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을 품은 펜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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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greenlake
작품등록일 :
2024.07.1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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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0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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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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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DUMMY

“지금 뭐라고 했나?”

“제가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건 마석을 다룰 줄 알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일입니다.”

에런이 그렇게 말하자 그 자리에 있던 마법사들과 기사들은 일제히 그를 노려 보았다.


“잠시만 물러나 주십시오. 주문을 외우면 파장이 생각보다 클 테니까요.”

제임스는 살짝 미심쩍은 눈치였지만 에런이 원하는 대로 해주었다.

그는 심호흡을 한 번 했다.


그리고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그러자 조금씩 조금씩 트랩이 소멸되기 시작했다.

‘다행이 효과가 있군.’

에런은 내심 크게 안도했다.


그가 이 주문을 처음 접한건 다름 아닌 증폭의 원리에서 였다.

에런은 마석을 다루는 것 외에도 이 책 자체가 궁금해서 이것저것 찾아봤는데 그것들 중에는 어둠의 주문을 푸는 주문도 존재했다.


물론 평범한 사람들은 이 주문을 외울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에런의 기억력으로는 가능했다.

하지만 그 역시 주문이 워낙 길기에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주문을 습득하기에는 시간은 충분했다.


히버니아에서 출발한 그의 여정은 생각보다 길었고 마침내 그는 책 한 권을 통째로 외우는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내심 걱정이 되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일이 잘 풀린 셈이었다.

주문을 외우는 걸 끝내자 트랩은 모두 사라졌다.


그 상황을 지켜본 제임스를 포함한 기사와 마법사들은 어안이 벙벙한 채로 그를 쳐다보았다.

“자 이제 계속 가죠.”

보다 못한 에런이 말하자 그제야 그들은 정신을 차리고 다시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한편 산의 정상 위에서는 흑마법사들이 한바탕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트랩이 사라졌습니다.”

추적마법으로 일행을 관찰하고 있던 마법사 한 명이 당황한 듯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뭐라고?”

그들은 일동 당황했다.


상황을 못 믿은 나머지 그들은 일제히 추적마법을 가동했다.

하지만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어떻게 트렙을 다 없앤거지.”

그도 그럴 듯이 한 번에 다 없애지 못하도록 트랩을 사방에 깔았기에 당황하지 않는 게 더 이상한 일이었다.


“이제 어떻게 할까요? 윌리엄 공.”

모두가 나이가 제일 많아 보이는 남자에게로 시선이 갔다.

그는 잠깐 생각하는 표정을 짓더니 손짓으로 신호를 보냈다.


그러자 그의 주위에 있었던 흑마법사들이 다른 흑마법사들을 갑자기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크윽.”

그들이 쓰러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은 2~3서클 수준의 마법사이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모두 쓰러지자 윌리엄은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쓰러져 있는 흑마법사들에게로 다가왔다.

“자, 이제 의식을 시작하지.”


에런은 일행을 따라 산 정상까지 올라가면서 펜던트가 반응하고 있음을 느꼈다.

‘뭔가 함정이 더 있어. 이게 끝일 리가 없어.’

그렇지만 이제 와서 멈출 수는 없었다.


기회는 한 번뿐이었기에 그저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뿐이었다.

그랬기에 에런은 평소보다 더 주위를 살펴보며 걸었다.

그때 폭죽 같은 것이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적들은 웜홀을 빨리 생성하기 위해 흑마법을 쓰고 있다.’

그것을 알아차린 건 마석을 가지고 있는 에런 만이 아니었다.

일행도 그걸 의식한 듯 더욱더 빨리 움직이기 시작했다.


역시 적들은 트랩이 이렇게나 쉽게 무너질 걸 예상하지 못했는지 웜홀에만 신경을 쓰고 있는 듯했다.

덕분에 정상까지 일행은 아무 위험없이 손쉽게 올라갈 수 있었다.

산 꼭대기에 도달하자 제법 많은 흑마법사들의 시체가 보였다.


에런의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적들은 시체에서 흐르는 피를 제물로 바쳐서 흑마법을 증폭시키고 웜홀로 탈출을 하려는 것이었다.

