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을 품은 펜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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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greenlake
작품등록일 :
2024.07.1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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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0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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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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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DUMMY

의무실에서 있는 일주일 동안 아무 지시도 내려지지 않았다.

에런은 달리 할 일도 없었기에 명상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일주일 되자 의원은 다시 복귀해도 된다는 진단을 내렸다.


방에 들어가려고 하려는 순간 시종이 그를 가로막았다.

“무슨 일이죠?”

“영주님께서 부르십니다.”

집무실로 가는 내내 에런은 마음이 무거워졌다.


안 그래도 코브렌트에서 아무런 지시가 없기 때문에 더더욱 불안해졌다.

집무실에 들어가자 영주는 손에 깍지를 낀 채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일단 앉으세요.”

에런이 자리에 앉자 영주는 깊은 한숨을 들이켰다.


“그때 상황을 말해 줄 수 있나요?”“그건 제가 할 질문입니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

영주는 대략 상황을 말해주기는 했지만 그건 의원이 한 말과 다를 바가 없었다.

폭발이 일어난 후 뒤늦게 온 터라 자세히는 모른다고 했다.


“그보다 셋이서 순찰을 왜 나간 거죠? 분명 위험하다고 했을 텐데요.”

영주가 물었다.

“적들중 한 명을 잡아서 심문할 계획이었습니다. 마냥 기다릴 시간도 없었으니 말이죠.”

에런이 담담하게 말했다.

“코브렌트에 상황을 말해줬어도 될 일 아닙니까? 그 소식을 듣고 이미 이곳에서 배치가 됐습니다.”


이건 에런도 놀랐다.

“폭발이 일어났으니까 배치가 됬을 뿐 그냥 요청했으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겁니다.”

영주는 표정을 보니 납득하지 않는 듯했다.

“그보다 그 펜던트 제대로 제어는 되는 겁니까?”


“모르겠습니다. 마석인 걸 안 지도 얼마 되지 않았으니까요.”

“그 무슨 무책임한 말입니까? 만약 아군 한가운데에서 폭발이 일어나면 어쩌려고 그러는 거죠?”

영주가 버럭 소리를 지르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영주님도 알다시피 마석에는 우리가 모르는 것들이 많지 않습니까? 정 그러시다면 마법을 일절 쓰지 않겠습니다.”

영주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에런을 쳐다보았다.


하기야 그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코브렌트에 들어갈 정도의 마법사가 마력을 통제하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으니까. 에런은 앤드류가 원망스러워졌다.

집무실을 나가 방으로 돌아가자 마침 그곳을 지나가는 시종이 보였다.


“잠깐만요.”

방으로 돌아가려던 에런을 시종이 불러 세웠다.

“무슨 일이죠?”

에런이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지휘관님께서 부르십니다.”

“지휘관님이 여기로 오셨습니까?”

에런이 놀라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몸을 회복하는 대로 오시라고 하셨습니다.”

시종을 따라 밖으로 나가자 대규모로 천막이 쳐져 있었다.

전부 코브렌트에서 지휘하는 병력일 것이다.


지휘관은 천막 한가운데 있었다.

에런이 들어오자 말없이 빈자리를 가리켰다.

“영주님께 대충 사건의 경위에 대해서는 들었네. 마법이 폭주한다던가?”

“그렇습니다.”


에런은 그렇게 말하면서 천막 주위를 둘러보았다.

기사와 마법사들이 한데 모여 앉아있었다.

“그전에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뭔가? 말하게.”

지휘관이 말했다.


“내부에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순간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내부의 적이라···. 자네 말대로라면 코브렌트라는 조직에 적이 있다는 건가?”

지휘관이 이해 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적들은 저희 일행이 산으로 공격해 온다는 걸 미리 알아차리고 대비를 하여 포위했습니다. 누군가 알려주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죠.”

“짐작가는 인물이라도 있나?”

“모르겠습니다. 조직 내부에 있을 수도 이곳 성채에 있을 수도 아니면 상단일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만 확실한 증거는 없으니까요.”

에런이 설명했다.


“제 말은 미리 작전을 공개하지 않고 소수의 정예부대들만 움직이는 게 어떨까 합니다만.”

