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을 품은 펜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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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greenlake
작품등록일 :
2024.07.1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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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0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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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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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

DUMMY

에런은 서둘러 성채 안에 들어가 촌장에게 위병들을 모두 불러달라는 조치를 취해 달라고 부탁했다.

촌장은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이내 침착함을 되찾고 지원을 했다.

하지만 위병들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들이 항구로 몰려갔을 때는 이미 상황이 종료된 터였다.

“어떻게 됬습니까?”

제임스가 그가 있는 쪽으로 다가오자 에런이 물었다.

제임스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잡지 못했어. 하지만 걱정할 거 없다. 각 섬에 연락을 했으니까.”

하지만 그는 아쉽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건 그렇고 그는 단순한 흑마법사가 아니더군. 못해도 8서클 그 이상은 되는 것 같았어.”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에런이 놀라서 물었다.

“내 착각일 수도 있지만 마력의 농도가 범상치 않았어. 마법사 2명이 달라 붙었는 데도 가볍게 막아 내더군. 그리고 마나로 배를 조종했는데 속도가 매우 빨랐으니까 말이야.”

“그 말씀은?”

“그래. 아무래도 악마를 불러내 계약을 맺은 것 같아.”


악마와의 계약

그것은 흑마법 중에도 최상위 레벨의 마법이었다.

일단 계약을 하면 엄청난 힘을 갖게 되지만 그 대가로 영혼을 내주어야 하는 굉장히 위험한 마법이었다.


그렇기에 욕망과 욕심이 가득하고 능력이 출중한 사람만이 계약을 했다.

“너는 너의 할 일을 했다. 자책감 가질 필요 없어.”

제임스가 에런을 물끄러미 보더니 말을 꺼냈다.


그랬다.

사실 그는 스스로를 엄청 자책하고 있었다.

만약에 그가 흑마법사를 집에 들여 보내지 않고 기습공격을 했다면

아니 최소한 지원요청이라도 빨리 보냈다면


상황은 지금과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제임스의 말이 맞았다.

이건 이미 끝난 일이었다. 그리고 다음에 공을 세울 기회를 노려봐도 되었을 것이다.


그렇게 하루는 빠르게 지나갔다.

촌장은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저녁을 준비했다.

갑비싼 식재료를 사용한 요리들이 많이 있었다.

그렇지만 에런은 뭘 먹을 기분이 아니었기에 별로 먹지 못했다.


방으로 돌아가자 에런은 증폭의 원리를 펼쳤다.

이제 한 단계가 더 올라왔으니 다음 단계로 나아갈 차례였다.

문득 책을 펼치다 말고 에런은 생각했다.


‘이 책의 저자는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그는 마석에 관한 한 왕국 누구보다 잘 알았다.

그럼에도 비주류 취급을 받는다는 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물론 에런은 그를 만나보지 못했기에 그에 대해서는 잘 모르긴 했지만 말이다.

에런은 잡생각을 떨쳐내고 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대충 요약하면 다음과 같았다.

[두 번째 단계를 해냈으면 다음은 실전에서 연습할 차례다. 명상을 하며 마나를 끌어모은 다음 그걸 실제로 사용해 보는 것이다. 그 정도 됬으면 펜던트를 잘 다룰 테니 갑자기 쓰러져서 기절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다.]


‘실전이라.’

이곳 성채에서도 연무장은 있을 것이다.

밤이라 그런지 날씨는 생각보다 쌀쌀했다. 하지만 히버니아 보다 10배는 더 견딜만 했다.

연무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다가 그곳에 마법사 한 명이 수련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제임스였다.


“무슨 일이지?”

제임스가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말했다.

“연습을 좀 하려고요.”

“그런가? 그렇다면 마석의 힘을 시험해 보려는 건가?”

“그렇습니다.”


“그럼 나를 향해서 마법을 한 번 써봐라.”

“진심이십니까?”

에런이 망설이며 말했다.

“괜찮아. 이래뵈도 8서클 마법사니까.”

제임스가 씨익 웃으며 말했다.


“자, 그럼 기초 마법부터 차근차근 써봐.”

“파이어 볼.”

에런은 곧바로 마법을 썼다.

