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력했던 아빠의 능력자로 회귀하기 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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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내요
작품등록일 :
2024.07.08 10:11
최근연재일 :
2024.09.1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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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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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하게 세운 계획

DUMMY

환생은 싫고, 능력자로 회귀하고 싶으면 빙의를 거쳐야 함.


4. 신중하게 세운 계획


[이름을 정하시고, 스탯을 분배해 주세요.]


파라키엘의 말이 끝나자, 상태창 화면이 리셋되며 이름 옆에 커서가 놓였다.


[이 름] ▮ [호 칭] 없음

[레 벨] 1

[성 향] 중립 0 ▯▯▯▯▯▪▯▯▯▯▯

[습득력] S [체득력] F

[발동기] 없음 [지속기] 없음

[후 원] 잠김 [후원기] 잠김

[스 탯]

근력:0+4 민첩:0+2 체력:0+3 지력:0+3

마력:0 성력:0 암력:0 행운:0

스탯 합계:0+12

남은 스탯:24

업:0

[설 명]

-


파라키엘의 설명대로 기존 스탯은 초기화 되고, 근력, 민첩, 체력, 지력엔 기존 스탯의 절반이 보너스로 적용되어 있다.


“내가 뭘 하게 될 줄 알고 이름과 스탯을 바꿔 정해? 힌트 없을 까?”


[꿈에서 전개될 이야기는 신神도 알 수 없어요. 일개 안내자인 저로썬 당연히 힌트도 불가능 하겠죠?]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맨땅에 헤딩하면서 직접 겪어야 한다는 소리. 그렇다면 보신, 안전, 위험 회피 최우선 원칙을 살려······


“어? 근데 보너스 스탯을 받았는데, 기본 스탯 합계는 오히려 줄어 있네?”


발칙한 함정을 찾았다. 보너스 스탯을 준다더니 기본 스탯 합계를 낮춰?


[당연하죠. 꿈이 시작되면 탄생부터 겪을 텐데, 갓난아이와 성인이 같은 스탯일 순 없죠. 성장에 의한 스탯 변화는 자동 반영 될 거에요.]


“성장하면서 스탯이 오른다고? 그럼 혹시 훈련을 통해 스탯을 올릴 수도 있어?”


[한계가 있긴 하지만 일정 수준 까진 가능해요.]


중요한 정보다. 레벨 말고도, 훈련을 통한 스탯 강화가 가능하단 말이지······


[스 탯]

근력:7+4 민첩:7+2 체력:7+3 지력:3+3

마력:0 성력:0 암력:0 행운:0

스탯 합계:24+12

남은 스탯:0

업:0


분배할 수 있는 스탯 포인트 24를 근력, 민첩, 체력에 7씩 부여하고 지력엔 3을 부여했다. 인간 평균이 5라고 했으니 지력은 평균보다 조금 높고, 나머지는 두 배 가량.


이정도 수치면 초반에 스탯빨에 밀려 종료되는 경우는 없지 않을까?


마력은 마법이나 기술을 배운 뒤에 올려도 될 것 같고, 성력, 암력은 종교적 스탯이니 초반엔 불필요 할 것 같다. 웹소설에서도 그렇지만 게임도 보통 그렇잖아.


해랑과 파라키엘의 말에서 알 수 있듯, 남겨진 기억의 파편들을 엮어서 만든 게 인계의 창작물이다. 웹소설이나 게임이 완전 허구는 아니라는 소리.


그렇다면 초반에는 일단 빠른 렙업과 성장이 가능할 터. 본격적인 위기가 오기 전까진 근, 민, 체, 지의 기본 스탯빨로 버티는 거다.


‘초반 쉬운 난이도에서 최대한 빠른 성장을 통해 꿀을 빤다.’는 계획.


스탯을 분배하고 상태창을 보니 좀 전엔 알아보지 못했던 바뀐 곳이 하나 더 있었다.


[습득력] S [체득력] F


분명 원래 내 수치는 B, D? 아니 B, C였나? 아무튼 S, F는 너무 극과 극이다. 왠지 로봇이 나올 것 같은······


수치를 조절해 봤더니,


“어!? 습득력, 체득력은 한 셋트야? 하나를 바꾸면 나머지가 자동으로 바뀌네.”