“그러다가 이 사달이 난 거 아닌가?”

지휘관이 싸늘하게 말했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작전을 실버폴의 영주에게 알렸고 성채안의 병사들과 시종들 모두 그 사실을 알았습니다. 이번에는 철저히 기밀을 유지하면 될 겁니다.”


지휘관은 잠시 고민하는 기색을 보였다.

“알았네. 일단 상의를 해야 하니까 방에서 대기하게.”

에런은 천막을 나가려던 순간 문득 잊고 있었던 생각이 떠올랐다.


“임무를 맡은 나머지 2명은 어떻게 됬습니까?”

“아직 소식을 듣지 못했나?”

지휘관이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그렇습니다.”


“모두 죽은 채로 발견됬네.”

지휘관이 말을 마치자 순간 에런의 눈앞이 새하얘졌다.

만난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들은 친절하고 좋은 사람들이었다.

말렸어야 했다.


천막을 나가 방으로 돌아가는 동안 에런은 그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새삼 후회가 들었다.

2시간 정도 지나자 시종이 그의 방을 노크했다.

지휘관이 부른다는 것이었다.


그는 심호흡을 한 번 했다.

마음이 도저히 진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진정시킬 여유는 없었다.


천막에 들어가 자리에 앉자 지휘관이 말했다.

“자네의 제안은 잘 고려해 보았네. 상의를 한 결과 자네 제안대로 하자고 의견을 모았네.”

이 소식은 에런이 듣기에는 뜻밖이었다.

“소수의 기사와 마법사, 그리고 자네까지 합쳐서 총 11명이 동행할걸세.”

지휘관이 계속해서 말했다.


“질문 있나?”

“없습니다.”

“그러면 내일 아침 동이 트자마자 바로 출발할 걸세. 그때까지 대기하고 있도록.”

에런은 천막을 나서면서 왠지 모를 위화감을 느꼈다.


결과적으로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되기는 했지만 너무 빠르게 동의한 게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거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지금은 결과가 중요했고 그의 뜻대로 되면 되는 것이었다.


다음날이 될 때까지 에런은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잠이 전혀 오지 않았다.

속이 좋지 않아서 아침도 걸렀다. 밖으로 나와 성문 쪽으로 갔다.


아직 아무도 없었다.

조용히 주위를 걸으면서 주위를 관찰했다.

지나가던 병사들과 시종들이 그를 이상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확실히 지휘관은 기밀로 작전을 수행하자는 것을 받아들인 것 같았다.

30분 정도 기다리자 기사와 마법사들이 모여들었다.

“이제 출발하지.”

지휘임무를 맡은 기사들이 말했다.


사전에 마차를 준비하고 있지 않았기에 각자 말을 타고 갔다.

승마가 영 불안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산에 도착하여 말에서 내리자 에런은 오히려 안도감을 느꼈다.


그러나 흑마법사들에게 둘러싸였던 일을 떠올리자 다시 불안이 엄습했다.

기사와 마법사들의 표정을 쭉 둘러보니 다들 전혀 긴장한 기색이 아니었다.

그들은 이와 비슷한 임무들을 수차레 격었을 것이다.


망설임 없이 산을 올라갔다.

1시간가량이 지났지만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저번 일 때문인지 다들 꼭꼭 숨었나 보군.”

기사 한 명이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


1시간이 더 지나자 마법사가 일행을 멈춰 세웠다.

“전방에 녀석들이 있어.”

뒤를 돌아보니 그는 정찰 마법을 쓰고 있었다.


“가까이 가면 들킬 거야.”

마법사가 계속해서 말했다.

“일단 원거리 공격마법을 써야 겠군.”

마법사는 중얼거리며 주문을 외웠다.


파란색 빛줄기를 나무 위를 향해 쏘자 정찰병이 위에서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계속 가지.”

일행은 시체 쪽으로 이동한 뒤 소지품을 체크 했다.

하지만 별로 쓸만한 정보는 없었다.


정찰병이었기에 다들 큰 기대는 하지 않은 것 같았다.

일행은 다시 이동하던 중 마법사가 다시 신호를 보냈다.

“저쪽에 적이 수십명 이상이 대기하고 있어.”


“우회에서 갈 수는 없나?”

