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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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1nx666
작품등록일 :
2024.07.11 19:03
최근연재일 :
2024.08.06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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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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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1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1)

DUMMY

주아나가 목검을 찌르면서 달려들었다. 상대와 교차해 한 걸음을 내딛는 순간, 허리를 비틀어서 지나온 곳을 베었다.


후웅! 파공음이 지나간 자리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곳에 있던 상대는 어느새 주아나가 처음 있던 자리로 가 있었다.


목검을 지팡이처럼 짚고 서 있는 상대를 보자 주아나는 맥이 탁하고 풀려버렸다. 대련할 때면 매번 있는 일이라 실망하지 않을 때도 되었건만, 아쉬운 건 어쩔 도리가 없었다.


“불만 가득한 표정을 보아하니 이쯤에서 졸업했다 생각하시고 춤을 배워보시는 건 어떱니까?”


상대는 짚고 있던 목검을 반 바퀴 돌려서 세운 뒤 말했다.


“그런 고리타분한 걸 뭣 하러 배워.”


주아나는 팔을 늘어트린 채로 생각을 가감 없이 내뱉었다.


“아가씨는 이제 겨우 열넷이에요. 그 나이 때 소녀는 대개 이런 땀내 나는 곳보다는 무도회장을 좋아한답니다.”


“플로카가 무도회를 가봤다면 그렇게 말할 수 없어. 거기 있던 애들은 전부 바보였다고.”


그렇게 말했지만, 주아나도 무도회라고는 달랑 한번 가봤을 뿐이었다.


번쩍번쩍하게 장식된 홀을 채우고 있던 건 드레스와 보석을 사랑하는 소녀들과 허풍과 잘난 체에 취한 소년들뿐이었다.


“노인네들이나 할법한 소리를 잘도 하시네요.”


플로카는 뒷짐을 지고서 말을 이었다.


“아가씨가 괴짜라고 소문난 것처럼 저도 별나다는 소리를 많이 듣고 컸답니다. 그러다 보니 어릴 때가 아니면 겪지 못할 걸 많이 놓쳤죠. 그것들은 그 나이대가 아니면 좀체 경험할 수 없어요. 제 말이 무슨 뜻인지···.”


교양 선생이나 할 거 같은 말에 내내 딴청을 피우던 주아나는 문뜩 어제 들었던 얘기가 떠올랐다.


“플로카, 세실한테 고백했다가 퇴짜맞았다면서.”


“그걸 어떻게···.”


“샤브리랑 미렌츠가 내기하던걸. 둘 다 자기가 거절당한다는 것에 걸 거라면서 싸우더라고.”


“이 자식들이, 내가 얼마나 진심이었는데. 내 순정으로 내기를!”


어딘가에 있을 부하에게 화를 내는 플로카를 보면서 주아나는 큭큭거리며 웃었다.


세실을 끝으로 성에는 플로카가 고백할 독신 여성이 더 이상 남아있지 않았다. 그렇더라도 좌절할 것은 아닌 게 성 밖에는 아직 제짝을 기다리는 처녀가 많았다. 물론 지금까지 전적을 봐서는 무언가 특별한 조치가 필요해 보였지만 말이다.


주아나는 여전히 투덜거리는 플로카를 보면서 대지와 검지를 V자로 만들어 턱에 대었다.


고백만 하면 거절당하는 이 남자는 왜 인기가 없는 것일까? 건장한 체격, 높은 지위, 안정적인 부양 능력, 단순 조건만 보더라도 훌륭한 신랑감 아닌가.


그렇다고 외모가 모자라는가? 그도 아니었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잘 어울리는 갈색 머리와 갈색 눈, 각진 턱선을 따라 자라난 굵직한 수염, 여러모로 남자다움을 과시하는 얼굴이었다.


주아나는 플로카가 꽤 잘생겼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이 그렇다고 해서 다른 여자에게도 그런 식으로 보이란 보장은 없었다.


