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을 품은 펜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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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greenlake
작품등록일 :
2024.07.1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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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0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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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3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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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DUMMY

“댁은 누구신데 구석에 혼자 앉아있소?”

남자가 놀리듯이 물었다. 에런은 미소만 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용병은 아니고 이곳 사람도 아닌 것 같은데 무슨 일로 오셨소?”

남자가 그를 찬찬히 뜯어보며 말했다.


“개인적인 일 때문에 왔습니다.”

“개인적인 일이라···. 이곳은 범죄가 많은 지역이라 상인들도 자주 오지 않는 지역인데 무슨 일로 오셨소?”

“그건 말할 수 없습니다.”

“비밀이 많은 분이시군.”

그러면서 남자는 술을 쭉 들이켰다.


“여기 사람이십니까?”

에런이 물었다.

“그렇소. 10년 전부터 이 여관에서 살고 있었소.”

“그럼 지금 이 근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알고 계시겠군요.”

“그게 무슨 뜻이오?”


“아까 말씀하신 대로 이 지역은 범죄가 많은 곳이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렇소만.”

“사람 한 명을 찾고 있습니다.”

“누구를 말이요?”

남자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그러니까 암시장에 대해서 훤히 꿰뚫고 있는 인물 말입니다.”

그러자 남자는 일어서더니 잠깐 밖으로 나가자는 신호를 보냈다.

두 사람은 여관 뒤쪽으로 갔다.


에런이 뭔가 말하려는 순간 남자는 주먹으로 얼굴을 한 대 갈겼다.

무방비 상태였던 에런은 바닥에 쓰러졌다.

“너는 누구고 어디서 왔지?”

남자가 험상궂은 얼굴로 말했다.

“제 로브 안쪽 주머니에 있는 종이를 보십시오.”


남자는 종이를 꺼내 펼쳐보았다.

그러면서도 에런에게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종이에는 코브렌트의 인장이 찍혀 있었다.


“이거 실례했군.”

남자는 에런을 일으켜 세웠다.

“미안하오. 사실 나도 코브렌트 사람이거든.”

“코브렌트 사람이라고요?”

에런이 놀라서 물었다.


“그렇소. 코브렌트에서 요원들의 임무수행을 감시하기 위해 비밀리에 투입됬소.”

그러면서 추천장을 주머니에서 꺼내 에런에게 건냈다.

반신반의 했지만 에런은 그 말을 믿을 수 밖에 없었다.


종이에 찍힌 직인은 코브렌트를 상징한다는 게 보였기 때문이다.

문득 에런은 궁금증이 생겼다.

“그런데 왜 정체를 밝힌 거죠?”

“내 임무는 감시만 하는 게 아니오. 필요한 정보가 생기면 세르피움의 영주에게 보고해야하지. 지금은 당신이 흑마법사라고 생각하고 있었소.”


“그건 그렇고 목에 걸고 있는 건 마석이오?”

“그렇습니다만.”

“주머니에 숨겨서 보관하는 게 좋을 거요. 놈들은 마석을 노리고 있소.”

“그렇습니까?”

에런이 놀라며 물었다.


“그렇소. 마석에 관한 소문이 돌길래 난 처음에 헛소리인가 했소. 하지만 이제 알겠소. 마석이란 게 실제로 존재하고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흑마법사들이 그것을 찾고 있다는 것을.”

“놈들은 저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아직은 누구인지는 모르오. 하지만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지만 펜던트의 형테로 갖고 있다는 것까지는 알고 있소.”

남자가 말했다.


“그렇군요.”

에런은 대답하면서 펜던트를 로브 안주머니에 넣었다.

“그럼 아직까지는 중요한 정보는 얻지 못하신 모양이로군요.”

“그렇소.”

“일단 알겠습니다. 정보를 계속 얻어야 해서요.”


“잠깐.”

남자는 에런을 불러세웠다.

“왜 그러시죠?”에런이 물었다.

“나라면 근처 상점에서 이것과 색깔과 모양이 비슷한 펜던트를 하나 사겠소. 적을 유인할 수도 있으니까 말이오.”

에런은 고개를 끄덕이고 발걸음을 옮겼다.


남자의 충고대로 에런은 상점에서 비슷한 모양의 펜던트를 하나 샀다.

더불어 펜던트에 추적 마법까지 걸어두었다.

