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떠보니 I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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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2디투
작품등록일 :
2024.06.17 20:42
최근연재일 :
2024.09.11 18:00
연재수 :
3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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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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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9,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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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6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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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3화-김수혁

DUMMY

3화-김수혁


“본청 암행감찰이다”


지목 당한 의경은

등뒤에서 들린 소리에

심장이 입밖으로 나올 지경이였다.


“스윽”뒤를 돌아 보려는데..


“차렷!!”

“이 새끼가 아주 미쳤구나?

관등성명은 엿 바꿔 먹었어?”



“수.수경 김수혁!”


(수경은 육군의 병장)


수혁은 온 힘을

쥐어짜내서

관등성명을 뱉어냈다.


말년에 괜히 깝쳐서

조졌단 생각 밖에 안 들었다.


“뚜벅”



“뚜벅”



“뚜벅”


.

.

.

.

.



등 뒤에

암행 감찰이

한걸음씩 수혁의

앞으로 걸어왔다.


그가 정면에 섰지만

벌벌 떠는 수혁은

전방 45도 주시중이라

얼굴을 볼 수 없었다.


정면에 선 감찰이

입을 열었다


“수경.기임.수우.혀억.캬캬캬캬캬”


너무 겁을 먹은 수혁은

이 조롱하는 음성을 듣고도 어찌할바를

모른채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아오~이 병신 좀 봐?ㅋㅋㅋ

아주 지리겠네.지리겠어.

븅신아.나야.나 좀 쳐다봐.

눈 그만 까뒤집고”


영문을 몰랐던

수혁은 그제서야 천천히

정면을 보았다



“어?!”


수혁의 동공이

최대 확장 되었다.


“이 수경님?”



“야이!미친!진짜

지리는줄 알았잖아요!!”


다리에 맥이 탁 풀린

수혁은

이신을 끌어안으며 말했다.


원망하는 말이였지만

내심 천만다행이라

생각했다.


“새끼.너 진짜 지린거 아냐?하하하

수경.기임.수우.혀억.캬캬캬 개웃겨”


“아이~씨.하지 말라고요”

수혁은 이신의 어깨를 당겼다 밀었다

하며 앙탈을 부렸다.


“근데 진짜 어제 제대한 양반이

할일 없어요?


나 같으면 이쪽으로 보고

오줌도 안 싸겠구만.여길 왜 와요?”

앞서 가며 물었는데

.

.

.

이신의 대답이 없어

수혁은 뒤를 돌아 봤다.



“수혁아.너 한테 할말 있어서 왔어”



“뭐.뭐유?갑자기 왜이래?”



이신은 한발짝 수혁에게

다가간 후 말했다


“수혁아”


긴장된 수혁은 침을 꿀떡 삼켰다.


“나랑 부자 안할래?”

























“퍼억!!!!”

“으악!!!!”


쿵!



아래위로 촌스런

파랑 추리닝을

입은 이신이

고참의 발길질을 배에 정통으로

맞고 굴러 떨어졌다.


“야.이신.

니 밑에 하나 들어왔다고

바로 쳐 빠지네?”


“스위퍼 빵꾸를 내?”

(스위퍼-구두 닦는 천)


이신을 찬 고참이

쓰러진 이신을 향해

소리 질렀다.



김수혁이

이신의 바로 후임으로

들어온 직후의 일이다.


이신은 번개같이

다시 일어나서

대답한다.


“이경!이!신!”

“그런적 없습니다!”



(여기서 그런적 없습니다는

사회에서의 의미와 다르다.

구타가 일상인 의경부대내에서는

신병때 부터 아주 강조해서

교육하는 것이 이

“그런적 없습니다”이다.


고참의 말 중에 폭행 비슷한

단어만 들어갔더라도

대답시에

“그런적 없습니다”를 붙여야 한다.

일반 경찰인 소대장,부관들과

대화시에 구타 비슷한

말만 나오더라도 자동으로

저 말이 튀어나오도록 교육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야,2소대 신병 맞아서

다리 다쳤다는데 니가 같이 데리고

병원 좀 갔다와”

라고 고참이 말 했을때

“예,알겠습니다”

라고 대답했다면

이 졸병과 그 위의 기수는

다 줄초상 나는 것이다.


이때 대답으로 나올 정답은

사회에서는 말이 안되지만 이것이다.

“그런적 없습니다.

예,알겠습니다”이다.)






“지랄 똥싸네.

