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력했던 아빠의 능력자로 회귀하기 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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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내요
작품등록일 :
2024.07.08 10:11
최근연재일 :
2024.09.1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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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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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저의 조기교육

DUMMY

환생은 싫고, 능력자로 회귀하고 싶으면 빙의를 거쳐야 함.


6. 금수저의 조기교육



마력, 성력, 암력, 행운.


내 첫 빙의의 무대인 이 세상에서 우대 받는 스탯이다. 내 상태창에서 해당 스탯은······ 없다. 0이다.


그나마 다행히 레벨업을 통해 스탯 포인트를 얻을 수 있어, 뒤늦게나마 배분하려 했는데······안 된다.


[마력은 특수 스탯 포인트입니다. 일반 스탯 포인트를 사용 할 수 없습니다. 보유한 특수 스탯 포인트가 없습니다.]


이 얼마나 주옥 같은 멘트인지.


결국 피 같은 스탯 포인트 3개는 또 근민체로 향한다.


‘에잇. 더러운 세상. 이런 식으로 나온다 이거지. 원하는 게 몰빵이더냐?’


마음 속 울분을 삼키며 스탯을 분배했다. 남겨둬서 뭐하겠나. 분배해서 작은 효과라도 빨리 보는 게 낳지.


[스 탯]

근력:12-7 민첩:10-5 체력:11-5 지력:6


파라키엘이 인간 성인의 평균 스탯 수치가 5라고 했었는데, 페널티를 받았음에도 모든 수치가 5를 넘었다.


매헌의 성장부 버프와 레벨업의 힘.


몸을 천천히 움직이며 상승한 스탯빨을 확인해 봤다. 확실히 온 몸에 힘이 넘치는데 가볍다. 한참을 달려도 지치지 않을 것 같은 느낌.


느낌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방안을 달리기 시작했다.


“하이고~ 아기님 방에서 달리시면 안··· 아니 근데 어찌 저리 빠르데.”


유모가 입도 다물지 못하고 놀란 얼굴로 쳐다본다. 내 움직임은 나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빠르고 힘찼다.


몸을 움직이는데 필요한 에너지는 체중, 체격에 반비례 하는 법. 100cm, 20kg의 작은 아이 몸에 성인 남성 평균을 능가하는 근력, 민첩, 체력이 적용된 결과는 과히 놀라웠다.


‘흠~ 이정도라고? 스탯빨 죽이네.’


달라진 몸놀림에 심히 만족했다. 마력. 성력, 암력. 그딴 거 없어도 된다.


원래 몸이 나쁘면 머리가 고생하는 법이라 했다. 말인 즉 몸이 좋은 게 최고라는 말 아닌가.


한층 더 신체 강화 훈련에 매진해야겠다.



* * *



작은 방을 후끈하게 달구는 열기, 작게 들려오는 거친 호흡소리.


다들 잘 알겠지만···


이젠 28개월 차 아이가 된 나의 신체 훈련 이펙트다.


“하아~ 하아~”


방안 가득한 열기에 뜨거운 숨결을 더 보탠다.


지난 8개월, 정말 미친 듯이 신체를 놀렸다. 유일한 목격자인 유모가,


“하이고~ 아기님. 그러다 죽겠어요.”


라며 말릴 정도.


첫 달에는 조금씩 강도를 높여 달리기 4km, 푸쉬업 20회 4세트, 크런치 20회 4세트, 턱걸이 3회 4세트, 맨몸스쿼트 300회를 달성했다.


지금은 달리기 10km, 푸쉬업 20회 20세트, 크런치 20회 20세트, 턱걸이 10회 10세트, 맨몸스쿼트 1천회 수준.


금수저 집안답게 방이 제법 커서 한 바퀴를 돌면 딱 50m정도인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프로그램은 전생에 운동한다고 찾아봤던 특수부대 맨몸 훈련법을 응용했다.


[스 탯]

근력:14-5 민첩:12-3 체력:13-3 지력:6

마력:0 성력:0 암력:0 행운:0

스탯 합계:45+6-17

남은 스탯:0

업:1

[설 명]

스탯 페널티, 아이템 버프 동시 적용.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빠른 신체 성장. 훈련을 통해 근력, 민첩, 체력 2포인트 획득.


