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을 품은 펜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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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greenlake
작품등록일 :
2024.07.1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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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0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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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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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DUMMY

일행은 가던 길을 벗어나 다른 길로 우회에서 발걸음을 옮겼다. 하울링 때문에 마수들이 들이닥칠 것이기에 서둘러야 했다.

‘갑자기 왜 울부짖은 거지?’

보통 마수는 도망치는 사냥감을 쫓거나 생명의 위협을 느꼈을 때만 동료를 부른다고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는 2가지 다 설명하기가 어려웠다. 그렇다고 펜던트가 반응하지 않았으니 주변에 흑마법이 발동됬다고 생각할 수도 없었다.

‘아니면 혹시······.’


아니다. 그럴 확률은 지극히 낮았다.

그나저나

‘왜 이렇게 힘들지.’

성문을 빠져나간 지 몇 시간이 지났고 이렇게 도보로 많이 걸은 경험이 없기에 힘든 건 당연한 일이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쓰러지기 일보 직전일 줄은 몰랐다. 에런은 옆에 있는 앤드류를 슬쩍 보았다.


숙련된 마법사들은 마나를 자신의 것으로 체화시켜 체력을 강화했다. 앤드류의 경우 여유롭다는 기색이 느껴질 정도로 전혀 불편해 보이지 않았다. 에런 역시 마나 체화를 모르는 건 아니지만 이제 막 5서클 수준이 된 정도였기에 마나를 끌어당기는 힘이 한계가 있었다. 앤드류도 그걸 인지한 듯 로브 안쪽 주머니에서 마력 포션을 꺼내서 에런에게 내밀었다.


“괜찮습니다.”

“힘이 벅찬 거 잘 알고 있네. 어서 마시게.”

에런은 잠시 망설였다. 눈앞에서도 마나의 힘이 감지되었기에 1급 포션임을 알 수 있었다. 그렇지만 마시지 않을 수가 없었다. 당장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었으므로. 마개를 열고 포션을 마시자 마나가 흡수되는 것이 느껴졌다. 덕분에 좀 진정이 되었다.


“위를 보게. 어서.”

앤드류가 다급하게 말했다.

하늘에 마수들이 떼지어 날고 있었다. 날개를 가지고 있고 독수리의 머리에 몸은 사자.

그리폰이었다.

“어떻게 그리폰이······.”

기사 한 명이 놀라서 말을 채 있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리폰은 좀 전에 나타났던 화이트 울프와는 지능 자체가 달랐고 앤드류가 준 자료에 따르면 절대 성체 근처에서 볼 수 있는 마수가 아니었다.


기사들은 서둘러 검을 뽑아 마나를 실었다. 하지만 그리폰들이 날고 있는 한 기사는 솔직히 별 쓸모는 없었다.

“라이트닝 크레시.”하늘에서 번개가 쳤지만 고속비행이 가능한 마수답게 쉽게 피했다.

‘확실히 일반적인 그리폰들과는 움직임이 상당히 빠르군.’

이후로도 몇 번 마법을 썼지만 통하지 않았다. 앤드류가 준 자료에 따르면 이곳의 그리폰은 비행능력은 뛰어났지만 땅에서는 느렸다. 그래서 공격을 하지 않고 일행 주변을 맴돌며 비행하며 탐색전을 펼치고 있었다.


앤드류도 그 사실을 알아차린 듯 마법을 쓰는 걸 멈추었다.

“일단 마수들이 공격하지 않으니 움직임을 파악하면서 이동하는 게 좋겠군.”

모두들 그 말에는 동의했다. 하지만 일행이 움직이자마자 그리폰들이 급속도로 땅을 향해 내려가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주변이 포위되었다.


“피닉스 플레임.”

주위에 불이 흩뿌려졌다. 하지만 화이트 울프와 다르게 우왕좌왕하지는 않았다. 그리폰들은 마수들 중에서도 고지능을 가진 부류에 속했다. 날개를 퍼덕이며 살짝 날아올랐다가 다시 거리를 두고 착지했다. 그러나 기사와 마법사에게서 피어오르는 마나를 의식한 듯 공격은 하지 않았다. 그 상태로 잠시 대치가 이어졌다. 두 진영 다 서로가 먼저 공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먼저 공격해야겠군.”

제러드가 중얼거렸다.

“그러면 대열이 흐트러져서 우리가 불리해집니다.”

