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아나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J1nx666
작품등록일 :
2024.07.11 19:03
최근연재일 :
2024.08.06 18:46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160
추천수 :
1
글자수 :
118,740

작성
24.07.16 22:03
조회
6
추천
0
글자
14쪽

5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5)

DUMMY

지옥은 황자들이 떠나고 석 달 뒤에 찾아왔다. 먹구름 사이로 드러난 반달이 해자에 핀 투구꽃을 내리비추던 밤, 도시 안과 밖이 대낮처럼 환했다.


땅이 울리고 성이 흔들렸다. 이따금 들려오는 소음은 동화 속에 등장하는 사악한 존재가 내지르는 비명 같았다. 주아나는 겁먹은 채로 라드를 따라서 집무실에 도착했다.


“샌즈가 오거든, 둘 다 따라나서거라.”


책상을 등지고 선 라노스는 아무것도 설명해주지 않았다. 대신 주름진 얼굴에 서려 있는 비장한 표정이 모든 걸 말해줬다.


주아나도 가문에 닥쳐온 일이 자잘한 분쟁 따위가 아님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가문을 지켜낼 수 있으리라 생각해왔지만, 실상은 전혀 달랐다. 평소 그렇게나 넘쳤던 자신감도, 당당함도 꼬리를 말고 숨기 바빴다.


“아버지, 저도 남겠습니다.”


라드는 이미 결정을 내린 듯 확고한 눈으로 아버지를 보았다.


“동생을 보거라.”


라노스가 그 말을 일축하며 주아나를 가리켰다. 라드는 불안과 공포로 떨고 있는 동생을 내려다봤다. 그런데도 망설였다.


“하지만······.”


“너 하나 남는다고 달라질 건 없다. 하지만 살아있기만 하면 선택이란 게 주어진다. 그러니 고민하지 말거라.”


“······네.”


라드는 입술을 깨물면서 작디작은 동생 손을 잡았다. 그 순간 샌즈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어깨에는 긴급하게 꾸린 듯한 배낭이 매달려 있었다. 라노스가 그에게 눈빛을 보내며 말했다.


“부탁하네.”


“알겠습니다.”


라노스는 아무렇지 않은 척, 두 자식을 밀어냈다.


“시간이 없다. 어서 가거라.”


“아···아버지···.”


이끌려가면서도 시선을 떼지 못하는 주아나에게 라노스가 입술만으로, 소리 없이 말해주었다.


‘괜찮다, 아가. 괜찮아, 아가.’


샌즈는 떠나기 전 허리를 깊게 숙였다.


“부디 무사하시길.”


목소리는 안타깝게도 굉음에 묻혀 모셨던 이에게 닿지 못했다. 라노스가 돌아서 창밖을 내다봤다. 무너져 내리는 도시 외벽과 늑대 형상을 한 거대한 불꽃이 보였다. 적은 전투 능력이 없는 영지민은 죽이지 않는다는 불문율마저 무시하고 있었다.


오늘 카소와 관련된 모든 건 재가 될지도 몰랐다. 천년을 넘긴 가문이 역사 속 뒤안길로 사라진다는 건, 가주가 짊어져야 할 어떤 짐보다 무거울 터였다.


“꼭 살아남아서 남은 생을 평온하게 살거라. 헛된 것에 짓눌려 불행을 쫓아서는 안 된다.”


혼잣말은 유언처럼 무겁고 쓸쓸했다. 라노스는 벽으로 다가가 오래도록 걸어두었던 검을 집어 들었다. 이제는 영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할 시간이었다.


그 시각 샌즈는 두 사람을 이끌고 비밀 통로로 향했다. 좁고 가파른 나선형 계단을 따라 내려가자 퀴퀴한 냄새로 가득 찬 지하동굴이 나타났다.


천장에서는 간간이 물방울이 떨어졌고 벽면은 이끼가 무성했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축축한 바닥에서 퍽퍽한 소리가 났다.


주아나는 오빠 손을 생명줄이라도 되는 양 꼭 붙잡았다. 코끝으로 콧물 방울이 커졌다 터지기를 반복하는데도 신경 쓰지 못했다. 지금 중요한 건 손을 절대 놓치지 않는 것뿐이었다.


세 사람은 랜턴 불빛에 의지하여 천천히 동굴을 걸어갔다. 간혹 진동이 일면 천장에서 돌가루가 우수수 떨어져 내렸다.


라드는 주아나와 천장, 랜턴과 샌즈, 뒤를 번갈아 보길 무한히 반복했다. 복잡해 보이는 표정과 불안한 눈동자가 꼭 결정을 번복하고 싶어 하는 사람 같았다. 라노스가 그에게 말해주었던 선택이란 게 벌써 찾아온 양 말이다.


