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가 여기저기 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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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냥
작품등록일 :
2024.07.14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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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0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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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4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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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런 전개구나

DUMMY

쿠르릉 쿵콰앙.


먹구름 사이로 거대한 섬광이 내려치고 천둥소리가 대기를 흔들었다.


칠흑으로 덮인 들판에 두 사람이 서 있었다.


붉은빛 망토를 두른 용사와 거대한 검을 휘두르는 마왕.


지금 이곳은 마왕과의 마지막 결전을 앞둔 용사의 무대였다.


이미 지칠 대로 지쳐 보이는 두 검사.


서로 빈틈을 찾기 위해 노려보던 찰나, 먼저 움직인 것은 마왕이었다.


마왕의 발도와 함께, 용사 뒤에 있던 거대한 바위가 지평선을 따라 길게 갈라졌다.


그리고 찾아오는 공기를 찢는 파열음.


스아악-


거대한 검에서는 나올 수 없는 소리였다. 허나 검이 지나간 자리에 용사는 없었다.


가까스로 몸을 공중으로 피한 용사는 무참히 갈라진 바위를 보며, 자칫 두 동각 나버릴 뻔한 자신을 상상했다.


‘이제 그만 끝내고 돌아가자.’


용사는 발 아래 놓인 마왕을 응시하고, 두 손에 검을 고쳐 잡았다.


그 순간 용사의 검은 푸른빛으로 물들었다.


마왕은 큰 기술을 사용한터라 몸의 중심을 잃고 비틀거렸다.


그 위로 푸른 초승달 같은 검의 궤적이 마왕을 덮쳤다.


쉬웅!!


회색빛 먼지가 용사와 마왕을 뒤덮었다.


"흐어, 후후"


힘겹게 숨을 몰아쉬는 용사.


점점 먼지가 걷히고 무릎을 꿇은 용사와 한 손에 거대한 검을 쥔 마왕이 어렴풋이 나타났다.


"대체 어디서 나타난 놈이냐?"


낮은 저음으로 마왕이 물었다.


"후, 뛰었더니. 힘드네."


호흡을 가다듬고 한결 편해진 숨소리로 용사는 답했다.


"이번에는 좀 휘두르는 마왕이라더니, 너 좀 친다?"


"쿨럭, 크."


마왕은 입에서 찐득한 피를 토해냈다.


용사의 공격은 마왕의 왼쪽 쇄골부터 오른쪽 골반까지 깊은 상처를 남겼다.


아니, 찢겨 나갔다고 하는 게 더 적절했다.


가까스로 남은 척추 덕에 겨우 버티고 서 있는 마왕.


"마지막은 진짜 나도 찍었다. 옆으로 뛸지, 위로 올라갈지."


용사는 내기에서 이긴 듯 짜릿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넌 뭐 하."


마왕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용사는 상체를 일으키며, 목을 베었다.


짧은 신음과 함께 최후를 맞이하는 마왕.


"이제 그만 퇴장하시고."


용사는 바닥을 나뒹구는 마왕의 머리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마왕이란 절망과 악의 존재가 맞는 것일까.


어둠이 금세 사라져 밝은 빛이 용사를 비추고, 죽음의 냄새가 가득했던 초원도 생기가 돋는 거 같았다.


그때, 용사 파티 일행들이 달려왔다.


"용사님."


"후방 지원 없이 정말 이길 줄이야!!"


"이 자식 내가 나설 차례가 없잖아. 크허허허."


"혹시 몰라서 치료 아이템들을 잔뜩 챙겨왔는데 다행입니다."


모두 용사의 승리에 한껏 들뜬 목소리였지만, 마왕과 용사의 1대1 무대를 만들기 위해 고생한 흔적이 곳곳에 보였다.


부러진 지팡이, 화살 없는 화살 통, 찢긴 망토.


성직자 스테이는 오른팔 부상을 왼팔로 쥐어 잡고 지혈 하고 있었다. 용사가 부상을 당하면 치료하기 위해, 치료까지 미루며 신력을 아끼고 있던 것이다.


"스테이씨 팔 먼저 치료하세요. 이제 전투는 없습니다."


용사가 나긋하게 말했다.


"크허허허 성직자 샌님은 내 뒤에 붙어 있으라니까!! 나서더니."


가슴을 두어 번 치며, 드워프 전사 안데르가 호탕하게 외쳤다.