기사들 중 한명이 말했다.

“우리에겐 더이상 낭비할 시간이 없어. 그리고 승산이 아주 없지는 않아.”

“하지만······”

“제러드 경 말이 맞네.”

이안이 말을 끊으며 말했다. 그리고 앤드류를 쳐다보았다.

“앤드류경 후방에 방어막을 치고 엄호하게.”

이안이 말했다.

“알겠네.”


5명의 기사는 빠르게 달려 나가 검을 휘둘렀다. 그와 동시에 그리폰들 역시 포위망을 좁혀 나갔다.

“에어 쉴드.”

우선 뒤쪽에 있는 마수들을 대비해 방어망을 쳤다. 제러드는 노련하게 마수가 공격하기 직전에 피한 후 검을 목에 찔러 넣었다. 피가 분수처럼 흩뿌려졌다.


한편 앤드류가 친 방어막은 4마리의 그리폰에게 깨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마수들은 아까 탐색전을 펼치는 모습과는 정반대로 돌변하여 온 힘을 다해 달려들고 있었다. 에런은 기사들을 엄호하다가 방어막이 깨지려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렸다. 이럴 때는 방어를 멈추고 공격 마법으로 전환하는 게 맞았다.


“방어를 보강하게.”

에런은 순간 귀를 의심했다.

“방어를 보강하게. 어서.”

앤드류가 계속해서 말했다.

“에어 쉴드.”

결국 방어 마법을 사용하기는 했지만 급하게 마법을 썼기 때문에 깨질 위기에 처했다. 에런이 있는 힘껏 마나를 동원하려고 했지만 결국 방어막은 깨졌다.

그런데 그 순간


“리스턴 브레이크.”

앤드류가 지진 마법을 썼다. 방어막이 깨진 파장 때문인지 효과가 더 잘 들었다. 마수들이 순간적으로 균형을 잃어버린 것이다.

“파이어 브레스.”

그렇기에 마법을 피할 시간이 없었고 결국 정통으로 공격마법에 당했다. 파이어 브레스는 화염 마법 중에서 톱 클래스. 에런이 쓰던 5서클 마법 파이어 블레스트와는 격이 달랐다. 제아무리 마수라 할지라도 제대로 맞으면 회복이 불가능하다. 불길이 걷히자 예상대로 크게 화상을 입은 채 쓰러져 있었다.


그걸 확인하자마자 두 마법사는 마음 놓고 기사들을 엄호했다. 이미 수적으로 그리폰은 열세였다. 이제는 도망가고 싶어도 도망갈 틈이 없었다. 하지만 마지막 그리폰까지 처리하고 난 뒤에도 일행은 한숨을 돌릴 수 없었다. 곧 다른 마수들이 올 것이었다. 물론 성체에서 꽤 먼 곳에서 서식하는 마수들이 여기까지 오기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렇다고 쉴 수는 없었다.


기한은 열흘밖에 되지 않았고 하울링 때문에 돌아서 가야 했다. 이 상황에서 쉬는 건 사치였다. 그나마 다행인 건 포션 덕분인지 지치지는 않았다. 에런은 펜던트를 바라보았다. 여전히 아무 반응도 없었다. 그렇게 아무 일 없이 1시간이 지나갔다.

“확실히 뭔가 잘못됐군. 보통 이 정도까지 가면 늑대나 마수를 안 만날 수는 없는데 말이야.”

침묵을 깨고 이안이 말했다.

“하울링 때문에 일시적으로 한곳에 몰리는 현상이 일어나서 그런 거겠죠.”

제러드가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답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아까 그리폰들과 맞닥뜨린 일이나 화이트 울프의 이상행동을 봤을 때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지.”

“그렇다고 흑마법이 근처에서 발현되고 있는 것도 아니잖습니까. 어제도 얘기했지만 펜던트 하나만 보고 문제를 해결하러 가는 것은 더 없이 위험한 생각입니다.”

“제러드 경.”

이안이 멈춰섰다.

“이미 다 끝난 얘기 아닌가. 불평은 그만하고 임무에 집중하게.”

“알겠습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표정은 화가 나 있었다.