에런은 심호흡을 한번 한 후 자신이 맡은 구역을 따라 계속 걸어갔다.


5분이 채 되지 않아서 에런은 누군가가 자신을 미행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생각보다 허술하군.’

지금까지는 에런의 예상대로 되고 있었다.

계속 걷다 보니 어느새 10명 정도 되는 흑마법사들이 길목을 막고 포위하고 있었다.


‘역시 놈들은 마석을 노리려 하고 있어.’

그러나 지금은 그런 티를 내서는 안 되었다.

그들이 원하는 대로 연기를 해줄 필요가 있었다.


“파이어 블레스트.”

에런이 주문을 외우자 불이 소용돌이치며 폭풍이 일어났다.

흑마법사들은 곧바로 방어주문을 썼다.

에런은 계속 고분군투 했지만 워낙 수가 많았기에 당해낼 수 없었다.


결국 펜던트를 그들에게 내주게 되었다.

에런은 쓰러져서 기절한 것처럼 보이게 연기를 했다.

대장 격으로 보이는 남자가 이제 가자는 신호를 보냈다.

예상대로 그를 해치지 않았다.


아무래도 그들은 최소 5서클 이상 마법사는 아닌 것 같았다.

그랬다면 펜던트에 추적 마법이 깃들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적들이 사라졌다고 확신이 들었을 때 에런은 서둘러 일어나서 근처 마구간에 말을 빌려서 곧장 성체로 향했다.


속보로 말을 몰아 성문에 가자 병사는 놀란 듯 서둘러 문을 열어 주었다.

마침 연무장에 기사 한 명이 있었다.

“무슨 일인가?”심각한 상황을 인지한 듯 에런이 그에게 다가오자 기사가 물어보았다.


“놈들의 아지트를 알아냈습니다. 서둘러 병력을 지원해 주셔야 합니다.”

“알았네. 지금 이동하지.”

기사는 그렇게 말한 후에 큰소리로 병사들을 불렀다.


병사들은 신속하게 준비를 하고 에런을 선두로 성문을 나섰다.

흑마법사들의 아지트는 생각보다 멀지 않았다.

바론과 브루노, 필립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다.


아마 병사들에게 연락을 받은 것이다.

“여긴가?”

기사가 물었다.

“그렇습니다. 추적 마법이 분명 이곳을 가리키고 있었으니까요.”

에런이 말했다.


추적 마법이 가리키는 곳은 허름한 술집이었다.

믿기지는 않았지만 이곳이 확실했다.

“더이상 낭비할 시간이 없네.”

바론이 그렇게 말하면서 들어가자는 신호를 보냈다.


기사들과 병사들이 선두에 서서 문을 박차고 뛰어들었다.

“라이트닝 스피어.”

“파이어 브레스.”

뒷줄에서는 에런과 바론이 마법을 쓰면서 엄호했다.


흑마법사들은 상당히 놀란 모양인지 공격을 막지 못했다.

그 와중에 에런은 지하실 쪽으로 향하는 흑마법사 한 명을 발견했다.

“저쪽입니다.”

에런이 다급하게 소리치며 말했다.


기사들은 지하실로 빠르게 움직였다.

곧 놀라서 소리 지르는 소리와 주문 소리가 울려 퍼졌다.

에런과 바론이 뒤이어 지하실로 가보니 이미 상황은 정리되어 있었다.


바닥은 시체들의 피로 얼룩져 있었고 마법사 한 명만이 부상을 입은 채로 살아있었다.

바론은 바닥에 떨어진 펜던트를 주웠다.

“이걸로 놈들을 유인한 건가?”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너는 마석의 존재와 그것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까지 알고 있었다는 거군.”

바론이 흑마법사 쪽을 돌아보며 말했다.

그는 말없이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말하지 않을 생각인가?”바론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좋아. 그럼 할 수 없지. 심문을 받는 수밖에. 감옥으로 끌고 가.”


“다크 엠파이어.”

흑마법사는 병사들에게 붇잡힌 팔을 재빠르게 빼더니 주문을 외웠다.

“크윽.”

바론은 고통스럽다는 소리를 내며 바닥에 고꾸라졌다.

병사들은 놀란 나머지 칼로 흑마법사의 목을 베었다.


“괜찮으십니까?”

브루노가 다가가 놀란 눈으로 바론을 보았다.