"이제 돌아가시죠. 용사님~"


"네 이제 수도로 돌아가죠, 힘든 여정이었습니다."


용사는 수도 방향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붉은 용사의 망토가 바람에 펄럭였다.


* * *


카르텐 왕국.


수도 레번은 지금 축제의 장이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수도 앞까지 마왕군이 진을 치고 있었다. 곧 그 군세가 왕국을 삼킬 거라는 것을 모르는 이는 없었다.


희망이 보이지 않던 그때, 성직자 스테이는 빛의 신의 부름을 받았다.


- 빛의 기둥으로부터 용사를 소환하라.


스테이는 신명에 따라 용사 소환식을 펼쳤고, 빛의 기둥에서 용사가 나타났다.


검은 머리칼과 눈동자.


멸망할 왕국에 나타난 용사는 곧장 상황을 이해하고, 마왕군 군단장에게 1대1 대결을 요청했다.


군단장은 용사를 보고 이상한 차림에 낡은 검을 걸친 정신 나간 인간 정도로 생각했다.


단순 시간 풀이 정도로 여기고, 이를 승낙한 군단장은 용사의 황금빛 칼날에 목이 떨어졌다.


그 기세로 용사와 국왕군은 마왕군을 수도에서 몰아냈다.


그렇게 용사를 중심으로 성직자, 궁수, 전사 그리고 마지막 엘프 법사가 합류하면서 용사 파티가 꾸려졌다.


그들은 세 대륙을 돌며 일곱 개의 왕국을 마왕으로부터 지켜냈다. 그리고 마침내 마왕의 머리까지 거두었다.


불과 이 모든 일은 용사가 소환된 후 11개월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카르텐뿐만 아니라 이 세계가 축제의 장이었다.


레번 성내의 연회장.


호화스러운 음식과 장식이 넓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전쟁이 막 끝난 터라 왕국의 재정 상황은 어느 때보다 힘들었을 텐데, 용사의 업적을 찬양하기 위해 국왕 멕세스가 마련한 자리였다.


그 누구도 이에 불만을 갖지 않았다.


"귀빈 여러분 잠시 주목해 주시기 바랍니다."


왕 옆에 서 있는 의전관이 말했다.


왕은 자리에서 일어나 연회장 안을 둘러보았다.


"길고 긴 전쟁이 끝났습니다.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최후의 최후까지 목숨을 걸고 싸우겠다고 다짐했는데, 마왕과 그 군대를 막기에는 우리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왕이 의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곳에 모인 이들은 알고 있었다.


국왕 맥세스가 얼마나 백성을 위한 성군인지.


전쟁에서 첫째 아들 프란시스를 잃었지만, 그는 무너지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갑옷을 벗지 않고, 최후까지 저항하며 왕국을 지키기 위해 힘쓴 왕이었다.


"정말 모든 것이 끝나는 줄 알았던 그때, 스테이 신부가 내게 말했습니다. 빛의 신의 부름을 받았다고, 빛의 기둥에서 용사를 소환해야 한다는..... 이게 무슨..."


말끝을 흐리는 왕을 보고 연회장 내에 실소와 환호성이 나왔다.


"하지만 왕국을 지키기 위해 내 목숨조차 아깝지 않은데, 스테이 성직자의 부탁 하나 못 들어 줄게 없었죠. 그렇게 빛의 기둥에서 한 사내가 걸어 나왔습니다. 그리고 우린 보았죠. 부드러운 갈대 같이 때론 굽힐 줄 모르는 나무 같이 강인한 용사를."


왕이 연회장의 입구를 바라보자, 많은 사람들이 시선이 그곳에 닿았다.


"용사 파티 입장합니다!!"


연회장 입구를 지키고 있던 문지기가 크게 외치며 문을 열었다.


그곳에는 파란색 연미복으로 옷을 맞춘 용사 파티가 있었다.


용사가 앞장서고 일행들은 뒤를 따랐다. 박수와 환호가 터지고 성대한 행진 음악이 연회장에 퍼졌다.


용사가 왕 앞에 무릎을 꿇어, 고개를 숙였다.


"나 카르텐 왕국의 맥세스의 이름으로 그대들에게 깊이 감사하오. 내 그대들의 능력과 업적을 찬양하며 부와 명예 그리고 후세까지 그대들의 이름을 남기는 위대한 영광을 내리겠노라."


늠름하고 우렁찬 목소리로 왕이 말했다.


