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을 품은 펜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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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greenlake
작품등록일 :
2024.07.1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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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0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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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31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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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DUMMY

다음날이 되자 에런은 바로 출발 준비를 했다.

밖으로 나가자 이미 마차가 준비되어 있었다.

아직 브루노와 필립은 보이지 않았다.


아직 아침이라 유난히 더 날씨가 쌀쌀하게 느껴졌다.

20분 정도 지나자 필립이 보였다.

“브루노 경은 어디 있습니까?”

“영주님과 상의하고 있어.”


잠시 침묵이 흘렀다.

필립은 브루노처럼 활발한 성격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제러드처럼 마법사에 대해 강한 적개심을 드러내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에런은 경계심을 놓지 않았다.


30분 정도가 지나자 브루노가 모습을 드러냈다.

에런은 필립이 왠지 모르게 불편했기에 브루노가 더없이 반갑게 느껴졌다.

“어떻게 되었습니까?”

“영주님께 실버폴로 가는 것을 허락받았어. 얼마간의 여비를 지원해주셨더군.”


그러면서 마차에 타자는 신호를 보냈다.

실버폴은 세르피움에서 그리 먼 지역이 아니었다.

마차로 하루 이틀이면 도착할 거리였다.


이동하는 동안 바론이 다쳐서 걱정이 되는 건지는 몰라도 브루노는 이상하게 말이 없었다.

에런은 어색한 나머지 바깥을 바라보았다.

밖에서는 일하고 있는 농부들과 가끔씩 상인들이 보이기도 했다.

더없이 평화로워 보였다.


아마 지금 상황을 소문으로도 듣지 못한 게 분명했다.

그것은 그만큼 코브렌트가 입단속을 잘하고 있다는 뜻도 되었다.

문득 앤드류가 생각났다.


결국 그의 추천으로 코브렌트에 오기는 했지만 아직도 그게 잘한 선택인지 의심스러웠다.

만약 가지 않았더라면 히버니아에서 비교적 걱정 없이 수습마법사로 생활했을 것이었다.

둘중에 아직도 뭐가 옳은 선택인지 알 수 없었다.


‘어차피 다 지나간 일이야. 지금 임무에만 집중하자.’

그렇게 생각하면서 명상을 시작했다. 지금은 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해야 했다.

눈을 감고 집중하자 이제는 즉각적으로 펜던트의 마력이 느껴졌다.


이제는 주위의 마나를 끌어당기기 시작할 때였다.

에런은 펜던트에 집중하면서 천천히 마나를 모으기 시작했다.

우선 간단한 1서클 마법 형태로 배열해 보았다.

그러자 펜던트와 마나가 즉각적으로 반응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큰 충격이 다가왔다.

에런은 마차의 의자에서 굴러떨어졌다.

“괜찮나?”가까스로 고개를 들어보니 브루노와 필립이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괜찮습니다. 신경쓰지 마십시오.”


에런이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일단 한 단계 더 나아간 셈이군.’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졌다. 그는 더디긴 하지만 점점 더 발전하고 있었다.


다음날 마차가 실버폴의 성채에 도착했다.

일행이 마차에서 내려 코브렌트에서 왔다는 추천장을 보여주자 병사들과 시종들이 목례를 했다.

“영주님께서 찾으십니다.”

시종 한 명이 말했다.


집무실에 들어가자 실버폴의 영주는 손에 깍지를 끼며 앉아있었다.

“미리 연락은 들으셨겠지요.”

브루노가 말했다.

“네. 하지만 정확히 무슨 일로 오셨는지는 아직 듣지 못했습니다.”


브루노는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렇다면 산에 올라가겠다는 말씀이십니까?”

영주가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그렇습니다만. 무슨 문제라도···.”


“아직 들으시지 못한 모양인데 이곳의 산은 위험한 곳입니다.”

“이곳은 마수가 출몰하지는 않는 지역 아닙니까?”

브루노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영주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마수들 때문이 아닙니다.”

“그럼 무엇 때문에 위험하다는 겁니까?”

브루노는 답답한지 언성을 높이며 말했다.

“도적 때들 때문입니다.”


“도적들이라고요?”

“그렇습니다.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위험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요새는 규모가 꽤 늘어났습니다. 최근에는 민가까지 내려와 약탈을 하는 일이 일어났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래봤자 병력을 이끌고 가서 토벌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브루노가 물었다.


