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했더니 여포아들! 근데, 아빠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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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aguagu99
그림/삽화
유유자적
작품등록일 :
2024.06.03 14:42
최근연재일 :
2024.09.13 09:40
연재수 :
8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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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12
추천수 :
252
글자수 :
475,973

작성
24.06.03 16:39
조회
1,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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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글자
10쪽

모 아니면 빽도!?

DUMMY

태원성 앞 조조군 군영.


“별동대(別動隊)는?”


“지금쯤이면 성 가까이 도착 했을겁니다.”


조조의 군사 순욱(荀彧)이 어둠 속으로

그 형체만 보이는 태원성을 바라보며

자신의 주군 조조(曹操)에게 조심히

답한다.


“맹덕!

이게 될거라고 보고,

기대하십니까?”


조조군 보병을 이끄는 하후돈(夏侯惇)이

조조 곁으로 다가서며, 썩 내키지 마음을

담아 묻는다.


“원양(元讓)아.

재미난 구경꺼리지 않는냐.

지켜보자꾸나?”


자신의 물음에 조조가 다분히 장난 어린

농으로 답하자 얼굴이 붉어지는 하후돈을

순욱이 다독이듯 말한다.


“하후돈 장군님.

어차피 지금 저희에게는 별 다른 방도가

없으니, 주군의 말씀처럼 상대의 방비

상태나 가볍게 살핀다 생각 하시지요.“


제아무리 조조의 최측근이자 실질적으로

군을 통솔하는 하후돈 일지라도 조조가

누구보다 아끼며, 자신의 또 다른 두뇌라

말하며 신뢰하는 순욱의 말에 그저 약간의

불편한 심기(心氣)만 보일 뿐 별 다른 말은

하지 못하고, 끙끙거리기만 하자 이런 상황

조차 재미난 것인지 조조는 순욱과

하후돈을 두 사람을 넌지시 바라보며


“지금 우리에게 달리 뾰족한 방도가

있더냐. 너의 말처럼 성공하지 못하여도

내 손해 볼 것이라곤 고작 검 몇 자루와

갑옷 몇 벌 뿐인데, 순 군사의 말처럼 잠시

지켜 보자꾸나."


"네. 주군."


자신을 이해해 주는 하후돈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린 후 조조가 태원성을

다시 바라보며


"근데, 원양아.

만약, 그들이 성공한다면.

그거야 말로 진짜 볼만하지 않겠니?“


전투를 앞둔 장수의 표정이라기보다는

저잣거리 도박판에서 남들이 선택하지

않은 이기기 희박한 선택을 혼자 선택하고

그 결과를 기다리며 즐거워하는 표정을

짓는 조조를 보며


‘하~저 병!

또! 도졌네!’


어릴 적부터 함께 자라며 지켜본

조조의 고질병 중 하나인 자신이

'이거다' 싶으며 주변 사람들이

다 만류해도 꼭 하고야 마는

저 지랄 맞은 성정을 익히 아는

하후돈은 고개를 젓자


“무엇을요?

치기 어린 꼬맹이들이 일언반구

(一言半句) 없이 자시 경까지 태원성문을

열어 보리라 하는 것을요?“


군영에서 자신의 상급자에게 불경에

가까운 무례한 말을 거침없이 말하는 이.


또 한 명의 조조의 가족 같은(?) 사이인

기병대장 하후연(夏侯淵)이 그 또한,

이 상황이 어이없는 듯 차마 조조의 면전에

대고는 하지 못하고, 애먼 태원성을 바라

보며 혼잣말인양 큰소리로 말하자 주변에

다른 장수들과 재사들이 다들 모두 어쩔 줄

몰라한다.


“허.허. 녀석하군.”


군내에서도 급한 성정과 거침없는 발언

으로 익히 알려진 하후연이라도,

평소 전투를 앞두고는 제법 조심하던

그의 행동이 오늘따라 다소 선을 많이

넘은 것 같다 느낀 조조가 주변을 살핀다.


하후돈이나 하후연처럼 자신의 불편함을

드러내고 말 할 수는 없어 조용히들 있지만,

자신들도 이 같은 상황이 탐탁치 않은 듯,

잔뜩 얼굴을 지푸린 주변의 수하들을 본,

조조는 더는 아무 말하지 않고 이 일이

시작된 그 때를 떠올려 본다.



“함진영(陷陣營)을 이끄는

‘여정(呂正)’ 이라고 하옵니다.”


“함진영?”


“네. 그러하옵니다.”


“진영을 함락시키는 부대 뜻이옵니다.”


군막 안의 모인 여러 장수들과 참모들이

너무나 거창한 자기 소개를 하는 여정을

어이없다는 시선으로 바라본다.


“자네가 직접 붙인 이름인가?”


“네! 장군님.

