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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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1nx666
작품등록일 :
2024.07.11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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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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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5)

DUMMY

황자들이 떠나고 석 달이 지난 날이었다. 구름 사이로 반달이 해자에 핀 투구꽃을 내리비추던 밤, 도시의 안과 밖은 대낮처럼 환했다.


이따금 땅이 울리고 성이 흔들렸다. 그때마다 들려오는 불쾌한 소음은 동화에나 등장할 법한 괴물의 비명 같았다.


“샌즈가 오거든. 둘 다 따라나서거라.”


책상을 등지고 선 라노스는 아무것도 설명해주지 않았다. 하지만 주름진 얼굴만으로도 나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주아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가문을 지켜낼 수 있을 거로 생각해왔었는데 실상은 전혀 달랐다. 평소에 그렇게나 넘치던 자신감도 당당함도 꼬리를 말고 숨기 바빴다.


“아버지, 저도 남겠습니다.”


동생과 달리 라드는 확고한 눈이었다.


“동생을 보거라.”


라노스가 그 말을 일축하며 주아나를 가리켰다. 라드는 불안과 공포로 떨고 있는 동생을 내려다봤다. 그런데도 망설였다.


“하지만···.”


“너 하나 남는다고 달라진 건 없다. 하지만 살아있기만 하다면 선택이란 게 주어진다. 그러니 고민하지 말거라.”


“···네.”


라드는 입술을 잘근 깨물다 끝내는 동생의 손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순간 문이 열리고 샌즈가 들어섰다. 어깨에는 긴급하게 꾸린 듯한 배낭이 매달려 있었다.


“부탁하네.”


라노스가 샌즈에게 무언의 눈빛을 보냈다.


“네, 알겠습니다.”


“시간이 없다. 어서 가거라.”


라노스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두 자식을 밀어냈다.


“아버지···.”


주아나는 이끌려가면서도 아버지에게 시선을 떼지 못했다. 그런 딸을 위해서 라노스가 입술만으로 소리 없이 말해주었다.


“괜찮다, 아가. 괜찮아, 아가.”


샌즈는 돌아서기 전에 허리를 깊게 숙였다.


“부디 무사하시길.”


하나 그것은 모셨던 이에게 닿지 못하고 굉음에 묻혀버렸다. 라노스가 몸을 돌려 창밖을 내다봤다.


늑대 형상을 한 거대한 불꽃이 외벽을 무너트리고 도시를 침범한 게 보였다. 물이 끼얹어진 것처럼 곧바로 증발해버리긴 했지만, 불씨가 남아 건물들을 불태웠다.


포고 한 줄 없이 쳐들어온 적은 전투 능력이 없는 영지민은 죽이지 않는다는 불문율마저 무시하고 있었다.


오늘 카소와 관련된 모든 것은 재가 될지도 몰랐다. 천년을 이어온 가문이 역사 속 뒤안길로 사라진다는 건 가주가 짊어져야 할 어떤 짐보다 무거울 터였다.


“꼭 살아남거라. 그래서 남은 생을 평온하게 살거라. 헛된 것에 짓눌려 불행을 쫓아서는 안 된다.”


혼잣말은 유언처럼 무겁고 쓸쓸했다. 라노스는 벽으로 다가가 오래도록 걸어두었던 검을 집어 들었다. 이제는 영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할 시간이었다.


그 시각 샌즈는 두 사람을 이끌고 비밀 통로로 향했다. 좁고 가파른 나선형 계단을 따라 내려가자 퀴퀴한 냄새로 가득 찬 지하동굴이 나타났다.


똑···똑, 천장에서 간간이 물방울이 떨어졌다. 축축한 바닥은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퍽퍽한 소리를 냈다.


주아나는 오빠의 손을 생명줄이라도 되는 양 꼭 붙잡았다. 코끝으로 콧물 방울이 커졌다가 터지기를 반복하는데도 신경 쓰지 못했다. 손을 놓치면 안 된다고 본능이 일러준 탓이었다.


세 사람은 작은 랜턴 불빛에 의지하여 천천히 동굴을 걸어갔다. 간혹 진동이 일면 천장에서 돌가루가 우수수 떨어져 내렸다.


라드는 주아나와 천장, 랜턴과 샌즈, 그리고 뒤를 번갈아 보길 무한히 반복했다. 당장이라도 결정을 번복하고 싶어 하는 사람처럼 불안해 보였다. 마치 라노스가 말했던 선택이란 게 벌써 찾아온 양 말이다.