“이제 다 끝났다. 항복해라.”

일행의 선두에 있던 제임스가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아무도 항복하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너희들은 이미 졌어. 지금 항복하면 죽이지는 않겠다고 약속하지. 설령 웜홀로 도망친다고 해도 너희는 더 이상 싸울 병력이 없어.”

그러자 파안대소하는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의 주인은 그들 중 제일 나이가 많아 보이는 사람이었다.


그것을 따라 다른 흑마법사들도 웃기 시작했다.

“왜 그러지?”

제임스가 날카롭게 말했다.

“너희는 우리가 웜홀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 건가?”

“그거야 당연한 거 아닌가?”

제임스가 어리둥절하며 말했다.


“그럼 보여주지. 이게 정말 웜홀인지 아닌지 말이야.”

“대체 뭘 말하는지 모르겠군. 이렇게 시간을 끌어서 너희에게 무슨 이익이 되지?”

나이 많은 남자는 눈을 감고 손을 내저어 신호를 보냈다.


그러자 지진이라도 난 듯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면에서 소용돌이가 치더니 무언가가 튀어나왔다.

그것은 얼핏 보면 늑대의 형상을 띄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늑대가 아니었다.

형상만 늑대의 모습을 할 뿐 마물이었다.

그것들은 쉴새 없이 지면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총 10마리 정도 되었다.

“막아.”

제임스가 소리쳤다.

하지만 마물은 보통 기사나 마법사가 몇 명 정도는 붙어야 힘겹게 제압할 수 있었고 그 사이에 흑마법사들은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마물을 모두 쓰러뜨렸을때는 이미 그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였다.

“어차피 얼마 가지 못했을 거야. 항구를 봉쇄했으니까.”

제임스가 그렇게 말하자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상황은 제임스가 바라던 것과는 정반대로 흘러갔다.

그들이 선착장에 왔을 때는 이미 흑마법사들은 보이지 않았다.

그저 병사들의 시체만 볼 수 있었을 뿐이었다.


“어떻게 된 건가?”

제임스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들 말로는 흑마법사들이 갑자기 말을 타고 뛰어 들어왔다는 것이었다.

흑마법사들은 그들이 뭘 할 틈도 없이 포위망을 가볍게 뚫었다.


에런은 병사들의 말이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은 아무리 못해도 7서클 이상의 마법사들이었고 일반 위병들과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제임스는 어서 배를 준비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에런은 서둘러 배에 올랐지만 마음속에는 뭔가 의심이 피어올랐다.

그들은 어떻게 말을 구했는가?


산 주위에는 위병이 철저하게 지키고 있었고 무엇보다 한 마리도 아니고 10마리가 넘는 말을 준비하기는 불가능에 가까웠다.

즉 내부에 상단 외에도 적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 생각을 흑마법사가 탄 배를 쫓으면서도 에런은 떨쳐낼 수가 없었다.

일단 그 생각은 덮을 필요가 없었다.

적들을 잡기만 하면 누가 도와줬는지는 알 수 있을 테니까.


뱃사공이 있었지만 마법사들은 마나를 이용해서 속도를 더 올렸다.

하지만 도무지 시야에서 흑마법사들이 보이지 않았다.

결국 적들을 찾지 못한 채 일행은 섬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방금 그건 뭐였지?”

섬으로 돌아오면서 기사 한 명이 물었다.

하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흑마법에는 수많은 종류가 있었고 금지되었기에 아무도 정확하게 그 마법이 뭔지는 알 수 없었다.


결정적인 단서는 다음날 나왔다.

산 중턱에서 웜홀이 발견된 것이었다.

웜홀은 세르피움 쪽으로 이어지고 있었고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아마 도주했을 것이었다.

즉 애초부터 흑마법사들은 배를 탈 생각이 없었다.

제임스는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하긴 이번 임무의 지휘관이 흑마법사들에게 속았으니 그럴 만도 했다.

충분히 신중하게 생각했으면 어쩌면 잡을 수도 있었다.

