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력했던 아빠의 능력자로 회귀하기 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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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내요
작품등록일 :
2024.07.08 10:11
최근연재일 :
2024.09.1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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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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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시대의 시작

DUMMY

환생은 싫고, 능력자로 회귀하고 싶으면 빙의를 거쳐야 함.


13. 마법 시대의 시작



잠깐 책에서 눈을 떼고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했다.


몰입해서 긴 시간 같은 자세로 있다 보니 몸이 찌뿌둥하게 느껴진다. 아기 몸이라 실제로 그럴 확률은 희박하겠지만···.


고개를 돌려 괘종시계를 보니 어느새 자정을 한참 지나 시침이 숫자 1근처, 00시 56분이다.


‘얼마나 진행 됐으려나······.’


(전체 다운로드/설치 진행 중··· 진행률 0.01% 남은 예상 시간 1시간 45분 09초.)


설치 완료까지 기다리긴 어려울 것 같다. 신체 성장에 충분한 수면 시간은 필수.


이미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이른 시간 깰 필요도 없고 아침엔 여유가 있는 편이니···, 침대에 누워 잠들기 전까지 조금만 더 보는 걸로···.


927년. 제후국 부여, 신라의 혼란을 틈타 모습을 감췄던 견훤이 부여 금성(현 나주)에서 재차 난을 일으켰다. 풍족한 남부 지방을 근거지로 삼은 견훤군은 급격히 세를 불리고, 신라의 금성을 공격해 경애왕을 죽이기에 이른다.


자신감을 얻은 견훤은 제국에 투항한 부여의 정통성을 인정할 수 없다며, 백제의 재개국을 천명하고 스스로 왕위에 오른다.


급격히 강해진 견훤의 세력에 불안감을 느낀 동명신황제는 다급히 토벌군을 파병했으나, 오히려 공산(현 공주)에서 매복 중이던 견훤군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해 토벌군이 궤멸되고 만다.


930년. 무시할 수 없을 만큼 큰 세력이 된 견훤의 군대가 지난 공산 전투의 승리를 계기로 제국군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나 고창(현 안동) 선제공격에 나선다. 격노한 황제가 직접 친정, 토벌군을 이끌고 오니 삼국통일 이 후 가장 크고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다.


사흘 밤낮에 걸쳐 팽팽하게 진행된 전투에서 황제의 검, 북방 기마 유목민의 대추장, 불패의 장수, 전공의 왕, 면죄부 획득자, 당대 최강 유금필이 최정예 개마무사 1단을 이끌고 견훤군의 중앙을 돌파하는데 성공. 치열했던 전투의 행방이 갈린다.


훗날 이 고창 전투는 100년 넘게 지속된 평화 속에 나타해져가던 제국을 다시 일깨운 중요한 변곡점으로 평가된다. 일부에선 이 전투로 인해 제국이 재각성해 요나라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본다.


이곳의 역사에선 일개 반란군으로 사서에 기록됐지만, 원 역사의 후삼국 중 한 때는 가장 강성했던 후백제의 건국왕 견훤인 만큼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935년. 견훤의 세 아들 신검, 양검, 용검이 아비를 몰아내고 반란군의 수괴가 된다. 자식들에 의해 유폐되었던 견훤은 혼란을 틈타 탈출에 성공, 황제에게 투항한다. 황제 왕건은 이에 크게 기뻐하며 견훤을 상보로 칭하며 진심으로 환대하니, 알려진 것처럼 왕건의 아량이 크긴 했던 것 같다.


한편, 신라 경순왕도 황궁에 들어 왕인王印과 왕작王爵을 황제께 바쳤다. 극심한 부정부패, 권력 암투로 발생한 혼란을 더 이상 신라국의 역량으론 감당 할 수 없었기 때문.


황제는 경순왕의 고단함을 살펴 경순공으로 작위를 낮춰주고, 신라국을 신라부로 개칭해 제국 직할령으로 삼았다. 황제는 신라부의 혼란을 잠재운 뒤 왕작을 다시 내려 줄 것이라 약속했다.


936년. 황제가 패륜의 죄를 범한 반란군 세력을 멸할 것을 명하고, 태자 왕무, 도통대장군 유금필, 대광 박술희, 상보 견훤으로 하여 개마무사 1만, 창기병 1만, 경기병 3만, 북방지원기병 1만, 궁기병 1만, 부여검수 1만, 부월수 1만, 창수 1만, 등패수 2만, 보병 2만, 잡졸 1만 총 15만 대군을 통솔케 하였다.