어느 순간, 동굴은 오르막길이 되었다. 멀리 빛과 어둠 그 중간쯤 색이 점처럼 찍혀 보였다. 그곳에 가까워질수록 벌레 우는 소리도 선명해졌다.


혈액순환과 습기로 몸이 축축해질 무렵 바깥으로 나올 수 있었다. 그곳은 도시에서 한참이나 떨어진 숲이었다. 세 사람이 숨을 고르던 그때, 뒤로부터 밝은 빛이 터져 나왔다. 셋은 동시다발적으로 돌아봤다.


도시를 띠처럼 감싼 외벽 위로 불타는 와이번 십여 마리가 유성이 쏟아지듯 추락하고 있었다. 그게 마법인 줄 모르는 주아나가 입을 벌리고 쳐다봤고, 샌즈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그게 무엇인지 아는 것 같았다.


오직 라드만이 입을 꽉 다문 채로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떨림이 주아나에게까지 전달되었다.


“오빠···?”


주아나가 반대 손으로 소매를 잡아당긴 순간, 라드가 홱 하고 돌아섰다. 그는 반쯤 울고 있었다.


“아저씨···.”


“네, 도련님.”


“쥬···쥬 좀, 잡아주세요.”


“안 됩니다, 도련님!”


샌즈가 뜻을 알아차리고 손을 뻗어봤지만, 조금 늦어버렸다. 어리둥절해하는 주아나 손을 뿌리치고 라드는 도시가 있는 방향으로 내달렸다.


“안돼, 오빠!!”


주아나가 소리쳤다.


“오빠!!!”


라드를 잡기 위해 뻗은 손이 허공에 죽어 섰다.


“가지 마!! 안돼···제발···.”


샌즈가 몸을 낮춰 주아나를 붙들었다. 그런 상태에서 할 수 있는 건 혈육이 어둠에 먹혀가는 걸 지켜보는 것뿐이었다. 소녀의 눈에서 때 이른 여름 소나기가 쏟아졌다.


###


주아나는 걷는 동안에도, 쉬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울었다. 눈물이 말라서 나오지 않아도 울었다. 샌즈가 ‘괜찮아요.’, ‘괜찮아질 거예요.’, ‘다 좋아질 거예요.’라며 끊임없이 말해줬지만 하나도 괜찮아지지 않았다.


3일째 되는 날에야 겨우 울음이 멈췄다. 마치 모든 일이 연극인 것처럼 당장이라도 모두가 나타나서 장난이었다고 말해줄 것만 같았다. 하지만 다음날이 되고 또 그다음 날이 돼도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주아나 마음이 어떠하든 걷는 일은 계속되었다. 해가 뜨는 방향으로 걷는다는 사실만을 알 뿐 목적지가 어딘지, 얼마를 가야 하는지 같은 건 알지 못했다.


샌즈는 사람 눈길을 피할 수 있는 곳을 주로 선택했다. 그러다 보니 평지보다는 오르막, 평원보다는 산을 걸었다. 가끔은 절벽도 올라야 했고, 성채만큼 높이 솟은 가시나무 숲도 헤쳐 나갔다.


그런 와중에 식량이라고는 샌즈가 잡아 오는 작은 산짐승이 전부였다. 그마저도 점점 줄어들더니 2~3일씩 굶는 일이 다반사됐다.


주아나는 살면서 굶어본 적이 없었다. 대가문 자식으로 태어난 이상 배고픔과는 가까이하려야 가까울 수 없는 사이였는데, 지금은 시냇물로 배를 채우고 있었다.


샌즈는 3주 전에 비해 볼품없이 마른 주아나를 보면서도 아직도 안심할 수가 없었는지 강행군을 이어갔다. 그러나 지켜야 할 이가 쓰러진다면 그딴 게 무슨 소용일까 싶은 순간은 기어코 찾아왔다.


“아가씨, 조금만 더 참으세요.”


“···응.”


주아나는 여기가 어디냐, 언제 쉬냐는 둥 말을 길게 하고 싶었다. 하지만 바짝 마른 입술이 도통 떨어지질 않았다. 그저 따라가는 일만으로도 벅찼다.


둘은 발바닥이 부르트도록 걸었다. 해가 지기 직전, 작은 산기슭 마을을 발견한 건 순전히 운이 좋아서였다. 산을 터전 삼아 수십 가구가 모여 사는 마을치고는 주점이 딸린 여관도 있었다.


두 사람은 그곳으로 향했다. 낡은 문을 열자 경첩에서 질겁할만한 소리가 울렸다. 하지만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건 내부가 더 시끄러워서였다.


