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의 연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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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시안
작품등록일 :
2024.07.20 22:08
최근연재일 :
2024.08.12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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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5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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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몰이

DUMMY

[11화]


춘삼은 들어오다가 분위기가 싸하자 보라를 보고 표정으로 물었다.


보라는 춘삼의 얼굴을 보고 고개를 저었다.


블랙은 보라를 보며 물었다. “저 분은 누구?”


보라는 설명했다. “아, 우리 사장님 전 남편이요.”


블랙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근데 왜 뒤통수를?”


보라는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저분이 그분이거든요. 레시피 들고 토꼈다는 분. 원래 계셨던 주방장 레오나르도이자, 지금은 켈베로스 사장님. 여기 지분도 약간 있으시기도 하구요.”


블랙은 놀라며 이해했다. “아..하!?”


바티는 춘삼을 향해 소리쳤다.


“야, 어딜 또 허락 없이 들어와? 지금 딱 봐도 분위기 안 좋은 거 알아 몰라?”


춘삼은 부드럽게 대답했다. “달링. 이제 그만 용서해 줄 때도 됐잖아.”


바티는 이를 갈며 외쳤다. “용서는 얼어 죽을!”


춘삼은 억울한 듯 말했다. “아니, 나도 내 컨셉으로 가게 한 번 제대로 운영해보고 싶었다고. 그게 잘못인가?”


바티는 화가 나서 말했다. “우리 가게에 있는 메뉴란 메뉴는 다 빼가서 차려놓고선 뭐? 거기에다 내가 개발한 신메뉴 레시피 노트까지 훔쳐 달아났잖아.”


춘삼은 뜨끔하며 변명했다. “그야.. 원래 부부는 일심동체니까 달링께 내꺼 아니었나?”


바티는 분노하며 소리쳤다, “저 인간이 또 개소리를! 빨랑 안 꺼져? 보라야, 빨랑 소금 좀 뿌려라!”


보라는 늘상 있는 일이라는 듯 테이블 위에 있는 소금통을 집어 들었다.


“사장님. 오늘은 날이 아니네요. 다음에 다시 오셔서 싹싹 비세요.”


그렇게 말하며 춘삼의 얼굴에 소금을 냅다 뿌렸다.


춘삼은 소금을 입에 넣고 퉤퉤 뱉으며 외쳤다.


“그만 그만 그만!! 달링, 내가 말이 헛나왔어. 요놈의 주둥이, 요놈의 주둥이가 항상 문제라니까. 다음에 달링 기분 좋을 때 다시 올게.”


그렇게 말하고 나가려다 뒤돌아보며 덧붙였다.


“근데 거기 세 친구들은 처음 보는데. 트리니티 사옥 옆쪽에 가게 새로 하나 오픈하거든. 서비스 많이 줄게 한 번 놀러와!”


바티는 성질나서 탁자를 쾅 치다가 실수로 리모컨을 눌러 TV가 켜졌다.


일어선 후, 보라에게 다가가며 외쳤다, “통!”


보라는 자연스럽게 소금통을 바티에게 넘겼다, “토스!”


바티는 소금통 뚜껑을 열고 춘삼에게 돌진하며 외쳤다. “당신은 그 주둥이를 절여버려야 해.”


춘삼은 급히 외쳤다. “잠깐만!!”


바티는 멈칫하며 춘삼이 가리키는 TV 쪽을 보았다.


춘삼이 말했다. “보라야, 저 소리 좀 더 키워봐라.”


보라는 뒤돌아보며 물었다.


“예? 뭘요?”


TV에서는 트리니티사의 공식 기자회견이 방송되고 있었다.


백전무가 발표하고 있었다.


“..트리니티는 22세기를 맞아, 신기술 디마이그레이션(Demigration)을 이르면 다음 달부터 상용화할 예정입니다...”


보라는 표정이 굳어졌다.


춘삼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보라야, 저 프로젝트 담당자가 너 아니냐? 오래 걸릴 거라고 했던...”


보라는 급하게 말했다. “저 좀 나가 볼게요.”


보라는 급히 뛰어나갔다.


춘삼과 바티는 보라를 걱정스럽게 바라보았다.


블랙은 처음 보는 보라의 굳은 표정에 낯설고도 걱정스러웠다.


시안과 라임은 갑작스런 상황에 당혹스러워했다.



***


택시 안에서 보라는 동료 연구원이자 친구인 진이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었다.


“응, 진이야. 어떻게 된거야?”


진이는 당황하며 대답했다.


“우리도 다 모르는 일이야. 지금 연구실 난리 났어. 백전무 쪽 라인 애들이 감사팀 동원해서 우리 서버 자료 감식한다고.”


