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 미친 혈교 교주가 회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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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전(書錢)
작품등록일 :
2024.07.20 12:14
최근연재일 :
2024.08.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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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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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복수에 미친 아수라를 미륵이 막아선다.

DUMMY

새벽 연무장, 위월화는 취기에 곯아떨어진 적청륭을 방에 놔두고 홀로 운기조식을 하고 있었다.


‘천혈사혼신공이 오성에 달했군. 후개녀석 용두방주에게 격체전공(隔體傳功)이라도 받은 건가?’


이제는 의념대로 자유로이 움직이는 혈기를 보며 위월화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제는 혈신갑도 가능하다.’


반 시진 가까이 무아지경에 빠지며 자신에 몸을 관조하던 위월화는 일주천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슬슬 복수를 시작해도 되겠어.’


푸드드득-


그때 전서구가 날아와 위월화의 어깨에 앉았다.


전서구에 서찰을 꺼내보던 위월화는 크게 웃었다.


『후개의 신물과 거지들의 시체가 애뇌산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용두방주가 직접 개방도와 장로들을 이끌고 애뇌산에서 오독가와 대치 중.


오독가는 자신들의 성산에 백도 무림을 들일 수 없다고 버티고 있음.


당가의 채집꾼이 애뇌산에 불을 질렀다고 하오문이 조작한 소문이 운남성 전역에 퍼지고 있음.


당가와 오독가의 사이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틀어진 것으로 보임.』


“권력욕 때문에 스스로 정파와 손을 잡아 무덤을 팠구나.”


위월화는 서찰을 손에 쥐었다.


그의 손에 나온 혈기들이 서찰에 닿자, 종이는 검게 변하며 부스러졌다.


“이걸로 사도 무림을 일통할 시간을 벌었군.”


위월화는 뒷짐을 지고 첫째 위진광이 머무는 거처로 향했다.


위진광의 거처에는 새벽부터 고통에 찬 비명이 가득했다.


‘혈기가 골수까지 침범했나 보군’


위월화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그때 수문장이 검을 뽑으며 그를 막았다.


“지금은 일공자께서 몸이 좋지 않아 아무도 들이지 말라고 하시니···”


말을 마치기도 전에 위월화의 검이 그의 목을 갈랐다.


푸슈우욱-


피를 뿜는 시체를 뒤로한 채, 위월화는 안으로 들어갔다.


아수라와 야차가 수놓아진 붉은 장포, 핏빛 적안, 휘날리는 적발은 보는 이로 하여금 두려움을 느끼게 했다.


시비들과 안을 지키던 무인들은 얼굴에 피 칠갑을 한 채로 걸어오는 위월화를 보며 뒷걸음질을 쳤다.


“공자님 탕약을 드셔야 합니다.”


“이 망할 놈의 탕약!”


위월화는 그대로 문을 발로 찼다.


쾅-


갑작스레 문이 부서지자, 탕약을 들고 있던 시비가 깜짝 놀라며 그릇을 놓쳐버렸다.


쨍그렁-


침대 위에는, 상황이 이해가 안 됐는지 멍하니 위월화를 쳐다보는 위진광이 보였다.


“내 검! 내 검을···”


위진광은 자신의 검을 집으려 했지만 위월화가 가볍게 검을 그었다.


핏빛 검기가 위진광의 팔을 잘랐다.


스걱-


“크아아악”


“꺄아아아아악”


위월화는 소리 지르는 시비에게 손가락을 튕겼다.


비수처럼 날카로운 혈기가 시비의 정수리에 구멍을 뚫었고 그녀는 더 이상 비명을 지를 수 없었다.


팔을 잃고 중심을 잡지 못해 넘어져 버둥거리는 위진광의 머리를 위월화는 발로 찼다.


쾅-


위진광은 그대로 벽에 박혀 정신을 잃었다.


위월화는 흥얼거리며 위진광의 머리채를 잡고 밖으로 향했다.


질질 끌려오는 그를 보며 위진광의 부하들은 재빨리 일공자를 지지하는 지국천왕대와 증장천왕대를 부르러 갔다.


위월화는 아무 상관이 없는 듯 그대로 첫째 부인 유예린의 거처로 향했다.


이미 소식을 들은 유예린은 오독가의 무사들과 나와 있었다.


“이··· 이게 무슨 짓이냐?”


“무슨 짓이긴요. 소가주 경합을 위해서 아닙니까.”


위월화는 그대로 정신을 잃은 위진광의 목에 검을 대었다.


그 모습을 보자 유예린은 몸을 떨며 무릎을 꿇었다.


“제발··· 살려다오··· 하나밖에 없는 내 아들이다. 마지막 남은 아들이야.”


“제 어미도 제게는 하나밖에 없는 어머니였습니다.”


유예린은 악을 쓰며 오독가의 무인들에게 말했다.


“어서 내 아들을 구해라! 어서!”


“흑천미륵가에 오독가의 무인들이 상주하다니, 가문의 법도가 이렇게 무너져서야···”


그때 위월화 뒤에 일공자를 따르는 지국천왕대와 증장천왕대가 달려왔다.


