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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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1nx666
작품등록일 :
2024.07.11 19:03
최근연재일 :
2024.08.06 18:46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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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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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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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1)

DUMMY

주아나가 목검을 찌르며 달려들었다. 상대를 교차해 한 걸음을 내딛는 순간, 허리를 비틀어 지나온 곳을 베었다.


후웅! 파공음보다 늦게 확인되는 시야에 상대는 보이지 않았다. 익숙하고 당연한 일이라 실망감도 없었다.


“아가씨, 이제부터라도 춤을 배워보는 건 어떠세요?”


상대는 목검을 지팡이처럼 짚은 채로 주아나가 처음 있던 자리에 서 있었다. 그걸 본 주아나는 긴장이 풀려버려 팔을 늘어트리고 숨을 골랐다.


“그런 고리타분한 걸 뭣 하러 배워.”


“뭐 하러 배우긴요. 아가씨 나이에는 무도회도 가고, 춤도 추고 그러는 거라고요.”


“플로카는 무도회를 가본 적도 없잖아.”


그렇게 말했지만, 주아나 본인도 무도회를 가본 적은 달랑 한 번뿐이었다. 드레스와 보석을 사랑하는 소녀와, 허풍과 잘난 체를 좋아하는 소년이 모이는 곳에 좋은 기억은 없었다.


“평생 춤 한번 안 추시려고요?”


“그럴 시간에 검을 한 번 더 휘두르는 게 낮지.”


춤이라는 주제조차 지루한 나머지, 주아나는 팔을 좌우로 흔들며 딴청을 피웠다.


“그렇게 괴짜처럼 굴어서는 인기가 생기지 않아요. 검술에 할애하는 시간만큼이나 교류와 대화도 중요한 겁니다. 아가씨가 지금은 어려서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좀 더 크면 제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될 거예요. 저도 아가씨처럼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


교양 선생이나 할 거 같은 말을 듣고 있자니, 문뜩 주아나는 어제 들었던 얘기가 떠올랐다.


“플로카, 세실한테까지 퇴짜맞았다면서.”


“어떻게 알았어요!?”


“샤브리랑 미렌츠가 그걸로 내기하던걸.”


“이 자식들이! 내가 얼마나 진심이었는데, 남 마음을 가지고 내기를 해!”


주아나는 어딘가에 있을 부하에게 화를 내는 플로카를 보면서 크게 웃었다.


고백만 하면 거절당하는 이 남자는 왜 인기가 없는 것일까? 건장한 체격, 높은 지위, 안정적인 부양 능력, 단순 조건만 보면 훌륭한 신랑감 아닌가.


그렇다면 외모가 모자라는가? 까무잡잡한 피부와 잘 어울리는 갈색 눈, 각진 턱선을 따라서 자란 굵직한 수염은 남자다움을 과시했다. 하지만 자신이 좋아한다고 해서 다른 여자도 마음에 들어 할 것이라고는 장담할 수 없었다.


“어려서부터 마냥 검만 휘둘러댄다고 좋은 게 아니에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만큼 고립되기도 쉽고, 그러다 보면 친구도 사귀기 어렵거든요.”


플로카는 사뭇 진지한 표정이 되어서는 이전 화제로 되돌아갔다.


“응?”


주아나가 딴생각하다가 듣지 못하고 되물었다.


“대체 뭐가 되시려고 그렇게 검만 붙들고 사시냐고요.”


“당연한 걸 왜 물어봐. 난 아버지처럼 뛰어난 검사가 될 거야. 그래서 오빠를 도와 가문과 영지를 지킬 거야. 그게 카소에 태어난 자가 가져야 할 의무잖아.”


주아나는 당당하고 똑 부러지게 말했다.


“와, 그렇게 높은 곳을 노리시고 있는 줄은 몰랐네요. 훗날 제국 최고가 되실 분을 몰라뵀습니다.”


플로카는 장난기라도 발동했는지 배에다가 손을 대고서 상체를 숙여 보였다.


“놀리지 마.”


주아나는 코를 찡그렸다. 자존심이 상한 건 아니었지만, 조금 심통이 났다. 곧이어 얼굴이 달아오른 건 ‘제국 최고’라는 말 때문이었다.


민망함을 떨치려고 자세를 바로잡았다. 자신을 골린 남자에게 멋진 한 방을 날려주고 싶었지만, 가문 기사단을 이끄는 자란 무릇 빈틈이 없는 법이었다.


플로카는 카소 가문에 정착하기 전부터 이름난 검사였다. 스무 살이란 나이로 스승도 없이 자기 검술을 완성했고, 대륙을 돌아다니며 대결을 벌였었다. 젊은 시절 치기라면서 지금은 듣기도 부끄러워하는 일화에서 그가 진 건 딱 한 번뿐이었다.


