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의 연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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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시안
작품등록일 :
2024.07.20 22:08
최근연재일 :
2024.08.12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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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3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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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세달 - 채용의 비밀

DUMMY

[7화]



피렌체의 한적한 구석에 자리한 Bar '세 마리 달팽이'.


이곳은 최근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며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었다.


보라는 오늘 동료들과 함께 이곳을 찾아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신나게 춤을 추고 있다.


그녀의 옆자리에는 블랙이 앉아 있었다.


두 사람은 음악 소리에 묻히지 않게 큰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피렌체에 이런 Bar가 있었군요?!” 블랙이 소리쳤다.”


“구석져서 잘 모르실 수도 있는데, 요즘 되게 핫플이에요!” 보라가 대답했다.


“빠.세.라고!”“빠..세..요?!” 블랙이 의아한 듯 물었다.


“예! 빠!세! 원래 'Bar 세 마리의 달팽이'인데, 다들 '빠세'라고 불러요!”


보라가 설명했다.


“아, 그래서 달팽이 세 마리가 그려져 있었군요! 뭐, 컨셉은 독특하니 좋네요!”


“당연하죠!” 보라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웃었다.


그때 팀원들이 스테이지에서 내려와 블랙과 보라가 앉아있는 테이블로 다가왔다.


“같이 스트레스 풀지 왜 이러고들 있어요?” 래오가 물었다.


“제가 사실 좀 시끄러운 걸 싫어해서.” 블랙이 대답했다.


“아! 진작 말씀을 하시지. 조용한 룸도 있어요. 절로 이동하시죠.” 래오가 제안했다.


***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룸.


블랙은 벽면에 걸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그림을 보며 감탄했다.


“와우, 이거 저도 좋아하는 작품인데. 근데 여긴 컨셉이 외부랑 다르게 꽤 고풍스럽네요.”


그 말에 래오가 화답했다.


“와우, 우리 교수님 역시 안목이 (엄지척). 제 최애 작품이기도 합니다. 방안에 르네상스 냄새가 물신 느껴지지 않나요? 하하하하하..”


래오의 어색한 웃음에 바티가 끼어들었다.


“(E/발음 찰지게) 혼자 그만 쳐 웃고.”


그때 우아하고 걸크러쉬한 느낌의 바티가 들어왔다.


보라와 눈인사를 나누더니 물었다.


“주문은 뭘로?”


블랙이 메뉴판을 보고 고민하자, 팀원들이 그를 지켜보았다.


“블랙이 골라봐요. 여기 음식 다 끝내주거든요.”


“(메뉴판 보고 고민하더니) 그럼 스네일3 세트로.”


“(다른 연구원들 보면서) 스네일3면 네 명은 있어야겠지?”


팀원들이 비장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바티가 룸을 나섰고, 래오를 포함한 팀원 4명이 줄줄이 따라나섰다.


“갑자기 왜? 단체화장실이라도?”


“아, 그런건 아니고. 아까 주문받으신 분이 여기 사장님이신 바티. 그리고 요리하실 분들이 우리 팀원들. 나 빼고.”


“예!!?”


***


연구원들은 비장한 표정으로 주방 통로를 걸어가고 있었다.


하얀 앞치마와 위생모자를 멋지게 착용하는 모습이 마치 대형종합병원에서 중대한 수술을 위해 수술방에 들어가는 명의의 느낌을 주었다.


주방에 도착한 그들은 위생 장갑을 착용했다.


래오가 손을 내밀며 말했다. “메스!”


그의 손에 국자가 쥐어졌고, 다른 손에는 대파가 쥐어졌다.


바티가 한심한 표정으로 말했다. “놀구들 있다! 빨랑들 안해?!”


래오는 최대한 안민망한 표정으로 말했다. “국자스~ 대파스~ 양파스~ 뉴진스~”


[♬Cause I know what you like boy, You're my chemical hype boy~♬]


노래에 맞춰 신나게 주방에서 요리하는 연구원들의 모습이 보였다.


주방이 보이는 가까운 바 좌석에서 지켜보고 있는 블랙과 보라.


블랙이 말했다. “팀원분들이 다 셰프이실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요.”


보라가 말했다. “아, 사실은 말이죠..”


***

블랙이 말했다. “예? 투잡이요?”


보라가 주방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쪽이 부업, 아까 오전에 일했던 데가 본업.”


블랙이 입을 다물지 못한 채로 말했다. “충.격.이네요.”


바티가 옆에서 듣고 있다가 대화에 끼어들며 말했다.


“뭐 그런 걸로 충격을. 이거 니 가게라는 거 알면 놀라 쓰러지겠다.”


???


“아직 얘기 안 했구나?”


