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을 품은 펜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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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greenlake
작품등록일 :
2024.07.18 10:32
최근연재일 :
2024.08.10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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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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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DUMMY

히버니아를 지나 베르너 백작령의 경계를 통과할 무렵 밤이 깊어져 갔다.

말이 지쳐있었기에 말을 맡길 마구간과 자신이 머무를 여관을 찾아야 했다.

마침 민가를 지나고 있었기에 여관을 찾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방 하나에 침대 하나만 있으면 됩니다. 비용은 얼마죠?”

“동화 10개입니다.”

에런은 지갑에서 돈을 꺼내 지불한 다음 방 열쇠를 받았다.


2층에 있는 방에 도착하자마자 그는 침대에 드러누웠다.

승마 경험이 많지 않았기에 장시간 이동은 그에게 무리였다.

그날 밤은 피곤해서 그런지 푹 잘 수 있었다.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에 잠이 깼다.

눈을 떠보니 창밖으로 햇살이 비치고 있었다.

아침이었다.

에런은 기지개를 펴고 일어나 1층으로 내려갔다.


“주문하시겠습니까?”

여관 주인이 불친절한 목소리로 말했다.

“빵과 베이컨, 우유면 됩니다.”

“알겠습니다.”

주문을 마치자 주위를 둘러보았다.


1층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용병들이었다.

전국에 마수가 이상행동을 보이고 민가에까지 침입하는 일들이 만연하니 일거리가 많이 들어오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일거리는 마수 처치 임무부터 시작해서 호위, 경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그나저나 요즘 마수들이 광폭 행동을 보이고 있다는데?”

에런의 옆쪽에서 용병으로 보이는 덩치 큰 남자가 큰 소리로 말했다.

“그러게. 소문으로는 흑마법사들이 움직이고 있다는데?”

“그럴 리가 있겠어? 어쨌든 일거리가 많이 들어오면 우리에게는 호재지.”


아무래도 이 용병들은 마수들의 이상행동을 몸소 체험해보지 못한 모양이다.

에런은 한숨을 쉬며 지도를 펼쳤다.

곧장 직진한다면 오늘 내로 코르겐트가 위치한 발테로스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려면 세르피움이라는 지역을 거쳐 가야 했는데 이 지역은 범죄가 많기로 유명한 곳이었다.

지금 상황을 비추어 바라볼 때 흑마법사들이 포진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었다.

그렇기에 우회에서 돌아갈 필요가 있었다.


낭비할 시간이 없었으므로 에런은 아침을 허겁지겁 먹고 짐을 챙겨 밖으로 나갔다.

그런 다음 마구간에서 말을 찾은 뒤 발테로스를 향해 출발했다.

가능한 한 지름길보다는 큰길을 선택에서 위험을 최소화했다.


‘그나저나 이곳은 춥지 않아서 좋군.’

베르너 백작령을 통과하기 전에 얇은 옷으로 갈아 입은건 잘한 선택이었다.

확실히 왕국에서 제일 춥다고 알려진 히버니아를 거치고 나니 같은 겨울인데도 이곳의 추위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그때는 정말 힘들었지.’


자연스럽게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히버니아로 이동한 일이 떠올랐다.

초반에는 괜찮았지만 북쪽으로 갈수록 힘겨워졌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건 기본이었고 북쪽에는 아직 개발이 안 된 곳도 많았기에 늑대들과 마주친 일도 있었다.


여러 마리였고 말을 타고 있었기에 마법을 쓰는데 애를 먹었다.

‘적응해야겠지.’

코브겐트에 들어가면 말을 탈 일이 많아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승마 중에 마법을 쓸 일 역시 늘어날 것이다.


‘잠깐.’

에런은 고삐를 당겨 말을 멈춰 세웠다.

펜던트에서 반응이 왔다.

전처럼 강하게 빛이 나진 않았지만 희미하게 주변에 흑마법의 기운이 느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분명 이 근처에 흑마법사가 있다.’

하지만 속히 코브렌트로 가야 하기에 주변을 이 잡듯이 헤맬 순 없었다.

표적이 그가 아닌 이상 크게 상관은 없었다.

에런은 시험 삼아 말을 빠르게 몰았다.


몇 분 동안 말은 최대한 빠르게 달렸지만 펜던트에 반응이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추적 마법을 써서 미행을 하고 있는 건가?.’