덕분에 페널티는 줄었고, 훈련 성과로 포인트를 늘렸다. 이것이 바로 일석이조, 일타쌍피.


살짝 꼬인 시작 따위, 체계적 훈련으로 신체를 극 강화하면 다 극복할 수 있다. 모든 게 계획대로다.


다만 아쉬운 건, 아직도 아기님으로 불려야 하는 이름 없는 현실과 좁은 방 뿐.(실제론 넓지만 느낌이···)


슬슬 방 밖으로 활동 영역을 넓힐 수 있다면 좋겠는데······


‘간절하면 이뤄진다’는 말. 절대 믿지 않는다. 희망 고문에 불과하다. 지난 생에서 간절히 바란다고 이뤄진 건 단 하나도 없다.


내가 볼 땐 절대적으로 운빨이다.


지금만 해도 그렇다. 그다지 간절하게 바란 것도 아니고, 그냥 이럼 좋겠다 생각한 게 전부인데···


- 끼히익~


“가주님의 명입니다. 아기씨의 교육을 시작하겠습니다. 내일부터 교육을 담당할 여러 교수님들께서 방문해 교육 진행 여부를 판단하실 겁니다. 교과목에 따라 아기씨를 교육 장소로 모셔야 하니, 예원 씨는 사전에 교육 장소에 대해 숙지해 놓으십시오.”


금수저 집안이니만큼 조기 교육은 필수지. 유모의 이름이 예원이라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예. 집사장님. 말씀대로 준비하겠습니다.”


유모의 답을 들은 연미복 차림의 집사장이 방을 나섰다. 집사장이면 고용인들 중 최상급자일 텐데 꽤 젊었다. 전생의 나보다 어려보이니 대략 30대 후반 정도? 능력이 출중한가 보다.


“아이고~ 우리 아기님 잘 됐네요. 이제서야 아기님을 제대로 챙길 모양이에요. 아기님도 좋으시죠.”


“죠아여. 죠아”


챙기긴. 아직도 이름이 없구만. 그나저나 신체는 크게 성장했는데 대체 발음은 왜 발전이 없는 건지.


“어떤 멋지고 아름다운 교수님들이 오시려나.”


왠지 나보다 유모가 더 설레 보이는 건 착각이려나.



* * *



다음날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교수진의 방문.


“저는 ‘바르나안’님을 섬기며 사역하는 종 세르게이 하바로노프입니다. 아기씨께 바르나안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찾아왔습니다.”


전에 한 번 본적 있는 흰 사제복과 백발이 인상적인 할아버지가 첫 타자.


“잠시 기도하겠습니다.”


세르게이가 내 머리 위에 두 손을 포개어 올리며 말했다.


“창조의 신 바르나안이시여. 주님의 종 세르게이가 오늘 새로운 어린 양을 주께 인도하고자 합니다. 부디 하늘의 축복과 성령의 인도하심을 허락하시어, 어린 양의 발걸음이 주님의 곁으로 향할 수 있도록 역사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로써 주의 축복을 확인할 수 있게 하시고, 더 큰 축복을 갈구할 수 있도록 인도하시옵소서. 만물의 창조자 바르나안님의 종 세르게이가 기도드렸사옵나이다. 안.”


다행히 기도는 그리 길지 않았다. 눈을 뜬 세르게이가 내 머리에 올렸던 손을 앞뒤로 돌려가며 살폈다. 찾는 게 보이지 않는지 내 머리도 돌리며 살폈다.


“흐음~ 첫 축복 확인식 때도 바르나안님의 축복을 전혀 느낄 수 없더니 지금도 마찬가지군요. 모든 창조물들을 관조하며 사랑하시는 분인데 알 수 없는 일입니다.”


흑흑. 내가 스탯을 그렇게 찍어서 그래요.


“바르나안님은 자애가 넘치시는 분. 그분의 말씀이 새겨진 이 경전을 읽고 간절히 기도하십시오. 반드시 응답하실 겁니다.”


세르게이는 가져온 가방에서 두꺼운 가죽 책자 하나를 꺼내어 내게 건넸다.


“축복이 전혀 없는 상태에선 제 가르침이 온전히 전해지지 않을 겁니다. 언젠가 바르나안님의 축복이 깃들었을 때, 그 때 다시 뵙겠습니다.”