언제인지도 모를 사이에 동굴은 오르막길이 되어 있었다. 저 멀리 빛과 어둠 그 중간쯤의 색이 점처럼 찍혀 보였다. 그곳에 가까워질수록 벌레 우는 소리가 선명해졌다.


혈액순환과 습기로 몸이 축축해졌을 무렵 길이 끝났다. 잡초 뿌리와 버섯으로 뒤덮인 천장을 한쪽으로 밀어내자 둑이 터진 것처럼 맑은 공기가 쏟아져 들어왔다. 바깥으로 나와보니 언젠가 한 번은 와봤음 직한 숲속이었다.


샌즈가 위장용 판자를 끌어 다시금 구멍을 막던 그때, 뒤에서 밝은 빛이 터져 나왔다. 셋은 동시다발적으로 몸을 돌렸다.


도시를 띠처럼 감싼 외벽 위로 불타는 와이번 십여 마리가 유성처럼 낙하하고 있었다. 그게 마법인 줄 모르는 주아나가 입을 벌리고 쳐다봤고, 샌즈는 알면서도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듯했다.


오직 라드만이 입을 꽉 다문 채로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러한 떨림이 주아나에게까지 전달되었다.


“오빠?”


주아나가 반대편 손으로 소매를 잡아당긴 순간 라드가 홱 하고 돌아섰다. 그는 반쯤은 울고 있었다.


“아저씨···.”


“네, 도련님.”


“쥬, 쥬 좀···잡아주세요.“


”안 됩니다, 도련님!“


샌즈가 속뜻을 알아차렸는지 말리려 해봤지만 한 박자 늦어버렸다. 라드는 어리둥절해하던 주아나의 손을 뿌리치고는 도시를 향해 내달렸다.


”안돼, 오빠!“


주아나가 소리쳤다.


”오빠!!“


라드를 잡기 위해서 뻗은 손이 허공에 죽어 섰다.


”가지 마! 돌아와! 오빠!!···.“


샌즈가 허리를 감아 붙든 탓이었다. 그런 상태로 할 수 있는 거라고는 혈육이 어둠에 먹혀가는 걸 지켜보는 것뿐이었다. 곧이어 소녀의 눈에서 때 이른 여름 소나기가 쏟아졌다.


*


주아나는 걷는 동안에도 쉬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울었다. 눈물이 말라서 나오지 않아도 훌쩍거렸다.


샌즈가 ‘괜찮아요. 아가씨.‘, ’괜찮아질 겁니다. 아가씨.’라며 끊임없이 다독여줬지만 하나도 괜찮아지지 않았다.


3일째 되는 날에서야 겨우 울음을 그쳤다. 하나 현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당장이라도 모두가 나타나서 전부 연극이었다고, 장난친 거였다고 말해줄 것만 같았다. 하지만 다음날이 되고 또 그다음 날이 되어도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주아나의 마음이 어떠하든 걷는 일은 계속됐다. 해가 뜨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만을 알뿐 목적지가 어디인지, 얼마를 가야 하는지 같은 건 전혀 알지 못했다.


샌즈는 최대한 사람을 피해 다녔다. 그러다 보니 평지보다는 오르막이 많았고 평원보다는 산을 많이 탔다. 한번은 성채만큼 높이 솟은 가시나무 숲도 헤쳐나가야 했다.


그런 와중에 식량이라고는 샌즈가 잡아 오는 작은 산짐승이 전부였는데 그마저도 점점 줄어들더니 2~3일씩 굶는 일이 다반사였다.


생전 굶어본 적 없는 주아나였다. 대가문에서 태어난 이상 배고픔과는 가까이하려 해도 할 수 없는 사이였는데, 지금은 시냇물로 배를 채우고 있었다.


샌즈는 3주 전에 비해 볼품없이 마른 주아나를 보면서도 안심할 수가 없는지 강행군을 이어갔다. 그러나 지켜야 할 이가 쓰러진다면 그딴 게 다 무슨 소용이냐 싶은 순간은 기어코 찾아왔다.


”아가씨, 조금만 참으세요.“


”···응.“


주아나는 여기가 어디냐, 언제 쉬냐 등 말을 길게 하고 싶었지만, 바짝 마른 입술이 도통 떨어지질 않았다. 지금은 그저 따라가는 일만으로도 벅찼다.


