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 미친 혈교 교주가 회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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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7.20 12:14
최근연재일 :
2024.08.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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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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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흑천을 뒤덮은 피 바람

DUMMY

둘째 부인 방소빈과 둘째 위보현은 넷째 부인 임수련과 함께 멀리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지금 상공을 도우러 가야 하는 것 아닙니까?”


“기다려 보게나. 아우 보현이가 다 생각이 있으니.”


위보현은 위월화와 아버지를 쳐다보았다.


“넷째 오라버니가 무슨 사술을 쓴지는 몰라도 무공 실력이 아버지와 견줄만합니다.”


“그러면 우리를 따르는 광목천왕대와 다문천왕대를 이끌고 가주님을 도우면 되지 않겠습니까?”


“지금 넷째 오라버니는 본가 최고의 무력 부대인 혈랑대를 장악한 상황입니다.”


위보현이 잠시 숨을 고르고 입을 열었다.


“거기다가 넷째 오라버니를 따라온 접객도 무공 수준이 각 대주들 보다 월등하게 높으니···”


위보현이 입술을 깨물었다.


“솔직히 아버지께 두 무력대를 지원한다고 상황이 달라질 것 같지 않습니다.”


가만히 있는 상황이 답답한지 임수련은 위보현을 재촉했다.


“그럼 어쩌자는 겁니까?”


“일단 기다려 보시지요.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되고 나서 끼어들어도 저희에게 손해는 없습니다.”


위보현의 눈빛이 차갑게 빛났다.


“첫째 오라버니가 죽은 이상, 넷째가 죽어도 소가주 자리는 저희 것입니다.”


위보현의 말에 둘째 부인 방소빈이 기특한 듯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다고 해도 넷째가 힘이 빠진 그 틈을 타서 저희가 가진 힘으로 제압하면 본가는 저희 손아귀에 놓일 겁니다.”


위보현은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가 오판한 사실이 있었는데 누군가 그녀의 계획을 다 듣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위보현과 그 일행 뒤에서 한 남자가 걸어 나왔다.


그의 뒤에는 혈랑대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어째 형님의 집안은 이리도 음흉한 놈들밖에 없는지···”


적청륭이 팔짱을 끼며 위보현을 쳐다보았다.


“그래서 너희들은 가만히 보고 있다가 어부지리를 취하시겠다?”


적청륭이 손가락을 까닥거렸다.


“당연히 안될 말이지. 지금 형님께서 누굴 위해 싸우는 건데···”


적청륭의 전신에서 불길이 치솟기 시작했다.


“모두 네 년들처럼 비열한 것들 때문에 돌아가신 어머니를 위해서 저리 분노하고 계시는 것이다!”


위보현은 재빨리 검을 뽑았지만, 이미 눈앞에는 한 마리의 미친 화룡이 달려들고 있었다.


***


이백 명의 지국천왕대와 증장천왕대는 어떻게든 위월화가 새겨 놓은 선을 넘으려고 돌진하기 시작했다.


위월화의 등 뒤에서 혈기들이 몸서리치더니 그들에게 돌진했다.


캉-캉-캉-


무사들이 검을 들고 자신을 노리는 붉은 뱀들을 자르려고 검을 휘둘렀지만, 굉음만 날 뿐 혈기는 멀쩡했다.


오히려 혈기는 검들을 피하며 무인들의 사혈을 찔러 갔다.


푹슉슉슉슉-


사방에 피가 튀며 뱀이 베어 문 듯 살점이 잘려 나갔다.


사방에는 비명이 가득했지만, 대주들의 독촉을 받는 그들은 목숨을 버릴 각오로 돌진 해왔다.


그것도 잠시 위월화의 압도적인 무위에 피해만 늘어가자, 무인들도 겁을 집어먹고 더 이상 아무도 위월화에게 덤비지 않았다.


적들이 오지 않자, 위월화는 바닥을 차고 적진 정중앙으로 돌진했다.


