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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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1nx666
작품등록일 :
2024.07.11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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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7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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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 달아나, 주아나 (5)

DUMMY

주아나는 머지않아 자신도 끌려갈 줄 알았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도록 드나드는 건 식사를 가져오는 실리아뿐이었다.


손톱으로 벽에 날짜를 새긴 지 2주일, 마침내 병사가 나타났다. 밤이 아닌 이른 아침에 왔다는 것이 이상했지만, 아는 게 없으니 깊이 생각할 수도 없었다.


병사가 자물쇠를 푸는 동안 주아나는 벽을 짚고서 미리 일어섰다. 어차피 버틴다고, 운다고, 소리친다고 끌려가지 않는 게 아니었다. 차라리 그럴 힘조차 아껴서 마지막 순간에 발악이라도 해보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주아나는 또다시 감옥 마차에 태워졌다. 그리고 호화로운 마차를 남겨두고 먼저 출발했다. 어디로 향하는 걸까? 의문은 의외로 쉽게 해결됐다. 마차는 이곳으로 왔던 길을 그대로 되돌아가고 있었다.


한참을 달려 그날 봤던 거대한 원형 건축물에 도착했다. 처음에는 어딘가로 다시 팔려 가는 줄 알았다. 하지만 발걸음이 향한 곳은 출입구였다.


돌계단을 타고 반 층 정도 내려가자 긴 복도가 나타났다. 바깥쪽으로 창살에 막힌 1평 남짓한 방이 좌르르 이어져 있었다. 주아나는 그중 한 곳으로 밀어 넣어졌다.


사슬로 고정된 기다란 판자가 의자인 양 좌측 벽에 붙어있었다. 주아나는 그곳에 앉아 앞을 멍하니 쳐다봤다. 교묘하게 꿰어맞춰진 석회석 벽을 계속 바라보고 있노라니 의미가 새겨진 벽화를 보는 기분이 들었다.


방이 채워져 갈수록 복도도 시끄러워졌다. 창살을 흔드는 소리, 벽을 차고 때리는 소리, 괴성, 울음소리, 별의별 것이 다 들려와 귀를 괴롭혔다.


여기로 데려온 이유가 무엇일지 쉽사리 짐작되지 않았다. 사라진 아이들도 이곳으로 끌려왔던 것일까? 갖가지 의문이 요람에 달린 장난감처럼 머릿속을 맴돌았다.


몇 시간이 지나자 이번에는 밖이 요란스러웠다. 천장에서 무수한 발소리가 이어졌다. 간혹 틈새로 돌가루가 쏟아져 머리를 하얗게 만들었다.


미세한 진동이 멈추었을 때, 웅장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가 길게 이어졌다. 그것이 끝나자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그 모든 소리가 반대편 벽에 뚫린 작은 구멍으로 새어 들어왔다.


무언가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그게 무엇이든 간에 주아나는 어떤 식으로 살아남아야 할까보다 어떤 식으로 죽게 될까를 먼저 생각했다.


그때 복도로 남자 한 명이 끌려가는 게 보였다. 남자는 저항 하나 없이 축 늘어진 채라 발이 질질 끌리고 있었다. 허공을 둥둥 떠다니는 공허한 시선은 마치 오래된 인형 눈깔 같았다.


잠시 후 웅장한 목소리를 냈던 자가 다시 한번 무언가를 외치고는 말끝을 길게 끌었다. 그러자 천둥 같은 함성이 터져 나왔다가 일시에 가라앉았다.


얼마 안 가서 주아나는 이곳이 무엇을 하는데 인지 어렴풋이 짐작됐다. 철과 철이 몇 번이고 부딪히고, 비명이 터지고, 야유와 환호 흘렀다. 언젠가 시장 거리에서 구경했던 닭싸움, 그것 같은 일이 구멍 너머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사람을 끌고 가는 주기는 길기도 하고 짧기도 했다. 아마도 죽고 죽이는 데 걸리는 시간 차이 같았다. 이번 차례는 앙상하게 마른 여자였다.


발을 붙잡혀 거꾸로 끌려가는 여자는 소리를 지르다 못해 돌바닥을 붙잡으려고 애썼다. 그런 노력이 무색하게도 손톱만이 부러질 뿐이었다.