견신검의 반란군도 병력을 깡그리 끌어 모으니 그 수 물경 10만이라, 일리천(현 경북 구미)에서 양 군이 조우하여 대치하게 됐다.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되기 전, 견훤이 앞에 나서 그의 자식들과 부하들을 꾸짖으니 반란군의 애술, 효봉, 덕술, 명길이 많은 병사들을 이끌고 투항하고, 남은 무장과 병사들도 크게 동요하였다.


곧이어 전투가 시작되자 반란군 우군 박영규가 병사를 이끌고 배반하였고, 병사 태반이 병기를 버리고 도주하기 시작했다.


견신검이 이끄는 중군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나름 선전하였으나, 황제의 검 유금필이 개마무사 1만, 북방지원기병 1만, 도합 2만의 기병으로 거세게 몰아치니, 마침내 버티지 못하고 어지러이 흩어져 도망했다.


견신검은 소수의 친위 병력과 함께 근거지인 완산으로 도망하려 했으나, 황산에서 제국군에 발목을 잡혀 마성에 고립되자 결국 항복했다.


동명신황제 왕건은 관대했던 지난 모습과 달리 항복한 견신검, 견양검, 견용검 형제를 참수하라 명했다. 패륜의 죄를 범했다는 이유인데, 막상 본인은 부마 시절 선황제를 설득(위협)해 황위를 양위 받은 걸 잊은······.


이렇게 일리천 전투가 마무리 되며 제국은 다시 평화를 찾았다. 이 전투는 동원된 군세의 상세 병종이 처음으로 사서에 기록되어, 훗날 사료로써의 가치도 높게 평가받게 된다.


원 역사의 후삼국시대는 비록 없었지만, 고려 태조 왕건은 제국의 황위를 찬탈해 대고려제국의 황제가 됐고, 발해, 부여, 신라, 청해도 제국의 일원으로 남았다. 견훤도 나름대로 이름을 남겼고······.


여기서 확인 할 수 있는 사실 하나. 역사 상 빼어난 인물들은 어떻게든 바뀐 역사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기록을 남겼다.


필요에 의해 읽기 시작했는데 읽어보니 역사도 제법 재미있다. 학창 시절에는 왜 싫었지?


생각 같아서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전부 읽고 싶지만, 아기의 몸이 더 이상의 신체 학대를 용납하지 않으려는 모양이다.


시계를 보니 01시 12분. 잠에 들 시간이다.



* * *



새벽 2시 41분.


책상 위에서 어둠을 밀어내며 마나 게임 콘솔이 작은 빛을 내기 시작했다.


화면에 떠오른 문구. (전체 설치 완료. 타이틀 ‘Civilization war Ⅳ’를 기동합니다.)


화면에 갑옷을 입고 대검을 든 중세 기사, 활을 든 여자 궁수, 동양풍 찰갑을 입은 장수, 서양 성직자, 동양 황제, 바이킹선, 갤리, 귀선, 안택선······, 인물부터 함선, 이외에도 처음 보는 근현대 문물이 물 흐르듯 스쳐 지나가고.


{ Civilization war Ⅳ }

{ 문명 전쟁 Ⅳ }

(Thank you for choosing our title. This title is a collaboration between the Nebraska and Yamato National Magician’s tower.)

(선택에 감사드립니다. 본 작품은 네브라스크, 야마토 국립 마탑의 협업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기기 주변에 등록 가능한 미등록 케릭터 카드나 에고가 있는지 탐색합니다. 마나 탐색중... 35%)


(마나 탐색이 완료 되었습니다. 신규 등록 가능한 에고 1개 : 유금필 을 찾았습니다. 등록 하시겠습니까? Yes. / No.)


옷장에 걸린 유아 제복의 주머니 안 에고판이 밝게 빛나며 점멸하기 시작했다.


(사용자 반응이 없어 5분 후 마나 공급이 차단됩니다. 마나 차단까지 4분 58초)


(설정된 시간 동안 사용자 반응이 확인되지 않아 마나 공급이 차단됩니다.)