세르게이는 훗날을 기약하며 돌아갔다.


“나는 파괴의 신 ‘아르홉’ 님의 사도 타미르 타우가 요.”


뒤이어 전에 봤던 검은 사제복에 금발머리, 큰 덩치를 자랑하는 중년남이 찾아 왔다.


“잠시 확인 좀.”


타우가는 왼손은 내 머리 위에 올리고 오른손은 선서하듯 들어 올린 채 기도했다.


“악으로 가득한 세상, 혼란케 하는 모든 것들을 벌하실 ‘아르홉’님께 사도 타미르 타우가가 고합니다. 당신의 공명정대하심으로 악과 혼란을 파괴할 단호한 힘을 여기 허락하시고, 당신의 칼로 쓰일 수 있는 영광을 보여 주십시오. 오직 당신께서 심판의 권세를 가졌으니, 악과 혼란을 멸하고 심판해 주십시오. 사도 타미르 타우가. 엎드려 고했습니다.”


타우가의 기도도 짧은 편. 타우가도 두 손을 살피고는, 이후 내 머리를 살폈다. 성력, 암력의 확인 방법은 비슷한 모양새다.


“지금까지도 여전히 아르홉님의 축복이 확인되지 않는군. 악과 혼란을 미워하고 또 미워하시오. 세상을 미혹하는 것들을 부숴버리겠다 다짐하시오.”


타우가도 가져온 가방에서 두꺼운 책 한 권을 꺼냈다.


“아르홉님의 공명정대함이 담긴 심판록을 놓고 가겠소. 진정 참된 파괴의 의미를 알 수 있으니 읽고 또 읽으시오. 아르홉님께서 아기씨에게 뜻을 보이시길······”


신관? 사제? 어째 이쪽 계통은 다 비슷비슷한 것 같다.


다음 타자는 회색로브 빨간 머리 할매겠지.


“안녕. 아기야. 난 렐리안 라이오넬 히카루스 라고 해. 가문 수석 마법사란다.”


예상이 맞았다.


“자~ 우리 아기 어디 한 번 볼까?”


전에 봤던 요상한 손 모양. 저런 걸 보고 수인手印을 맺는다고 하던가.


“마기아 콘템플라티오니스 오큘루스 휴크 베니. 오스텐데 미히 비암 마지캄.”


빙의 후 처음으로 완벽하게 생소한 언어를 접했다. 의미는 당연하고, 소리조차 이해되지 않는.


“호오~ 특별해. 특별해. 마력은 예전처럼 1도 느껴지지 않는데, 마나의 길은 누구보다 선명하고 또렷해.”


이번엔 소리는 익숙하지만 의미가 이해되지 않는 발언.


“직접 마법은 어떨까? 디텍팅 마나 플로우! 디텍팅 마나 포스!”


직관적으로 대강의 의미가 짐작되는 주문.


“오호~ 역시 몸속을 흐르는 농축되지 않은 자연 상태의 마나는 다른 아이들보다 많아. 마나 포스로 바뀐 마나는 없지만, 마나 포스의 길도 막힌 곳 없이 잘 뚫려있고.”


말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관찰하고 연구해 볼 가치는 충분하겠어. 아기야 넌 지금부터 내 제자다.”


“션샌님”


“오호~ 들었던 만큼 총명 하네. 이목구비도 뚜렷하고 엄청 귀여운 게, 크면 여자께나 홀리겠어.”


“꼬맘슴니다.”


전생에서 쌓은 연륜을 적당히 드러냈다. 전생엔 듣지 못했던 칭찬엔 진심을 담아 감사를 전했다.


“그래. 내일 오전 10시에 보자.”


“넴.”


고의로 귀엽게 발음한 게 아니다. 대체 ‘네’ 발음이 더 어려운 ‘넴’으로 발현되는 기전이 뭘까.


이후로도 교수들은 계속 찾아왔다.


“아라 무사단 부단장 비휘랑 이라 합니다. 가주님의 명에 따라 아기씨의 신체 발달 정도에 맞는 체술과 검술 교육을 담당하게 됐습니다. 오늘은 인사만 드리고, 내일부터 본 교육을 시작하겠습니다.”


지금 내겐 가장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체육 교사.


