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을 품은 펜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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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greenlake
작품등록일 :
2024.07.18 10:32
최근연재일 :
2024.08.10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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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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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0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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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화

DUMMY

한밤중에 세르피움에서 추격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도망가는 쪽은 흑마법사 한 명 쫓는 쪽은 코브렌트 마법사 4명이었다.

“젠장.”

흑마법사 한 명이 중얼거렸다.


이번 거래는 상당히 은밀히 진행되었다.

거래 내용은 간단했다.

세르피움의 영지 경계선을 넘게 해주는 조건으로 위병에게 엄청난 뇌물을 준 것이다.


그런데 그날따라 느낌이 좀 이상해서 지름길로 가지 않고 우회해서 갔다.

그곳에는 위병이 아닌 마법사와 기사들이 지키고 있었다.

이미 그들은 흑마법사들을 잡을 준비를 마친 것이었다.


그걸 인지하지 못한 다른 흑마법사들은 곧바로 하나둘씩 잡히기 시작했다.

어쩔 수 없이 다음 기회를 노리려는 찰나 어떻게 알았는지는 몰라도 마법사 한 명이 그를 쫓기 시작했다.

한 명이기에 정면 승부를 할 수도 있었지만 더 이상은 시간을 끌 수는 없기에 그는 도망치는 길을 택했다.


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었다.

곧 사방에서 길이 막히고 포위되기 시작했다.

‘이대로 끝인가.’

흑마법사는 항복 대신 전면전을 택했다.


하지만 코브렌트에 파견된 마법사들은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곧 그는 무방비 상태가 되어 포박당했다.

그를 포박할 때 무심코 옆을 바라보니 펜던트를 목에 건 사내가 있었다.


펜던트에는 빛이 나고 있었다.

‘소문대로 코브렌트에서 활약하고 있군.’

흑마법사는 쓴 웃음을 지었다.


그렇다면 자신이 발각 된 일도 이해가 되었다.

펜던트로 흑마법을 감지를 해서 자신의 위치를 추적한 것이었다.


***


에런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세르피움에 있는 성채로 돌아왔다.

그는 추격전으로 인해 기진맥진한 상태였다.

확실히 코브렌트 소속으로 일을 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왕국은 다시 평화를 되찾았다.

하지만 분열이 일어날 조짐이 보이고 있었다.

왕족들과 귀족들은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되자 다시 적대세력을 없앨 게획만 세우고 있었다.


일각에서는 다시 전쟁이 일어날 거라는 소문도 곳곳에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흑마법사들을 사실상 지휘한다고 할 수 있는 윌리엄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왕족들과 귀족들의 세력다툼은 왕국 사람들을 긴장시키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에런은 더욱더 수련에 몰두했다.

수련을 하면 불필요한 생각을 잠재울 수 있었다.

그의 마법 능력은 성장에 성장을 거듭해 6서클 마법사가 되었다.


물론 펜던트 없이는 7~8서클 마법사와 상대하기는 아직도 많이 부족했지만 어쨌든 일말의 성장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만족해야 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창밖을 바라보았다.


세상은 불완전하기는 하지만 어쨌든 평화를 지키고 있었다.

이곳, 세르피움에서의 흑마법사들을 잡는 일이 끝나면 이 도시에는 다시 올 일이 없을 것이었다.

에런은 히버니아에서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일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문득 증폭의 원리를 선물해준 앤드류 클리프의 근황이 궁금해졌다.

혹시 귀족 대가문의 싸움에 휘말려 든 건 아닌지 걱정스러워졌다.

물론 그는 소귀족 출신이었기에 싸움의 한가운데 있던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귀족이라면 한쪽 편에 서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만약 히버니아에 가지 않았다면 그를 만나지 않았다면 아니 그의 권유대로 코브렌트 본부가 위치한 발테로스에 가지 않았다면 지금의 에런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에런은 목에 걸린 펜던트를 손에 감싸쥐었다.


며칠이 지나자 세르피움의 성채에 있던 코브렌트 사람들은 다시 발테로스로 복귀하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흑마법사들을 전부 소탕해서라기보다는 세르피움이 권력 다툼의 한복판이 되서는 안된다는 영주의 염려 때문이었다.


영주는 그들이 올 때부터 상당히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코브렌트에서는 그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었고 결국 철수를 감행했다.

포로로 잡은 흑마법사들의 심문이 남아 있었지만 영주는 그것은 세르피움에서 처리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윌리엄을 잡지 못했다는 게 에런의 마음속에는 못내 아쉬었다.

그는 시간이 좀 걸리기는 하겠지만 왕국 전체에 흩어져 있는 흑마법사 세력을 규합하여 다시 반란을 시도할 것이다.


발테로스에 있는 코브렌트의 대저택에 들어서자 시종은 지휘관이 에런을 호출했다고 전했다.

“짐은 방에 올려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시종은 그렇게 말하면서 지휘관에게로 안내했다.


에런은 지휘관의 집무실로 걸어가면서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휘관은 반란군의 핵심 가신이었다.

그리고 에런은 그가 보기엔 반란을 중단시킨 장본인인 제임스의 부하라고 생각할 확률이 높았다.


에런은 노크를 하고 집무실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전에 왔을 때와 달리 지휘관 혼자 앉아있었다.

탁자에는 찾잔 두 개가 놓여 있었다.


지휘관은 에런이 자리에 앉을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저를 부르셨다고 들었습니다.”

에런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래. 이제는 마석을 잘 다루고 있다고 들었네.”


“아직 완벽하게 다루는 건 아닙니다. 마석의 힘은 무한에 가까우니까요.”

“아니야. 이건 자네의 노력으로 이뤄낸 성과지.”

지휘관은 계속해서 말했다.


“내가 자네를 부른 이유는 자네를 핵심 요직에 임명하려고 하네. 아, 물론 자네가 동의한다는 전재하에 말이야.”

“핵심 요직이라면 정확히 어떤 자리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에런이 약간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말했다.


지휘관은 에런에게 호의를 보일 사람이 아니었다. 사건 정황상 그럴 수가 없었다. 즉 그 얘기는 함정이 도사리고 있음을 에런은 어렴풋이 알았다.

“코브렌트에서는 총 10개의 부서가 존재한다는 건 알고 있나?”


“그건 여기 처음 올 때 시종에게서 얼핏 들었습니다.”

“이건 코브렌트 소속인 대다수의 사람들도 모르는 정보인데···.”

지휘관은 그렇게 말하면서 뜸을 드렸다.


“사실은 부서의 숫자는 열 한 개야.”

“그렇습니까?”

에런은 조금 놀랐다. 이건 처음 듣는 사실이었다.

“자네도 알다시피 최근에 마법사와 기사들이 사망함으로써 11번째 부서에서도 공석이 생겼네.”


“그렇다면 지휘관님 말씀은···.”

“그래 자네가 생각한 대로야. 자네를 11번째 부서에 지명할거야.”

“그 부서는 정확히 어떤 일을 하죠?”


“그건 여기 적힌 주소에 가면 설명해 줄거야.”

지휘관이 쪽지 한 장을 주며 말했다.

“지금 당장 짐을 챙겨서 그쪽으로 이동해. 그 부서도 여기 발테로스에 있고 여기서 멀지 않으니까 말이야.”

에런은 짐을 챙겨 쪽지에 적힌 주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저택을 나가면서 그는 이렇게 생각했다.


운명은 그를 끝없는 미궁 속으로 이끄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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