“꼭 무도회가 아니더라도 다른 가문의 아가씨들과 모여서 다과도 즐기시고 비밀도 주고받고···.”


자신만의 생각에 빠져있던 주아나는 플로카가 하는 말을 듣지 않고 있다가 화들짝 깨어 되물었다.


”응? 뭐라고 했어?“


”어휴, 우리 아가씨는 대체 뭐가 되시려고.“


플로카가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그런데 주아나는 의미를 다르게 해석하고는 가슴을 펴고 똑 부러지게 말했다.


”당연한 걸 뭘 물어봐. 나는 아버지만큼 훌륭한 검사가 될 거야. 그래서 오빠를 도와서 가문과 영지를 지킬 거야. 그게 카소에서 태어난 자가 가져야 할 의무잖아.“


”가주님만큼이요? 와, 그렇게 높은 곳을 노리시는 줄은 몰랐네요. 훗날 제국 최고의 검사가 되실 분을 몰라뵀습니다.“


플로카는 장난기라도 발동했는지 배에다가 손을 대고선 상체를 숙여 보였다.


”놀리지 마.“


주아나가 코를 찡그렸다. 자존심이 상한 건 아니었지만, 심통은 조금 났다. 곧이어 얼굴이 달아오른 건 제국 최고라는 말 때문이었다.


그런 명확한 목표를 가져본 적은 없지만 언제고 마나가 깨어나 해방을 이룬다면 꿈꿔봄 직하지 않을까. 언제 심통이 났냐는 듯 기분 좋은 상상에 빠져있던 주아나는 괜스레 민망해져 자세를 바로잡았다.


자신을 골린 남자에게 강렬한 한 방을 날려주고 싶어서 주아나는 기습적으로 바닥을 박찼다. 기분 좋은 감각이 발목을 타고 종아리를 수축시켰다.


튀어 나가는 동안 상대에게 눈을 떼지 않으면서 손잡이를 가볍게 말아쥐었다. 그리고 가장 익숙하고도 편안한 각도로 목검을 내리그었다.


조금 치사한 감은 있었지만, 옷깃이라도 스치려면 어쩔 수 없었다. 목검 날이 피하기 어려울 거리까지 접근했을 때 주아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플로카는 몸을 틀어 두 발짝 물러나는 것만으로 공격을 가볍게 피해버렸다. 그게 눈에 뻔히 보였지만 경로를 바꾸거나 거둬들이기에는 늦은 참이었다.


주아나가 다리에 힘을 주어 급제동을 걸었다. 플로카는 그것마저 노리고 있었는지 마무리로 발을 걸었다.


”어, 어···.“


주아나는 관성을 이겨내려고 외마디 소리를 내면서 허우적댔지만, 기어코 앞으로 넘어갔다.


철퍼덕, 모랫바닥에 인장처럼 찍힌 몸 주위로 회색 먼지가 사뿐히 피어올랐다.


”퉤퉤퉤.“


플로카는 입으로는 말하고 손으로는 주아나를 일으켜줬다.


”상대가 방심했을 때를 노리는 건 좋은 전략이에요. 하지만 실력 차이가 크게 날수록 성공확률은 급속도로 낮아지죠. 반대로 함정일 확률은 아주 높고요. 고로 아가씨는 조금 더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이 말입니다.“


플로카는 입으로는 말하고 손으로는 주아나를 일으켜줬다.


”그건 본인 자랑이야?“


주아나가 눈을 감은 채로 세수하듯 얼굴을 비벼대자, 플로카는 몸을 숙여 대신 모래를 털어줬다.


크고 단단한 손은 모래알만큼이나 까끌까끌했다. 그런 감촉을 느끼면서 드는 생각이란, 얼마나 오랫동안 검을 휘둘러야 저 같은 손이 될까였다.


모래가 어느 정도 털어졌다 싶었을 때 눈을 떠보니 정면에 자상하게 웃고 있는 얼굴이 있었다. 이렇게 친절하게 굴 거면 다리는 왜 걸었담. 주아나는 속으로 투덜거렸다.