아주 찰나였지만 주아나는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 벌벌 떠는 눈동자가 도와달라고 외치는 것 같았지만, 해줄 수 있는 일이란 고작해야 기도와 저주가 전부였다. 물론 그마저도 하지는 않았다.


그래서였을까?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반대편 구멍이 가려지더니 그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돼······제발, 살려줘···죽고 싶지 않아···.”


그건 절규보다는 애원에 가까운, 삶보다는 죽음에 다가선 느낌이었다.


“오지 마! 오지 말라고! 오지······.”


빌어도 소용이 없었는지 곧장 태도를 달리했다. 얼마나 다급한지 격렬하게 몸부림까지 쳐댔다. 하지만 상대는 자비가 없었다. 살을 뚫는 소리와 함께 여자 목소리도 끊어졌다.


가려진 구멍으로 불쑥 검 끝이 튀어나왔다. 뚝, 뚝 떨어지던 피는 검이 뽑혀 나가자 술병이 깨인 양 와르르 쏟아져 내렸다. 얼핏 포도주같이 보이는 그것이 취기라도 뿜어냈는지, 달아오른 자들이 죽음을 기뻐하며 휘파람을 불어댔다.


이후로 세는 걸 포기할 만큼 많은 사람이 끌려갔지만 돌아온 것은 겨우 한 명뿐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주아나가 올라갈 차례였다.


병사 둘이 다가와 창살문을 열었다. 주아나는 불편한 걸음으로 느리지만 착실하게 따라갔다. 얌전하게 굴어서인지 위협이나 재촉은 없었다.


둥그스름하게 이어지던 복도 끝에 돌벽과 나무 문이 나타났다. 두툼한 문 너머에는 양 벽을 따라 온갖 무기가 걸려 있었다.


놀랠 새도 없이 병사 중 하나가 눈짓으로 벽을 가리켰다.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보다야 그것이 훨씬 이해하기 쉬웠다. 주아나는 벽에 걸린 무기들을 살펴보면서 절뚝절뚝 걸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종류의 무기가 있는 것 같았지만, 그래봐야 사용할 수 있는 건 정해져 있었다. 주아나는 오래 고를 것도 없이 최대한 가벼운 검을 골랐다. 지금 몸 상태로 그보다 무거운 걸 쥐어봐야 휘두르지도 못할 고철 덩어리였다.


검을 고르고 나자 병사가 안쪽을 가리켰다. 주아나는 쌓거나 이어 붙인 흔적이 없는 매끈한 벽을 바라보고 섰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유독 그 벽만이 작위적으로 느껴졌다.


그때였다. 우르르 진동이 일면서 벽이 내려갔다. 조급하지 않게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점점 넓어져 가는 틈새로 강렬한 햇빛과 후끈한 열기가 몰아닥쳤다. 주아나는 눈을 감고서 벽이 온전하게 내려가길 기다렸다.


진동이 멎자 병사가 툭 하고 등을 밀었다. 얕은 경사로 내디뎌진 첫발은 자기 의지가 아니었으나, 이후 발걸음은 오로지 주아나 것이었다.


외관이 동그랗듯 흙을 다져놓은 경기장 또한 같은 형태였다. 4미터가 넘는 돌벽 위로 관객들이 층을 이루고 있었다. 보라색 물감과 검정 물감을 마구잡이로 뿌려놓은 듯한 광경이었다.


광신도처럼 번뜩거리는 눈동자 수백 개가 주아나를 주시했다. 주아나는 생각했다. 자신이 서 있는 이곳은 지옥불에 올려진 냄비이며, 저들은 음식을 기다리는 악마라고.


주아나는 자기도 모르게 중앙을 향해 걸어갔다. 시차를 두고서 반대편 벽에도 입구가 생겼다. 곧이어 주아나와 처지가 같은 남자가 경기장에 올라섰다.


창을 든 남자는 여전히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했는지 안절부절못했다. 거리가 있어 표정까지는 보이지 않았지만 좋지 않으리란 건 분명했다.


“■■■■■■ ■■■■ ■■■ ■■■■■ ■■■■ ■■■ ■■■ ■■■■■.”


그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것에 반응해 주아나는 고개를 돌렸다. 천막 아래 띄엄띄엄 앉은 푸른 문신의 마족들, 하나 거기가 아니었다. 좀 더 오른쪽, 천막이 끝나는 지점에 다다른 시선이 뿔처럼 생긴 나팔을 든 마족을 발견했다.