소인이 직접 지어사옵니다.”


“글을 배웠는가?”


“그저 조금 배우고 익혔을 뿐.

어디에 내세울 만한 수준은 아닙니다.”


“허.허~~

이 병주(幷州)에서 글을 익힌 이가

그리 많은가!”


한 제국의 변경 중에서도 변경 병주(幷州).


말 타며 활 쏘는 이는 차고 넘쳐 아무나

잡고 급히 부대를 만들어도 정예병이 될

용사들 천지인 곳이지만, 글 한줄이라도

제대로 읽기는 커녕 제대로 된 학자(學者)

한 명도 보기 힘든 이 곳에서 자신의 의지를

담은 부대 명칭을 직접 지었다..


얼핏 보기에는 장정 서넛은 거뜬히 제압할

장사의 모습인데, 그 입에서 나오는 말과

하는 행동은 제법 예(禮)를 배운 문사

(文士)의 태도가 묻어나니 조조는

묘한 표정으로바라본다.


누군가 자신을 만나고싶다 청한다 하여

그저 앞으로 공략할 성에 대한 유용한

정보나 얻어볼까 싶어 들이라 하였지만,

막상 자신 앞에 선 이를 보며 자신을 보자고

한 이유가 궁금해진 조조가


“그래. 내가 할 말이 있다고?

내게 할 말이 있거든 어디 해보거라.”


고개 숙이고 있던 여정은 조조의 말에

고개를 들어올리며


“소인이 듣잡기로는 장군께서

저 태원성주에게 성문을 열어라

권하였는데 태원성주가 들은 체 않고,

성문을 잠구고 농성 중이라

꽤나 곤란한 처지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인이 어찌, 내일 밤 자시까지

태원성문을 열어 드리오리까?“


“무어라! 이 놈!

그 말이 무슨 뜻인 줄은 알고나

지껄이는 것이냐!”


여정에 입에서 나온 어처구니없는 말에,

성정이 급한 하후연(夏侯淵)이 불호령과

함께 패검한 검을 뽑아들며 여정을 곧장

베어 버릴 것처럼 다가서자


“묘재!

내 아직 하문이 끝나지 않았거늘

이 무슨 행태냐!”


조조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큰소리로

하후연을 꾸짖자, 하후연도 방금 자신이

큰 실수 하였음을 자각하고,


“주군.

하오나, 저 어린 녀석이 군중에서

당치도 않는 허언을...”


조조와 하후연의 불편한 대치 상황이

이어지자 여정은 조조과 하후연

두 사람을 향해


“장군님.

방금 제가 한 말이 한낫 철 없는 아이의

치기 어린 말이라 여겨지시겠지만,

방금 제가 올린 그 말에는 저와 저를

믿고 따르는 이들의 목숨까지 함께 걸고

말씀 드린 것입니다."


자신의 비장함 각오를 담은 속내를 말하는

여정에 말에 조조와 하후연은 아무 말 없이

돌아서고


“계속, 말씀 드려도 되겠나이까?”


조조의 허락을 바라듯, 여정이 조조를

빤히 바라보자


“그래. 계속 말해 보거라.”


“장군께서는 아마 태원성주가 저리 나오실

줄은 꿈에도 생각지 않으시고 오셔서,

성을 공략 할 물자도 아니 가지고 오셨을

겁니다."


순간 니가 어찌 그걸 아는냐라 조조의

표정은 무시하고, 여정은 자신의 말을

계속 이어간다.


"태원성이 보기엔 그리 높지는 않으나,

축성 당시부터 성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산맥을 이어 지은 산성이라, 공성병기가

있어도 쉬이 공략키는 어려운 성입니다."


"감히 소인.

장군님께 제안을 드리고 합니다.

저를 비롯한 저의 함진영 모두는 이 곳이

태어난 곳이며 평소 하는 일 또한 사냥이

업인지라 누구보다 태원성 곳곳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작은 길까지 다 알고

있으니, 저희들의 목숨을 담보로 장군께

청을 하고자 합니다.“


"그래 그 청이 무언가?"


“내일 밤 자시(子時)까지 시간을 주옵시고,

저희에게 좋은 경갑과 날선 검 몇 자루만

내어 주옵소소.“


이렇타저렇타 별 다른 설명도 없이

그저, 검과 갑옷을 주고,

내일까지 기다려 달라..


한 동안 말없이 자신을 바라보는

조조를 재촉하듯


“장군께서는 고작 경갑과 검으로 도박을

하시는 것이고, 저는 저와 저를 믿고

따르는 이들 20명의 목숨을 이 도박에

걸었나이다."


"이 정도라면, 손해 보는 것은 되려

저희입니다!"