조금만 더 배려해줬더라면 입안에 모래가 씹히는 일은 없었을 텐데, 부상 위험과 실전 변수를 고려해서 깔아놓은 모래가 이럴 때만큼은 별로였다.


”제 말이 자랑처럼 들렸나요? 그렇다면 아가씨는 재능이 있는 겁니다.“


”무슨 재능?“


”숨겨진 의미를 파악하는 재능이요.“


”또 놀린다.“


주아나가 뾰로통해하자, 플로카는 어깨를 으쓱거리면서 일어섰다.


”놀리다니요, 칭찬한 겁니다. 그런 표정을 약혼자께도 하실 건 아니죠?“


”흥, 겨우 한번 본 녀석을 내가 신경이나 쓸까 봐.“


갑자기 대화에 등장한 인물 때문에 주아나는 기분이 언짢아졌다.


”그분이 들으면 꽤 상처받으시겠는데요?“


”그깟 녀석 상처받든 말든 나랑 상관없어.“


주아나가 딱 잘라 말했다.


”아이고 매정하셔라. 그분이 그렇게 싫으세요?“


”응!“


주아나가 불퉁스러운 얼굴로 회상한 것은 하늘색 머리칼에 푸른 눈동자를 가진 소년이었다.


2년 전, 로렌실 가문의 가주가 직접 찾아왔다. 예정에 없던 방문이었던지라 자신이 신경 쓸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동행한 둘째 아들을 약혼자라 소개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주아나는 사람이 강한 충격을 받으면 실신할 수도 있다는 걸 그날 처음으로 배웠다.


정신이 들었을 때, 침대 옆을 지키고 있던 것은 약혼자라 소개받은 아시우스였다. 부드러운 외모에 유약한 표정이 첫인상이었다.


”괘···괜찮아?“


석류처럼 불그스름한 볼, 더듬거리는 말투, 전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니 싫었다.


약혼자라는 말을 듣기 전까지는 평범한 또래에 불과했지만, 약혼으로 얽매인 시점부터는 미움의 대상이었다.


주아나는 아버지에게 말하면 모든 게 없던 일이 될 거로 생각했다. 가문 내에서 사랑을 독차지 중인 딸의 부탁을 거절할 리 없었다. 그러기 전에 다시 한번 사실을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너랑 나랑 약혼한다는 게 진짜야?“


”으응.“


아시우스는 여자들이 좋다고 덤벼들 얼굴로 소심하게 굴었다. 그것 또한 거슬렸다.


”우리 아버지가 그걸 받아들였다고?“


”아···아마도.“


”그렇다는 거야? 아니란 거야? 확실하게 말해!“


답답하게 굴어대서 목소리가 조금 높아졌을 뿐인데, 아시우스는 기가 죽어서는 애꿎은 손톱을 만지작거렸다.


”카소 가주님께서 거절하지 않으셨다고 전해 들었어.“


”맙소사! 당장 아버지를 봐야겠어.“


주아나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다른 가문으로 팔려 가듯 시집가는 건 꿈꿔본 적 없는 삶이었다.


이불을 걷어내고 일어나려는데 우물쭈물하던 아시우스가 입을 열었다.


”나···나랑 약혼하는 게 싫은 거야?“


”당연하지!“


대답은 발작처럼 튀어나왔다. 할 말이 더 있을까 싶어서 기다리는데 짙은 이목구비에서 예상조차 하지 못한 말이 튀어나왔다.


”나, 나는···네가 예쁜 것 같아.“


미쳤나 봐, 얘. 당시에 주아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물론 자기가 못난 외모는 아니었지만 한창 꾸미는 또래에 비하면 전혀 여성스럽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옷도 사내아이처럼 입는 데다 매일 지저분한 몰골로 돌아다녔으니 아버지를 제하고 누가 예쁘다고 해주었겠는가.