혈해유룡보가 펼쳐지며 위월화가 착지한 곳에 있었던 무인들이 위월화의 움직임에 따라 퍼지는 붉은 운무에 그대로 녹아 버렸다.


위월화는 그대로 진각을 밟으며 지국천왕 대주가 있는 곳을 향해 권각을 밟았다.


거센 혈풍과 함께 혈전세의 권법 혈신진혼권(血神鎭魂拳)이 퍼져 나갔다.


핏빛의 꿈틀대는 혈기가 일직선으로 쏘아지며 막는 모든 걸 부숴 버리고 대주를 향해 날아갔다.


“막아라!”


지국천왕대주는 검에 검기를 최대한 모아 혈신진혼권을 자르려 했다.


대주를 향한 혈기들은 그의 발악이 우습게 그대로 검기를 짓이기며 대주의 전신을 휘감아 버렸다.


“끄아아아악!”


혈기의 소용돌이 속에서 대주의 비명이 들렸다.


잠시 후 위월화가 손짓하자 혈기들은 그의 품에 돌아왔다.


혈풍이 사라진 뒤 남은 것은 검게 녹아 버린 핏물뿐이었다.


위월화는 증장천왕 대주를 바라보았다.


그의 검은 두려움에 벌벌 떨고 있었다.


위월화는 검을 몸 중심에 세우며 그대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그었다.


혈설귀풍 제 삼 검식 폭혈검(爆血劍)이 발현했다.


위월화의 검이 선홍빛 핏물을 토해냈고 피의 파도는 그대로 대주와 그를 지키던 무인들을 덮쳤다.


“아악! 아아아악!”


피를 뒤집어 쓴 그들의 몸은 화상을 입은 듯 서서히 녹아가고 있었다.


위월화는 뚜벅뚜벅 걸어가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는 증장천왕 대주 앞에 섰다.


“예전부터 대주를 바꾸고 싶더군.”


위월화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의 검이 회전했고 증장천왕 대주의 몸은 머리가 사라진 채 피를 뿜으며 뒹굴었다.


무인 백 명의 시체로 만든 피바다에 위월화가 홀로 서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불교의 검수지옥이 현현한 것 같았다.


“이건 사람이 아니야···”


“인간이 어떻게 저런 무공을···”


위월화의 등 뒤에서 기이하게 거미줄처럼 뻗어가는 혈기들을 보며 흑천미륵가의 무력대는 도망가고 있었다.


위월화는 입에 호선을 그리며 가주를 향해 손짓했다.


“부하들은 그만 축내고 어서 내려오십시오.”


“제 아비도 몰라보는 이 버르장머리 없는 놈!”


가주 위지장은 분노에 온몸을 떨었다.


그의 등 뒤로 흑암미륵의 형상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미륵신공이군···”


위월화도 전신에 기도를 개방했다.


마치 위월화는 아수라처럼 전신이 붉게 물들며 혈기들이 뭉쳐 여러 개의 팔을 형성했다.


각각의 팔에는 검을 들고 있는 아수라의 환영이 그의 등 뒤에 서렸다.


위월화는 번개같이 위지장을 향해 검을 날렸다.


흑암색 미륵의 광채가 위지장의 검에 서리더니 핏빛 밀랍 같은 검기를 내뿜는 위월화의 검을 막아냈다.


쾅- 콰앙- 콰아아앙-


둘 사이는 보이지 않을 정도에 무수한 검격이 오고 갔다.


위지장이 위월화의 견봉을 베려하자 위월화는 그대로 몸을 돌리며 손가락으로 가주의 얼굴을 그었다.


단혈세가 그의 손에서 일어나더니 비수처럼 가주의 얼굴에 꽂혔다.


일순, 위지장은 검병에 내기를 실어 혈기를 없애려 했다.


허나 검병에 맞은 혈기는 파편처럼 조각나 위지장의 얼굴에 박혔다.