그날 일행은 무거운 마음으로 배를 타고 섬을 나갔다.


제임스는 임무를 실패했기에 좌천을 면치 못했다.

또한 임무의 성과가 지지부진해지자 귀족들의 권력 다툼 속에 코브렌트는 허수아비가 되버렸다.

문득 에런은 히버니아에 돌아가고 싶었다.


여기서는 그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를 믿고 지지해줄 앤드류에게는 미안한 일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했다.


다음날 그는 짐을 꾸리고 지휘관에게 자신을 다시 히버니아에 복귀시켜달라고 요청하기 위해 방을 나섰다.

그때 문득 펜던트가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곧이어 비명소리와 주변 물건이 쓰러지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에런은 다시 방으로 돌아가 창밖을 바라보았다.

흑마법사들과 마물들이 습격을 하고 있었다.

이미 문을 지키고 있는 위병들의 시체가 보였고 건물은 불타고 있었다.


문득 에런은 이곳에 있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문을 걷어차는 소리가 들렸다.

“에어 쉴드.”


무의식적으로 에런은 방어막을 쳤다.

적은 계속해서 주문을 외우면서 공격했다.

하지만 적은 고위 등급의 마법사는 아닌 모양이었다.


바로 에런이 주문을 외우자 맥없이 쓰러졌기 때문이었다.

신속히 이곳을 빠져나가야 했지만 머릿속에서 의문이 사라지지 않았다.

적들은 코브렌트를 습격할 이유가 없었다.


고위 등급 마법사와 기사가 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대귀족들의 관심이 그곳에 가기 때문이었다.

복도를 빠져나가 저택을 빠져나가자 에런은 그 이유를 깨달았다.

하늘을 보니 드래곤이 있었다.


물론 겉보기에만 그랬을 뿐 진짜 생물은 아니었다. 흑마법사 여러 명이 의식을 치러서 구현해낸 마물이었다.

그들은 이 의식의 힘을 시험해 보고 싶었을 것이다.

드래곤은 주위를 불바다로 만들고 있었다.


이 의식은 굉장히 위험했고 까닥하면 목숨까지 잃을 수 있었다.

그래서 일종의 테스트를 해보는 것이었다.

적은 멀리 있지 않을 거야.


지금 에런이 할 수 있는 건 펜던트를 이용해서 흑마법의 근원지를 알아내는 수밖에 없었다.

그는 그저 펜던트가 이끄는 대로 달리기 시작했다.

마침내 펜던트는 상당히 낡아 보이고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아 보이는 건물 안에 도달했다.


에런은 심호흡을 한 번 했다.

지금은 도와줄 사람이 없었다.

구조 신호를 보낸다 해도 아무도 오지 않을 터였다.


그렇다고 도망칠 순 없었다.

이 기회를 놓친다면 흑마법사들은 다른 곳으로 이동할 것이었고 그렇게 되면 영영 잡을 수 없게 된다.


곧장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흑마법사들이 보였다.

그들은 마물을 유지시키느라 주문을 외우는데 정신이 팔려 에런을 못 본 듯했다.

마침 에런은 이 상황에 딱 쓰기 걸맞는 그리고 제일 자신있는 마법을 가지고 있었다.


“파이어 블레스트.”

불의 소용돌이가 요동치며 주변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흑마법사들은 깜짝 놀란 듯 했다.

펜던트가 마력의 힘을 증폭시켰기에 더 효과적이었다.


흑마법사들이 고통을 호소하며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자 에런은 한명 한명 망설이지 않고 공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순간은 오래 가지 못했다.

“다크 엠페러 파이어.”

에런은 갑자기 중심을 잃고 몸이 벽을 맞고 쓰러졌다.


“이게 웬일인가. 제발로 찾아 들어왔군.”

냉소를 띈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때 섬에서 본 제일 나이가 많아 보이는 남자였다.


“혼자서 건물 안으로 들어와 싸운 용기는 인정해 주지.”

남자는 계속해서 말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용기에 비해 실력은 한참 부족하군.”

이제 끝을 내야겠군.


어둠의 소용돌이가 그를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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