문제는 정확히 어디 있는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아까 말을 갑자기 멈췄다가 다시 달렸기에 적의 입장에서도 이상함을 느낄 게 분명했다.


지금 그가 할 수 있는 건 주변을 경계하면서 나아가는 것 외에는 없었다.

사실 가장 좋은 방법은 빠르게 대치를 하는 것이지만 아무래도 적은 단순히 미행만 하는 것 같았다.

마음만 먹으면 그를 말에서 떨어뜨릴 수 있음에도 움직임이 없는 걸 보면 말이다.

에런은 주위를 둘러 보았다.


코브렌트가 가동이 돼서 그런지 말을 타고 다니는 사람은 흔히 볼 수 있었다.

주위에는 나무가 많아서 적이 어디 있는지 알아차리는 건 불가능했다.

더 안 좋은 건 미행을 하는 사람도 이제는 알아차렸을 것이다.


타겟이 자신이 미행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것을.

일단 그가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빨리 민가로 가는 것이었다.

그곳에 가면 미행을 따돌릴 수 있었다.


*


예상대로 민가에 갈 때까지 공격은 없었다.

지금은 밤이었고 샛길로 왔기 때문에 주변에 거리를 오가는 사람은 없었다.

에런은 말에서 내린 뒤 말을 버리고 오른쪽 골목으로 숨어들었다.

이곳 지형은 전에 와봐서 잘 알고 있었다.


골목에 들어서자 바로 왼쪽 길로 이동했다.

이렇게 되면 시간차를 두고 이동할 테니 미행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상당히 곤란해질 것이다.

예상대로 적절한 시간대에 옆을 슬쩍 바라보니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는 남자가 보였다.

로브를 입은 걸로 보아 마법사임을 알 수 있었다.


“라이트닝 스피어.”

빛이 창 모양으로 나와 남자를 공격했다.

갑작스럽게 공격을 해서 그런지 남자는 균형을 잃고 쓰러졌다.

에런은 재빨리 달려가 남자 앞에 섰다.


일부러 비껴서 공격했기에 치명타는 아니었을 것이다.

“너는 누군데 날 미행하는 거지?”

남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마법을 한 번 더 쓰려는 찰나 남자는 로브 안주머니에서 호리병을 꺼내서 던졌다.


호리병이 턱에 맞아 깨졌다.

“크윽.”

호리병 안에 가루가 들어 있었는지 눈이 따가웠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시야가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밤인데도 세상이 오색 찬란하게 보였다.

전형적인 환각 증상이었다.


방금 뿌린 것은 평범한 가루가 아니었다.

‘분명 흑마법으로 제조한 거겠지.’

그러나 지금은 그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갑자기 하늘에서 폭죽이라도 터진 듯 펑 소리가 났다.

구조 신호일 가능성이 높았다.

곧 동료들이 올 것이었기에 어서 이곳을 빠져나가야 했다.


어지러워서 쓰러질 것 같았지만 에런은 심호흡을 한 번 했다.

“리커버리 힐.”

눈을 겨냥해 회복 마법을 쓰자 정신이 들었다. 환각이 사라졌다.

옆을 보니 남자는 일어나려 애쓰고 있었다.


“라이트닝 스피어.”

이번에는 정통으로 맞았다.

남자는 그대로 쓰러졌다.

남자의 동료들이 오기 전에 골목을 빠져나가려는 순간


눈앞에 로브를 입은 남자 2명이 있었다.

오른쪽과 반대쪽을 보자 역시 2~3명 정도가 길을 막아서고 있었다.

그들은 에런을 향해 조금씩 거리를 좁혔다.


아까 남자와 같이 환각을 일으키는 가루를 무기로 쓰는 정도의 수준이라면 아무리 높게 봐도 3서클 이하일 가능성이 높았다.

문제는 그들의 숫자였다.

다 합쳐서 7명이나 되는 데다가 포위하고 있었다.


“왜 날 미행한 거지? 목적이 뭐야?”

그러나 적들은 미소만 지을 뿐 대답하지 않았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펜던트를 내놔라. 그럼 목숨은 부지할 수 있을 거다.”

그들의 대장 격으로 보이는 남자가 앞으로 나서면서 말했다.

순간 간담이 서늘해졌다. 그들은 마석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어떻게 안 거지?”

“아무래도 말로 해서는 안 될 것 같군.”

