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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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1nx666
작품등록일 :
2024.07.11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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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6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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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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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7)

DUMMY

철퍼덕, 주아나가 빗속을 달리다가 넘어졌다. 얼굴로 진흙이 튀었지만, 금세 빗물에 씻겨 내려갔다. 넘어진 게 벌써 열 번째였다. 그저 집에 가려는 것뿐인데 세상이 막아대는 기분이었다.


주아나는 바닥을 짚고 일어섰다. 순간 휘청하여 내려다봤더니 무릎 부분의 천이 쭉 찢어져 있었다. 욱신거렸지만, 상처 따위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도시 전체가 깜깜했지만, 성으로 가는 길을 모를 수는 없었다. 비록 성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살아오기는 했지만, 유아기를 제외하고는 평생을 내려다본 곳이 아니겠는가. 또한 몰래 수없이 나다녔던 기억도 남아있었다.


많은 것들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지만, 제대로 보거나 기억나는 건 없었다. 주아나는 두 번을 더 넘어지고야 마지막 언덕길에 도착했다.


오르기 직전 멈춰서 성을 올려다봤다.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눈에 담기 힘들었던 성인데, 지금은 체스판에 세워진 체스 말처럼 작고 형편없어 보였다. 그것이 멱살을 잡고서 또 한 번 마음을 흔들었다.


“제발, 제발, 제발, 제발, 제발, 제발···.”


주아나는 경직된 얼굴로 한 단어를 끊임없이 되풀이하면서 언덕을 올랐다. 경사라고 해봐야 20도밖에 안 되는 데 어찌나 힘이 들던지, 허벅지를 꽉 붙들고 올라가면서도 체력이 다한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건 머릿속이 새하얘서였다.


활짝 열린 성문을 통과한 주아나는 누구라도 보일까 싶어서 고개를 격하게 움직였다. 하나 외성은 텅텅 비어있었다. 불빛도, 인기척도, 개 짖는 소리도 없었다. 급하게 내성으로 달려가 봤지만, 상황은 똑같았다.


주아나가 주탑 정문을 격하게 열어젖혔다. 실내는 검정 도화지인 양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발을 내딛기도 전에 입이 먼저 튀어 나갔다.


“아버지!”


대답이 없었다.


“오빠!”


뚜드득, 바람을 타고 들어온 빗줄기가 대리석 바닥을 때리면서 스산함을 더했다.


“로메넬···플로카···나, 왔어.”


뻑뻑한 눈을 대신해 목소리가 글썽거렸다.


“나, 왔다니까!!”


마지막은 악을 썼다. 어릴 때로 돌아간 양 목소리가 갈라져 나왔다. 네 번을 외쳤지만, 끝내 반겨주는 사람은 나오지 않았다. 덜컥 안으로 들어가는 게 무서웠다.


내 방이 있는 내 집인데, 어째서 들어가기 싫은 것일까? 이유를 떠올리기 싫었던 주아나는 몸을 돌려 빗속을 달렸다. 성문에 도착해서는 한쪽 벽에 웅크리고 앉았다. 아치형 구조가 조금이지만 비를 막아주었다.


“···다들···어디 간 거야···.”


비 오는 날이면 늘 진동하던 흙냄새가 소녀가 흘리는 슬픔을 먹이 삼아 주변을 떠다녔다.


비는 밤새도록 내렸다. 그런데 해가 뜨자 마법처럼 그쳤다. 심지어 하늘에다 무지개까지 남겨놓았다. 너무나 아름다운 광경이었지만,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주아나에게는 그냥 하늘일 뿐이었다.


주아나는 해님을 랜턴 삼아 다시 성을 뒤졌다. 살림살이가 어질러져 있었지만, 사람 시체가 나뒹군다거나 파괴된 흔적은 없었다. 이곳까지 공격받지는 않은 것 같았다.


탑을 전부 살펴봤지만, 결국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 성문으로 돌아온 주아나는 언덕 아래를 굽어봤다. 안 그래도 엉망으로 망가진 도시인데, 군데군데 물에 잠겨 있기까지 하니 화마와 홍수가 동시에 덮친 꼴이었다.


희망이라는 단어와는 너무나 먼 광경이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었다. 어딘가, 어딘가에 아버지와 오빠가 숨어 있을지도 모를 일 아니겠는가. 주아나는 언덕을 내려갔다.


졸음과 배고픔을 참아가면서 도시를 뒤지던 주아나는 여러번 흠칫했다. 시체가 너무 많았다. 그중에서도 불타 죽은 시체는 끔찍하기 그지없었다. 살과 옷은 녹아서 물집처럼 뼈에 달라붙어 있었고, 안 그래도 시커먼 표면에는 재까지 달라붙어서 역함을 더했다.