일행은 다시 이동을 시작했다. 몇시간을 더 걸었지만 이상하게 마수는커녕 늑대 한 마리도 나타나지 않았다. 언뜻 보면 평화로운 상황이었지만 오히려 에런은 위화감을 느꼈다. 특히나 걱정되는 것은 기사들, 특히 제러드의 태도였다. 이대로 아무도 소득 없이 탐색만 하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내부에서 분열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 물론 기사들을 이끄는 사람은 제러드가 아닌 이안이었지만 노기사였기에 제러드가 작정하고 달려든다면 막기 어려울 것이다.


“일단 해가 저물고 있으니 오늘은 이만 쉬는 게 좋겠군. 앤드류 경 방어막을 치게.”

“알겠네.”

에런은 방어막을 치는 것을 돕고 그대로 차가운 바닥에 널브러졌다. 이렇게 말도 없이 도보로 하루종일 걸은 것은 처음이었다.

“혹시 모르니 불침번을 서죠.”

제러드가 말했다.


“방어막을 쳤고 가까이에 흑마법이 발동되면 이쪽에서 파장이 일도록 했으니 별 문제는 없을 걸세.”

“그래도 혹시 모르는 일 아니겠습니까. 저만이라도 서겠습니다.”

다른 기사들이 만류했지만 제러드는 고집을 꺽지 않았다. 그는 마법사와 함께 있는 것도 싫다는 듯 안쪽의 시야에서 보이지 않는 방어막에서 제일 가까운 자리로 가서 앉았다.


에런은 눕자마자 5분도 안되서 잠에 빠져들었다. 한참이 지났을 무렵 자동으로 눈이 떠졌다. 일어나 보니 앤드류가 하늘을 바라보며 앉아있었다.

“아직도 안 주무셨습니까?”“마탑이 아니어서 그런지 쉽게 잠이 오지 않는군.”

뒤를 돌아 기사들을 바라보았다. 모두 눈을 감고 잠들어있었다.


“그나저나 제러드 경은 기사라는 점을 감안 하더라도 마법사에 대한 반감이 매우 심한 거 같군요.”

“자세히는 나도 잘 모르네. 다만 전쟁 때문에 소중한 사람들을 잃었을 거라고 짐작만 할 뿐이지.”

앤드류는 한숨을 쉬었다.


“더 심각한 건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또 다른 상처가 생길 수도 있다는 거지.”

“그 말씀은······ 흑마법을 사용하는 이들이 다시 강해지고 있다는 건가요?”

“아직까지 확신은 없지만 그럴 가능성은 있지.”

“20년 전 만큼 활성화 되지는 않겠죠. 거의 다 소탕되고 이제는 소규모의 조직만 비밀스럽게 활동하고 있는 수준 아닙니까.”

“나도 그렇게 믿고 싶지만······.”

앤드류는 잠시 뜸을 들였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을 본다면 도저히 그렇게 생각할 수가 없네. 사실 자네에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자네가 이곳에 오기 전에 여러 지역에서 마수가 기이한 행동을 보인다는 소식을 여러 번 들었네. 그중에는 지원요청을 부탁하는 지역도 있었어.”

“그렇습니까?”

지원요청까지 했다는 것은 좀 의외였다. 실제 지원을 해줄 확률은 제로에 가까웠으니까. 왕국은 권력다툼으로 어수선했다.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게 신기할 정도였다.

“물론 20년 전의 비극이 다시 일어날지, 그때만큼 세력이 확장됐는지는 장담할 수는 없지. 하지만 어제와 오늘 일을 겪고 나니 한 가지 확실한 건 고도의 흑마법을 사용하는 이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걸세.”

그러면서 에런을 안쓰럽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마석을 가진 자네에게 무게중심이 쏠리게 되겠지.”

에런은 목에 걸린 펜던트를 풀어서 멍하니 바라보았다.

“부모님은 알고 있었을까요? 이 펜던트가 마석이라는 것을.”

“몰랐을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지. 그저 가문의 상징 정도로 봤을 뿐. 따로 활용하거나 하지는 않았을 걸세.”


에런이 펜던트가 달린 목걸이를 다시 목에 거려는 찰나 펜던트에서 빛이 나기 시작했다. 그와 거의 동시에 방어막에서 강력한 파장이 일었다. 무언가가 방어막을 부수려 하고 있었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가보자 화이트 울프가 방어막을 깨려 하고 있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더 가까이 가보자 엄청난 양의 마나가 느껴졌다. 마나도 일반적으로 공기 중에 있는 마나와는 달랐다.

‘저건 평범한 화이트 울프가 아니야.’

‘마물이지.’

어느새 방어막에 금이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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