그랬다. 습득력을 A로 낮추니 체득력이 E가 됐고, B로 낮추니 D가 됐다. 둘이 셋트로 움직인다는 소리.


[맞아요. 두 항목은 재능이라고 할 수 있어요. 꿈을 통해 재능을 올려 환생한 경우가 아니면, 동일 선상에서 출발하도록 되어 있는 거죠.]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나는 경우는 모두 꿈을 꿨다는 거야?”


[대부분은요. 그런데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태어났는데 마침 그 기억이 유용한 환경이라면 뛰어난 재능으로 보이는 경우도 있긴 해요. 그런 경우엔 보통 길게 못 가죠. 실제 재능이 아니니까.]


천재로 추앙되다 시간이 지나면서 평범해진 경우를 말하는 건가.


“네 말 대로면 꿈의 보상으로만 올릴 수 있는 거야. 재능은?”


[꿈을 마친 후 보상으로 올릴 수도 있고, 꿈에서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올 거에요.]


“꿈꾸는 중에?”


[네. 대신 습득력, 체득력 두 수치 모두 최대 A+ 까지가 한계에요.]


뭐야. +가 있어? 그럼 -도?


“A+라고? +, - 수치가 별도로 있다는 거야? 수치를 조절할 땐 없었는데?”


[보기와 달리 꼼꼼하시네요. 다들 그냥 넘어가는데. 초기 상태창엔 표시가 안 되지만, 후에 수치 변동이 있을 땐 확인 하실 수 있을 거에요.]


아까 바뀌던 수치와 파라키엘의 말을 종합하면 S, A, B, C, D, E, F, 7가지 등급에 +, - 까지 총 21개 단계가 있다는······


“와~! 재능도 너무 복잡하다.”


[재능이라는 게 그만큼이나 상세하게 나눠야할 가치가 있다는 거겠죠.]


그래. 재능은 소중한 것. 아이한테 하나 배웠다. 아니, 겉모습만 아이였지.


[습득력] C [체득력] C


습득력과 체득력 모두 중간 수치로 바꿨다. 너무 평이해 보이기도 했지만, 뭐든 중간만 가면 된다는 말을 떠올리고 확정했다.


이제 정할 건 이름 뿐.


부모님이 지어주신 원래 이름을 그냥 쓸까했지만 한글 이름은 받침 때문에 발음이 쉽지 않다. 지구에서도 힘든 발음인데 드넓은 인계에선 어떨까······


받침 없이 짧은······ 히어로, 라이언, 케인, 카이, 시저 등등 많은 이름이 떠올렸다가 지웠다. 그런데 잠깐.


그러고 보니 이름은 부모님이 지어 주는 데?


“파라키엘. 근데 아이 이름은 부모가 정하는 거 아냐?”


[시스템의 작은 배려에요. 도전자가 정한 이름을 부모가 된 이들의 뇌리에 떠올려 주죠.]


“내가 이름을 정하지 않으면?”


[부모들이 알아서 정하겠죠?]


“그럼 그분들께 맡기자. 부모의 기쁨 중 하나인데··· 꿈이라고 해도 그게 맞는 것 같아.”


[알겠어요. 이름은 미정. 꿈에서 도전자의 부모될 이들이 정하도록 할게요. 초기 스탯 분배 확정. 기본 설명과 설정이 정상적으로 완료되었네요. 꿈을 시작할게요.]


시야에 보이는 들판이 누군가 두루마리 마는 듯 말려오더니 나를 삼켰다. 다행히 의식은 남아 있었는데, 내 존재가 허공을 빠르게 부유하며 이동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동은 알아서 될 테니 신경 끄고,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았다. 이젠 본격적인 게임 시작이니까.


이름 미정. 스탯은 근, 민, 체, 지 몰빵. 재능은 딱 중간으로 평범.


웹소설과 게임을 통해 내 머릿속에 간접적으로 쌓인 인계에 대한 기억 조각들을 최대한 반영해, 안정적, 보신주의, 위험 회피, 생존 최우선 원칙을 적용해 고민 끝에 결정한 내용이다.


그런데······


최선을 다한 머리 굴림 끝에 세운 내 계획은 초반부터 어그러지기 시작했다.


내 존재가 어디론가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끝나자마자 알 수 있던 사실이었다.