여섯 개 탁자가 모두 만석이었는데, 마침 취객 한 무리가 노래를 부르며 자리를 떴다. 덕분에 샌즈와 주아나는 숨을 돌릴 수 있었다.


곧 부르지도 않은 여주인이 다가와 술잔을 치우며 물었다.


“뭐로 드릴까요?”


여주인은 두 사람 행색을 흘끗거려댔다. 드나드는 사람이 정해진 마을에 상인도 아닌 것 같은 이방인이 그리 친숙하지 않은 탓이었다.


“간단한 식사로 부탁합니다.”


샌즈가 안주머니에서 동화 여섯 개를 꺼내 탁자에 올리자, 여주인은 아무 말 없이 동화를 챙겨 뒤돌아섰다.


기다리는 동안 주아나는 작은 현기증을 느꼈다. 음식 냄새, 술 냄새, 그리고 갑자기 바뀐 온도 때문이었다. 후드를 벗으면 좀 나아질 것 같아 손을 가져다 대려는데 샌즈가 부드럽게 제지했다.


“그냥 쓰고 계시는 게 좋겠습니다.”


샌즈 목소리에 경계심이 가득했다. 마치 이곳이 안전하지 않다고 경고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이유도 묻지 않고 말을 따랐다. 대신 주아나는 탁자 위로 손을 올려 이마를 짚었다.


샌즈는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여관 안을 휘휘 둘러보았다. 그런 행동을 보고 있자 위험한 일이라도 생기는 것이 아닐까 걱정되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옆좌석이 비고 다른 무리로 채워질 무렵에야 여주인이 음식을 가져다줬다. 투박한 나무 그릇에는 채소가 들어간 걸쭉한 수프가 담겨 있었고, 둥근 접시에 놓인 건 닭인지 토끼인지 모를 다리 구이와 반토막 난 빵이었다.


샌즈는 망설이고 있던 손에 숟가락을 쥐여주었다.


“어서 드세요.”


마치 그 말을 기다렸던 것처럼 주아나는 허겁지겁 먹었다. 허기짐 앞에서 귀족이 가져야 할 식사 예절 같은 건 떠오르지도 않았다.


음식에 집중하는 사이, 옆자리에서 대화 소리가 들려왔다. 그건 원치 않아도 귓속을 파고드는 얘기였다.


“자네, 그 소식 들었나?”


먼저 입을 연 것은 다소 마른 남자였다.


“무슨 얘기?”


“솔티드가 잿더미가 됐다는군.”


“벌써 취했어?”


얼굴이 새카맣게 탄 남자는 마시던 맥주잔을 소리 나게 내려놓았다. 그러고는 반대편에 앉은 친구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봤다.


”가축이고 사람이고 살아있는 게 없었다더군.“


“잘못 들은 거 아니야?”


까만 남자는 친구 말을 믿지 못하겠는지 의심부터 했다.


“그쪽을 지나온 장사꾼 무리가 봤다는데 그게 어찌 거짓이겠나. 그들이 그러더군 성벽 너머에 남아있는 거라곤 돌과 재뿐이라고.”


“그게 진짜라면 보통 일이 아니잖나. 솔티드를 다스리는 게 어디 보통 가문인가, 카소라고 카소. 거기 가주라는 양반이 제국에서 검을 제일 잘 쓴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잿더미라니···.”


까만 남자는 맥주잔 손잡이를 잡은 채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어쩌면 당연한 반응이었다. 제국 백성 중 대가문을 모르는 이는 드물었다. 자신이 농사짓는 땅 주인은 몰라도 대가문이라 불리는 세 곳은 알았다.


그중 카소 가문은 특히나 평이 좋았다. 전설을 남긴 시조 덕분도 있었지만, 강한 군사력과 영향력을 가지고도 자비로운 통치를 유지했기 때문이었다. 폭군은 많고 선군이 적은 시대에 적게 걷어가는 자는 존경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 곳이 불타 사라졌다면 누구 소행인지 궁금해하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그래서 누가 그랬단 말인가? 설마! 거인들이 쳐들어온···.”


“예끼, 이 사람아.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그렇지, 그건 말이 안 되지···장사꾼한테 더 들은 건 없어?”


“회군 중이던 군대 깃발을 봤다더군. 검 두 자루 그리고 뿔 달린 악마.”


“같은 대가문이 그랬다면 내란이잖나!”


“내란은 무슨 내란, 그냥 숙청당한 거겠지.”


“자네 숙청이 뭔 말인 줄은 알고 쓰는 거야?”


까만 남자가 의구심 어린 눈길을 보내자 마른 남자는 얼굴을 찌푸렸다.