“그런 시도는 전에도 몇 번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전부 실패했고 기사들 말로는 그들이 고도의 흑마법을 쓸 줄 안다고 합니다.”

영주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죄송합니다. 도적들이 생겨난 건 다 제 책임이지요. 이제는 아무리 마법을 쓸 줄 알거나 무장을 하더라도 쉽게 들어갈 수 없는 곳이 됐습니다.”


“적의 숫자나 정보 같은 건 없습니까?”

브루노가 물었다.

“숫자는 정확히는 모르지만 최소 100명 가까이는 되는 것 같습니다. 마법사들의 경우 5서클 이상의 마법사들도 존재한다는 것 같습니다.”

‘확실히 준비를 철저히 했군.’

중요한 물건이라서 그런지 인력의 대다수를 이곳에 배치했음을 에런은 어렵지 않게 파악했다.


“영주님 말은 잘 알겠습니다. 일단 저희끼리 상의를 해봐야겠습니다.”

집무실을 나가자마자 필립이 말문을 열었다.

“일단 코브렌트에 연락해서 인력을 더 보내는 건 어떨까요?”

“쉽진 않을 거야. 이제 막 부활했기에 부르는 곳이 많으니까 말이야.”


“내 생각엔 우리 셋과 실버폴의 마법사와 기사들만 산에 들어가서 그들의 움직임을 살피는 게 어떨까 하는데.”

브루노가 제안했다.

“아무 호위 없이 말입니까?”

에런이 물었다.


“그래. 아직 놈들에 대한 정보가 없으니까 말이야. 운이 좋다면 적들의 얘기를 듣거나 그들 중 한 명을 사로잡아서 정보를 얻을 수도 있어.”

“실버폴의 마법사와 기사는 포섭하기 어려울 겁니다. 어느 영주라도 자신의 가신들을 사지에 내몰지는 않으니까요.”

에런이 말했다.


“잊었나 본데 코브렌트의 지휘관은 군사 통제권이 있잖아.”

“성공하면 모르겠지만 혹시라도 가신들 중 한 명이 죽는다면 영주가 가만히 놔두지 않을 겁니다. 코브렌트에도 항의를 할 것이고요. 무엇보다 우리의 임무 수행에 적극적이지 않게 되겠죠.”

에런의 말이 정곡을 찔렀는지 브루노는 잠시 고민하는 듯했다.


“그렇다면 일단 코브렌트에 인력을 요청하는 게 좋겠군. 만약 답신이 오지 않거나 거절을 당하면 그때는 우리 셋만이라도 가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브루노는 말하면서 잠시 뜸을 들였다.

하기야 그곳에 간다는 것은 사지로 간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브루노 경의 뜻이 정 그러하시다면 전 반대하지 않겠습니다.”

필립이 먼저 말했다.

솔직히 에런은 이 계획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적이 산에 숨어있는 상황에서 지금으로서는 이 방법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었다.


‘게다가 브루노에게 찍혀서 좋을 건 없으니까.’

“저도 괜찮습니다.”

에런은 마지못해 대답했다.

“그럼 내일 아침 날이 밝는 대로 산에 들어가지.”


‘반대를 했어야 하나.’

시종이 안내해준 방으로 들어가면서 에런은 생각했다.

사실 그가 동의한 이유는 계획이 좋아서가 아니라 제안한 사람이 브루노였기 때문이었다.

순전히 계획만 봤을 때는 전혀 논리적이지 않았다.


뭔가 느낌이 좋지 않았다.

그의 생각에 이 결정은 너무 급했다.

에런은 뭔가 마음에 걸리는 느낌을 떨치지 못한채 잠에 빠져들었다.


생각보다 눈이 빨리 떠졌다.

아침을 먹고 체력을 최대한 아끼기 위해서 명상은 하지 않았다.

괜히 저번처럼 무리를 할 수도 있었으므로.


다들 성문에 모이자 일행은 출발하기 시작했다.

말들은 이미 준비가 되어 있었다.

에런은 시종의 도움을 받아 말에 올랐다.


승마는 여전히 익숙하지 않았다.

산 입구에 도착하자 일행은 말을 세웠다.

여기서부터는 말이 못 들어갔기에 걸어서 가야 했다.


산은 가면 갈수록 험하고 가팔랐다.

간간이 새소리가 울려 퍼졌다.

일행은 말없이 천천히 걸어갔다.