* * *



“세상을 창조하신 ‘바르나안’ 님의 축복을 전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강한 흡입력에 의해 어디론가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끝나고 눈을 떴을 때, 내 얼굴 위에 두 손을 겹쳐 모은 흰 사제복차림의 백발 할배가 뱉은 말이다.


“안타깝지만 ‘아르홉’ 님의 축복도 느껴지지 않는군요.”


이건 다음 순서로 내 얼굴에 손을 올리고 기도했던 검은 사제복 차림의 금발의 덩치 큰 중년 남성이 한 말.


“마법의 주관자 ‘마르토테’님의 흔적도 없어.”


마지막으로 두 손을 요상한 모양으로 마주 붙여 나를 가리키던 회색 로브를 입은 빨간 머리 할매의 확언.


‘아~! 망했다. 하필 성력, 암력, 마력이 중요 능력인 세상이라니······“


꿈의 시작과 함께 처음 듣는 사람의 말에서 내 판단이 틀렸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내게 주어진 행운은 말을 알아 들을 수 있다는 것 뿐이었다.


“어, 어찌 이럴 수가! 대체 어떻게 이럴 수가 있죠. 창조신, 파괴신은 물론 마법의 축복도 받지 못하다니······”


복장에서 직업이 대강 짐작되는 셋의 말을 듣고, 하늘색 프릴 드레스를 입은 젊음이 한풀 꺾이고 성숙이 묻어나기 시작한 갈색 머리 여자가 셋에게 던진 질문이었다.


“신의 뜻을 어찌 알겠습니까?”

“세상에 산재한 혼란을 파괴할 인재는 아니군요.”

“마법이 세상 전부는 아니잖니. 너무 걱정 마.”


이어진 할배 사제, 덩치 사제, 마법 할매의 위로 섞인 답.


확실해 졌다. 이곳은 성력, 암력, 마력이 우선이다.


“허어~! 유서 깊은 우리 집안에 어찌하여 축복을 받지 못한 아이가···. 쯧쯧. 유모에게 일러 아이를 데려가게 하고, 사용인들이 함부로 아이에 대해 떠벌리지 못하도록 주의시켜라.”


“예. 아버지.”


앞서 묵직한 저음으로 실내를 무겁게 흔든 목소리의 주인공은 50세 중반 정도로 보이는 남자였는데, 금색 수실이 주렁주렁 치장된 검은 제복 차림에 짧게 자른 금발 머리에 정성껏 관리한 수염이 돋보였다.


어디서 본 듯한 모습··· 그래, 딱 일전에 사진으로 봤던 대한제국 고종 황제의 모습에서 체모의 색만 바꾼 것 같다. 얼굴도 한국인에 가까운 모습.


뒤에 답한 아들은 남색 제복 차림으로 30대 중후반으로 보였고, 갈색과 금발이 섞인 짧은 머리에 수염은 깔끔하게 밀려 있었다.


드라마 ‘미스터션샤인’ 속 남자 주인공 유진의 든든한 조력자이자 최고의 벗이던 카일 무어가 머리색만 바꿨다고 보면 딱 맞을 거다.


아쉽게도 더 이상 주변을 둘러보거나 사람을 관찰할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가주로 추정되는 금발 고종 할배의 지시대로 나를 맡은 유모가 날 데려갔기 때문이었다.


안정적 판단이라 생각한 내 선택이 착오였음을 알려 준, 험난하게 꼬여 버릴 내 첫 꿈의 시작이었다.



* * *



이 후 커다란 방 한 곳에서만 20개월을 지냈다. 유일하게 볼 수 있던 것 유모와 그녀의 아기.


젖을 먹이기 위해 비슷한 시기에 아이를 낳은 유모를 구한 것이었다. 유모의 아이는 우연한 기회에 봤다.


녀석이 다니는 어린이집에 감염병이 돌아 휴원 했는데, 아이를 봐줄 곳이 없어 월차를 냈더니 그냥 애 데려와서 함께 보라고 했다나 뭐라나···


우리 집안에서 나랑 유모의 애를 차별 없이 대했다는 뜻. 참 평등한 세상······ 은 쥐뿔. 그냥 내 가내 위치가 딱 그 수준이었을 뿐이다.


부모님은 물론, 그 어떤 가족도 찾지 않는 무관심과 방관. 거의 내다버린 수준이지만 어쨌든 유모는 붙여 줬다.