"여기까진 왕으로써 하고 싶은 말이고."


왕은 천천히 왕좌를 내려와 용사 일행과 눈높이를 맞추었다. 그리고 무릎을 굽혀 용사 일행 앞에 엎드려 말했다.


용사 일행은 모두 당황했다.


"정말 고맙소. 왕 이기 전에 카르텐의 국민으로써 말하고 싶었소. 우리를 지켜주어서 정말 고맙소. 마왕의 검에 무참히 사라져 버린 우리 자식들의 넔을 달래 주어 고맙소. 이 땅에 우리가 다시 살아갈 수 있게 해줘서 또 고맙소."


왕의 진정성 있는 목소리에 연회장에 있던 모든 이가 용사의 일행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무릎을 굽혔다.


"왕이시여 이제 고개를 드세요.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했을 뿐입니다."


용사는 왕을 부축하며 일으켰다.


"왕이 백성의 안위를 걱정하며, 백성은 왕을 이렇게 믿고 따르는데, 카르텐은 앞으로 무한한 영광을 누릴 겁니다. 또한 절 이곳으로 안내한 빛의 신의 은총도 함께 할 것입니다."


"빛의 신께도 이 감사의 마음이 전달되기를 기도하겠소."


왕은 두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았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이 검을 믿고 마왕을 쓰러뜨리는 것, 이제부터는 다시 카르텐이 나아갈 길입니다."


그리고 용사는 허리에 두르고 있던 검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성검 크리우스.


카르텐의 국보이자 빛의 교회에 걸려있던 검이었다. 용사가 마왕군 군단장을 물리친 후, 맥세스가 하사한 성검이다.


성검이라 불리지만, 보통 검보다 조금 더 튼튼하고 날카로울 뿐이었다.


이미 마왕군에게 많은 명검을 빼앗긴 상황에서 줄 수 있는 최선의 무기였다.


"그리고 이제 저는 다시 제가 있던 곳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연회장 내 모든 이가 용사의 말에 당황했다.


"정녕 가야한단 말이오? 내 아직 그대에게 어떤 것도 주지 못했는데?"


"저는 이미 많은 것을 받았습니다."


용사는 뒤에 있는 동료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목적을 완수한 검은 다시 검집에 있는 게 안전합니다."


왕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그래도 오늘 만은 이 연회를 즐겨주오. 그대들을 위한 자리이니."


"네, 오늘은 모든 것을 잊고 즐기겠습니다.“


용사가 웃으며 대답했다.


"캬하하하 그래 오늘은 달려보자고."


안데르가 스테이와 데이커 사이에서 어깨동무를 하며 호탕하게 외쳤다.


***


저녁 연회장.


신비로운 악기 연주가 흘러나오고 마광석의 은은한 조명이 무대를 비추고 있었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풍성한 은발과 녹색 빛의 눈을 가진 여성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높고 맑은 목소리와 악기가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 냈다.


- 빛으로부터 우리에게 다가와 어둠을 비추는 ~~


가사 내용은 용사와 그 일행들의 용맹함을 칭찬하고 있었다.


"저 노래 우리를 기억하기 위해 만든 거래. 영원히 잊지 않도록."


데이커가 말했다.


"크~ 좋구만 드워프 전사 중에는 내가 가장 출세했을 거야."


"그리고 재정이 안정되면, 우리가 모험한 지역마다 큰 동상을 세울 거래요."


빙그르르 돌며 들뜬 목소리로 엘프 마법사 샤이어가 말했다.


"물론 이야기 속 주인공도 좋지만, 이것도 중요하지."


데이커는 손을 동전 모양으로 만들어 공중에 흔들었다.


"또 돈 얘기인가요?"


"너무 그러지마. 우린 그만큼 했다고."


"데이커님한테 뭐라고 좀 해주세요. 용사님!!"


샤이어가 못 마땅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하 성과에 맞는 적절한 보상은 저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멋쩍게 웃으며 용사가 답했다.


"역시 용사는 나랑 잘 맞는 다니까."


"나는 이거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크하하하."


수염에 묻은 맥주 거품을 닦으며, 안데르가 호탕한 웃음을 터트렸다.


용사 일행은 평소에도 시시껄렁한 농담을 주고받으며 웃곤 했다.


위기 상황 속에서 서로를 기댈 수 있는 위로였고, 전투를 앞두고 두려움을 떨치기 위한 일종의 준비운동이었다.