“가주 직속 해솔회 제 1 각주 계호태 입니다. 역사, 세계사, 지리, 문화 교육을 맡았습니다.”


금수저라면 기본 소양 교육은 필수지.


“민족 으뜸 청룡 태학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 태홍철 일세. 총명한 것 같다 이야기는 들었는데, 이리 직접 보니 안광이 맑고 또렷한 게 들려온 평가가 도리어 야박했군 그래.”


감색 개량한복? 도포? 비슷한 것을 입고 온 선풍도골仙風道骨의 노인.


“안녕하세요. 앞으로 아기님과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할 묘연화 에요. 우리 함께 올바른 사회, 문화 예절의 형식과 이를 바르게 잘 표현하는 자세를 알아봐요.”


은발에 가까운 연회색 레이어드 단발머리가 눈길을 잡아 끌었던 앳된 얼굴의 여교수.


이 외에 외국어, 수리, 철학, 마공학 담당 교수도 왔었는데, 내 모습을 보곤 하나같이 기초교육이 이루어 진 후에 보자며 돌아갔다.


더 이상 찾아오는 이가 없게 된 건 해가 지고 한참이 지나서였다. 이번 삶에서 가장 바쁘고 많은 사람을 본 날이었다.



* * *



다음 날 오전 10시. 괘종시계의 종이 정확히 10번째 울렸을 때 그녀가 왔다.


회색 로브의 빨간 머리 할매. 가문 수석 마법사 렐리안 라이오넬 히카루스.


작가의말

작 중 등장하는 인물, 인명, 단체, 집단, 회사, 제품, 지명, 국명, 사건 및 모든 명칭은 글쓴이의 상상으로 구현한 허구이며, 실존하는 것이 있다고 해도 이는 명백한 우연임을 밝힙니다.

All characters, persons, organizations, groups, collectives, companies, products, place names, countries, events, and all other designations are fictional creations of the author's imagination and any resemblance to the real thing is purely coinciden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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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군신지예. 君臣之禮. 24.08.07 386 8 13쪽
31 도와주세요. 장군님. 24.08.06 382 6 12쪽
30 혹시 내게 거상의 피가······. 24.08.05 390 7 12쪽
29 보이지 않는 해결책. 24.08.03 380 9 12쪽
28 스스로 자초한 위기. 24.08.02 384 9 12쪽
27 종잡을 수 없는 혼란한 마음. 24.08.01 393 10 12쪽
26 첫 심상수련心想修鍊. 24.07.31 392 10 12쪽
25 재능 인데, 재능 아닌, 재능 같은. 24.07.30 412 8 13쪽
24 사상 최강의 동료. 24.07.29 408 9 12쪽
23 4 : 4 거점 점령전 시작. 24.07.28 410 7 12쪽
22 Battle of Legends. 24.07.27 427 8 12쪽
21 내가 광개토태황이 될 상인가(Civilization war Ⅳ) 24.07.26 454 11 13쪽
20 마나 게임 캡슐 24.07.25 460 12 13쪽
19 수상한 그녀 묘연화 교수 24.07.24 477 12 12쪽
18 나라를 빛낸 위인들 24.07.23 479 13 12쪽
17 본국검법 수련 24.07.22 513 11 12쪽
16 마나 메카노이드 대결. 24.07.21 524 11 12쪽
15 메카드? No. 마나 메카노이드. 24.07.20 550 13 12쪽
14 마법 시대의 시작 24.07.19 574 11 12쪽
13 바뀐 역사. 번성한 제국. +1 24.07.19 644 12 12쪽
12 MANA gaming console. +1 24.07.18 638 14 12쪽
11 여복女福? 여난女難? 24.07.17 680 19 12쪽
10 소환? 신내림? 24.07.16 688 20 13쪽
9 역사가 달라졌네? +1 24.07.14 722 19 13쪽
8 아기씨는 우등생 +1 24.07.13 760 21 12쪽
» 금수저의 조기교육 24.07.12 801 16 12쪽
6 첫 아이템 획득 24.07.11 899 18 13쪽
5 신중하게 세운 계획 24.07.10 1,046 20 12쪽
4 능력자로 회귀하기 위한 첫 걸음 24.07.09 1,260 20 13쪽
3 ‘아비’의 뜻 +1 24.07.08 1,407 2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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