도박을 즐기는 조조 성정을 잘 안다는 뜻,

여정이 이 상황을 도박을 빗대여 설명하니,

그제서야 살짝 웃음을 띤 조조는


“그래. 도박은 도박이지!

도박이다만은 말이다."


"만약, 만약에 말이다.

너희가 성문을 열고, 내가 너희를 버린다면!

너희는 어찌 할 것이냐?“


“진인사 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

했사옵니다."


"사람이 하고자 한 바를 다하고 그 후의

결과는 하늘에 뜻에 맡겨야지요.“


“오호라~~

진인사 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


여정의 대답에 군중 안, 글 좀 아는 이들은

일제히 방금의 상황에 딱 맞는 떨어지는

말에 재치있는 답을 한 여정을 다시 본다.


“다만! 소인의 눈에는 장군께서는 그리

하시지 않을 뜻 싶습니다.”


그리고는


‘너는 이제 어떤 선택을 할 것이냐’


라는 뜻, 자신을 바라보는 여정의 눈빛에


“이전(李典)”


“네! 주군.”


조조군의 치중책임자 이전을 호출한

조조는


“저 아이가 달라는 것 있으면,

다 내어주거라.”


“네! 주군.”


“저 이를 따라가면, 니가 원하는 것을

다 줄 것이다.”


그 말에 조조를 향해 읍을 한 뒤 뒤돌아서는

여정에게


“고맙다는 말은 하지 않는 것이냐?”


“무엇이 고맙다는 것이 옵니까?”


되돌아 온 답이 생각지 않은 답이라

멍한 조조에게


“장군께서는 지금 소인을 믿고 투자하신 것

이고, 저는 그 투자를 받아 곧, 장군에게

이자까지 두둑히 쳐 돌려 드릴 것인데."


"고맙다는 말씀은 넣어두셨다 내일 태원성

에서 다시 뵐 때 저와 제 부대원에게 하시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전을 따라 돌아서 가는 여정의

뒤통수를 보며 조조는 한껏 큰소리로


“뭐라~ 하하하하 그래. 내 꼭!

내일 고맙다는 말을 할 터이니,

고맙다는 말을 꼭 들으러 오거라~

하하하“


작가의말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Lv.42 n1******..
    작성일
    24.07.24 00:41
    No. 1

    자로 안부르고 이름을 부르는거....현대로치면 쌍욕급임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 aguagu99
    작성일
    24.07.24 08:33
    No. 2

    이건 저도 고민인데, 삼국지를 좀 아시는 분들은 '호' 혹은 '자'로
    표기해도 '아~~~~'하실건데 그렇치 않은 분들도 다수 있을 것
    같아서. 어떻게 할까? 고민했던 사안입니다.
    그냥 제가 쌍욕 먹고 말면 않돼겠죠?????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양마루
    작성일
    24.08.16 22:40
    No. 3
  • 답글
    작성자
    Lv.7 aguagu99
    작성일
    24.08.17 00:43
    No. 4

    감사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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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했더니 여포아들! 근데, 아빠 사망!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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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봉인해제(4) 24.09.13 76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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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봉인해제(2) 24.09.11 92 3 13쪽
79 봉인해제(1) 24.09.10 97 3 14쪽
78 욕망의 종류는 다양하다(4) +2 24.09.09 101 3 12쪽
77 욕망의 종류는 다양하다(3) 24.09.06 99 3 12쪽
76 욕망의 종류는 다양하다(2) 24.09.05 104 2 13쪽
75 욕망의 종류는 다양하다(1) 24.09.02 126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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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3) 24.08.29 135 3 13쪽
72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2) 24.08.28 131 3 13쪽
71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1) 24.08.27 145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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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이 바닥에선 내가 최고.(4) 24.08.24 146 3 14쪽
68 이 바닥에선 내가 최고.(3) 24.08.23 146 3 14쪽
67 이 바닥에선 내가 최고.(2) 24.08.22 139 3 13쪽
66 이 바닥에선 내가 최고.(1) 24.08.21 162 3 12쪽
65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소홀함 없이(6) 24.08.20 159 3 13쪽
64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소홀함 없이(5) 24.08.19 155 3 13쪽
63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소홀함 없이(4) 24.08.18 161 3 13쪽
62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소홀함 없이(3) 24.08.17 202 3 12쪽
61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소홀함 없이(2) 24.08.17 156 3 13쪽
60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소홀함 없이(1) +2 24.08.16 175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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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계속되는 호의란 없다(2) 24.08.14 178 3 13쪽
57 계속되는 호의란 없다(1) 24.08.13 179 2 13쪽
56 봄바람이 온화하게 불어오면~(3) 24.08.12 183 2 14쪽
55 봄바람이 온화하게 불어오면~(2) 24.08.11 174 3 12쪽
54 봄바람이 온화하게 불어오면~(1) 24.08.09 198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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