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아나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J1nx666
작품등록일 :
2024.07.11 19:03
최근연재일 :
2024.08.06 18:46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164
추천수 :
1
글자수 :
118,740

작성
24.07.14 14:05
조회
6
추천
0
글자
14쪽

3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3)

DUMMY

주아나는 줄곧 친구가 없었다. 성안에 또래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모두가 아버지를 모시는 가신 집안 자식인지라 먼저 불편해하며 거리를 두었다.


관심이랄게 검술 하나뿐이었음에도 부족한 것 없이 큰 사랑을 받으면서 자란 덕분에 크게 외로움을 느끼지 않았다. 몰래 성을 빠져나가 도시를 휘적거리던 것도 단순 호기심에 시작된 일이었다.


그런 와중에 처음으로 친구가 생겼다. 그건 의도하지도 예상하지도 않은 거였다. 의식하지 않고 스쳐 가듯 보았던 세 명과 가까워졌고, 어울릴수록 그게 친구라는 걸 알게 되었다. 주아나가 어떤 신분인지를 알면서도 다가와 주었기에 밀어낼 필요도 없었다.


농부 아들 보몽, 과일가게 아들 폴리오, 주점 딸 브리가 그들이었다. 보몽은 열다섯 살, 폴리오는 열세 살, 브리는 열두 살로 나이가 전부 달랐는데, 어째선지 형, 누나, 언니 따위를 생략하고 서로 이름을 불렀다. 누가 시키지도, 합의하지도 않은 것을 당연하게 해왔기에 이제는 의구심조차 없었다.


주아나는 시장 거리를 태연하게 걸었다. 친구들과 어디서 만날지를 약속하지 않은 탓이었다. 그렇다고 그들 집을 찾아갈 필요는 없었다. 걷다 보면 그들 중 누군가가 자신을 찾아낼 것이었다. 언제나 그랬다.


풀무질하는 조수에게 윽박지르는 대장장이를 재미있게 보고 있자니, 스리슬쩍 누군가 다가왔다. 어깨를 움츠리고 손은 주머니에 찔러넣은 모습이 언뜻 불량스러워 보이는 보몽이었다.


“왜 이렇게 늦었어.”


보몽은 변성기가 온 탓에 목소리가 가늘면서도 굵었다.


“최대한 빨리 나온 거야. 어제 숲에 갔던 걸 들켜서 하마터면 못 나올뻔했다고.”


주아나는 나란히 걷는 보몽을 흘끗 쳐다보며 대꾸했다. 뾰족하게 뻗은 머리로 항상 인상을 쓰고 다녔는데, 본인은 그게 남자답다고 여기는 것 같았다.


“애들이 먼저 갔는데, 사람이 많아서 좋은 자리는 못 잡았을지도 몰라.”


보몽 말처럼 외각으로 갈수록 붐비는 게 심해졌다. 둘은 인파를 헤치고 꾸역꾸역 밀고 들어갔다. 그렇게 도시 입구에 가까워졌을 때, 두 친구를 발견할 수 있었다.


폴리오는 키가 주아나와 똑같았고, 브리는 넷 중에 가장 작았다. 어른들 시야에 가려진 둘은 폴짝폴짝 뛰기를 반복하는 중이었다.


“여기야.”


“안녕.”


폴리오가 콧물을 훔치던 손을 흔들었고, 브리는 여성스러운 목소리로 인사를 건넸다. 주아나도 가볍게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행렬은커녕 말꼬리도 못 보겠는데?”


수많은 인파 속에서 주아나가 투덜거리자, 주변을 쭉 훑던 보몽은 무언가를 발견하고 손짓했다.


“따라와.”


셋은 ‘뭔데’ ‘뭐야’를 연발하며 보몽을 따라갔다. 그가 찾은 건 재보수가 필요해서 쓰이지 않고 있는 3층짜리 창고 건물이었다. 좁은 골목을 통해서 뒤편으로 가자 지붕까지 닿게 사다리가 놓여 있었다.


“올라가자.”


“으, 무서워.”


폴리오는 펑퍼짐한 덩치에 맞지 않게 겁을 집어먹었다.


“그럼, 혼자 밑에 있던가.”


보몽은 매정하게 말하고는 곧바로 사다리를 올랐다. 주아나가 뒤따라 올랐고, 브리도 느릿느릿 발을 놀렸다.


“빨리 와, 바보야.”


브리가 사다리 중간쯤에서 멈추더니 아래를 내려보며 말했다. 폴리오는 자존심이 상했는지 용감하게 사다리를 잡았다. 하지만 곧바로 오르지는 못했다.


“후아, 여기라면 전부 볼 수 있겠다. 용케 이런 델 찾았네.”