해가 지기 직전 마을을 발견한 것은 순전히 운이 좋아서였다. 두 사람은 마을에서 가장 밝은 건물로 향했다.


낡아빠진 나무 문짝을 열자 경첩에서부터 질겁할만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지만 내부는 그보다 더 시끄러워 관심을 가지는 이는 없었다.


널찍한 실내에는 탁자가 총 여섯 개 있었다. 하지만 전부 만석이었다. 어쩌나 싶던 그때 취객 한 무리가 어깨동무를 한 채로 노래를 부르며 일어났다. 샌즈와 주아나는 그들이 떠난 자리에 앉아서 숨을 돌렸다.


고작 딱딱한 의자에 앉았을 뿐인데 주아나는 몸이 녹아내릴 듯한 기분을 느꼈다. 곧 부르지도 않았는데 주인으로 보이는 여자가 다가왔다. 그녀는 술잔을 치우며 물어왔다.


”뭐로 드실라요.“


여자는 안보는 착하면서 둘을 흘끗거려댔다. 외진 마을에 상인도 아닌 것 같은 이방인이 그리 친숙하지 않은 탓이었다.


”간단한 식사로 부탁합니다.“


샌즈가 안주머니에서 동화 여섯 개를 꺼내어 탁자에 올렸다. 여자는 눈을 빛내대 아무 말 없이 동화를 챙겨 돌아섰다.


식사를 기다리는 동안 주아나는 미세한 현기증을 느꼈다. 음식과 술 냄새, 그리고 오랜만에 느껴보는 온기 때문이었다. 후드를 벗으면 좀 나아질까 싶어서 머리 위로 손을 가져다 대려는데 샌즈가 그것을 제지했다.


”그냥 쓰고 계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샌즈 목소리에 경계심이 가득했다. 마치 이곳이 안전하지 않다고 경고하는 것 같았다. 위험한 일이라도 생기는 게 아닐까 걱정됐지만 그런 일은 끝내 일어나지 않았다.


음식은 옆좌석이 비었다가 다른 무리로 채워질 즘에야 나왔다. 여주인이 가져온 것은 걸쭉한 수프와 빵 그리고 닭인지 토끼인지 모를 고깃덩어리였다.


“배고프셨을 텐데 어서 드세요.”


샌즈가 먹기를 망설이고 있던 손에 숟가락을 쥐여줬다. 마치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이 주아나는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허기짐 앞에 귀족이 가져야 할 식사 예절 같은 것은 떠오르지도 않았다.


그렇게 음식에 집중하는 사이, 옆자리를 채운 사람들의 대화 소리가 들려왔다. 그건 원치 않아도 귓속을 파고드는 얘기였다.


“자네 그 소식 들었나?”


대화의 물꼬를 튼 것은 비쩍 마른 해골 같은 남자였다.


“뭘 말인가?”


반대편에 앉은 남자가 맥주를 들킨 뒤 잔을 소리 나게 내려놓았다. 얼굴이 까맣게 타서인지 입 주변에 묻은 맥주 거품이 더욱 새하얗게 보였다.


“솔티드가 잿더미가 됐다더군.”


“이 친구가 벌써 취했나.”


까만 남자는 친구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봤다.


“헛소리가 아님세. 보따리장수들이 직접 봤다고 했다니까는”


“그놈들이야 물건 팔아먹자고 온갖 걸 꾸며내지 않는가. 자네 나이가 몇 살인데 아직도 쯧쯧.”


“이번에는 진짜라니까.”


”예끼 이 사람아.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만하고 술이나 마시게.“


”아무리 장사치래도 고작 몇 푼 벌자고 입까지 맞춰가면서 그리 큰 거짓말을 할까.“


까만 남자는 고개를 까딱거렸다. 영 틀린 말도 아니었다. 아무리 돈이 좋대도 저런 거짓 소문을 퍼트릴 장사꾼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도 쉽사리 믿을 수 없는 얘기였다.


”제국 제일검이 카소 가문에 있단 건 밀알을 털어가는 참새들도 아는 사실일세“


”그러니까 놀랍단 거지.“


해골 같은 남자는 손가락을 쥐락펴락해가면서 신을 냈다.