법칙처럼 여겨져 왔던 일을 처음 만난 소년이 깨트리며 다가오니 놀라는 것도 당연했다.


심지어 아시우스는 돌아간 뒤로도 매달 편지를 보내왔다. 그런 정성에 주아나는 치를 떨었고, 읽지 않은 편지들은 방 어딘가에 지금도 처박혀있었다.


”세 대가문은 역사적으로 단 한 번도 섞이질 않았답니다. 그런데 아가씨가 처음으로 그걸 깨게 된 거죠. 거기다 나중에는 두 대가문을 등에 업은 아이의 어머니가 되시는 거고요.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플로카는 그런 일이 이미 벌어진 것처럼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


”정말로 내가 떠나기를 바라는 거야?“


주아나는 진실보다는 달콤한 거짓을 원했다. 그리고 플로카는 독신이었지만, 누군가 자식이 있냐고 묻는다면 눈앞에 있는 소녀를 떠올릴 사람이었다. 그러니 사탕을 건넬 수밖에.


”그럴 리가요. 저는 아가씨가 원하시는 대로 살기를 바라는 사람입니다. 그렇게까지 싫으시다니 별수 없죠. 지금보다 더한 사고뭉치가 되십시오. 그렇게 하면 저쪽에서 먼저 약혼을 파기할지도 몰라요. 계속 도망 다니다 보면 혼기가 지나서 저처럼 될 수 있어요.“


”그건 악담 같은데.“


툭 하고 내뱉는 말과 달리 주아나는 마음이 안심되는 걸 느꼈다.


”쥬, 한참 찾았잖아.“


그때였다. 훈련장 입구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아나는 환한 얼굴로 돌아섰다.


”오빠!“


성큼성큼 걸어오는 라드가 보였다. 주아나는 목검을 내던지다시피 내려놓고 곧장 달려갔다.


계단 세 개 높이 턱에 다다라서는 새처럼 날아올랐다. 정수리에 올려묶은 매듭이 풀리면서 밀색 머리카락이 가을날 갈대처럼 나부꼈다.


플로카만큼이나 키가 큰 라드는 안겨드는 동생을 대롱 들어 눈높이를 맞췄다. 산호색 눈동자에 산호색 눈동자가 비췄다.


이마 위로 쓸어 넘긴 반곱슬 금발은 어머니가 오빠에게만 물려준 색이었다. 그러나 질투도 시샘도 해본 적 없었다. 그를 사랑하는 만큼 머리칼 또한 좋았다.


”쥬, 아저씨 귀찮게 하지 말랬지.“


그런 마음이 무색하게도 라드는 주아나를 바닥에 내려놓고는 꾸짖는 일부터 했다. 소년을 막 벗어난 앳된 목소리는 화를 내는 상황과 어울리지 않았다. 그런데도 서운함이 먼저 들었다.


”나도 훈련받을 권리가 있어.“


주아나가 툴툴거리면서 오빠 배에다가 주먹을 꽂았다. 14살 소녀의 주먹질이 아플 리 없겠지만, 라드는 최대한 아픈 척 시늉했다.


”물론이지. 하지만 아저씨는 엄청 바쁘신 분이야. 처리할 업무가 아버지만큼이나 많으셔. 그래서 네 훈련은 내가 도와준다고 했잖아.“


”오빠는 내가 하고 싶을 때 안 해주잖아.“


주아나는 양쪽 불을 뚱하게 부풀리고 주먹을 두 번 더 뻗었다.


”그리고 훈련도 좋지만 시···.“


라드가 말을 하다 멈춘 건 고개를 젓고 있는 플로카를 보아서였다.


”다음부터는 말하면 바로 해줄게.“


”진짜지?“


주아나가 엄지를 펴고 주먹을 내밀었다. 라드도 똑같이 내밀었다. 두 주먹이 맞닿았다. 손 크기 차이로 엄지는 만나지 못했지만, 형태를 갖춘 엄연한 약속이었다.