그러나 오늘의 농담은 좀 달랐다.


곧 다가올 이별을 미루기 위한 느낌.


술을 마시던 용사의 눈에 시무룩한 스테이가 들어왔다.


"스테이씨 기운 좀 내요. 표정이 안 좋아요"


"하 제가 그랬나요? 참 이 좋은 날에 말이죠"


"무슨 생각해요?"


용사가 카르텐 왕국에 왔을 때 처음 만난 사람은 스테이였다. 그리고 스테이는 이곳으로 용사를 부른 장본인이었다.


둘 사이는 남들보다는 좀 더 각별하다고 할 수 있었다.


"사실....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간다고 해서 좀 걱정이 되네요."


"음... 이곳도 좋지만 원래 자리로 가야죠."


"그렇죠 그건 맞죠. 그런데 제가 우려되는 건 돌려보내는 방법이에요."


스테이의 목소리에 초조함이 느껴졌다.


"사실 신을 통해 소환은 배웠지만 귀환 방법은 듣지 못했어요. 분명히 방식은 다를 텐데... 어쩌죠.?"


'아... 그건.'


순간 표정을 관리를 못한 용사였다.


용사의 미묘한 표정 변화를 본 스테이.


"아, 걱정 마세요. 제가 교회 성서를 모두 뒤져서라도 꼭 돌려보내드리겠습니다."


스테이의 걱정과는 달리, 용사의 머릿속은 전혀 다른 생각으로 가득했다.


용사는 스테이가 모르는 비밀 한 가지를 알고 있었다. 자신이 이곳으로 소환된 것은 높은 존재들의 계약 때문이라는 사실이었다.


계약의 내용은 마왕을 물리치는 것이었고, 지금 그 목적이 완료되었다.


아마 높은 존재들끼리 마지막 정산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음...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한다?


아니, 이것은 비밀유지계약에 따라서 발설해서는 안 되는 내용이었다. 용사는 이곳에 내려오기 전에 서명한 계약서를 다시 한 번 떠올렸다.


계약 내용 중 하나인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온화한 용사가 될 것.


가장 지키기 어려운 항목이었다. 용사의 실제 성격은 온화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내기에서 진 상대를 조롱하는 것도 좋아하고 거친 욕설을 내뱉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계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에 목숨이 오고 가는 상황 속에서도 침착함과 온화함을 연기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스테이씨가 신의 부름을 받고 절 소환했잖아요. 제 쓰임이 끝난다면 빛의 신도 곧.”


“어!? 어!!!”


“용사님!!”


“뭐야 저 빛은!!”


용사 파티는 모두 용사를 보고 놀라고 있었다.


어리둥절한 용사도 자신의 발끝에서 빛이 나는 것을 봤다. 빛은 기둥처럼 거대해 지고 연회장을 밝게 비췄다.


그 빛의 기둥에서 용사는 처음 걸어 나왔었다. 그리고 다시 나타난 저 빛은 용사가 돌아가야 할 길이었다.


다만, 모두들 너무 갑작스러운 상황에 말을 잇지 못하고 있었다.


"하, 또 이런 전개구나."


용사는 짜증과 아쉬움이 섞인 표정으로 일행들을 바라봤다. 일행들 모두 처음 보는 용사의 표정이었다.


그리고 번쩍이는 빛의 기둥과 함께 용사는 사라졌다.


용사가 있던 자리에는 다 마시지 못한 잔만 덩그러니 남겨져 있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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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앞이 안 보여 24.09.10 9 0 14쪽
17 얼마까지 나올까요? 24.09.01 25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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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신도 무심하시지 24.08.17 42 0 15쪽
11 우리는 살아 남아야지 24.08.15 36 0 14쪽
10 우선 해장 먼저 하자 24.08.07 55 0 12쪽
9 젠장, 재앙 수준이구만 24.08.04 58 0 14쪽
8 후 재밌었다. 후배님. 24.07.29 61 0 13쪽
7 아 이거 또 사고 쳤어 24.07.24 58 0 11쪽
6 정말 타고난 용사야 24.07.23 63 0 8쪽
5 방전과 충전 같은 건가? 24.07.19 69 0 8쪽
4 쉽게 버는 돈 없구나? 24.07.17 68 0 10쪽
3 이거 약 술이거든 24.07.16 75 0 10쪽
2 존재하기 힘드네 24.07.15 70 0 8쪽
» 또 이런 전개구나 24.07.14 130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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