고용인을 써 아기를 돌볼 여유가 있는 집안인 것만 해도 천만다행 감지덕지다.


방으로 옮겨질 때 확인한 거대한 건축물들과 안을 치장한 꽤 값비쌀 것 같은 장식품들.


나쁘지 않다. 궁핍한 것 보단 재력이 있는 게 당연히 더 좋다. 초장부터 꼬여버린 내게 주어진 작은 희망의 빛.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행운 덕에, 몸을 가누지 못해 누워 지내면서도 유모의 말과 그녀가 보는 미디어의 소리는 들을 수 있었다.


획득한 정보의 양과 질에 한계가 있었지만 나름 이 세상의 모습을 추측할 단서 정도는 됐다.


들은 것들을 통해 추측한 이 세계는······.


판타지다! 아주 질리도록 완벽한 슈퍼 판타지다.


시대적 배경은 전생 지구의 근현대. 유모가 너튜브, 뉴스 같은 것을 보는 것과, 그때 사용하는 개인 단말을 단서로 유추했다.


그럼 현판? 아니다. 시대만 근현대고, 온갖 것이 다 있다. 그래, 마구잡이 짬뽕 비빔밥이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 지난 한 주간의 세계 이슈 중에 핵심만 쏙쏙 전해드리는 이슈가 입니다. 첫 꼭지는 야마토 제국과 엘븐네이쳐연합의 전쟁 이슈입니다. 양 국의 전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월요일 야마토 제국은 인간, 오니, 갓파 족이 연합한 3만의 군세를 추가 파병했고, 엘븐네이쳐연합은 이를 방어하기 위해 엘프, 앤트, 님프로 구성된 추가대를 준비 중이며, 동맹인 엘븐포레스트연합에 동맹군 파병을 요청했습니다.


유모가 켜놓은 너튜브? 비슷한 방송의 내용이었다.


작가의말

작 중 등장하는 인물, 인명, 단체, 집단, 회사, 제품, 지명, 국명, 사건 및 모든 명칭은 글쓴이의 상상으로 구현한 허구이며, 실존하는 것이 있다고 해도 이는 명백한 우연임을 밝힙니다.

All characters, persons, organizations, groups, collectives, companies, products, place names, countries, events, and all other designations are fictional creations of the author's imagination and any resemblance to the real thing is purely coinciden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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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종잡을 수 없는 혼란한 마음. 24.08.01 393 10 12쪽
26 첫 심상수련心想修鍊. 24.07.31 391 10 12쪽
25 재능 인데, 재능 아닌, 재능 같은. 24.07.30 411 8 13쪽
24 사상 최강의 동료. 24.07.29 408 9 12쪽
23 4 : 4 거점 점령전 시작. 24.07.28 410 7 12쪽
22 Battle of Legends. 24.07.27 426 8 12쪽
21 내가 광개토태황이 될 상인가(Civilization war Ⅳ) 24.07.26 454 11 13쪽
20 마나 게임 캡슐 24.07.25 460 12 13쪽
19 수상한 그녀 묘연화 교수 24.07.24 476 12 12쪽
18 나라를 빛낸 위인들 24.07.23 479 13 12쪽
17 본국검법 수련 24.07.22 513 11 12쪽
16 마나 메카노이드 대결. 24.07.21 524 11 12쪽
15 메카드? No. 마나 메카노이드. 24.07.20 549 13 12쪽
14 마법 시대의 시작 24.07.19 574 11 12쪽
13 바뀐 역사. 번성한 제국. +1 24.07.19 644 12 12쪽
12 MANA gaming console. +1 24.07.18 638 14 12쪽
11 여복女福? 여난女難? 24.07.17 680 19 12쪽
10 소환? 신내림? 24.07.16 688 20 13쪽
9 역사가 달라졌네? +1 24.07.14 722 19 13쪽
8 아기씨는 우등생 +1 24.07.13 760 21 12쪽
7 금수저의 조기교육 24.07.12 800 16 12쪽
6 첫 아이템 획득 24.07.11 899 18 13쪽
» 신중하게 세운 계획 24.07.10 1,046 20 12쪽
4 능력자로 회귀하기 위한 첫 걸음 24.07.09 1,260 20 13쪽
3 ‘아비’의 뜻 +1 24.07.08 1,407 2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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