지붕골을 기어오른 주아나가 탁 트인 시야에 만족해하며 칭찬하자, 보몽은 별거 아니라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용마루에 앉았다. 옆으로 주아나와 브리가 앉았다. 뒤늦게 올라온 폴리오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있었다. 넷은 쪼르륵 붙어 앉아 잡담을 나누며 기다렸다.


두 황자를 호위하는 행렬은 정오를 딱 맞춰서 도착했다. 도시로 가장 먼저 들어온 건 깃발을 든 기수였다. 새빨간 깃발에는 대검이 비스듬히 수놓아져 있었다. 황실을 상징하는 문양을 그림이 아닌 실제로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갑자기 주아나는 궁금해졌다. 대군주 알페놀은 실로 거대한 대검을 사용했다고 전해지는데, 기록이 사실일까? 자기 몸통만 한 대검을 휘둘러 제국까지 세운 그는 정말 인간이긴 했던 것일까?


주아나는 쓸데없는 생각을 보류하고 새롭게 나타난 대열에 시선을 주었다. 은색 갑옷과 투구를 갖춰 입고 말을 탄 기사들이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곧은 자세로 늠름한 기개를 뽐내었다. 한치 어그러짐 없이 반듯한 대열은 구경꾼에게 탄성을 뽑아냈다.


햇살을 반사하는 갑옷의 가슴께는 깃발과 같은 대검이 아로새겨져 있었다. 벨 가문에서 태어나거나, 어릴 적 거두어져 은혜로서 키워졌다는 증명이었다. 그들 삶 전체가 벨 가문과 황실을 위해서만 존재한다는 건 알 사람은 다 아는 얘기였다.


기사 대열이 지나가고 주아나는 설렘으로 부풀어 올랐다. 조금이라도 자세히 보려고 눈을 크게 뜨고 시선을 고정했다. 언젠가는 꼭 한번 만나보고 싶었던 사람을 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진줏빛 비단으로 치장된 마차 두 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가장자리에 황금실로 정교한 수를 놓아 화려함을 더한 것이 누가 보더라도 황자를 태운 마차였다. 흑색 갑옷을 두르고 마차와 나란히 달리는 다섯 기사가 특별함을 더해주었다.


그러나 주아나 눈에는 실망감이 서렸다. 기나긴 행렬에서 바라던 이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저 다섯만 갑옷이 달라.”


브리는 번쩍번쩍한 마차보다 그걸 호위하는 기사를 더 신기해했다.


“바보야, 그것도 모르냐.”


“넌 알아?”


“당연하지.”


폴리오는 소심한 복수라도 하려는 것인지 잘난 체했다. 이미 정체를 알고 있는 주아나였지만, 친구가 어떤 식으로 설명할지 몰라서 입을 동그랗게 오므리고 집중했다.


“뭔데? 뭔데?”


브리가 빨리 말하라는 듯 재촉했다.


“저들이 대장인 거야”


한껏 뜸을 들인 후 나온 대답이 주아나를 웃게 했다. 일동 시선이 한곳으로 몰렸다. 주아나는 폴리오를 기분 나쁘게 했을까 싶어 조심스레 말했다.


“비웃은 거 아니니까 오해는 하지 마.”


“안 해, 그래서 누군데?”


폴리오는 겁은 많으면서 의외로 털털했다.


“지휘만 하지 않을 뿐, 대장은 맞아. 기사들한테는 왕 같은 존재니까.”


“왕?”


브리가 작은 입술을 생선처럼 뻐끔거렸다.


“응, 오직 제국 일인자만이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숨 쉬는 병기, 황제의 여섯별.”


주아나 입에서 나온 말은 많은 사람이 동경하는 전설 같은 이야기였다. 폴리오와 브리가 입을 벌리고 놀랐다. 표현이 적은 보몽마저 이번만큼은 동참하며 물었다.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


“아버지가 말해줬어.”


셋은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녀 아버지가 누구인지를 뒤늦게 자각한 표정이었다. 친구들 반응을 아리송해하던 주아나는 이후 떠오르는 것이 있어 추가로 설명해주었다.


“여섯별이 가진 검과 갑옷은 특별한 금속으로 만들어졌대.”


“어떻게 특별한데?”


폴리오가 손을 번쩍 들더니 물었다.


“강철보다 가볍고 단단한 광물이야.”


“우와! 엄청 비싸겠다.”


“어떤 유적에서 발견했는데, 양이 너무 극소량이라서 가격을 매길 수도 없대.”


“근데 왜 저 기사님들만 입어? 다른 기사에게도 만들어주면 안 돼?”


이번에는 브리가 질문했다.