“끄아아아악!”


살에 박힌 혈기의 파편 때문에 얼굴을 부여잡는 위지장을 보고 위월화가 웃음을 지었다.


“일어나십시오.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위지장은 혈기에 중독되어 녹아내리는 자신에 얼굴 가죽을 그대로 뜯어버렸다.


그의 얼굴은 피범벅이 되었고 얼굴의 근육들이 생생하게 보였다.


“네놈을 반드시 죽여, 네 어미 무덤 앞에서 잘근잘근 씹어먹겠다.”


분노에 이성을 잃은 위지장을 보더니 위월화가 비웃기 시작했다.


“그따위 실력으로 사도련주를 논하셨습니까?”


“으아아아악!”


위지장은 분노에 몸을 맡기고 검에 모든 내력을 쏟아부었다.


순간 그의 검이 수백 개로 쪼개지더니 흑암 여래의 형상이 되었다.


“천수관음검법이군.”


위월화가 검에 검결지를 대며 자세를 낮추었다.


위월화의 검에 핏빛 혈기가 선명하게 맺혔다.


위월화는 부드럽게 우측 상단에서 좌측 하단으로 검을 그었다.


검에서 뿜어진 선명한 핏빛 초승달이 공간을 찢어갔다.


혈설귀풍 제 사 검식 홍현월(紅弦月)이 펼쳐졌다.


마치 밤의 어둠을 홀로 살라 먹는 붉은 초승달이 위월화의 검에서 검기로 현신했다.


흑암의 광채를 뿜으며 내지르는 수백 개의 검기를 위월화의 붉은 현월은 그대로 베어 물었다.


챙그랑-


자신의 잘려버린 검과 피를 뿜는 손목을 보며 위지장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커다랗게 떴다.


“이럴 순 없다. 내··· 내 검법이···”


얼굴에서 선혈을 흘리며 충격이 가득한 표정으로 위지장은 떨어진 검을 주우려 했지만, 허공에 애꿎은 피만 튀길 뿐이었다.


위월화는 애처롭게 휘청거리는 위지장의 목을 향해 검을 겨눴다.


“생각 같아서는 단전을 폐하고 죽을 때까지 뇌옥에 처넣고 싶지만.”


위월화의 검이 원을 그렸다.


위지장의 목이 떨어지며 피 분수를 내뿜었다.


“편히 보내드린 것은 어머니에게 그동안 제사를 지내준 빚을 갚은 것이니···”


위월화는 검을 휘둘러 피를 털어내고는 검집에 검을 넣었다.


“지옥에 가서 어머니에게 용서를 구하십시오.”


흑천미륵가의 모든 사람은 지금 눈앞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결과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때 적청륭과 혈랑대가 나타났다.


위보현과 그 일행들은 포박되어 그들 뒤에 끌려오고 있었다.


가주의 시체와 그 앞에 서 있는 위월화를 보더니 혈랑대원 한 명이 외쳤다.


“흑천미륵가에 새로운 가주가 탄생했다!”


적청륭이 그 말을 받고 내력을 실어 크게 소리쳤다.


“모두 새로운 가주 앞에 부복하라!”


쿵- 쿵- 쿵-


모든 가솔과 무인이 무릎을 꿇으며 위월화 앞에 머리를 조아렸다.


허탈한 표정으로 서 있는 위보현 앞으로, 위월화가 발걸음을 옮겼다.


“왜 억울하더냐?”


“모든 게 완벽했는데···”


위월화가 차갑게 비웃으며 그녀를 보았다.


그때 둘째 부인 방소빈과 넷째 부인 임수련이 위월화의 발목을 잡으며 빌기 시작했다.


“내 외가가 귀주성의 유명한 금황 상단이라는 사실을 알지 않나?”


방소빈이 애처롭게 말했다.