래오의 목소리가 들렸다. “보라~! 손이 부족해. 좀 도와줘~!”


보라가 기쁜 듯이 말했다. “예, 갈께요. 저 잠시만 도와주고 올게요~“


***

바티와 블랙이 주방이 보이는 바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주방에서 요리 중인 팀원들.


바티는 자신의 사업이 초창기에 잘 되었다고 말했다.


그의 가게는 르네상스 스타일의 퓨전 바 컨셉이었는데, 그는 레오나르도와 함께 운영했다고 한다.


하지만 레오나르도가 그들이 공동으로 개발한 레시피를 훔쳐 가게를 차리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레오나르도가 여기서 돈을 좀 벌더니 저랑 공동개발한 레시피를 뺏어다가 번화가 쪽에 새로 가게를 차렸더라구요. 근데 이름도 얼마나 그지 같이 지었던지..”


바티가 말했다. 레오나르도가 차린 가게 이름은 '세 마리의 개새끼', 즉 켈베로스였다.


이를 듣고 블랙이 깜짝 놀랐다.


“?!! (그거 내 별명인데)“


바티는 레오나르도가 번화가에 차린 큰 건물을 가리키며 말했다.


“미친 세상인거지. 지옥 컨셉으로 떼돈을 버는 세상이라니. 말세야 말세.”


그러나 블랙은 레오나르도가 요리사였냐고 물었다.


바티는 메뉴판의 스파게티와 포크, 최후의 만찬 그림 등이 모두 레오나르도의 요리 열정에서 탄생한 걸작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바티는 자신의 사업이 점점 어려워지자 폐업을 고려했지만, 단골손님 마젠타와 주방 직원 4명이 만류해 가게 운영을 이어나가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레빠였어요.” 바티스타가 말했다.


“레..빠..요? ...쓰레빠?” 블랙이 되물었다.


“쓰레빠는 무슨. 확~! 쓰레빠로 맞고 싶어요? 쓰레빠가 아니라 레빠요. 레.빠. 그렇게나 자세하게 얘기해 줬는데, 참.”


바티스타는 팀원들의 이름을 보면 무언가 떠오르는 것이 있을 것이라 말했다.


***

밤, 빠세달-바 좌석. 블랙이 느리게 말을 꺼냈다.


“래오...나르도...다빈...치치? 레오나르도다빈치?!”


옆에 앉은 바티가 대답했다.


“맞아요. 눈치가 왜 이렇게 느려. 그 레빠요. 레오나르도다빈치 열성팬.”


“아, 그래서. 아까 최후의 만찬 그림도.”


“래오도 그것 때문에 뽑혔다는 소문이 있어요.”




***


과거 상상.입사자 인터뷰.


면접장, 1대1 인터뷰 중. 이력서에는 [성명: 오래오 / 특기: 요리(양식)]라고 적혀있다.


래오가 갑자기 심장을 부여잡는다.


“오래오 씨, 괜찮으세요?” 보라가 물었다.


“아, 괜찮습니다. 평소 너무 좋아하는 작가의 그림을 마주 보니까 심장이 너무 두근대서. 아무래도 스탕달 증후군인가 봅니다.” 래오가 대답했다.


보라가 래오의 맞은편을 보니 벽면에 <최후의 만찬>이 걸려있었다.


“오래오 씨..?”


“예?”


보라가 이력서를 한 번 더 보더니 말했다.


“앞으론 래오라고 부르겠습니다!” 그리고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래오는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현재]

“그렇게 빅데이터팀의 첫 번째 팀원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어요.” 바티가 말했다.


‘말도 안 돼’




***


“아, 그리고 나르도 같은 경우는...” 바티가 계속해서 말했다.


나르도는 긴장된 마음으로 면접장에 들어섰다.


이력서에 적힌 그의 이름은 '나상도'였지만, 보라 면접관이 그를 '나르도'라고 부르자 잠시 어리둥절해졌다.


“나상도 씨, 괜찮으세요? ...혹시 스탕(달)?”


보라의 말에 나르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바라본 벽면에는 <최후의 만찬>이 걸려 있었다.


“앞으로는 나르도라고 부르겠습니다!” 보라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르도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보라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내 보라가 번개 같은 속도로 도장을 찍자, '합격' 도장이 찍혔다.


바티는 블랙에게 이야기했다.


“그렇게 빅데이터팀의 두 번째 팀원이 되었다는 소문도 있고요.”


블랙은 깜짝 놀란 표정이었다. “??!! (이건 더 말도 안 돼)”



***


바티는 계속해서 말했다. “사실 다빈이랑 치치는 당시 레빠가 아니었긴 한데.”


면접장에서 해맑게 웃는 다빈과 치치가 보였다.