그런 것들이 도시 전체에 깔려 있었다. 어제 주아나를 수없이 넘어트렸던 것 중에 불탄 시체 하나 없으랴.


그제야 주아나는 탄내가 온 도시를 감싸고 있다는 걸 느꼈다. 살면서 한번은 봤을 사람들인데, 아무런 죄도 없는 사람들인데, 어째서 저런 꼴로 나뒹굴어야만 했던 것일까, 모든 게 자기 탓인 것만 같았다.


죄인 같은 얼굴로 도시를 뒤적이기를 반나절, 광장처럼 쓰이던 곳에 도착한 주아나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전투 흔적이 가득한 그곳에는 시체가 빼곡했다.


주아나가 광장 중앙에 꽂힌 검 한 자루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아궁이에 넣었다가 꺼낸 듯 그을려 있었지만, 모양새가 익숙했다. 어디서 보았을까 생각하기를 수십 초, 아버지 집무실에 걸려있던 검과 똑같이 생겼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것이 어째서 시체 더미 한가운데 박혀있을까? 잃어버리신 걸까? 주아나는 순간 해서는 안 될 생각을 했다.


“그럴 리 없어···.”


문양을 확인해보면 될 일이었다. 크기가 다른 두 검이 겹친 것 같이 문양이 새겨진 터라 가까이 가보면 확실히 알 수 있을 터였다.


확인해야 하는데 발이 쉽사리 떨어지질 않았다. 갑자기 목이 바짝 타면서 침이 몇 번이고 삼켜졌다. 주아나는 자신이 괴이한 표정을 짓고 있다는 걸 알까? 우는 것도 아니고 찡그린 것도 아니었다.


시간은 걸렸지만, 결국 발을 떼었다. 한 발짝, 두 발짝, 세 발짝, 검에 가까워질수록 가슴이 요동쳤다.


‘똑같이 생긴 검일 뿐이야.’


주아나는 1초 남짓했던 나쁜 예감이 그저 예감일 뿐이라고, 맞을 리가 없다고 자신을 다독였다. 조심한다고 했는데도 따닥따닥 붙어있는 시체들은 몇 번이고 발에 차여댔다.


주아나가 검 앞에 도착했다. 문양을 확인하려고 온 것인데, 정작 검날 끝을 느슨하게 말아쥔 손뼈만을 응시하게 됐다. 그걸 한참이나 바라보던 주아나가 정신 나간 표정으로 미친 듯이 뛰어다녔다.


검에서 마흔 걸음쯤 떨어진 곳에서 한 시체를 확인한 주아나는 빳빳하게 선 채로 고개를 푹 숙였다. 곧이어 또르르, 누워있는 자에게 눈물이 흘려주었다. 시체는 왼손이 없었다. 그리고 아버지도 왼손잡이였다.


“아니지···아니잖아. 말해봐! 아버지가 아니라고 말하라고! 아니···잖아, 아니라고···흑흑···아니라고···말해줘, 제발···.”


시체는 까마귀에게 살점을 전부 내어주어 대답해 줄 입술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


석양이 비출 즈음, 주아나는 이름 모를 숲 한가운데에 있었다. 조금 있으면 밤이 올 테고, 안전한 장소가 필요했다. 마침 유독 큰 나무 한 그루가 보였다.


어깨에 걸치고 있던 보따리를 나무 아래 내려놓았다. 무게가 만만치 않았지만, 작은 마을이라도 나오면 음식으로 교환할 값진 물건들이었기에 버릴 수는 없었다.


갑자기 갈증이 밀려왔다. 온종일 쉬지 않고 걸었기 때문이었다. 외투 안에 숨기다시피 들고 다닌 검도 무게가 상당하여 체력 소모를 가중했다.


주아나는 보따리에서 물주머니를 꺼내 개울을 찾아 나섰다. 걷는 동안 시각보다는 청각에 집중했다. 나뭇잎을 흔드는 바람 소리에서 청량한 소리를 찾으려고 애썼다. 노력이 헛되지 않았는지 금방 개울이 나타났다.


주아나가 두건을 벗고 개울가에 쪼그려 앉았다. 주머니에 물을 채운 뒤 세수라도 할까, 손바닥으로 물을 뜨려는데 수면에 비친 자신이 보였다. 물살에 맞춰서 층층이 접힌 얼굴은 더 이상 둥글지 않았다. 꺼뭇꺼뭇한 피부로 광대뼈와 턱선이 도드라지게 솟아있었다.