“내 아버님께 말하여 흑천미륵가에 대한 지원을 늘리겠으니 제발···”


방소빈의 눈에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제발 내 딸아이만은 살려주게나. 내 이리 빔세, 내 목숨을 거두어 가도 좋으니 제발 부탁함세.”


임수련도 그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으며 울먹였다.


“난 아무 죄가 없네, 그저 셋째 형님이 죽을 때 정말 아무것도 몰랐어.”


임수련이 자신에 가슴을 치며 말했다.


“나는··· 나는 시비 출신이라 정말 아무것도 잘못한 것이 없네··· 제발 우리 송여만 살려주게나.”


애처롭게 빌고 있는 그들의 모습과는 다르게 위보현은 아무 미련도 안 남은 듯 보였다.


“죽여라. 어차피 네놈이 원하는 것은 흑천미륵가를 완전히 장악하는 것이 아니냐?”


겁을 상실한 위보현의 태도에 엎드려서 울고 있는 일행들은 놀라서 숨도 쉬지 못했다.


“더 말해보거라.”


“우리가 잘못한 것은 없다. 다만 힘이 없고 기회를 놓쳤을 뿐.”


위보현이 적청륭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아버지를 도왔어야 했는데, 저놈이 듣고 있을 줄은 생각도 못 했구나.”


적청륭이 빙긋 웃자, 위보현이 허공을 쳐다보았다.


“하늘이 우릴 버린 건가···”


위월화가 위지장의 시체로 가서 잘려버린 머리를 들고 위보현 앞에 내밀었다.


“왜 죄책감이라도 가지라는 것이냐?”


위보현이 차갑게 냉소했다.


“어차피 미륵 정토에 미쳐서 집안은 돌보지 않고 무공만 닦던 버러지 같은 작자였다.”


위월화가 재미있다는 듯이 웃기 시작했다.


“크하하하하하하하”


한참을 웃던 위월화가 적청륭에게 가서 작은 목소리로 무엇을 물어보았다.


적청륭이 머리를 긁더니 위월화에게 솔직하게 대답했다.


“다른 건 뛰어나나, 솔직히 무재는 변변치 못하더이다.”


적청륭의 말에 위보현의 얼굴이 수치심에 홍조가 되었다.


“빨리 죽일 거면 죽여라. 더는 욕보이지 말고!”


위월화가 검을 뽑고 그녀의 목을 겨눴다.


위보현은 눈을 감고 체념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위월화의 행동에 둘째 부인과 넷째 부인이 그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매달리며 울부짖었다.


“가주님. 제발 제발 살려만 주십시오!”


그런 그들의 외침이 무색하게도 위월화의 검이 빠르게 곡선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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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 미친 혈교 교주가 회귀함.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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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혈신강림(血神降臨), 혈천전세(血天展世) +1 24.08.05 69 4 12쪽
» 흑천을 뒤덮은 피 바람 24.08.04 90 5 12쪽
14 복수에 미친 아수라를 미륵이 막아선다. 24.08.02 86 6 11쪽
13 피에 물든 달은 춤을 추고 24.08.01 110 6 12쪽
12 등잔 밑이 어둡다 24.07.31 127 7 12쪽
11 부자(父子)의 인연 24.07.30 127 6 12쪽
10 여래와 아수라 24.07.29 122 7 12쪽
9 쥐들의 습격 24.07.28 138 7 12쪽
8 하오문주(下五門主) 24.07.27 143 8 12쪽
7 화혈광룡(火血狂龍) 24.07.26 139 7 12쪽
6 불길 속에서 피어난 과거의 인연 24.07.25 142 8 13쪽
5 미쳐버린 화룡 +1 24.07.24 151 6 11쪽
4 화륜신가를 향해 24.07.23 163 7 12쪽
3 소가주를 위하여 +2 24.07.22 183 7 13쪽
2 역혼천명대법(逆魂天命大法) 24.07.21 189 7 13쪽
1 살신대전(殺神大戰) 24.07.20 255 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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