때마침 내려졌던 나팔이 얼마 쉬지도 못하고 다시금 입으로 향했다. 곧이어 똑똑히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가 울려 퍼졌다.


“너희에게는 두 가지 선택이 있다! 죽이든가 죽든가!”


죽을래? 죽일래? 섬뜩한 말이었지만, 본 것이 있어서인지 충격은 그리 크지 않았다. 그래서였을까? 주아나는 다소 엉뚱하게도 지금 들은 말과 앞서 들린 말이 서로 다른 내용이겠거니 하고 생각했다.


호기심이 끝나 앞을 보았더니 어느새 남자가 훌쩍 다가와 있었다. 주아나는 그에 맞춰서 자신도 다가갈까 하다가 그냥 말았다. 절뚝이면서 몇 걸음 더 간다고 무슨 차이가 있을까 싶어서였다. 그럴 바에야 상대를 살펴보는 게 생존에는 훨씬 도움이 될 것이었다.


당장 죽고 사는 문제였다. 상대를 죽이고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도 구체적이었다. 물론 그게 절실한가는 여전히 복잡했다. 왜냐하면 살아남는대도 복수를 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어서였다.


희망을 버린 건 절대로 아니었지만, 망가진 다리로는 강해진 자신이 잘 그려지지 않았다. 가망 없는 일이 아닐까? 그런 것에 삶을 바치는 게 정말 맞을까? 밟혀서 뭉개진 애벌레가 아등바등한다고 나비가 될 수 있을까? 질문은 끝없이 질문을 낳을 뿐, 해답을 주지는 않았다. 주아나는 복잡해진 정신을 가다듬고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했다.


‘저 남자도 나처럼 겁을 먹었어. 자세가 엉망이야. 창을 쓰는 사람과 대련해본 적은 없지만 저런 상태라면 가능성이 있을지도 몰라.’


주아나가 살펴본 대로 남자는 창을 잡는 방식부터가 엉망이었다. 양손으로 창 자루 끝을 잡으면 그만큼 길어지겠지만, 무게 균형이 한쪽으로 쏠려서 정확도가 엉망일 터였다.


열 걸음까지 좁혀지자, 얼굴이 자세히 보였다. 기괴한 표정을 짓고 있는 남자는 많이 쳐주어 봐야 이십 대 후반이었다. 공포로 정신이 반쯤 나갔는지 눈은 웃고 광대는 울고 입은 흥분해 있었다.


대화는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던 그때, 남자가 먼저 떨리는 음성으로 말했다.


“나, 날 원망하지 마. 너처럼 어린애를 죽이고 싶지는 않아, 그냥 살려는 것뿐이야.”


무언가 뒤죽박죽인 말이었다. 주아나는 무표정한 얼굴로 대꾸하지 않았다. 그러자 남자가 또다시 말했다. 이번에는 설득 조였다.


“그, 그래, 차라리 가만히 있어. 그럼, 내가 아프지 않게 해줄게.”


“고향이 어디야?”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처럼 주아나는 그런 게 왜 궁금한지도 모르면서 물었다.


“그건 왜!?”


“내 고향은 솔티드야.”


“어, 어쩌라고.”


주아나는 잠시 침묵했다가 천천히 입을 뗐다.


“내가 죽고 당신이 산다면···혹시라도 돌아가게 된다면···그곳에 들러서 날 묻어줘, 나도 그렇게 해줄게. 내 이름은 주아나야. 당신은?”


남자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아카에, 내 고향은···바뎀. 바뎀이야.”


그리움 때문일까, 아카에는 소매로 눈가를 훔쳤다. 하지만 대화는 거기까지였다. 관중석에서 들려오기 시작한 야유 때문인지 아카에가 떠밀리듯 먼저 달려들었다.


몇 발짝 만에 창끝이 가슴 높이로 찔러 들어왔다. 주아나는 그것을 옆으로 피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다리가···왼쪽 다리가 신호를 따라오지 못했다.


불편하다는 걸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이런 상황에서 어디까지 통제될지를 몰랐기에 벌어진 일이었다. 급한 대로 상체를 비틀어 아슬아슬하게 피했지만, 넘어지는 것까지는 어쩔 수가 없었다.


