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력했던 아빠의 능력자로 회귀하기 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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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내요
작품등록일 :
2024.07.08 10:11
최근연재일 :
2024.09.13 16:25
연재수 :
6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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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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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쪽

프롤로그. 좋은 날.

DUMMY

환생은 싫고, 능력자로 회귀하고 싶으면 빙의를 거쳐야 함.


프롤로그. 좋은 날.



나쁘지 않은 날이었다.


아니, 기억 속에 떠올릴 작은 특별함 하나 남지 않은 지난 며칠에 비하면 오늘은 분명 좋은 날이었다.


북녘 동토의 땅에서 불어온 차가운 바람 때문이라고 하던 가?


지난 며칠은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들이었고, 날씨는 쓸데없이 너무 맑기만 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따뜻한 바닷바람이 수증기를 머금고 불어와 찬바람을 밀어냈고, 그 영향으로 세상은 하루 종일 어둑어둑했고 누군가 구슬퍼 보인다 말하던 겨울비도 추적추적 계속 내렸다.


어둡고 비 오는 날씨를 특별히 좋아하는 건 아니었다.


다만 내 복잡한 머릿속과 달리 구름 한 점 없이 맑기만 한 겨울 하늘이 꼴 보기 싫었고, 세월 속에 어느 샌 가 식어버린 내 마음 속 열정 만큼이나 차갑게 내 몸을 떨리게 하는 추위도 싫었을 뿐이다.


아마 그래서 예견된 내 미래의 모습과 같이 모든 세상도 어두워지고 비에 흠뻑 젖어가는 게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비가 올 때면 얼마 전부터 부업으로 시작한 배달 일의 수입이 좋아진다는 현실적 이점도 나쁘지 않았다.


······ 아무튼 그렇게 다른 날들 보다 좀 더 기분 좋은 하루 보내던 중이었다.


-You’re not alone~♪


[사랑 요양 병원 님의 전화가 왔습니다.]


휴대폰 벨소리가 울려 확인하니 아버지가 입원해 계신 병원이라는 레터링 문구가 보였다.


‘보자. 밀렸던 병원비는 납입했고, 이번 달 병원비, 검사비도 선납했는데······, 뭐지?’


천천히 길 가로 바이크를 움직여 세운 후, 인도에 올라 통화를 연결했다.


“예. 홍인우입니다.”


- 아. 예. 홍인우씨. 사랑 요양 병원입니다. 갑작스레 이런 말씀 전하게 되어 송구합니다만······.’


송구하다는 저 멘트··· 6개월 전 쯤 코로나 사태로 인해 병원비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추가 금액을 말할 때 들었었다.


“예. 듣고 있습니다. 계속 말씀 하셔도 됩니다.”


- 예? 아~ 어느 정도 예상하고 계실 만도 했죠.


병원비를 또 올려 달라고 할 줄은 예상 못했다만······.


- 그럼 편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안타깝게도··· 하아~ 홍인우 씨의 아버님인 홍성만 씨께서 1시간 전 사망하셨습니다.’


“!! 네?”


내가 지금 무슨 소리를 들은 거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좀 전에 저희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 예. 저희도 홍성만 씨의 사망 소식을 전하게 되어 유감입니다.


뭐? 예상 할 만? 뭘 예상해. 아버지의 죽음을 예상하는 자식 새끼가 어디 있냐고!


“······ 아니! 갑자기 왜······?”


- 사인死因은 직접 와서 들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


통화를 마치고 급히 바이크에 올랐다.


병원이 위치한 동두천까진 바이크를 타고 가기엔 다소 멀었지만, 급한 마음에 텅 빈 머리는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다행히 저녁 10시가 가까워진 때라 거리를 지나는 차들이 많이 줄어 있어 빨리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머릿속은 텅 비어 버렸지만, 눈에는 눈물이 계속 차올랐다.


코로나 사태로 갑자기 어려워진 형편에 병원비 부담을 이유로 가끔 아버지를 원망하기도 했던 지난날이 후회됐다.


‘미안해···아빠···’


용서를 빌었어야 했는데······ 원망했던 것도··· 바쁘단 핑계로 지난 1년 간 3번 밖에 안 찾아 뵌 것도···


이젠 영원히 풀 길 없는 죄책감으로 남게 되었다.


50m 앞의 파란색 빛 번짐이 주황빛으로 바뀌었다. 천천히 속도를 줄였다.


정지선 앞에 멈춰 서서 신호가 바뀌길 기다리는 동안에도 하염없이 눈물만 흘렀다.


- 빠방~!


뒤차가 경적을 울렸다. 황급히 신호를 확인하니 파란 불. 지체 없이 스로틀을 당겼다.


- 빠아아앙~!!


갑자기 들려오는 커다란 경적 소리가 몸을 감쌌다. 소리가 들려온 좌측으로 고개를 돌렸다. 눈부시게 밝은 불빛이 시야를 가득 채우며 나를 덮쳐왔다.


- 쾅! 콰가각!


아주 잠깐 거센 충격이 몸을 감싸고, 슬픔이라는 감정이 머릿속에서 산산이 부서지며 기억과 함께 하얀 포말로 사라져갔다.


겨울. 1월의 어느 좋았던 날.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내 생도 끝났다.


작가의말

작 중 등장하는 인물, 인명, 단체, 집단, 회사, 제품, 지명, 국명, 사건 및 모든 명칭은 글쓴이의 상상으로 구현한 허구이며, 실존하는 것이 있다고 해도 이는 명백한 우연임을 밝힙니다.

All characters, persons, organizations, groups, collectives, companies, products, place names, countries, events, and all other designations are fictional creations of the author's imagination and any resemblance to the real thing is purely coinciden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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