남자가 신호를 하자

오른쪽에 있는 남자 한 명이 마법을 썼다.

“다크 피셔.”


“에어 쉴드.”

에런은 제빠르게 방어막을 써서 가로막았다.

‘예상대로군.’

저들은 히버니아에서 만난 흑마법사들 보다 마법 실력이 최소 2배는 더 나빴다.


그렇다면

“파이어 블레스트.”

선제공격이 답이었다.

“셰도우 가드.”

남자가 침착하게 외쳤다.


그의 그림자가 여러 개가 되더니 방어벽을 이루었다.

‘젠장.’

불길은 방어벽을 뚫지 못했다.

남자는 그의 생각을 읽은 듯 씨익 웃었다.


“마석이 있다고 본인의 능력을 지나치게 과신하는군.”

남자는 계속해서 말했다.

“이쯤 되면 네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소용없다는 걸 알겠지. 이제 펜던트를 내놔라. 난 너에게 기회를 주고 있는 거야.”

그럴 수는 없었다.


“네가 정말 이길 수 있으면 왜 날 바로 죽이지 않지?”

“물론 그렇게 할 수도 있겠지. 그렇지만 난 그 대단하다는 모르윈 가문의 아들이 아무도 가질 수 없는 물건을 개처럼 순순히 넘기는 게 보고 싶을 뿐이야.”

“우리 가문에 원한이라도 있나?”


그 순간 남자의 왼쪽에 있는 부하가 피를 철철 흘리며 쓰러졌다.

남자가 마법을 쓸 틈도 없이 검이 곧바로 그의 목을 베었다.

“파이어 블레스트,”

에런은 지체하지 않고 마법을 썼다.


불길이 적들을 삼켰다. 그와 동시에 방어막을 쳐서 뒤에 있는 적들의 공격을 막았다.

그들은 자신들이 열세라는 걸 깨달았는지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레디언트 스트라이크”

때는 늦었다.

강력한 빛이 쇄기를 박았다.


적들이 쓰러진 걸 확인하자 에런은 고개를 들어 자신을 도와준 기사를 바라보았다.

면갑을 쓰고 있어서 얼굴은 자세히 볼 수 없었다.

“한 명은 살렸어야지.”

익숙한 목소리였다.


면갑을 올리자 기사의 얼굴이 드러났다.

제러드였다.

“분명 열흘 뒤에 출발한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일정이 바뀌었어. 게다가 우회하지 않고 세르피움을 거쳐서 왔으니까.”

제러드가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에런은 시체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로브 주머니를 뒤져보았으나 특별한 건 없었다.

확증은 없지만 그가 아까 한 말로 보아 모르윈 가문에 적대감을 가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 가지. 여기서 더 있어서 좋을 게 없으니까.”

인정하기 싫었지만 제러드의 말이 맞았다. 이대로 있다가 적들이 더 올지 모를 노릇이었으니까.

다행히 가까운 곳에 여관이 있었다. 시체는 따로 수습하지 않고 그냥 내버려 두었다.


경비병이나 코르겐트에서 흑마법사라는 걸 인지하고 신원을 파악할 것이다.

“절 어떻게 찾았습니까? 외진 곳이었는데.”

여관으로 가면서 에런이 물었다.

“적의 구조 신호가 퍼졌으니까. 뭔가 이상하다는 걸 알았지.”

“그렇다면 왜 그쪽으로 갔습니까? 위험하다는 걸 알았을 텐데요”


제러드는 어이가 없다는 듯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기사의 의무 중 하나는 흑마법사들을 막는 거야. 그리고 그깟 잔챙이들. 전혀 위협이 되지 않아.”

에런은 지금 만난 흑마법사들의 수준이 어떤지 말해 주려다가 그만두었다.


분명 믿지 않을 것이었다. 그보다도 기사의 의무 운운하는게 마음에 걸렸다.

마법사도 마찬가지겠지만 기사들 역시 명예를 저버린지 오래였다.

아무리 외진 곳에 살아도 기사들이 권력 다툼에 몰두해 있다는 걸 모를 리가 없었다.

의문이 풀리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여관 쪽으로 가면서 길모퉁이에 자신의 말이 있었다.

오직 히버니아에서만 볼 수 있는 종류의 말이었다.

즉 제러드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에런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것을.

에런은 새삼 그가 다르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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