“어어···.”


관성과 무게 때문에 주아나를 지나치고도 앞으로 쭉 나아갔던 아카에는 누가 등 뒤를 찌르기라도 하는 양 화들짝 돌아섰다.


조금 전까지 겁먹어있던 눈동자가 쓰러진 주아나를 발견하자 탐욕적으로 이글거렸다.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후다닥 달려와 창으로 마구 찔러댔다.


그가 오기까지도 일어나지 못한 주아나는 첫 공격을 굴러서 피했고, 두 번째와 세 번째 공격은 검으로 쳐냈다. 네 번째와 다섯 번째 공격은 다시 굴러야 했다.


“씨발! 왜 안 맞는 거야!”


계속해서 창날이 빗나가자 얼굴이 점점 상기되던 아카에는 기어코 욕을 뱉고 악을 썼다. 눈에 띄게 다급해진 게 보였고, 그것은 결국 우행을 불러일으켰다. 자루를 짧게 잡고 수그리는 순간, 주아나 검이 가슴 왼편을 쑥 뚫고 들어갔다.


“컥···.”


아카에는 외마디 신음을 내뱉고 2초도 안 되어 고개를 떨궜다. 축 늘어진 몸뚱이가 날을 타고 내려오다 날밑에 걸려 멈추었다. 검과 하나가 된 몸뚱이가 주아나를 짓눌렀다. 겨우겨우 옆으로 밀쳐내고 일어서는 순간,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주아나 얼굴에는 기쁨이란 빛깔이 없었다. 무엇을 기뻐해야 하는가? 이로써 사람을 죽인 것이 두 번째인데 전보다 무감각해졌음을 좋아해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살아남은 것을 감사해야 할까?


주아나는 아카에를 내려다보았다. 가슴을 관통한 검 때문에 눕지도, 그렇다고 엎어지지도 못한 모습이 마치 부러진 목각인형 같았다. 죽은 자가 그러하듯 일그러진 얼굴에 남은 건 아무것도 없었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햇살이 너무 따가웠다. 주아나가 좁아터진 방으로 돌아온 뒤에도 희생을 요구하는 물결은 도미노처럼 계속 이어졌다.


”아카에, 바뎀, 아카에, 바뎀, 아카에, 바뎀, 아카에, 바뎀.“


주아나는 피 묻은 손을 내려다보며 이름과 고향을 끝없이 곱씹었다. 그리고 눈을 감고, 들은 적도 본적도 없는 마을을 그렸다.


맑고 푸른 하늘 아래, 초록색 뒷동산을 따라 내려가면 갓 구운 빵 냄새가 풍겨오는 마을이 있다. 정갈하고 예쁜 집마다 굴뚝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거리에는 아이들이 신나게 뛰논다. 한가롭고 평화스러운 전경이다. 거리 한가운데 서 있던 주아나는 저도 모르게 눈물 한 방울을 떨어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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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9화 달아나, 주아나 (10) 24.08.03 6 0 12쪽
18 18화 달아나, 주아나 (9) 24.08.01 8 0 13쪽
17 17화 달아나, 주아나 (8) 24.07.31 6 0 12쪽
16 16화 달아나, 주아나 (7) 24.07.30 8 0 12쪽
15 15화 달아나, 주아나 (6) 24.07.29 8 0 12쪽
» 14화 달아나, 주아나 (5) 24.07.27 10 0 13쪽
13 13화 달아나, 주아나 (4) 24.07.26 8 0 12쪽
12 12화 달아나, 주아나 (3) 24.07.24 6 0 12쪽
11 11화 달아나, 주아나 (2) 24.07.23 6 0 12쪽
10 10화 달아나, 주아나 (1) 24.07.22 6 0 14쪽
9 9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9) 24.07.21 6 0 12쪽
8 8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8) 24.07.20 7 0 12쪽
7 7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7) 24.07.19 7 0 14쪽
6 6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6) 24.07.18 7 0 12쪽
5 5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5) 24.07.16 6 0 14쪽
4 4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4) 24.07.15 6 0 12쪽
3 3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3) 24.07.14 6 0 14쪽
2 2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2) 24.07.13 8 0 13쪽
1 1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1) 24.07.11 18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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