당연히 제임스는 방어막을 쳐서 가볍게 막았다.


에런은 점점 더 서클을 올려 갔다.

그리고 마침내 한계까지 왔다.

그때까지도 제임스가 친 방어막은 깨지지 않고 있었다.


‘확실히 아까 말한 대로 괜히 8서클 마법사가 아니군.’

에런은 속으로 제임스의 실력에 감탄했다.

에런은 잠시 눈을 감고 펜던트의 마력에 집중했다. 마석의 힘을 시험해볼 기회였다.


그리고 마나를 있는 대로 모으고 그가 가장 자신 있게 쓸 수 있는 마법을 썼다.

“파이어 블레스트.”

그러자 펜던트가 빛이 나기 시작했다.

불의 소용돌이가 제임스를 향해 다가왔다.


“아이언 쉴드.”

제임스는 이걸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는지 방어를 보강했다.

하지만 그걸로는 부족했다.

방어막이 부서지고 제임스를 향해 다가왔지만 부상을 입지는 않았다.


직전에 에런이 마법을 멈추었기 때문이다.

제임스는 물끄러미 그를 바라보았다.

엄청 놀란 표정이었다.


“이제는 마석을 제대로 다룰 줄 아는군. 통제 하기 어렵다고 들었는데 말이야.”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겨우 5서클 마법사니까요.”

에런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늘은 이쯤에서 마무리하지. 더이상은 무리니까 말이야.”

에런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은 더 연습해보고 싶었지만 제임스 말마따나 이 이상은 무리였다.

에런은 가벼운 마음으로 방에 돌아갈 수 있었다.


이제 어느 정도 펜던트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었다.

‘이제 서클만 높이면 돼.’

서클을 높이는 방법은 명확한 방법이 없었다.

그저 마법을 많이 써서 깨달음을 얻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이건 누가 가르쳐 주는 경지를 넘어선 것이었다.

하지만 에런은 그럼에도 희망을 품었다.

언젠가는 7서클 이상의 마법사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아침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에런은 가볍게 기지개를 펴며 일어났다.

아침을 먹은 후(빵과 우유, 베이컨, 치즈 등 생각보다 음식이 많았다) 마을 회관으로 모였다.


그곳에는 제임스를 포함한 임무를 맡은 사람 외에도 기사와 마법사들이 스무 명 이상 모여 있었다.

아마 어제 소식을 분명히 듣고 찾아온 것이리라.“어제 일은 다들 들었으리라 생각하네. 그래서 각기 찾은 정보를 말하게.”

제임스가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


정보를 조합한 결과 빠져나갈 수 있는 흑마법사들은 모두 빠져 나갔고 나머지 잔당들은 절망의 섬이라 불리는 곳에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그보다 포로의 심문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기사 한 명이 제임스에게 물었다.


“촌장에게 들은 바로는 전혀 입을 열지 않고 있다고 하더군. 뭐, 시간이 지나면 정보가 나오겠지.”

제임스가 무심하게 대답했다.

“일단 그 절망의 섬이라는 곳으로 가서 잔당들을 토벌해야겠군.”

그렇게 회의는 끝이 났다.


제임스는 모든 섬의 병력을 절망의 섬으로 포진시키고 항구를 봉쇄했다.

에런은 어쩌다 그 섬의 별명이 절망의 섬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기에 내심 호기심이 들었다.


제임스의 설명으로는 그 섬이 마수가 많이 출현하는 섬이라고 했다.

이곳에서 절망의 섬은 그리 멀지 않았다.

배로 30분정도 가자 그 섬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언뜻 보기에는 평범한 섬과 다를 게 없었다.

하지만 에런은 마법사의 직감으로 뭔가 이상하다는 점을 깨달았다.

목에 걸린 펜던트를 보니 그것 역시 빛이 희미하게 나고 있었다.


분명히 마수 외에도 이곳은 흑마법사가 득실거릴 것이라고 에런은 생각했다.

섬에 도착하자 일행은 항구를 봉쇄했다.

하지만 뜻밖의 소식이 전해졌다.


대귀족 가문들이 연합해 반란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물론 대귀족이라 할지라도 4가문 정도가 힘을 합쳤기에 많은 숫자는 아니었다.