저거 봐라.저거”


“지 고참이 쳐 맞는데 고개 빳빳이

들고 조옷탄다”


이신의 옆에서

침상에 앉은채

정면 45도를 주목하며

벌벌 떨고 있는 김수혁을

보며 고참이 한 말이다.


“이!이경!

김수혁”


“조용히 해!

개새끼야!”

“오늘 소대 한번 뒤집어 보자.”

“이따 점호때 니 위로 다 아주

씹어 돌려줄게”


이신과 코가 닿을만큼

바짝 붙은 고참이 독이 오를대로

올라 말했다.






잠시 후..





조식 설거지와

자연스럽게 이어진

짬통 고참들의 구타 타임까지

다 돌고 난 후

잠깐의 시간이 생긴

식당 뒤.



혹시 몰라 건물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불안감에 떠는 이신.


아무도 없는걸 확인한 후

겨우 한마디 한다.

“야.김수혁”


“이경!김쑤혀억!!”


김수혁의 큰소리에

이신은 미친듯이 놀랬다.

“야이씨!미쳤어?”


이신이 다급하게 김수혁의

입을 틀어막으며 작게 속삭인다



‘조용해!짬도 안되는 이경(이병) 찌끄래기는

교양(교육)하는것도 걸리면 안돼’

‘작게 말해~’


‘죄송합니다’


분위기를 파악 한건지 조용히 대답하는 수혁이였다.


‘야.잘들어’

‘정신 바짝 차리고’


‘예.알겠슴다’


‘니 보다 고참이 혼나거나 맞으면

고개를 들고 있음 안돼.

고개를 팍 숙여야 해’


‘예.알겠슴다’


수혁은 왜 그래야 하는지

묻고 싶었지만

물어봤자 돌아올건 욕 밖에 없단게

예상되어 참았다.


‘기냥 분위기 안좋다..싶으면 숙여’

‘예.알겠습니다’

‘그리고 고참 관등성명 다 외웠어?’

‘아..예..그렇습니다’



식당 건물과 경찰서 외벽 사이.

좁은 틈 사이에

3미리 스포츠 머리를 한

쫄병 둘이 필사의 대화를 이어갔다.



그 담 하나 사이는

완전 시내 번화가 인데 그 담 안쪽은

이와같이 지옥.

그 대비가 더욱 기괴한 장면이다.


둘 다 식당 짬통 찌그레기에

굴렀던 터라 꼴이 아주 가관이였다.


‘해봐.빨리’

‘있다 점호때 시킨단 말이야’


수혁이 벌벌 떨며 시작했다

‘사..사백육십삼차

고참님.김수곤 수경님.

사..사백육십..삼차 고참님..

이태준 수경님..’

‘어..사..사백육..십삼차..고찬..아니

고참님..’


‘그만!!’


큰 소리를 못 내는 처지라

화가 머리 끝까지 난

이신은 뒷꿈치를

들고 수혁의 양 어깨를 세게 잡았다.


‘장난해?그렇게

했다간 오늘 밤새도록 쳐맞아.

니가 아니라 니 위에 전부 다!’

‘1분 안에 끊어야 해!

미치도록 빠르게!!!!!!!’

‘막 코메디언이 빠르게

말하는 그런거 하는..

그거 보다 더 빨리!’


‘죄..죄송합니다’


‘빨리 해봐.니가 못하면 오늘

우리 소대 다 그냥 절단 나는거야!’


‘예!알겠습니다’


‘저..그런데···’

‘말입니다···’


이신은 의아했다.

수혁이

뭔 소릴 하려나 해서.



‘저..이신 이경님은···.크흡’


수혁이 울먹거리기 시작했다.


‘이 새끼 왜이래?시간 없는데’

이신은 깝깝했다.


수혁이 말을 이었다.

‘제..제가..금방 트..틀렸는데..왜..”


수혁이 눈에서 굵은 눈물이 후두둑 떨어졌다.


‘왜 아..안때리십니까?’

‘으아아아아아앙!!!’


수혁은 주체하지 못해 울음을 터뜨리며 이야기 했다.

신병으로 들어온 지난 2주일간은

영화에서도 못 본 수준의

구타가 이어지기 때문에

처음 겪어본 선의에

수혁은 무너진 것이였다.






























“뭐요?왜요?

왜 쳐다봐요?징그럽게?”


다시 97년의 수혁이다.

신병때의 기억이 떠올랐던

이신이 그를 쳐다보자 한 말이다.


이신이 개구진 표정으로 말했다.


“니 이경때 식당 뒤에서

울었던게 생각나서”



“아!진짜!!!”