마나 게임 콘솔의 화면이 꺼지고, 방 안은 다시 어둠으로 물들었다.



* * *



“아기님! 아기님! 일어나세요. 하이고~ 오늘 따라 왜 이리 안 일어나신데···.”


“으응~ 어뿐만~.”


“아기님~ 벌써 9시에요. 곧 첫 수업 시작인데, 씻고 아침 드시려면 일어나셔야 해요.”


“우흐응~”


억지로 몸을 일으키며 시계를 봤다. 8시 36분······. 허~. 유모도 엄마는 엄마인가···. 멍한 표정으로 입을 허~ 벌리고 유모를 보니,


“곧 9시요.”


음~ 그래.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 는 무슨. 20분 더 자도 되는 건데.


입에 정화지 한 장을 넣고 오물거렸다. 제국 마탑 발명품으로 정화 마법 Purification과 제거 마법 Erase를 활용했다나 뭐라나···. 양치질 없이 입 속 세균, 구취를 완벽히 제거 해 주는 귀물.


세면대로 가서 세수를 하고···, 마법사는 클리어 마법으로 대신하기도 한다는 데, 물로 씻는 만큼 상쾌할 진 모르겠다. 가능하면 나중에 한 번 경험해 봐야지.


탁자 앞 아기 의자에 앉아 자동 조절 버튼을 누르니, 저장된 높낮이가 맞춰졌다. 이것도 마법 기물이라던데···.


식사를 마치고, 정화지로 입안을 청결하게 하고···, 어느덧 10시 1분전.


- 댕~ 벌컥~!


어김없이 오늘도 10번째 종이 울릴 때 방문이 열리고 가문 수석 마법사 렐리안이 들어왔다. 마법사들은 기본적으로 강박증 환자라는 내용을 전에 본 것 같은데, 사실인 듯하다.


“안년하쎄혀. 션샌님”


인사성 바른 아이가 사랑 받는 법. 근데 발음이 영··· 안년이라니···.


“귀여운 쪼맹이 우리 제자 안녕.”


상호 인사를 마치고 수업이 시작됐다.


“전 시간에 어디까지 이야기 했지?”


“마르또떼, 마냐, 마냐셔끄려.”


“그래, 그래~ 우리 아기 제자님 잘 기억하고 있네. 지난 시간엔 마법의 기본 개념을 설명했고, 오늘부턴 본격적으로 마르토테님의 뜻이 어떻게 이 세계에 알려지고 마법 이론이 성립되었는지 알아볼 거야.”


렐리안의 두 번째 수업이 시작되었다.


지난 첫 수업에선 세상에 마나의 축복을 내리고 모든 마나를 관조한다는 마법의 신 마르토테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마나의 존재, 마나를 사용할 수 있는 능력 마력, 마나를 규칙에 맞춰 재배열해 구현하는 마법, 마법사의 실력을 구분 짓는 마나 서클에 대해 들었다.


마법 신 마르토테를 제외하면 대부분 전생에서 독서로 익힌 내용과 비슷한 내용들. 수업에 대한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됐다.


오늘 수업도 큰 변화는 없었다.


고대 유물, 벽화에서 마법의 실존 여부를 확인 할 수 있을 만큼 마법은 긴 세월 동안 세상에 존재해 왔다.


고대 마법은 점술, 예언술 Divination, 저주술 Curse 위주로 시작됐고, 이후 매혹술 Charm, 연금술 Alchemy, 강화술 Enchantment 같은 마법이 구현됐다.


아직 마법에 대한 지식이 얕은 수준이라, 마법이라기 보단 주술에 가까웠다.


그리고 기원, God’s(또는 Greater’s) War. 구전으로만 전해지던 신들의 존재가 세상에 실체를 드러낸 그날.


창조신 바르나안과 파괴신 아르홉이 무슨 연유인지 자신들에 속한 천사 모두를 이끌고 제대로 한 판 붙었다.


초월적 존재들의 다툼에 세상은 지옥으로 화했다. 땅이 뒤집히고 갈라져 불을 내 뿜었으며, 하늘에서도 불의 비가 내렸다. 대지가 타오르고, 수풀은 재가 되고, 공기는 사라졌다.


수없이 많은 생명체가 사그라지고, 두려움에 떨며 기도했다. 세상의 간절한 기도에 응답한 이가 있으니···. 바로 마법의 신 마르토테.