위월화는 그들을 보자 잘 됐다는 듯 광소하며 위진광의 나머지 팔을 잘랐다.


스걱-


“아악! 아아아아아악!”


“안돼! 제발··· 그만···”


고통에 몸부림치는 위진광 목을 그대로 지려 밟으며 위월화가 말했다.


“아들을 살리고 싶습니까?”


눈물 콧물 범벅이 된 유예린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당신이 우리 어머니에게 한 짓을 말하십시오.”


“내가··· 내가 셋째 부인에게 밀정을 심었다.”


“더 크게! 모두가 다 들을 수 있게 말하십시오.”


위월화의 일갈에 그녀는 몸을 벌벌 떨며 악을 질렀다.


“꼴에 문사 집안이라고 말끝마다 옳은 소리만 해대는 꼴이 보기 싫어, 내가··· 내가 살수를 심어 셋째 부인을 독살했다.”


유혜린의 고해를 들은 흑천미륵가의 시비들과 무인들이 웅성대기 시작했다.


“셋째 마님이 병으로 돌아가신 게 아니었어?”


“살수라면 오독가의 무인들을 심어 놓은 것인가?”


주위의 수군거림에도,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위월화에게 빌기 시작했다.


“이제 되지 않았느냐? 제발 내 아들을 살려다오.”


위월화는 말없이 웃음을 지었다.


“눈앞에서 혈육이 죽는 고통을 한 번 느껴보십시오.”


서걱-


위월화는 그대로 위진광의 머리를 날려버렸다.


“아아아··· 아아아악!”


잘린 아들의 머리통이 그녀의 앞에 떨어지자 유예린은 그대로 눈을 뒤집으며 혼절해 버렸다.


위월화는 자신을 포위하고 있는 지국천왕대와 증장천왕대를 보며 외쳤다.


“나는 지금 흑천미륵가 가문 내에서 벌어진 독살 사건에 대한 정당한 처벌을 한 것이다.”


위진광을 따르던 대주들 제외한 부하들은 위월화의 일갈을 다들 수긍하는 눈치였다.


위월화가 풍기는 당당함과 위엄에 사기를 잃은 수하들을 보며 대주들은 서로의 눈치를 교환했다.


그때였다.


오독가의 무인들이 첫째 부인을 등에 업었다.


“저놈은 마님도 죽일 모양이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마님이라도 모시고 빠져나가야 한다.”


각자 비수와 암기를 손에 쥔 그들은 위월화를 향해 날리기 시작했다.


“다들 피해라!”


사방으로 쏟아지는 암기의 세례를 보며 위월화는 아무렇지 않은 듯 그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의 주위에 퍼지는 혈기는 스스로 방패를 형성하며 암기들을 삼켜갔다.


전대 혈신의 무공 중 최강의 방어술 혈신갑(血神甲)의 발현이었다.


혈기가 송곳으로 변하며 오독가의 무인들을 향해 빗발치듯 쏘아졌다.


“모두 도망쳐라!”


“아서라··· 피한다고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마치 살아있는 뱀처럼 자신들을 향해 다가오는 혈기의 다발을 오독가의 무인들은 비수로 쳐냈다.


캉-


혈기는 아무렇지 않은 듯 비수를 타고 올라가 오독가의 무인들의 뼈를 부쉈다.


콰드드득-


사방에 살이 녹는 소리와 함께 오독가의 무인들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위월화는 뒤를 돌아보며 증장천왕대와 지국천왕대에게 외쳤다.


“흑천미륵가의 부인을 암살한 오독가의 간자들을 지금 당장 체포해 뇌옥으로 압송하라.”


차분하지만 내공이 담겨 웅후한 목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무인들은 움직여 오독가의 무인들을 포박했다.


위월화는 이제 혼자 남은 유예린에게 다가갔다.


위월화는 유예린의 명치를 그대로 차버렸다.


컥-


고통에 정신을 차린 유예린은 배를 움켜쥐며 땅바닥을 굴렀다.


“크허어억- 내 너를 반드시 죽이고 말 것이야.”


위월화가 쪼그려 앉아 유예린의 팔을 거세게 잡았다.


빠각-


팔의 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리면서 유예린이 비명을 질렀다.


“아아아아아악!”


위월화는 나머지 팔도 잡았다.


“그만··· 그만···”


애걸복걸하는 유예린을 무시하고 위월화는 팔을 잡은 손에 힘을 줬다.


빠각-


나머지 팔도 부러지자, 유예린은 고통에 몸부림쳤다.


“구유단장산을 아십니까?”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그저 오독가에서 준 독을 먹였을 뿐이야.”


위월화가 두려움에 뒤로 포복하는 유예린의 다리를 잡았다.


“내장을 천천히 녹이는 독입니다.”


위월화의 두 눈에 살기가 어렸다.


“처음에는 조금씩 장기를 녹이지요.”


위월화가 양 볼에 피 눈물이 흘렀다.


“계속 복용하게 되면, 결국 극악한 고통 속에서 창자가 녹아가는 것을 느끼며 죽게 됩니다.”


위월화가 유예린의 다리를 사정없이 구부렸다.