하지만 코브렌트의 마법사와 기사들중에 반란을 일으킨 가문 소속은 은근히 많았다.


따라서 임무는 중단되었고 다시 코브렌트는 허수아비 같은 존재가 되었다.

제임스가 강하게 항의를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코브렌트 지휘관이 반란을 일으킨 가문 소속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상황이 돌아간다면 자연스럽게 흑마법사들이 유리해질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일행은 섬을 포위할 뿐 아무것도 하지 않을 무렵

갑자기 윙 소리가 들리더니 폭발음 소리 비슷한 것이 났다.


‘웜홀이다.’

에런은 그렇게 생각했다.

아마 다른 마법사들도 눈치를 챈 것 같았다.

웜홀


그것은 일종의 순간이동과 같은 것이었다.

다만 웜홀을 만드는 데는 상당한 마력과 시간이 필요했다.

즉 이대로 냅두면 흑마법사들이 도망칠 거라는 뜻이었다.


“아무래도 안돼겠어. 지휘관님께 직접 가야겠군.”

제임스가 말했다.

“정말 가시려는 겁니까?”

에런이 놀란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그래. 이대로 있으면 영영 흑마법사들을 잡을 기회를 놓치는 것이니 말이야.”

제임스가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

다른 기사와 마법사들은(특히 반란군에 소속된 사람들은) 제임스를 적극 만류했다.

하지만 제임스의 뜻은 완강했다.


결국 그는 배를 타고 실버폴로 돌아갔다.

그는 한 달이 다 되서야 돌아왔다.

에런은 슬슬 걱정이 되던 참이었다.


그럴 때마다 명상을 하면서 마음을 다스렸다.

결국 제임스는 돌아왔고 걱정은 기우였다.

그는 안주머니 안에서 종이를 꺼내 기사들과 마법사들에게 보여주었다.


종이에는 지휘관의 추천장과 흑마법사들을 토벌하라는 내용의 편지가 적혀 있었다.

그것을 보자 몇몇 사람들은 표정이 어두워진 반면 대부분은 환호했다.

어쨌든 흑마법사는 공공의 적이었으니 말이다.


“내일 날이 밝는 대로 산을 올라가서 흑마법사들을 한 명도 남김없이 토벌한다.”

제임스가 엄숙하게 말했다.

에런은 어느 때보다 편하게 잠에 들었다.

그는 할 수 있는 건 다 했고 남은 건 그의 실력을 보여줄 때였다.


그는 개운하게 아침을 맞았다.

천막 밖으로 나가보니 이미 몇 명 사람들이 나와 있었다.

이윽고 시간이 되자 전원 집합했다.


제임스는 출발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신호가 떨어지자 마자 다들 말을 타고 빠르게 달려갔다.

산 입구에 도착하자 모두들 말에서 내렸다.


“불 마법은 되도록 쓰지 말게.”

제임스가 에런에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파이어 블레스트가 그의 주특기 마법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저번처럼 산불이 나면 모두의 목숨이 위험해 질 수 있었으니까.


“돌격.”

제임스가 돌격 명령을 내리자 일행은 기사를 선두에 앞세워 산에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일행은 100m도 채 못가서 적들을 만났다.

다이어울프가 대기 하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다이어울프의 모습을 한 마물들이었다.

‘시작부터 마물을 만나다니.’

하지만 숫자 상으로는 이쪽이 더 유리했다.

결과적으로 몇 명이 큰 부상을 입기는 했지만 모조리 마물들을 쓰러뜨릴 수 있었다.


부상자들을 제외하고 일행은 다시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선두에 있던 기사들이 갑자기 멈춰섰다.

“무슨 일인가?”

제임스가 앞으로 가며 물었다.


“트랩이 곳곳에 깔려 있습니다.”

기사 한 명이 말했다.

에런이 사람들을 밀치고 앞으로 나아가자 트랩들을 볼 수 있었다.

트랩은 곳곳이 깔려 있는 게 아니었다.


사방에 깔려 일행을 지나가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어떻게 할까요?”

기사가 당황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건 제가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자 모두 에런을 쳐다보았다. 목에 걸린 펜던트는 어느 때보다 밝게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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