그에게 첫 패배를 안겨준 게 주아나의 아버지였다. 그래서인지 두 사람은 인생을 살면서 만난 인연 중 서로를 최고로 여겼다. 가문 주인은 절대적인 신임을 주었고, 가신은 충의를 넘어서 신의로 보답했다. 그건 어린 소녀가 보기에도 이상적인 관계였다.


고로 플로카 옷깃이라도 스친다면 그것은 환호를 지르기 충분하다는 뜻이었다. 그렇게 하고자 주아나는 기습적으로 바닥을 박찼다. 다리에서 느껴지는 기분 좋은 감각이 허둥지둥 막는 상대를 상상하게 했다.


눈은 상대를, 손힘은 적당히, 각도는 편하게, 허리는 따라가듯, 전부를 모아 성실하게 해왔던 대각 베기를 펼쳤다. 하지만 예상했다는 듯이 플로카는 공격을 흘려내고 마무리로 발까지 걸었다.


“퉤퉤퉤.”


저항도 못 해보고 엎어진 주아나가 머리를 들고 모래를 뱉어냈다.


“항상 말하지만, 선공은 하수나 초보자한테는 통할지 몰라도 동수나 그 이상을 만나면 이점보다 단점이 두드러집니다. 그런고로 아가씨는 좀 더 신중해질 필요가 있어요.”


플로카는 입으로는 말하고 손으로는 주아나를 일으켰다.


“그건 본인 자랑이야?”


주아나가 세수하듯 얼굴을 비벼대자, 플로카는 손을 잡아 내리고 모래를 털어줬다. 모래알만큼이나 까끌까끌한 감촉을 느끼면서 드는 생각이란, 얼마나 오랫동안 검을 휘둘러야 저런 손이 될까였다.


모래가 어느 정도 털어졌다 싶을 때 눈을 떠보니, 자상하게 웃고 있는 얼굴이 보였다.


‘이렇게 친절하게 굴 거면서 다리는 왜 건 거야.’


주아나는 속으로 투덜거렸다. 그가 조금만 더 배려했더라면 모래를 씹는 일은 없었을 거였다. 부상 위험과 실전 변수를 감안해서 깔아놓은 모래가 이럴 때만큼은 별로였다.


“제 자랑처럼 들렸나요? 그렇다면 아가씨는 재능이 있는 겁니다. 숨겨진 의미를 파악하는 재능이요.”


“또 놀린다.”


주아나가 뾰로통해하자, 플로카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일어섰다.


“약혼자께서 지금 아가씨 모습을 본다면 싫어하실지도 몰라요.”


“그건 내가 바라는 일이야. 겨우 한번 본 녀석을 신경이나 쓸까 봐.”


갑자기 대화에 등장한 인물 때문에 주아나는 기분이 언짢아졌다.


“그분이 들으면 꽤 상처받겠는데요?”


“내 인생에서 사라져만 준다면 그깟 녀석 상처받든 말든 상관없어.”


“아이고 매정하셔라. 그렇게까지 싫으세요?”


“응!”


주아나가 불퉁스러운 눈으로 회상한 것은 하늘색 머리카락과 푸른 눈동자를 가진 소년이었다.


2년 전 어느 날인가 로렌실 가주가 직접 찾아왔다. 예정 없던 방문이었고, 자신이 신경 쓸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동행한 둘째 아들을 약혼자라 소개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사람이 강한 충격을 받으면 실신할 수 있다는 걸 그날 처음으로 배웠다. 정신을 차렸을 때, 침대 옆을 지키고 있던 것은 약혼자라 소개받은 아시우스였다. 부드러운 외모에 유약한 표정이 첫인상이었다.


“괘···괜찮아?”


불그스름한 볼, 더듬거리는 말투, 전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니 싫었다. 약혼자라는 말을 듣기 전까지는 다른 가문 또래였겠지만, 가문 간 약속으로 얽매인 시점부터는 미움의 대상이었다.


아버지에게 말하면 없던 일이 되겠지? 가문 내에서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딸이 부탁하는데 거절할 리 없었다. 그래도 사실 확인은 필요했다.


“너랑 나랑 약혼한다는 게 진짜야?”


“으응.”


아시우스는 여자들이 좋다고 덤벼들 얼굴로 소심하게 굴었다. 그것 또한 거슬렸다.


“우리 아버지가 받아들였어?”


“아, 아마도.”


“그렇다는 거야, 아니란 거야, 모른다는 거야, 확실하게 말해.”


답답해서 목소리가 조금 높아졌을 뿐인데, 아시우스는 기가 죽어서 애꿎은 손톱만 만지작거렸다.