“이 사람이 내가 그런 것도 모를까!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들었으면 그게 숙청이지 뭐가 숙청이야.”


잠시 침묵이 이어졌다.


“반역이라도 저지르지 않고서야 그렇게까지···.”


“행여나 그 평판 좋기로 소문난 가문에서 반역을 꿈꿨을라.”


까만 남자가 이유를 짐작하지 못해 말끝을 흐리는 것과 달리 마른 남자는 무언가를 알기라도 하는 것처럼 굴었다.


“그럼, 자네는 뭐라고 생각하는데?”


“그냥 눈 밖에 난 거겠지.”


마른 남자는 안타깝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소문에는 황제가 오늘 죽을지 내일 죽을지 모른다던데?”


“얼마 전 황제 자식들이 영지 순회를 했잖나, 그때 무슨 일이 있었을지도 모르······.”


까만 남자는 말을 하다가 멈췄다. 나무 수저 하나가 바닥을 굴러 자기 발밑으로 왔기 때문이었다. 그걸 떨어트린 사람이 누굴까 옆을 보았더니, 후드를 뒤집어쓴 이가 고개를 처박고서 들썩거리고 있었다.


“아이가 어미를 잃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이럽니다.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샌즈가 주목이 끌릴까 빠르게 대처했다. 두 남자는 딱하다는 듯 쯧쯧거리며 고개를 저었다. 관심은 금방 사그라들어 저들끼리 다시 떠들어댔다.


샌즈도 이야기를 들었고 표정이 좋지 못했다. 고향이 파괴되었다는 것보다 어울려 살았던 사람들이 전부 죽었을 거라는 사실이 그를 더욱 고통스럽게 할 터였다.


“가주님···.”


샌즈가 입술을 달싹거렸다. 새 나온 목소리는 자신에게만 들릴 정도로 작았다. 라노스는 대단한 사람이었지만, 그 또한 죽음을 피하지 못했으리라 예상하는 듯했다.


샌즈와 라노스는 솔티드라는 같은 고향 아래, 성이라는 같은 장소에서, 고작 몇 년 차이를 두고 태어났다. 평생을 가주와 가신 관계로 지냈지만, 가족이나 다름없는 사이였다. 그런 사람이 죽었을 거라고 받아들이는 건 쉽지 않을 것이었다.


칭송받는 검사, 자애로운 통치자, 포용과 온화로 살아온 남자, 그런 사람이 헌신해온 제국에게 배신당해 최후를 맞았다면 그것만큼 불합리한 게 또 어디 있겠는가.


샌즈가 후회스러운 얼굴은 하는 것은 아마도 라드를 붙잡지 못한 책망이리라. 그러나 자신보다 더 아플 존재가 바로 옆에 있었다. 주아나가 살아왔던 아름답고 자유로웠던 세상은 완전히 무너졌다. 감히 어떤 말로 그 상실을 위로할 수 있을까?


소녀에게 찾아온 고통이란 예상보다 악랄했다. 뜬눈에서는 마른 줄 알았던 눈물이 하염없이 샘솟았고, 벌어진 입으로는 삼키지 못한 수프와 침이 주체할 수 없이 흘러내렸다.


“아아···아···흐으···흐···.”


아무리 토해내도 슬픔은 끝이 없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주아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1 21화 사막양 (2) 24.08.06 4 0 12쪽
20 20화 사막양 (1) 24.08.05 4 0 11쪽
19 19화 달아나, 주아나 (10) 24.08.03 6 0 12쪽
18 18화 달아나, 주아나 (9) 24.08.01 8 0 13쪽
17 17화 달아나, 주아나 (8) 24.07.31 6 0 12쪽
16 16화 달아나, 주아나 (7) 24.07.30 9 0 12쪽
15 15화 달아나, 주아나 (6) 24.07.29 8 0 12쪽
14 14화 달아나, 주아나 (5) 24.07.27 10 0 13쪽
13 13화 달아나, 주아나 (4) 24.07.26 9 0 12쪽
12 12화 달아나, 주아나 (3) 24.07.24 7 0 12쪽
11 11화 달아나, 주아나 (2) 24.07.23 6 0 12쪽
10 10화 달아나, 주아나 (1) 24.07.22 7 0 14쪽
9 9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9) 24.07.21 7 0 12쪽
8 8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8) 24.07.20 8 0 12쪽
7 7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7) 24.07.19 8 0 14쪽
6 6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6) 24.07.18 8 0 12쪽
» 5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5) 24.07.16 7 0 14쪽
4 4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4) 24.07.15 6 0 12쪽
3 3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3) 24.07.14 6 0 14쪽
2 2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2) 24.07.13 9 0 13쪽
1 1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1) 24.07.11 18 1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