”그래, 그게 진짜라고 쳐보자고. 근데 어디 변방에 이름도 안 알려진 가문도 아니고 나라에 고작 셋뿐인데 대가문 중 한 곳을 누가 그렇게 만들 수 있단 말인가?“


”놀라지 말게.“


”여기서 놀랄게 뭐가 더 있다고.“


까만 남자는 내놓는 말과 다르게 여전히 불신하고 있는 표정이었다.


”눕혀진 검 두 자루 그리고 뿔 달린 악마.“


”그게 뭔데? 악마가 지옥문을 열고서 쳐들어라도 왔나?“


”아니, 아니. 깃발 말일세. 깃발.“


”무슨 깃발?···아!“


이제야 놀라는 친구를 보면서 해골 같은 남자는 자기 이마를 툭툭 두들겼다.


”그래 지금 자네 머릿속에 떠오른 그거. 바로 말이야.“


”황제가 오늘내일한다더니 내란이라도 벌어진 거 아니야?“


까만 남자가 상체를 앞쪽으로 당겨 목소리를 낮춰 속삭였다. 하지만 해골 같은 남자는 주변을 의식하지 않았다.


”내란은 무슨 내란. 그냥 숙청당한 거지.“


”자네 숙청이 무슨 뜻인 줄은 알고 쓰는 거야?“


”이 사람이 내가 바본 줄 아나. 도시 하나를 지도에서 아예 지워버렸으면 그게 숙청이지 달리 뭐가 숙청이야.“


”반역이라도 저지르지 않고서야 그렇게까지···.“


까만 남자는 안타까운 듯이 말끝을 흐렸다.


”행여나 그 평판 좋기로 소문난 가문에서 반역을 꿈꿨을라.“


”그럼?“


”편을 잘못 골랐겠지. 그도 아니면 줄을 안 섰거나···.“


해골 같은 남자는 말을 하다 말고 옆을 봐야만 했다. 후드를 뒤집어쓴 이가 고개를 처박고서 들썩거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이가 어미를 잃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럽니다. 신경을 쓰지 마세요.“


샌즈는 주목이라도 끌릴까 재빠르게 대응했다. 다행히 관심은 금방 사그라들어 두 남자는 저들끼리 다시 떠들어댔다.


하나 샌즈 또한 이야기를 들었고 표정이 좋지 못했다. 평생을 살아온 고향이 파괴되었으니 오죽하겠는가. 후회스러운 표정은 라드를 붙잡지 못한 자신에 대한 책망이었다.


그러나 자신보다 더 아플 존재가 바로 옆에 있었다. 주아나의 자유롭고 아름다웠던 세상은 완전히 무너졌다. 그러한 상실을 무엇으로 위로할 수 있겠는가.


소녀에게 찾아온 고통이란 샌즈의 예상보다도 더욱 악랄했다. 뜬눈에서는 마른 줄 알았던 눈물이 하염없이 샘솟았고, 벌어진 입으로는 삼키지 못한 수프와 침이 주체할 수 없이 흘러내렸다.


”아아···아···흐으···흐···.“


슬픔은 아무리 토해내도 끝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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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9화 달아나, 주아나 (10) 24.08.03 6 0 12쪽
18 18화 달아나, 주아나 (9) 24.08.01 9 0 13쪽
17 17화 달아나, 주아나 (8) 24.07.31 7 0 12쪽
16 16화 달아나, 주아나 (7) 24.07.30 10 0 12쪽
15 15화 달아나, 주아나 (6) 24.07.29 9 0 12쪽
14 14화 달아나, 주아나 (5) 24.07.27 10 0 13쪽
13 13화 달아나, 주아나 (4) 24.07.26 10 0 12쪽
12 12화 달아나, 주아나 (3) 24.07.24 8 0 12쪽
11 11화 달아나, 주아나 (2) 24.07.23 6 0 12쪽
10 10화 달아나, 주아나 (1) 24.07.22 8 0 14쪽
9 9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9) 24.07.21 8 0 12쪽
8 8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8) 24.07.20 9 0 12쪽
7 7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7) 24.07.19 9 0 14쪽
6 6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6) 24.07.18 8 0 12쪽
» 5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5) 24.07.16 8 0 13쪽
4 4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4) 24.07.15 9 0 12쪽
3 3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3) 24.07.14 7 0 15쪽
2 2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2) 24.07.13 9 0 15쪽
1 1화 주아나, 나의 주아나 (1) 24.07.11 20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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