“···우리···아버지가 말씀하셨어. 카소 가주님께서 거절하지 않으실 거라고.”


“맙소사, 내가 말하면 당장 취소해주실 거야. 아버지를 봐야겠어.”


주아나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다른 가문으로 팔려 가듯 시집가는 건 꿈꿔본 적 없는 삶이었다. 이불을 걷어내고 일어나려는데, 아시우스가 우물쭈물 입을 열었다.


“나···나랑 약혼하는 게 싫어?”


“당연하지!”


대답은 발작처럼 튀어나왔다.


할 말이 더 있을까 싶어서 기다리는데, 짙은 이목구비에서 예상조차 하지 못한 말이 튀어나왔다.


“나, 나는···네가 예쁜 것 같아.”


‘미쳤나 봐, 얘.’


당시 주아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자기가 못난 외모는 아니었지만, 한창 꾸미는 또래와 비교하면 전혀 여성스럽지 못했다. 심지어 옷도 사내아이처럼만 입었고, 매일 지저분한 몰골로 돌아다니는데 누가 예쁘다고 하겠는가.


법칙처럼 여겨졌던 일을 처음 만난 소년이 깨트리면서 다가오니 놀라는 것도 당연했다. 심지어 아시우스는 돌아간 뒤에도 매달 편지를 보내왔다. 그 정성에 주아나는 진저리를 치고는 했다.


“생각해보세요. 대가문은 역사적으로 한 번도 섞이지 않았어요. 아가씨가 로렌실로 시집가는 것도 굉장한 일이겠지만, 가서 자녀분을 낳으신다면 최초로 두 대가문을 잇는 분이 탄생하는 겁니다. 아가씨는 그런 아이의 어머니가 되시는 거고요.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플로카는 그런 일이 이미 벌어진 것처럼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


“끔찍한 소리 좀 하지 마. 그 곱상하게 생긴 녀석한테 시집가서 애나 낳아주는 신세가 되라니, 플로카는 정말로 내가 그렇게 되길 바라는 거야?”


촉촉한 눈망울은 진실보다 달콤한 거짓을 원하고 있었다. 플로카는 독신이지만 누군가 자식이 있는지 묻는다면 눈앞에 있는 소녀를 떠올릴만한 사람이었다. 삶에 관여할 수는 없더라도 주아나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이들 중 하나임은 분명했다.


“그럴 리가요. 저는 아가씨가 원하는 대로 살기를 바라는 사람입니다. 그렇게까지 싫으시다면 어쩔 수 있나요, 혼기가 지나갈 때까지 도망이라도 다녀야죠. 그러다 보면 시집가지 않을 수도 있답니다. 실제로 늙은 여자를 데려갈 남자는 거의 없거든요. 그럼, 저처럼 될 수 있어요.”


“그건 악담 같은데.”


내뱉는 말과 달리 주아나는 마음이 안심되는 걸 느꼈다.


“쥬, 한참 찾았잖아.”


그때 훈련장 입구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아나는 환한 얼굴로 돌아섰다. 성큼성큼 걸어오는 라드가 보였다.


“오빠!”


주아나는 목검을 내던지다시피 내려놓고 곧장 달려갔다. 계단 두 개 높이 턱에 다다라서는 새처럼 날아올랐다. 정수리에 올려묶은 밀색 머리가 풀리면서 가을날 갈대처럼 나부꼈다.


플로카만큼이나 키가 큰 라드는 안겨드는 동생을 대롱 들어 눈높이를 맞췄다. 산호색 눈동자와 산호색 눈동자가 서로를 응시했다.


이마를 드러낸 채 쓸어 넘긴 반곱슬 금발은 돌아가신 어머니가 오빠에게만 물려준 색이었다. 질투나 시샘 같은 건 해본 적도 없었다. 그를 사랑하는 만큼 금발 또한 좋아했다.


“쥬, 아저씨 귀찮게 하지 말랬지.”


라드는 동생을 내려놓고 꾸짖는 일부터 했다. 소년을 막 벗어난 앳된 목소리가 화를 내는 상황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그런데도 서운함이 들었다.


“훈련이야, 훈련. 나도 훈련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아나가 툴툴거리면서 배에다가 주먹을 꽂았다. 열넷짜리 주먹이 아플 리 없겠지만, 라드는 최대한 아픈 척 시늉했다.


“물론 너도 훈련받을 권리가 있지. 하지만 아저씨는 엄청 바쁘신 분이야. 처리할 업무가 아버지만큼이나 많으셔. 그래서 네 훈련은 나한테 말하면 도와준다고 했잖아.”


“오빠는 내가 하고 싶을 때 안 해주잖아.”