“발견된 양으로는 여섯 쌍밖에 만들 수가 없었대. 그래서 여섯별 중 누군가 바뀌면 검과 갑옷도 후임자에게 줘야만 한댔어.”


“주아나, 똑똑해.”


브리는 선망 가득한 눈으로 주아나를 보다가 팔짱을 끼었다.


“손이라도 흔들어주지, 황자란 것들이 못됐나 보네.”


주아나가 호칭을 생략하자, 폴리오는 토끼 눈을 해댔다.


“황자님들한테 그렇게 말해도 돼?”


“앞에서 한 것도 아닌데, 뭐 어때.”


통통한 턱살을 만지며 자기도 그래볼까 고민하는 폴리오였다.


###


주아나가 성으로 돌아온 건 다 늦은 저녁이었다. 이렇게까지 늦으면 자신을 찾는 이들이 돌아다니기 마련인데, 어째선지 오늘은 하나도 보이지를 않았다.


‘아! 황자가 왔지 참.’


도둑처럼 잠입하던 주아나는 곧장 허리를 세우고 당당하게 주탑으로 들어섰다. 다들 황자를 대접하느라 바빠서 자신은 신경 쓰지 않을 거라는 자만이었다.


그러나 바쁘게 오가는 고용인들 틈에 샌즈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쯤이면 올 줄 알았다는 표정을 보니, 감시자라도 붙여놓은 게 아닌지 의심해봐야 할 판이었다.


끔찍한 잔소리를 한참이나 듣고 나서야 풀려났는데, 뛰지 말라는 말을 고새 까먹고 계단을 후다닥 오르다 또 한 번 잔소리를 들어야 했다.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눕기 무섭게 노크 소리가 났다. 로메넬이 성큼성큼 들어와 저녁 만찬이 있다고 알렸다. 의사와 상관없이 또 드레스를 입어야 했다. 반항적인 시선을 보내봤지만, 로메넬은 옷고름을 졸라매며 기각했다.


억지로 끌려간 저녁 식사 자리에서 무슨 이야기가 오고 가는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기억나는 거라고는 식욕을 달아나게 하는 1황자 눈빛뿐이었다.


다음 날 주아나가 일어난 시간은 아침을 먹어야 할지, 아니면 점심을 먹어야 할지 모를 때였다. 머리가 헝클어진 채로 곧장 주방으로 내려갔다. 아침 식사 흔적이 채 정리되지 않은 곳에서 바싹 마른 빵을 우유에 담가 먹었다.


아침과 점심을 한 번에 해결한 후 곧바로 훈련장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넓은 마당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훈련이 끝난 뒤에는 늘 이랬다.


주아나는 플로카나 라드를 찾아볼까 고민하다가 그만뒀다. 황자가 방문해서 안 그래도 바쁠 텐데 귀찮게 하기 싫어서였다. 혼자서 하는 훈련이 그리 낯설지도 않았다.


바람 한 점 없는 훈련장에서 고요함을 깬 지 한 시간쯤 지났을 때였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반사적으로 돌아본 문가에는 호위를 대동한 1황자가 서 있었다. 달갑지 않은 조우였다.


‘여긴 왜 온 거야.’


주아나는 속으로 구시렁거렸다. 황자는 뻣뻣한 걸음걸이로 다가와서는 어제와 같은 눈빛을 보였다. 불쾌감을 주는 남자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까? 그런 고민을 해보기는 또 처음이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상대 쪽에서 먼저 말을 붙여왔다.


“카소는 딸에게도 검을 가르치나 보군. 소문만치 대단한 곳은 아닌가 봐.”


황자는 거만한 표정으로 권위에 찬 목소리마저 내고 있었다. 그게 거북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황자님은 퍽 대단한 실력을 갖추셨나 봐요?”


주아나는 예의 있게 쏘아붙였다. 할 수 있는 최대치 정중함이었다.


“넌 지금까지 지나온 가문 계집들하고는 다르구나.”


황자는 찢어진 눈으로 주아나를 신기한 동물 보듯 훑어봤다. 기분 나쁜 시선이었다.


“조롱하는 게 취미인가 봐요? 그렇게 얼마나 많은 숙녀를 울렸을지 상상이 가네요.”


주아나는 숙녀라는 단어까지 써가면서 돌려 말했다. 무시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입이 말을 듣지 않았다.


“대가문 자식이라 그런가? 어린데도 버릇이 없구나.”


“고쳐라도 주시게요?”


“하하, 그거 재밌겠네.”


아차 싶었지만, 이미 황자는 손을 뒤로 내민 후였다. 기사 하나가 목검을 가져다가 손에 올리는 데까지 지극히 짧은 시간이었다.


“나는 계집이라고 봐주지 않는다.”