그녀는 조화를 사랑했다.


일단 생각나면 결과에 개의치 않고 만들고 보는 바르나안, 복잡하지 않고 단순한 게 최고라며 일단 부수고 보는 아르홉과 달랐다.


마르토테는 자신의 종복인 드래곤들을 이끌고 전쟁의 중간에 섰다.


“너희 둘이 계속 싸우겠다면, 난 기회를 보다 둘 다 힘이 빠졌을 때 너희 둘 모두를 치겠어.”


바르나안과 아르홉은 고민했다. 둘이 힘을 합쳐 마르토테를 먼저 치고 전쟁을 계속할까도 고민했지만 서로를 믿을 수 없었다.


그렇다고 전쟁을 계속 하자니, 마르토테의 말이 걸리고, 혹시 상대에게 붙을까도 걱정됐다.


결국 어정쩡해진 상황을 타개하지 못한 둘은 마르토테의 중재 하에 다툼을 멈췄다.


세상의 모든 생명체가 이 사실을 직접 목도했다. 지성이 있는 생명체 모두는 마르토테를 찬양했다.


자신을 믿고 따르는 생명체들의 강한 염念이 신의 권능의 근원. 마르토테가 바르나안 아르홉보다 강해지기 시작했다.


마르토테는 심히 기뻐하며 종복들을 보내 자신의 권능에 대한 지식 일부를 세상에 알렸다. 본격적인 마법시대의 시작이었다.


작가의말

작 중 등장하는 인물, 인명, 단체, 집단, 회사, 제품, 지명, 국명, 사건 및 모든 명칭은 글쓴이의 상상으로 구현한 허구이며, 실존하는 것이 있다고 해도 이는 명백한 우연임을 밝힙니다.

All characters, persons, organizations, groups, collectives, companies, products, place names, countries, events, and all other designations are fictional creations of the author's imagination and any resemblance to the real thing is purely coinciden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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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군신지예. 君臣之禮. 24.08.07 386 8 13쪽
31 도와주세요. 장군님. 24.08.06 383 6 12쪽
30 혹시 내게 거상의 피가······. 24.08.05 391 7 12쪽
29 보이지 않는 해결책. 24.08.03 382 9 12쪽
28 스스로 자초한 위기. 24.08.02 385 9 12쪽
27 종잡을 수 없는 혼란한 마음. 24.08.01 394 10 12쪽
26 첫 심상수련心想修鍊. 24.07.31 393 10 12쪽
25 재능 인데, 재능 아닌, 재능 같은. 24.07.30 412 8 13쪽
24 사상 최강의 동료. 24.07.29 409 9 12쪽
23 4 : 4 거점 점령전 시작. 24.07.28 411 7 12쪽
22 Battle of Legends. 24.07.27 428 8 12쪽
21 내가 광개토태황이 될 상인가(Civilization war Ⅳ) 24.07.26 456 11 13쪽
20 마나 게임 캡슐 24.07.25 461 12 13쪽
19 수상한 그녀 묘연화 교수 24.07.24 477 12 12쪽
18 나라를 빛낸 위인들 24.07.23 480 13 12쪽
17 본국검법 수련 24.07.22 513 11 12쪽
16 마나 메카노이드 대결. 24.07.21 524 11 12쪽
15 메카드? No. 마나 메카노이드. 24.07.20 550 13 12쪽
» 마법 시대의 시작 24.07.19 575 11 12쪽
13 바뀐 역사. 번성한 제국. +1 24.07.19 645 12 12쪽
12 MANA gaming console. +1 24.07.18 639 14 12쪽
11 여복女福? 여난女難? 24.07.17 681 19 12쪽
10 소환? 신내림? 24.07.16 688 20 13쪽
9 역사가 달라졌네? +1 24.07.14 723 19 13쪽
8 아기씨는 우등생 +1 24.07.13 760 21 12쪽
7 금수저의 조기교육 24.07.12 801 16 12쪽
6 첫 아이템 획득 24.07.11 899 18 13쪽
5 신중하게 세운 계획 24.07.10 1,046 20 12쪽
4 능력자로 회귀하기 위한 첫 걸음 24.07.09 1,261 20 13쪽
3 ‘아비’의 뜻 +1 24.07.08 1,408 2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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