주아나는 양쪽 볼을 뚱하게 부풀리고 주먹을 두 번 더 뻗었다.


“그리고 훈련도 좋지만 시······.”


라드가 말을 하다 멈춘 건 고개를 젓고 있는 플로카를 보아서였다.


“다음부터는 말하면 바로 해줄게.”


“진짜지!?”


주아나가 엄지를 펴고 주먹을 내밀자, 라드도 똑같이 내밀었다. 두 주먹이 맞닿았다. 크기 차이로 엄지는 만나지는 못했지만, 형태를 갖춘 엄연한 약속이었다.


주아나는 기분이 좋아져 오빠 주위를 빙글빙글 돌다가 뒤늦게야 용건을 물었다.


“근데 나는 왜 찾았어?”


“아버지가 부르셔.”


“아버지가 왜? 무슨 일인데?”


“나도 정확히 몰라. 하지만 샌즈 말로는 손님이 올 거래.”


좀 전까지 대화 주제에 끼어있어서인지 아시우스부터 떠올랐다.


“손님? 설마 말 더듬는 소심쟁이는 아니겠지?”


“그게 누구야?”


라드는 동생이 말하는 게 누군지 감을 잡지 못했다. 산만하게 구는 주아나를 대신해 어느새 다가온 플로카에게 물었다.


“아저씨, 쥬가 말하는 게 누군지 아세요?”


“아마도 로렌실 가문 둘째 아드님을 말하는 걸 겁니다.”


“쥬! 약혼자한테 소심쟁이라니.”


라드가 버럭 혼냈지만, 주아나는 거침없이 받아쳤다.


“흥, 나는 그딴 녀석을 약혼자로 받아들인 적 없어. 그 녀석은 나보다도 약할 게 분명해.”


“하, 너는 정말.”


라드가 이마를 짚었다. 2년 내내 약혼을 거부하고 있는 동생을 바라보는 표정은 복잡하기만 했다.


싫다고 난리를 피운대도 가문 간 약조는 그리 쉽게 파기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지금 같은 태도는 가문을 떠나는 순간부터 독이 될 수도, 혹은 목줄이 될지도 몰랐다.


“몰라, 몰라, 난 인정 못 해. 아버지한테 또 말할 거야.”


주아나는 칭얼거리는 아이처럼 귀를 막고서 훈련장을 나가버렸다.


“그늘진 거 없는 게 아가씨 장점인데, 너무 몰아붙이면 삐뚤어질지도 모릅니다.”


플로카가 하는 조언이 귀로 들어오지 않는 것인지, 라드는 동생이 사라진 문을 한참이나 바라봤다.


“저도 알지만, 저 녀석이 가문을 떠날 때가 오면 아버지도, 아저씨도, 저도 더 이상 지켜줄 수가 없어요. 녀석 인생은 그때부터 시작일 텐데, 그게 너무 걱정돼요.”


“요만할 때가 어제 같은데 언제 이렇게 크셨습니까?”


플로카는 과거를 회상하는지 허리에 손을 가져다 댔다. 그걸 본 라드가 살포시 웃었다.


“아저씨도 쥬 녀석 어리광은 그만 받아주세요.”


“그게 어디 쉽습니까.”


불가능할 것 같은 요구에 플로카는 그저 웃기만 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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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1화 사막양 (2) 24.08.06 4 0 12쪽
20 20화 사막양 (1) 24.08.05 4 0 11쪽
19 19화 달아나, 주아나 (10) 24.08.03 6 0 12쪽
18 18화 달아나, 주아나 (9) 24.08.01 8 0 13쪽
17 17화 달아나, 주아나 (8) 24.07.31 6 0 12쪽
16 16화 달아나, 주아나 (7) 24.07.30 9 0 12쪽
15 15화 달아나, 주아나 (6) 24.07.29 8 0 12쪽
14 14화 달아나, 주아나 (5) 24.07.27 10 0 13쪽
13 13화 달아나, 주아나 (4) 24.07.26 9 0 12쪽
12 12화 달아나, 주아나 (3) 24.07.24 7 0 12쪽
11 11화 달아나, 주아나 (2) 24.07.23 6 0 12쪽
10 10화 달아나, 주아나 (1) 24.07.22 7 0 14쪽
9 9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9) 24.07.21 7 0 12쪽
8 8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8) 24.07.20 8 0 12쪽
7 7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7) 24.07.19 8 0 14쪽
6 6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6) 24.07.18 8 0 12쪽
5 5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5) 24.07.16 7 0 14쪽
4 4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4) 24.07.15 7 0 12쪽
3 3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3) 24.07.14 6 0 14쪽
2 2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2) 24.07.13 9 0 13쪽
» 1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1) 24.07.11 20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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