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가 여기저기 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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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냥
작품등록일 :
2024.07.14 00:36
최근연재일 :
2024.09.10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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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3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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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정말 타고난 용사야

DUMMY

“크윽, 머리야“


후두부에 심한 통증을 느끼며, 지혁은 정신을 차렸다. 손을 들어 뒤통수를 만져보니 큰 혹이 만져졌다.


갑자기 뭐지? 또 기절한 거야?


손끝에서 나오는 전기가 신기해서 계속 흔들었던 거는 기억이 나는데, 그 이후의 기억이 없었다.


처음 기절 후 눈을 떴을 때는 병원 침대였다면 이번에는 그냥 찬 바닥에 버려져 있었다.


지혁은 천천히 주변을 둘러봤다.


큰 실내 강당 같은 같은 공간에 누워 있었다. 바닥과 벽면은 온통 하얀색으로 덮여있고, 천장은 또 얼마나 높은지, 눈대중으로는 높이가 가늠되지 않았다.


자세히 보니,


한 쪽 벽면에 3미터 높이 위에 큰 유리창이 보였다. 저 창은 밖에서 이곳을 관찰하기 위해 만들어진 거 같았다. 그리고 그 밑으로는 양쪽으로 열리는 문이 있었다.


그 외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었다.


납치... 당한 건가?


그때 문이 열리고 두 사람이 걸어 나왔다. 한 사람은 아리스, 다른 사람은 키가 160도 안 될 거 같은 앳된 남자였다.


지혁은 아리스를 보고 뛰어가 소리쳤다.


“뭐에요. 여긴 어디야!”


“진정해요. 천천히 다 설명해 줄게요.”


아리스가 말했다.


“생각했던 거 보다 팔팔하네?”


남자가 지혁을 보고,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넌 또 뭐야!!”


지혁은 지금 평소답지 않게 흥분과 두려움으로 긴장 상태에 놓여 있었다.


아르바이트를 하던 평범한 20대의 청년은 계속해서 발생하는 사건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그리고 결국에는 터져버렸다.


“여기는 어디... 크억.”


퍼억-


분을 참지 못한 지혁이 소리 치려 할 때, 남자는 빠르게 지혁의 뒤로 이동했다.


한 손으로는 지혁의 손을 꺾고, 남은 손으로는 머리를 잡아 바닥에 찍어 눌렀다.


“기운 넘치는 건 좋은데 조심해야지.”


남자는 꺾은 팔을 더 강하게 쥐었다.


“크억.”


지혁은 일어나기 위해 발버둥을 쳤다. 그럴수록 남자는 더 강하게 압박했다.


뭐야, 이 작은 놈이 힘이 무슨.


작은 키에 깡마른 체구, 초등학생 6학년 정도로 보이는 남자에게 지혁은 아무 힘을 쓸 수 없었다.


나오려는 몇 번의 시도 끝에 자신이 반항해서는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란 것을 알았다.


“끝이야? 이제 전격이 안 나오네?”


“이제 그만해. 르가.”


아리스는 남자를 르가라고 불렀다.


“이제 좀 진정됐어?”


르가는 누워있는 지혁을 보며 말했다. 지혁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천천히 일어난 르가는 지혁의 손을 잡고 일으켰다.


지혁은 꺾인 팔을 매만지며, 아리스와 르가를 노려봤다.


“그래요. 흥분했어요. 미안해요. 이제 설명해 줘요. 초능력은 뭐고, 여기는 어디인지.”


“혼란스러울 거는 아는데, 이제 받아 들어야 할 거에요. 더 빨리 적응 할수록 좋고.”


아리스가 말했다.


르가와 아리스는 지혁을 벽면에 큰 창이 있는 방으로 안내했다.


예상한 대로 큰 창을 통해서 넓은 강당 같은 공간을 볼 수 있었다. 르가는 그곳을 훈련장이라고 설명했다.


지혁이 눈을 뜬 이곳은 차원 관리국의 훈련장 중 하나였다. 이곳에서는 에테르의 각성자들의 능력 강화 훈련을 하는 곳이었다.


아리스는 병원에서 폭주한 지혁을 보고, 사태가 더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데려왔다.


훈련장에 차원이 문이 열리는 동시에 지혁은 빠른 속도로 튕겨져 나와, 바닥에 쳐 박혔다.


바닥에 고꾸라진 지혁은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도 한동안 전격을 방출하고 나서 얌전해 졌다.


정신을 차린 후, 어느 정도 마음이 진정된 지혁은 다시 허공에 손을 흔들었다.


이런 느낌이 아닌가? 전기가 안 나왔다.


“힘을 다 써서 안 나오는 거에요.”


손을 흔드는 지혁을 보고 아리스가 말했다.


“그럼 이제 안 나와요?”


“정확히 실험해야 알 수 있지만 방전된 거 같아요. 우선 에테르부터 다시 설명해 줄게요.”


에테르는 만물을 구성하는 흐르는 힘과 법칙이며, 모든 만물에 깃들어 흐르고 있었다.


보통은 이를 자각하고 다루는 것은 일반적으로는 불가능했다.


그러나 가끔,


에테르를 다루는 자들이 나타나곤 했는데, 이들을 '에테를 각성자'라 불렀다.


각성자는 일정한 규칙에 따라서 에테르를 다룰 수 있었다.


이때, 각성자에게 새겨지는 규칙을 '에테르 회로'라 불렀다.