주아나는 파리해진 얼굴을 보면서 한참이나 멍하게 있었다. 이제야 얼마나 엉망으로 다녔는지 알게 된 것이었다. 창피함이 노크해대는데 어째선지 세수할 마음조차 사라져버렸다.


처음 목적대로 입만을 축이고 돌아섰다. 돌아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주아나는 묘한 느낌을 받았다. 이질적인 무언가가 인기척이라는 걸 아는 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멀찍이 떨어진 나무 사이로 그림자가 먼저 보였다. 주아나는 곧장 검을 빼 들었다. 손잡이를 감싸야 할 가죽이 없어 차가운 금속 느낌이 여과 없이 전해졌다.


젊은 남자 두 명이 석양을 등진 채로 나타났다. 그들은 주아나에게로 충분히 다가선 다음 입을 열었다.


”어린 게 그런 걸 어디서 얻었데. 훔친 거지?“


”도, 둑, 년, 이, 다.“


키가 크고 앙상한 남자가 말하자, 코가 평평하고 눈이 쏙 들어간 남자가 거들었다. 그런데 말투가 어눌한 걸 보아 어딘가 모자란 것 같았다.


’위험해. 이 사람들 내 것을 빼앗으려는 게 분명해.‘


그들이 보여준 행동과 말투에서 주아나는 나쁜 의도를 곧장 알아챘다. 눈치를 챈 것까지는 좋았지만, 처음 겪는 상황이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몰랐다.


살면서 해코지당할뻔한 건 고작 한 번뿐이었다. 그리고 이번이 두 번째가 될지도 몰랐다. 하지만 상황은 완전히 달랐다.


1황자에게 위협당했을 때는 라드가 나타나서 지켜주었지만, 지금은 그럴 존재가 없었다. 당장 이곳이 어디인지조차 모르는데, 손을 모아 힘껏 소리 지른다고 누군가 나타날 리 만무했다.


주아나는 혼자였고,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 심장 박동이 귀까지 울렸지만, 용기를 내어 최대한 또박또박 말했다.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 그냥 가.“


가녀려 보이는 소녀가 협박하자, 두 남자는 서로를 바라보다가 웃음을 터트렸다.


”그거 쓸 줄은 알고?“


”모, 르, 잖, 아.“


무엇이 그리도 급한 것인지 석양이 저물어갔다. 숲을 불태우던 붉은 광채 또한 서서히 소멸했다. 키가 큰 남자가 터벅터벅 걸어왔다. 그러면서 웃옷을 들어 허리춤에 끼워진 단검을 빼 들었다. 그것이 두 개로 나뉘어 한 손에는 예리한 강철이 다른 손에는 가죽집 쥐어졌다.


”그거 내려놓고 얌전히 굴면 거칠게 대하진 않으마.“


무기를 잡아서일까, 아니면 겁을 주려는 것일까, 남자는 눈썹 끝을 치켜올리면서 사나운 표정을 지었다. 뒤이어 모자란 남자가 주아나를 보면서 눈알을 굴렸다.


”혀, 형이, 살, 살, 해, 준, 대.“


‘형제 사이?’ 그런 생각을 할 여유조차 없었다. 남자가 가까워질수록 주아나는 호흡이 달아올랐다. 지금이라도 도망쳐야 할지, 아니면 맞서야 할지, 혼란스럽던 그때, 긴장감이 최고조로 달해버려 참지 못하고 먼저 공격을 해버렸다.


침착할 필요가 있다던 가르침이 떠올랐지만, 멈추기는 늦었다. 대신 공격이 실패했을 때 취할 행동을 여럿 개 생각해놓았다. 그런데 모든 계산이 무용지물이었다. 상대는 공격을 쳐내지도, 막지도 않았다.


”윽!“


남자가 조건반사로 왼손은 내리고 오른손을 들어 올렸지만 그게 다였다. 황망한 듯 커져 버린 눈동자가 찌른 이를 내려다봤다. 주아나도 눈을 마주쳤지만, 제대로 상황을 이해한 건 아니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까만 눈동자, 거기서 시선을 떼고 싶었다. 하지만 홀려버린 것처럼 그럴 수가 없었다.


잠시 후 손이 따뜻해지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고개를 살짝 내려보니 날을 타고 피가 흐르고 있었다. 피는 손을 물들이고 손잡이 끝에 이르러선 한 방울씩 추락했다.


주아나가 겁에 질려서 물러나자, 왼손을 관통하여 명치에 박힌 검이 스륵 스륵 스륵, 세 번에 걸쳐 빠져나왔다.