수혁이 한 다리로

땅을 팡팡 차며 약올라 했다

“갑자기 그 얘기가 왜나와요?”


이신은 수혁이 앞에서

우는 시늉을 하며

아주 제대로 놀리기 시작했다


“커흡~틀렸는데 왜

안때리심니까아.우와아아앙”


“야이씨!하지 말라고!!”

“으아아악!갑자기 2년도 넘은

얘긴 왜 하는건데에!!”


“으하하하하.꿀잼이니까?”



97년도는 하루가 멀다하고

전.의경 자살뉴스가 뜨던 시절이다.














한적한 놀이터.

그네에 앉아 있는

이신에게

수혁이 다가오며 말한다.


“신병한테 무전 잘 받으라고 했슈”


이신의 앞에까지 온 수혁

“근데 진짜 뭔데?”

“뭔 얘기길래 제대한지

하루만에 근무지엘 와?”



‘어떻게 얘기하지?’

‘수혁이 한테 이런 이야기를

지금 해봤자 믿어줄 리가

없어.너무 큰 사건도 있고···.’


“아!빨리!”

“뭔일인데 찾아온건데요?궁금하게”

옆 그네에 나란히 앉은 수혁이 재촉했다.


“아.맞어.아까 나 보고 부자 안할래?

그랬잖아요.그거 뭔 소린데?”


수혁이 개구진 표정이 되어

그네에서 내려 후다닥

이신 앞으로 와 까불며 말했다

“부자!부자 시켜줘요!”

“응?응?”


“알았어.흥분하지 말고···”


“너..”


장난으로 까불었는데

이신의 표정이 진지해서

약간 당황한 수혁이였다.


“너..내말 잘 들을 수 있어?”


“얼레리?반응이 왜 이랴?왠 진지?”


“그런 비양심적인 짓은 못한다며

근무중에 나 처럼 뒷돈 한번 안 받던

이수경님께서 왠 부자?”


“뭔 병 생겼어요?열 있나?”

수혁이 이신의 이마에 손을 대고 말했다


“디진다.손 치워라”


“김수혁!나 진지해!

진지하게 안들을거면

딴 사람한테 얘기하러 간다.

들을래.말래?”



“···.....”


“아.알았어요.들으면 되잖아.들으면.

왤케 진지함?”

수혁이 주춤하며 대꾸 했다.


이신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계속한다.

“난 군생활 하면서 모든걸

손해 봤지만,너 하난 얻었다고 생각해”

“그리고 너도 나에 대해 신뢰가 있다고 생각하고”


“난 지금 어마어마한 정보를 들고 왔어.

근데 이게 너무 어마어마해서

말을 해도 믿어줄 사람이

아마 없을거야”



‘뭐야?계속 장난이 아니네?’


수혁은 갑자기 진지한

분위기가 어색해서

괜한 말을 해봤다


“아~적응 안되게 왜이래?걍 평소대로..”


“자!이제 말 할게”

“앞으로 한달안에!!”


수혁이 분위기를 전환하려 하자

말을 끊고 이신은 단호하게 말했다


“나는 가진 돈을 두배로 만들 수 있어!”





















“막내야.어딨냐?

그만 돌아가자아~

그리고 119불러.

119가 정신병원도 가냐?”


수혁이 일어나 뒤를 돌아 후임을 찾으며

말했다.


“아유~아저씨.구라도 어느정도라야

장단을 맞춰주죠~”


후임을 찾아 걸어가는

수혁에게 이신이 말했다


“알았어.기다려봐”


“좋아.좋아.그럼 넌 하지마.이해해”

“솔직히 나라도 믿기 힘들 테니까”

“대신 일주일 안에 보여줄게.

보고나서 결정 해”


그대로 그네에 앉아 말하고 있는

이신을 향해 수혁이 돌아섰다.



수혁이 이신의 얼굴을 보아하니

전혀 농담하는 분위기가 아니였다.


아니,농담은 고사하고

이제까지 한번도 본 적 없는

단호함에 어색할 지경이였다.


이신이 허리를 약간

숙이나 싶더니


“벌떡”

일어섰다.


그리고 여전히

단호한 표정으로

수혁에게 말했다.


“너 보고 하란 소리 안할테니까

나 하게 돈 좀 빌려줘.


내가 돈을 두배로 늘리는지 아닌지

보고 나서 너도 하면 되잖아”


이신의 기운에 압도 되어 주춤한

수혁에게

이신이 한걸음 다가와 말했다.




“나 지금 진심이야”




싸늘한 11월 밤.


놀이터엔

도시의

백색소음만이 감돌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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