바론은 병사들에게 부축을 받으면서 겨우 일어났다.


“조금만 왼쪽으로 갔으면 심장에 맞아서 죽을 뻔했군. 미리 방어막을 쳤어야 하는데.”

바론이 중얼거리며 말했다.

“일단 성채로 돌아가시죠. 수색은 저희에게 맡기십시오.”

브루노가 말했다.


“그게 좋겠군.”

바론은 비틀거리며 걸으면서 힘없이 말했다.

병사들이 마차를 불러서 바론을 태우고 떠나자 브루노와 필립은 병사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우선 제일 먼저 한 것은 금고를 찾는 것이었다.


금고에는 돈뿐만 아니라 주요 서류까지 다 보관되고 있으니 말이다.

“여깁니다.”

에런은 술병이 담겨 있는 창고의 구석 쪽에 금고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강제로 열어보니 그곳에는 금화가 무더기로 쌓여 있었고 쪽지가 한 장이 발견되었다.


쪽지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흑마법 관련 주요 문서와 물품들을 실버폴 산쪽에 숨겨둠. 마석만이 그것을 열 수 있으니 마석에 대한 정보가 나오면 즉시 연락 부탁.]

“지역만 나왔을 뿐 위치를 모르니 이걸로는 확실하게 알 수가 없군.”

브루노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아닙니다. 흑마법 관련 문서와 물품들이 정말로 무더기로 있으면 펜던트가 반응을 할 겁니다.”

“일단 주변을 더 수색하지. 뭔가 나오는 게 있을지도 모르니까 말이야.”

브루노가 말했다.

하지만 1시간을 더 수색한 결과 아무것도 나오는 게 없었다.


결국 일행은 성채로 복귀했다.

성채에 도착하자마자 시종이 영주의 집무실로 안내해 주었다.

“그래, 어떻게 되었는가?”일행이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영주가 물었다.


브루노는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보고했다.

“그렇다면 핵심자료가 전부 실버폴에 있다는 얘기인가?”“그렇습니다.”

영주는 한숨을 쉬었다.


“그렇다 해도 펜던트의 반응으로만 길을 찾는 것은 너무 무모한 거 아닌가?”

“지금 저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더 정확한 정보가 오기까지 기다릴 시간도 없고요.”

브루노가 말했다.

영주는 잠시 생각하고 있는 듯 말을 멈추었다.


“일단 바론 경이 다쳤다고 하니 상처가 회복될 때까지 생각해 보게.”

“알겠습니다.”

영주는 이제 그만 나가라는 손짓을 했다.

에런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자마자 명상을 시작했다.


하지만 아까 일 때문인지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결국 눈을 뜨고 방을 걸어 다니면서 아까 일에 대해서 곱씹어 보았다.

떠오르는 의문은 한 가지였다.


그들은 왜 마석을 노리려 하는가?마법을 증폭시키는 능력을 갖고 있다 한들 그는 겨우 5서클 마법사였다.

고레벨 흑마법사들과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들은 계속해서 그를 찾고 있었다.

에런은 어쩌면 고민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실버폴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도 있었으므로.


피로가 몰려왔기에 에런은 침대에 누웠다.

잠을 좀 자둘 필요가 있었다.

그날 밤 그는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그는 펜던트의 마력과 조우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흑마법의 기운이 그를 공격해왔다.

그는 주문을 외우면서 맞서 싸웠지만 역부족이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린 순간 그는 꿈에서 깨어났다.

일어나보니 아침이었다.

아침을 먹은 뒤 그는 바론의 호출을 받았다.


가볍게 노크를 하고 들어가자 그곳에는 브루노나 필립이 곁에 있었다.

“저를 부르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래. 일단 앉게.”

에런이 앉자 그는 헛기침을 하더니 입을 열었다.


“브루노 말로는 실버폴의 산쪽에 핵심 자료가 있다고 하는 데 맞나?”

“그렇습니다.”

“나는 실버폴에 가기는 힘들 것 같네.”

“어째서 입니까?”

에런이 놀라며 말했다.


“의사말로는 한 달 정도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군.”

바론은 다시 한 번 기침을 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그래서 말인데 브루노에게 이번 임무의 지휘권을 줄 생각이네. 속히 실버폴로 출발하게. 더 이상 꾸물거릴 시간이 없으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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