툭, 왼손이 힘없이 떨구어졌다. 그러자 벌어진 상처에서 피가 새 나왔다. 흡사 사내아이가 오줌을 갈기는 모양새였다.


점점 나오는 양이 줄어드는 듯하더니 갑자기 피가 크게 밀려 나왔다. 양이 많아서인지 조준이 엉망이었고, 주아나 얼굴과 머리카락에 튀었다.


한발 두발 물러나던 남자가 이내 석상처럼 뒤로 넘어갔다. 주아나는 자기 손을 봤고, 모자란 남자는 자기 형을 봤다.


”아!“


”아······.“


하얗게 질린 두 얼굴이 서로를 쳐다봤다. 순간 둘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등을 돌려 달아났다.


얼마나 달렸을까? 주아나가 투명한 벽에 막힌 듯 멈춰 섰다. 땀으로 번들거리는 얼굴은 붉고도 창백했다.


“하아···하아···하아아···.”


가쁜 숨을 몰아쉬다 저도 모르게 볼을 긁었다. 바스락거리며 가루 같은 게 떨어져 내렸다. 무엇인지 확인하려고 손가락 마디를 굽혀 손톱을 들여다봤다. 피가 말라붙어 까맣게 보이는 손 때문에 손톱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그제야 첫 살인이 생생하게 뇌리로 몰아쳤다. 검을 떨어트리고 양손을 마구 비벼댔지만, 흔적은 기름때라도 되는 양 쉽사리 지워지지 않았다. 그때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제 시작이야.』


“누구야!”


주아나는 깜짝 놀라서 휘돌아보았지만,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도 가슴 깊이 밀려온 공포는 좀처럼 가시지를 않았다. 가까운 나무로 다가가 등을 대고 쓰러지듯 주저앉았다.


무릎을 끌어안고 얼굴을 파묻자 또다시 눈물이 흘러나왔다. 아버지 무덤 앞에서 복수를 하겠다고 다짐해놓고서는 고작 사람 하나 죽일 거로 무너지려 하고 있었다.


일이 생길 때마다 울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걸 알지만 너무 슬프고 무서웠다. 누구라도 좋으니 자신을 다독여줬으면, 하나 그런 존재가 남아 있지 않다는 게 주아나를 더욱 슬프게 했다.


한참이 지나서 눈물로 달라붙은 눈꺼풀을 떴다. 손에 남은 피딱지를 피부병이라도 되는 양 긁어댔다. 그럴수록 상처가 나고 쓰라렸지만, 정신은 맑아졌다.


손을 긁어대는 통에 피로 엉겨 붙은 머리칼이 무릎을 타고 흘러내렸다. 주아나는 무언가를 결심한 듯 떨어트렸던 검을 주워들었다. 그리고 머리카락을 한 움큼 쥐어 잘라냈다. 가느다란 밀색 머리카락이 공기를 타고 설탕 가닥처럼 흩날렸다.


계속해서 자르다 보니 어느새 귓불이 드러나고 목덜미까지 만져졌다. 어색할 만큼 짧아진 머리는 엉망일 게 분명했지만, 후회나 미련은 없었다. 그저 끔찍이도 어두운 밤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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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1화 사막양 (2) 24.08.06 3 0 12쪽
20 20화 사막양 (1) 24.08.05 4 0 11쪽
19 19화 달아나, 주아나 (10) 24.08.03 6 0 12쪽
18 18화 달아나, 주아나 (9) 24.08.01 8 0 13쪽
17 17화 달아나, 주아나 (8) 24.07.31 6 0 12쪽
16 16화 달아나, 주아나 (7) 24.07.30 8 0 12쪽
15 15화 달아나, 주아나 (6) 24.07.29 8 0 12쪽
14 14화 달아나, 주아나 (5) 24.07.27 10 0 13쪽
13 13화 달아나, 주아나 (4) 24.07.26 8 0 12쪽
12 12화 달아나, 주아나 (3) 24.07.24 6 0 12쪽
11 11화 달아나, 주아나 (2) 24.07.23 6 0 12쪽
10 10화 달아나, 주아나 (1) 24.07.22 6 0 14쪽
9 9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9) 24.07.21 6 0 12쪽
8 8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8) 24.07.20 7 0 12쪽
» 7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7) 24.07.19 8 0 14쪽
6 6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6) 24.07.18 8 0 12쪽
5 5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5) 24.07.16 6 0 14쪽
4 4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4) 24.07.15 6 0 12쪽
3 3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3) 24.07.14 6 0 14쪽
2 2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2) 24.07.13 8 0 13쪽
1 1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1) 24.07.11 18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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