빠각-


“끄아아아아악!”


“제 말은, 저희 어머니가 느꼈던 고통은 이따위 고통에 비할 바가 아니란 말입니다.”


나머지 다리도 잡은 위월화는 그대로 팔에 힘을 불어넣었다.


빠각-


“꺽꺽꺽꺽-”


유예린은 팔다리가 기괴하게 꺾인 채로 눈을 뒤집고 게거품을 물었다.


위월화는 자리에서 일어나 검을 들었다.


그는 두 모자의 목을 베어 어머니의 산소에 바칠 생각이었다.


검이 궤적을 그리려는 순간 노성이 들렸다.


“그만!”


목소리의 주인공은 흑천미륵가의 가주 위지장이었다.


“지금 너는 선을 넘었다.”


가주의 말에 위월화가 비웃으며 물었다.


“무슨 선 말입니까?”


위지장이 미간을 찌푸린 채 분노에 가득한 얼굴이 되었다.


“소가주 경합은 소가주 후보끼리에 국한된 것이지, 가솔들을 죽이라는 말이 아니었다.”


위지장의 말에 위월화가 광소하기 시작했다.


피비린내 나는 웃음소리에 주위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며 모두 위월화에게서 멀찍이 떨어졌다.


위월화는 오만하게 서서 가주를 쳐다보았다.


“이미 큰 어머니들께서 자기 자식들을 소가주로 만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는데 무슨 소리 십니까?”


“네 이놈, 흑천미륵가의 가주는 나다! 네 마음대로 큰 어머니들을 죽일 권한이 있다고 보느냐?”


“애초부터 말이 안 된다는 것을 자신도 알고 있으니, 가주 권위를 앞세워 궤변을 늘어놓으시는군요.”


위월화는 아버지를 향해 검을 겨눴다.


“윗물이 썩어 문드러졌으니, 아랫물도 더러울 수밖에.”


위월화는 분노에 가득 찬 얼굴로 위지장을 노려보았다.


“내 오늘 흑천미륵가의 법도를 다시 세우겠노라.”


위월화의 말에 위지장의 얼굴이 한껏 붉어졌다.


“지금 네가 하는 행동은 흑천미륵가에 대한 반역이다!”


위지장이 일갈하자 위월화가 차갑게 말했다.


“어차피 강자 지존인 사파 무림에서 반역 따위가 무슨 소용입니까.”


위월화가 겨눈 검에 붉은 혈기가 일렁였다.


“그저 힘으로 복종시키면 그만인 것을.”


“네가 하는 짓은 패륜이다.”


위지장이 부아가 치밀어 오르는지, 검을 뽑아 위월화에게 겨누었다.


“아버님이 제 어머니가 죽도록 놔둔 것은 패륜이 아닙니까?”


“더는 말이 필요 없구나.”


위지장이 지국천왕대와 증장천왕대에게 명을 내렸다.


“지금 당장 반역자 위월화를 추포하라! 목숨만 붙어있으면 상관없다.


스걱-


그 순간 위월화의 검이 허공을 가르고 유예린의 목이 바닥을 굴렀다.


위월화는 굴러가는 목을 그대로 위지장을 향해 차버렸다.


덩그르르-


“이런 미친놈!”


위월화의 전신에 기도가 폭발하며 사방으로 혈기가 난무하기 시작했다.


“내 아무것도 용서하지 않으리다!”


위월화의 외침이 흑천미륵가 중심에서 폭발했다.


위월화를 포위하려 했던 지국천왕대와 증장천왕대의 선봉대가 혈기에 갈가리 찢기며 어육이 되었다.


“무얼 하느냐! 어서 생포하거라.”


검을 뽑고 쉽사리 다가서지 못하는 부대가 답답한지 위지장이 그들에게 일갈했다.


위월화가 검으로 바닥에 선을 그렸다.


“지금부터 이 선을 넘는 자.”


위월화가 검을 세우며 기수식을 취했다.


“아무도 살아 나가지 못할 것이다.”


작가의말

비축분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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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흑천을 뒤덮은 피 바람 24.08.04 89 5 12쪽
» 복수에 미친 아수라를 미륵이 막아선다. 24.08.02 86 6 11쪽
13 피에 물든 달은 춤을 추고 24.08.01 110 6 12쪽
12 등잔 밑이 어둡다 24.07.31 127 7 12쪽
11 부자(父子)의 인연 24.07.30 127 6 12쪽
10 여래와 아수라 24.07.29 122 7 12쪽
9 쥐들의 습격 24.07.28 138 7 12쪽
8 하오문주(下五門主) 24.07.27 142 8 12쪽
7 화혈광룡(火血狂龍) 24.07.26 139 7 12쪽
6 불길 속에서 피어난 과거의 인연 24.07.25 142 8 13쪽
5 미쳐버린 화룡 +1 24.07.24 151 6 11쪽
4 화륜신가를 향해 24.07.23 163 7 12쪽
3 소가주를 위하여 +2 24.07.22 183 7 13쪽
2 역혼천명대법(逆魂天命大法) 24.07.21 189 7 13쪽
1 살신대전(殺神大戰) 24.07.20 254 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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