금세 기분이 좋아진 주아나는 오빠 주위를 빙글빙글 돌다가 뒤늦게야 자신을 찾은 이유를 물었다.


”근데 나는 왜 찾았어?“


”아버지가 부르셔.“


”아버지가? 왜? 무슨 일인데?“


”나도 정확히는 몰라. 하지만 샌즈 말로는 손님이 올 거래.“


”손님? 설마···말 더듬는 소심쟁이는 아니겠지?“


조금 전까지 대화 주제에 끼어있어서였을까 아시우스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그게 누구야?“


혼자 심각해져서는 대답 없는 동생을 대신해 라드는 어느새 다가온 플로카에게 물었다.


”아저씨, 쥬가 말하는 게 누군지 아세요?“


”아마도 로렌실 가문의 둘째 아드님을 말하는 걸 겁니다.“


”쥬! 약혼자한테 소심쟁이라니.“


라드가 버럭 화를 냈지만, 주아나는 거침없이 받아쳤다.


”나는 그딴 녀석을 약혼자로 인정한 적 없어! 그 녀석은 나보다 약할 게 뻔하다고.“


”하, 너는 정말.“


라드가 이마를 짚었다. 2년 내내 약혼을 거부하고 있는 동생을 바라보는 표정은 복잡하기만 했다.


싫다고 난리를 피운대도 가문 간 혼사는 그리 쉽게 파기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가문을 떠나서도 지금 같은 태도를 보인다면 그건 독이 될 수도 혹은 목줄이 될 수도 있었다.


”몰라, 몰라. 난 인정 못 해.“


주아나가 칭얼거리는 아이처럼 귀를 막고서는 잡을 새도 없이 훈련장을 나가버렸다.


”그늘진 곳 없는 게 아가씨 장점인데, 너무 몰아붙이면 삐뚤어질지도 모릅니다.“


라드는 플로카의 조언을 들었음에도 동생이 사라진 문을 한참이나 바라봤다.


”그건 저도 알지만···저 녀석이 떠날 때가 오면 아버지도, 아저씨도, 저도, 더 이상 지켜줄 수가 없어요. 녀석 인생은 그때부터 시작일 텐데···그게 너무 걱정돼요.“


”요만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언제 이렇게 크셨어요?“


플로카는 과거를 회상하는 것처럼 허리에 손을 가져다 댔다. 그걸 본 라드가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아저씨도 쥬 녀석 어리광은 인제 그만 받아주세요.“


”그게 어디 쉽답니까.“


플로카는 불가능한 요구를 들은 양 그저 웃기만 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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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1화 사막양 (2) 24.08.06 4 0 12쪽
20 20화 사막양 (1) 24.08.05 4 0 11쪽
19 19화 달아나, 주아나 (10) 24.08.03 6 0 12쪽
18 18화 달아나, 주아나 (9) 24.08.01 9 0 13쪽
17 17화 달아나, 주아나 (8) 24.07.31 8 0 12쪽
16 16화 달아나, 주아나 (7) 24.07.30 10 0 12쪽
15 15화 달아나, 주아나 (6) 24.07.29 9 0 12쪽
14 14화 달아나, 주아나 (5) 24.07.27 10 0 13쪽
13 13화 달아나, 주아나 (4) 24.07.26 10 0 12쪽
12 12화 달아나, 주아나 (3) 24.07.24 8 0 12쪽
11 11화 달아나, 주아나 (2) 24.07.23 6 0 12쪽
10 10화 달아나, 주아나 (1) 24.07.22 8 0 14쪽
9 9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9) 24.07.21 8 0 12쪽
8 8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8) 24.07.20 9 0 12쪽
7 7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7) 24.07.19 9 0 14쪽
6 6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6) 24.07.18 8 0 12쪽
5 5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5) 24.07.16 8 0 13쪽
4 4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4) 24.07.15 9 0 12쪽
3 3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3) 24.07.14 7 0 15쪽
2 2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2) 24.07.13 9 0 15쪽
» 1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1) 24.07.11 21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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