아리스는 지혁에게 초능력이라고 생각하는 힘의 정체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리고 처음 각성하는 자들은 처음에는 폭주하는 경우가 있죠. 다루는 법을 모르니까.”


아리스가 말했다.


“가끔 너 같은 녀석들을 훈련시키면서 에테르 회로의 법칙을 찾는 게, 이곳 훈련장이야.”


르가는 훈련장을 가리키며 말했다.


지혁은 이제는 조금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나는 전기를 다루는 건가요?”


“이제부터 찾아봐야지”


“그리고 또 말해야 할 게 있어요.”


아리스가 말했다.


“처음 만날 때 이제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했죠? 다시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해요”


평범한 삶이 불가능하다고?


아리스의 염려와는 다르게 지혁은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지혁은 지금까지 물 흐르듯 살아왔다. 평범함, 중간... 어릴 때부터 노력을 해도 하지 않아도 중간은 했다. 그림, 음악, 운동, 공부, 게임 어느 것 하나 빛나질 못했었다.


거기에 운은 더 없는 편이었다.


항상 빛나고 싶었던 지혁은 자신의 손끝에서 빛나는 섬광을 봤다. 평범한 사람은 손끝에서 전기를 내뿜지 못한다.


“좋아요. 그럼 내가 뭘 해야 하죠?”


번뜩이는 지혁의 눈빛을 아리스는 놓치지 않았다.


“앞으로 알아야 할 것들, 배워할 것들은 내가 알려줄 거 에요. 대신 조건이 있어요”


“조건이요?”


“나랑 계약 하나 해요. 뭐 특별한 건 없어요. 그냥 앞으로 나랑 같이 일해요. 우리 회사로 들어와서 그 능력 한번 잘 살려봅시다.”


지혁은 아리스를 처음 만날 때, 그녀가 내밀었던 명함이 떠올랐다.


“용사중개사?”


“호.호.호 맞아요. 우리 소속 용사들이 몇 명 더 있어요. 그중 한 명은 지혁씨랑 같은 지역 사람이에요. 지혁씨는 우리한테 꼭 필요한 용사에요.”


만화 속에서나 들을 법한 용사라는 단어가 지혁의 마음을 한 번 더 흔들었다.


정말 용사가 될 수 있을 거 같은 마음이 생겼다.


평소라면 터무니없는 말이라 치부하고 무시했을 테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멋있잖아! 용사라니!


“정말 지.혁.씨. 는 정말 타고난 용사야.”


“아 그런가요!”


아리스에 칭찬에 얼굴까지 붉히는 지혁이었다.


“전기 능력이라니, 현 시대에 이보다 중요한 능력이 있을까?”


“제가 특별한 거죠?”


아리스는 애교 섞인 코맹맹이 소리까지 내가면서 지혁을 칭찬했다. 이에 지혁은 어쩔 줄 몰라, 몸을 비비 꼬고 있을 정도였다.


이때 아리스는 틈을 놓치지 않고, 지혁에게 태블릿을 내밀었다.


“오호 그럼 지혁씨 여기 이름 하나만 써줘요. 용사답게.”


“용사답게. 어디요 여기?”


“옳지, 옳지.”


지혁은 아리스가 내민 태블릿에 서명을 했다.


아리스의 행동에는 어떤 불순한 의도가 분명히 보였다. 그러나 그녀의 미모, 목소리에 넘어간 지혁에게는 보이지 않았다.


이런 걸 콩깍지 쓰였다고 한다.


‘또 한 놈 가네...’


둘의 장단을 보고 있던 르가는 고개를 저었다.


“흐흐 그런데 이거는 뭐에요?”


“으음! 지혁아 이건 고용계약서 같은 거야. 내가 갑이고, 넌 을이지.”


“아 난 을이구나~”


음? 지금 을이라고 했나?


“또는 노예 계약서라고 하지.”


르가가 대화에 껴들었다.


이제야 정신을 차린 지혁은 계약서를 살펴보려 했지만, 아리스는 태블릿을 닫았다.


“뭘 또 이제 와서 확인하려고 해. 다 너를 위해서 쓴 거야. 적절한 보상도 줄 거고.”


“이게 뭐야!”


“대표한테 말버릇이 그게 뭐니. 지혁아”


아리스는 서명 전에는 지혁씨, 서명 후에는 지혁이라 불렀다.


“잘 부탁해, 우리 신입 지혁아.”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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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얼마까지 나올까요? 24.09.01 25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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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됐어. 나 도끼 못써 24.08.24 36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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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마지막 한 놈까지 다 묶었어요 24.08.19 37 0 13쪽
12 신도 무심하시지 24.08.17 43 0 15쪽
11 우리는 살아 남아야지 24.08.15 36 0 14쪽
10 우선 해장 먼저 하자 24.08.07 55 0 12쪽
9 젠장, 재앙 수준이구만 24.08.04 59 0 14쪽
8 후 재밌었다. 후배님. 24.07.29 61 0 13쪽
7 아 이거 또 사고 쳤어 24.07.24 58 0 11쪽
» 정말 타고난 용사야 24.07.23 64 0 8쪽
5 방전과 충전 같은 건가? 24.07.19 69 0 8쪽
4 쉽게 버는 돈 없구나? 24.07.17 68 0 10쪽
3 이거 약 술이거든 24.07.16 75 0 10쪽
2 존재하기 힘드네 24.07.15 70 0 8쪽
1 또 이런 전개구나 24.07.14 130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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