"나도 너 죽이자했는데. 유일하게 정이만

너 살리자 하더라."


눈만 끔뻑끔뻑되는 위속에게 고순이 웃으며


"너도 왜인가 싶지.

나도 처음엔 왜인가 싶어 물었지.

그랬더니 정이가 이러더구나."


"위속이라는 인물이 겉보기엔 입도 행동도

가벼워 경망스럽다 보이지만 지금처럼

시세를 파악하는 눈도 가졌고,그 판단이

자신에게 이롭지 않타하여 피하지 않고

받아드리는 현명함도 있으니 인물은

인물이 아닌가."


"또한 위속 수하들 중 단 한명도 배신할테니

자신만 살려달라 청하는 이가 없는 것을

보면 자기 식구한테는 신임을 주는 이

같은데 어찌 죽을까요? 하며 묻는데

아무도 말을 못했지"


고순의 말에 위속은 여정이 자신을 이렇게

높게 생각하는 줄 몰라 잘못 들은 것인가

싶어 다시 묻는다.


"정녕, 여 회주님께옵소 저를

그리 평하셨소?"


대놓고 여정을 존대하며 묻는 태도에

고순은 다시 천천히 말한다.


"너도 알다싶이 내 어디 이런 말을 지어내서

할 재주나 있는 사람이더냐.

그저 나는 내가 보고 들은 것만 말할

뿐이다. 이제 알겠느냐.

이 멍청하고 속 좁은 놈아."


"아니... 그럼.. 그렇타..

말씀을 좀 해주시지... 사람 민망스럽게...."


"어디 그 놈이 그런 잔잔한 정이 있더냐.

그저 말보다 행동으로 하지.

허나 너도 알지 않는냐.

그 녀석 한 번 믿으며 앤간해서는

그 믿음은 바뀌지 않는다걸!"


"맞지 맞어. 우리 여 회주님이

그런 분이시죠.

자기 죽이겠다 살수까지 준비한 이를

수하로 받는다는게 어디 보통 인품입니까.

암요. 암"


본래의 촐랑대는 위속으로 돌아와

까불거리는걸 보며 이제는 할 일

다했다는 표정으로 일어서는 고순을

다시 당혹하게 하는 위속의 외침!


"어이~~밖에 누구없는냐..

여기 상 다 치우고 다시 올려라.

이제부터 진짜 잔치니라~~하하하

그리고 아까 개들이랑 아니다.

남은 애들 싹다 들여보내고~~~"


위속의 외침에 슬그머니 살기가 일어나는

고순은 품 안의 단검을 찾으며


'이~~샹 놈의 새뀌.

내가 여기서 저 새뀌 멱을 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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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이무기! 용을 물다!!!(2) 24.06.27 297 2 15쪽
18 이무기! 용을 물다!!!(1) 24.06.26 317 2 12쪽
17 말은 병주로! 사람은 낙양으로!(3) 24.06.25 279 2 11쪽
16 말은 병주로! 사람은 낙양으로!(2) 24.06.25 298 2 12쪽
15 말은 병주로! 사람은 낙양으로!(1) 24.06.24 322 2 13쪽
14 이별을 대하는 우리들의 방법(4) 24.06.24 318 2 12쪽
13 이별을 대하는 우리들의 방법(3) 24.06.21 327 3 10쪽
» 이별을 대하는 우리들의 방법(2) 24.06.20 345 3 10쪽
11 이별을 대하는 우리들의 방법(1) 24.06.19 432 3 14쪽
10 상속받으시요~~~ 방천화극(2) 24.06.18 431 4 13쪽
9 상속받으시요~~~ 방천화극(1) +4 24.06.17 495 4 12쪽
8 성공하면 혁명. 실패하면 반역하니가~~(4) +2 24.06.17 518 3 12쪽
7 성공하면 혁명. 실패하면 반역하니가~~(3) 24.06.15 514 6 14쪽
6 성공하면 혁명. 실패하면 반역아니가~~(2) 24.06.13 543 6 9쪽
5 성공하면 혁명. 실패하면 반역아니가~~(1) 24.06.10 626 5 12쪽
4 좋은건 내가 먼저*^^* +2 24.06.05 668 7 12쪽
3 원치않치만, 자수성가! +2 24.06.04 800 10 13쪽
2 여포!! 음주(?)사고로 낙마? 사망? +6 24.06.04 976 8 13쪽
1 모 아니면 빽도!? +4 24.06.03 1,215 1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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