황자는 그리 말하며 쇄골 사이 단추를 풀었다. 붉은색 망토가 어깨를 타고 폭포수처럼 미끄러져 내렸다. 어찌나 부드러운지 주름이 잡히는 동안 소리 한점 나지 않았다.


“저도 황자라고 봐주지 않아요.”


경솔함을 후회하기는 늦었고, 이왕 이렇게 된바 한마디도 지고 싶지 않았다.


“건방진 만큼 실력도 있길 바란다.”


황자가 사각으로 된 모래판으로 올라왔다. 라드만큼 키가 컸고, 제복 위로 근육도 비춰 보였다. 하지만 주아나는 겁먹지 않았다.


황자보다 크고 탄탄한 상대와 오랜 세월 겨뤄왔기 때문이었다. 황궁에서 귀하게 자랐을 도련님이 자신을 이길 거라고는 한치만큼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 생각이 전해지기라도 했을까, 황자가 빈정거렸다.


“자신감이 넘치는 걸 보니까, 선공을 양보할 필요도 없겠어.”


황자는 말을 끝내자마자 크게 세 발짝을 뛰어와 횡 베기를 했다. 주아나가 무릎을 굽혀 피하자, 목검이 날카로운 소리를 내면서 머리 위를 스쳐 지나갔다. 소리와 바람만으로 머리카락이 넘실거렸다.


주아나는 낮아진 자세에서 그대로 목검을 위로 찔렀다.


‘다치면 어쩌지?’


문뜩 걱정이 들었지만, 그건 황자 말마따나 실로 건방진 생각이었다. 황자는 회전력을 죽이지 않고 한 바퀴를 더 돌아 횡 베기를 또 했다. 똑같은 나무가 충돌했는데 거칠게 튕겨 나간 건 하나뿐이었다.


완력 차이가 얼마나 심한지 목검이 진동을 멈추지 않았다. 상대해 본 적 없는 무게감이었다. 공방 한 번으로 깨달은 건, 검술 스승이라 할 수 있는 플로카가 지금껏 힘을 실어 공격한 적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치욕이나 실망보다 당황이 먼저였다.


황자가 표정을 읽은 것인지 도발적으로 물었다.


“자신만만하더니 벌써 겁먹은 거야?”


주아나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그저 배운 대로 상체를 낮추고 자세를 취했다. 지금 필요한 건 집중이었다.


지켜보고 있던 황자가 피식하고 웃었다. 주아나는 그것에 깃든 냉소를 알아차렸지만 애써 무시했다.


마른침을 삼키는 순간, 황자가 손목을 비틀며 목검을 연속해서 휘둘러왔다. 정말이지 마구잡이식 공격이어서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려웠다. 작은 체구로 요리조리 피해냈지만, 무한히 지속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결국 피할 수 없는 경로에서 또 한 번 충돌이 일어났다. 나무가 깨어지는 소리가 훈련장을 메아리쳤다. 부러진 목검 한 토막이 공중을 돌아 모래판 바깥으로 떨어졌다.


엉덩방아를 찧고 쓰러진 주아나에게로 희롱하듯 긴 그림자가 드리웠다. 그림자는 사악한 정령이 입을 벌리고 웃는 형상 같았다. 웃음소리마저 날 것 같아서 주아나는 전율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주아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1 21화 사막양 (2) 24.08.06 4 0 12쪽
20 20화 사막양 (1) 24.08.05 4 0 11쪽
19 19화 달아나, 주아나 (10) 24.08.03 6 0 12쪽
18 18화 달아나, 주아나 (9) 24.08.01 8 0 13쪽
17 17화 달아나, 주아나 (8) 24.07.31 6 0 12쪽
16 16화 달아나, 주아나 (7) 24.07.30 9 0 12쪽
15 15화 달아나, 주아나 (6) 24.07.29 8 0 12쪽
14 14화 달아나, 주아나 (5) 24.07.27 10 0 13쪽
13 13화 달아나, 주아나 (4) 24.07.26 9 0 12쪽
12 12화 달아나, 주아나 (3) 24.07.24 7 0 12쪽
11 11화 달아나, 주아나 (2) 24.07.23 6 0 12쪽
10 10화 달아나, 주아나 (1) 24.07.22 7 0 14쪽
9 9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9) 24.07.21 7 0 12쪽
8 8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8) 24.07.20 8 0 12쪽
7 7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7) 24.07.19 8 0 14쪽
6 6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6) 24.07.18 8 0 12쪽
5 5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5) 24.07.16 7 0 14쪽
4 4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4) 24.07.15 7 0 12쪽
» 3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3) 24.07.14 7 0 14쪽
2 2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2) 24.07.13 9 0 13쪽
1 1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1) 24.07.11 20 1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