다빈의 이력서에는 '스즈키 다빈 / 특기: 요리(일식)'이, 치치의 이력서에는 '왕치치 / 특기: 요리(중식)'이 적혀 있었다.


보라는 그들의 이력서에 번개 같은 속도로 '합격' 도장을 찍었다.


최종 합격자 선정 장면에서 보라는 다빈과 치치의 이력서를 나란히 놓고 씩 웃으며 양쪽에 도장을 찍었다.



***


바티는 블랙에게 말했다.


“그렇게 한중일양식 어벤저스로 최종 팀원이 꾸려졌다는...(블랙 보면)“


블랙은 입을 벌린 채 어벙벙한 표정이었다.


바티는 그에게 “블랙! 입 벌리면 침 나와.”라고 말했다.


바티는 계속해서 말했다. “근데 이게 참 희한한 인연인 게, 이 어벤저스 멤버들이 투합해서 최근에 실제 가게까지 차렸다는 말이죠. 물론 나도 포함해서지만. 생각해보면 이게 다 보라의 큰 그림이었던 거지.”


블랙이 물었다. “여기 빠세달 말고요?”


바티가 대답했다. “에이. 진짜 현실에서요. 혹시 엘스카이호라고 몰라요?”


블랙이 말했다. “알죠. 집 근처에서 보이길래, 궁금해서 몇 번 가본 적 있어요.”


바티가 말했다. “오픈한 진 얼마 안 됐어요. 이름은 비스트로 춘. 나중에 서비스 많이 줄게 한 번 와요.”


블랙이 대답했다. “예, 그럴게요. 근데 아직도 어벤저스 멤버들의 채용 히스토리는 믿기지가 않네요.”


바티가 말했다. “그건 뭐 구전으로 내려오는 전설 같은 거라서, 다 사실은 아니겠죠.”


그때 래오가 등장하며 “자, 주문하신 스네일3 세트 대령이요~!”라고 말했다.


***


문득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들었다.


“오래오 씨?” 블랙이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


“예?” 한 손에 음식을 들고 있던 오래오가 반사적으로 빠르게 대답했다.


그의 눈은 동그래져서 블랙을 응시하고 있었다.


“나상도 씨?” 블랙이 다시 한번 말했다.


“예?” 역시 한 손에 음식을 든 채,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던 나상도도 반사적으로 대답했다.


“진짜...였어?!!” 블랙이 오래오와 나상도를 번갈아 보며 말했다.


“와우~! 난 장난이었는데? 언빌리버블!” 바티가 깔깔 웃으며 말했다.


***


시간이 지나, 팀원들은 진수성찬을 먹고 있었다.


“뭐야, 바사장이 또 우리 얘기하고 있었어?” 오래오가 말했다.


“저...래오 씨, 나르도 씨, 다빈 씨, 치치 씨의 기막힌 히스토리를 듣고 있었습니다만.” 블랙이 한 사람씩 응시하며 말했다.


“에이, 그거 다 사실 아니야. 누가 요새 그렇게 사람을 뽑나?” 오래오가 말했다.


“래오 씨는 그렇다 쳐도, 나르도라는 닉네임은 누가 지어준 건가요?” 블랙이 물었다.


오래오와 나르도는 동시에 보라를 쳐다보았다.


보라의 눈이 희번덕거리며 무시무시한 표정을 짓자, 두 사람은 서둘러 시선을 거두었다.


“에이, 그거 나르도가 하도 하도 우겨서 그렇게 부르게 된 거지. 그렇지, 나르도?”


오래오가 말하며 나르도에게 빠르게 두 번 윙크를 날렸다.


“제가 언...젠가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제가 우겼어요, 제가.”


나르도가 자포자기하며 말했다.


“그래도 뭔가 미심...쩍은데.”


그때, 테이블을 치는 소리가 들렸다.


모두가 놀라서 보라를 쳐다보았다.


보라는 주먹을 쥐고 있었다.


“날 아주 개또라이로 만든 루머인데. 누가 자꾸 헛소문을 퍼트리는 거지? 잡히기만 해봐. 내가 가만 안 둔다 진짜.” 보라가 으르렁거렸다.


다빈과 치치가 슬쩍 자리를 피했다.


“근데 그 소문 누구한테 들었어요?” 블랙이 물었다.


“난 전에 다빈이랑 치치가 저 구석자리에서 둘이 얘기하는 거 들은 건데? 가만, 그러고 보니 한두 번이 아녔던 것 같은데?”


바티가 말하며 다빈과 치치를 바라보았다.


다빈과 치치는 종종걸음으로 벗어나려다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


“다빈, 치치. 거기 딱 멈춰!” 보라가 일어나 냅다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적은 항상 내부에 있다.” 블랙이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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