걸은 지 30분 정도 될 무렵 브루노가 멈추라는 신호를 보냈다.

일행이 멈추자 오른쪽을 향해 고갯짓을 했다.

그곳에는 도적들이 있었다.

수는 많지 않았다. 대충 6명 정도였다.

그중에서는 마법사로 보이지 않는 검을 차고 있는 이도 있었다.


그들은 아직 일행을 못 본 것 같았다.

간단히 처리할 수 있었지만 동료들을 부른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그렇기에 공격을 하려면 신중에 신중을 가해야 했다.


그들은 근처 시냇가에서 물을 마시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듯했다.

브루노는 그들이 무방비 상태라는 걸 알아차리고 공격 신호를 보냈다.

필립이 먼저 검을 뽑고 재빨리 달려 나갔다.


제일 가까이 서있던 적은 그 공격을 피할 틈이 없었다.

곧바로 브루노와 에런은 공격마법을 쓰면서 엄호했다.

두 명이 더 쓰러졌다. 이제 남은 인원은 3명.


“다크 피셔.”

마법사 한 명이 필립에게 흑마법을 썼다.

하지만 필립은 검으로 튕겨 내면서 막아냈다.

그런 다음 검을 적의 목을 향해 내리쳤다.

남은 인원은 두 명.


남은 두 명은 놀란 나머지 말도 타지 않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라이트닝 크레시.”

하늘에서 번개가 쳐서 적들의 퇴로를 차단했다.

“파이어 블레스트.”


그리고 그 틈을 에런은 놓치지 않았다.

한 명은 쓰러졌고 다른 한 명은 기절했다.

브루노는 신속히 움직여서 마법으로 기절한 적을 들어올렸다.


그런데 브루노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적에게 추적마법이 걸려 있던 것이다.

“다크 피셔.”

“엠페러 파이어.”


검은색 빛줄기가 날아와 일제히 일행을 공격했다.

그중 하나를 브루노는 미처 피하지 못했다.

“크윽.”


브루노가 쓰러지자 에런이 곁에 다가왔다.

“괜찮으십니까?”

그는 에런의 부축을 받아서 겨우 일어났다.


주위를 둘러보니 일행은 흑마법사들에게 포위되어 있었다.

“여긴 어떻게 알고 찾아왔지?”

흑마법사들 중 한명이 말했다.“그거야 네놈들이 알 필요가 없지.”

그렇게 말하면서 브루노는 공격마법을 썼다.


“다크 쉴드.”

그러자 일제히 흑마법사들은 방어막을 쳤다.

공격은 전혀 먹히지 않았다.

“너희들이 아무리 발악을 한다 한들 숫자상으로 우리를 이길 순 없어.”

마법사는 계속해서 말했다.


“그러니까 말해라. 여길 어떻게 알았는지? 그리고 저 펜던트도 내놔라.”

일행이 침묵을 지키자 흑마법사는 할 수 없다는 듯 공격 신호를 내렸다.

검은색 빛줄기가 일제히 쏟아졌다.

방어막을 치긴 했지만 수많은 적들 사이에는 소용이 없었다.


세 사람은 맥없이 쓰러졌다.

그것을 확인하고 흑마법사들이 모여들었다.

에런은 눈을 떴다. 피웅덩이가 주위에 고여 있었다.


“아직도 살아있나.”

흑마법사 한 명이 조소를 보냈다.

‘이렇게 죽을 수는 없어.’

하지만 눈이 저절로 감겨왔다. 그때 하늘색 빛이 선명하게 빛났다.


눈을 뜬 곳은 다름 아닌 의무실이었다.

옆에는 의원이 있었다.

에런이 갑자기 일어나려 하자 제지했다.

“진정하세요. 상황은 다 끝났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죠.”

의원은 현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산에서 강한 폭발이 일어났는데 수십 구의 시체가 놓여있고 살아있었던건 에런 뿐이었다는 것이었다.

그 외의 것은 자신도 잘 모른다고 했다.


의원은 쉬라고 말한 뒤 방에서 나갔다.

에런은 고개를 들어 자신의 목을 바라보았다.

펜던트는 여전히 걸려 있었다.


‘이상한 일이군. 나는 거의 죽기 직전이었는데.’

이번 일은 다행이었지만 어쨌든 펜던트가 여전히 자신의 통제 밖에 있는 것을 의미했다.

에런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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