기사 한 명이 물었다.

“일단 내가 가서 상황을 살펴봐야겠군. 대화를 들을 수도 있는 노릇이니까.”

그러면서 아까 쓰러뜨린 시체와 옷을 바꿔 입었다.


그런 뒤에 조심조심 소리를 줄이면서 나아갔다.

마법사는 1시간 뒤에야 돌아왔다.

모두 들 걱정이 되어서 살펴보려던 참이었다.


“내부에 확실히 적이 있어.”

마법사가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그게 무슨 말인가?”

기사 한 명이 놀라며 말했다.


“이미 10개 이상의 상단들과 교류하고 있어. 그들에게 흑마법 관련 물품들을 유통시키고 있는 것 같아.”

“그게 정말인가?”

“그래 내가 확실히 들었어.”

마법사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일단 성채로 돌아가지. 여기 있어서 좋을 게 없으니까 말이야.”

그 말에는 모두들 동의했다.

일행은 서둘러 내리막길을 내려갔다.


산을 완전히 내려가 입구에 접어들자 에런은 비로소 안심을 할 수 있었다.

확실히 그의 짐작이 맞았다.

상단에서는 유통 뿐만 아니라 성채에 있는 정보까지 알려주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에런의 머릿속에 생각 하나가 스쳤다.

그때 흑마법사들은 대상인의 집을 습격했다.

만약 그것이 자작극이라면?


성채에 도착하자 에런은 그 일을 일행에게 즉각 보고했다.

전반적으로 그의 말에 수긍하는 기색이었다.

내부에 적이 있다는 그의 예상이 맞았으니 말이다.


일행은 일단 지휘관에게 보고를 해야 하니 방으로 돌아가라고 말했다.

에런은 방으로 들어가자마자 침대에 누었다.

마음은 좀 가벼워졌다.


그래서 다시 명상을 하기 시작했다.

저번에는 거의 될 뻔했으니 이번에는 성공할 수도 있었다.

눈을 감고 펜던트의 마력을 감지한후 주변의 마나를 끌어 모으는 데는 손쉽게 성공할 수 있었다.


문제는 마법 입자의 배열이었다.

‘여기서부터는 천천히 가야 해.’

에런은 심호흡을 계속하면서 생각했다.


그는 조심스럽게 1서클 기본 마법인 파이어볼을 배열했다.

그러자 펜던트의 마력과 에런이 모은 마나가 서로 상호작용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마력이 증폭되었다.


에런은 놀란 나머지 무의식적으로 마나를 모으는 것을 중단하고 힘을 뺐다.

펜던트에 빛이 나기 시작했다.

눈을 감고 있는 데도 빛이 나는 것을 의식할 정도였다.


에런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눈을 떴다.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있었지만 그의 마음은 어느 때보다도 더 가벼웠다.

마침내 2단계를 성공한 것이다.


에런은 증폭의 원리를 펼쳤다.

이제 다음 단계로 나아갈 차례였다.

막 책을 펼치려는 순간 노크 소리가 들렸다.


문을 열어보니 시종이었다.

딱 봐도 지휘관이 호출했음을 알 수 있었다.

밖으로 나가 천막 안으로 들어오자 그곳에는 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그래. 자네 말대로 상단에 적이 있었더군.”

“얼떨결에 맞혔을 뿐입니다.”

에런이 겸손하게 말했다.


지휘관은 살짝 미소를 지었다.

“상단에 적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으니 우리는 그들에게 거짓 정보를 줄 걸세.”

지휘관은 계속해서 말했다.

“최대한 많은 곳에서 정보를 흘려야 하네. 적들이 의심하지 않게 말이야.”


“그렇다고 너무 대놓고 말하면 안되겠죠.”


“그거야 당연하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보다 병사들이 더 잘할 걸세.”

“제 역할은 무엇입니까?”

에런이 물었다.


“이 작전에서 자네는 이미 역량을 발휘했네. 나머지는 우리가 알아서 할 걸세.”

‘그냥 잠자코 있으라는 말이군.’

에런은 속으로 생각했다.

그렇다고 굳이 이 말을 겉으로 내뱉지는 않았다. 말해서 좋을 게 없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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