보라는 긴장된 목소리로 말했다, “나 지금 그쪽으로 가고 있거든? 조금만 더 버텨줘.”


***


트리니티 사옥 외경이 저녁 어둠 속에 묻혀 있었다.


대회의실에서는 긴급회의 중이었다.


임원들은 긴장된 얼굴로 앉아 있었다.


진서길의 맞은편에는 백전무가 앉아 있었고, 그의 옆에는 남이사와 직속 비서실장인 송실장이 서 있었다.


문이 열리자, 급히 입장하는 보라가 보였다.


진서길은 보라가 입장한 것을 보며 말했다, “한 이사, 일단 앉게.”


보라는 자리에 착석한 후, 진서길과 백전무를 번갈아 노려보며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

“참, 놀랍네요. 저희 연구진이 아직 승인하지 않은 기술을 언론에 먼저 상용화한다고 발표하실 줄은 미처 몰랐네요. 거기에다가 백전무님은 감사팀마저 사적으로 동원하셔서 저희 연구실 서버 자료 감식까지요? 어떻게, 제가 기자님들께 연락 돌려 연구진들과 함께 공식기자회견을 따로 할까요?”


임원들은 웅성대며 보라의 당돌함에 놀랐다.


백 전무는 심기가 불편한 표정으로, 옆 사람만 들을 수 있을 정도의 소리로 중얼거렸다.


“저런 건방진...”


남 이사는 주위 시선을 의식하며 작게 말했다.


“참으시죠, 전무님. 보는 눈들이 많습니다.”


백 전무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앞에 놓인 생수를 벌컥벌컥 마시며, 보라를 쏘아보았다.


“진 이사. 이렇게 빡빡하게 나올 필요까진 없지 않나?”


보라는 눈빛에 흔들림 없이 당당하게 말했다.


“저희 연구진들 입장은 분명히 밝혔습니다.”


백 전무는 어투에 힘을 주며 말했다.


“요새 우리 주가 떨어지고 있는 건 알고 있나?”


보라는 지지 않고 당당히 대답했다.


“글쎄요. 제가 알기로는 지난 분기에만 주가가 10배 이상 뛴 걸로 알고 있는데요. 단기간에 비정상적으로 급등했기 때문에 조정받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됩니다만.”


백 전무는 발끈했지만, 참고 말했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고 했네. 다수 임원진들의 판단은 신기술을 발표하기에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하네. 바로크 서버 개설 이후, 회사에 별다른 실적이 없지 않은가?”


보라는 냉정하게 대답했다.


“그 바로크 서버도 저희 팀에서 개발한 거라는 사실은 아시고 하시는 말씀인지 모르겠네요.”


백 전무는 얼굴이 붉어지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남 이사는 백 전무의 표정을 살피며 말했다.


“한 이사님, 요새 연구는 뒷전이고, 이상한 음식점 운영에 취미를 붙였다는 소문이 있던데요.”


보라는 남 이사를 비꼬았다.


“남 이사님, 제 취미도 알아봐주시고 감사드려요. 그러는 남 이사님 취미는 직원들 뒷조사인가요?”


남 이사는 울그락불그락하며 화가 났다.


보라는 임원진 전체를 둘러보며 말했다.


“디마이그레이션에 대한 연구는 다른 임원진 분들이 걱정 안 하셔도 될 만큼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만, 시뮬레이션 결과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부작용에 대한 솔루션을 확실하게 제시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연구진들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관찰하고 있는 겁니다. 무엇보다도 윤리적인 문제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저희 연구팀은 해당 기술을 자체 폐기할 생각까지 가지고 있을 정도의 위험한 기술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깊이 인지하여 주셨으면 합니다.”


임원들은 자체 폐기라니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백 전무는 연구실도 엄연히 회사 산하 조직이라고 강조하며 말했다.


“자료는 회사 소유네. 어디 감히...”


보라는 차분하게 대답했다.


“말씀 잘 하셨네요. 저희 연구원 전원은 비록 회사 산하에 있지만, 생명윤리강령에 따라 서약하고 행동하는 국가가 승인한 별도 조직이라는 사실을 다들 아실 텐데요. 이에 반하는 자료 가공의 경우, 언제든지 거부하거나 자체 폐기할 권한이 연구진들에게는 있습니다만.”


백 전무는 부글부글 끓어오르며 분노를 억누르고 있었다. 보라는 단호하게 말했다.


“해당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저희 연구진들은 상용화를 위한 핵심 자료들을 꺼내지 않을 계획입니다.”


백 전무는 놀란 눈으로 보라를 노려보았다.


보라는 지지 않고 맞섰다.


“또다시 저희 연구실을 허락 없이 뒤집으실 경우엔, 그 자릴 걸으셔야 할 겁니다.”


그녀는 앉은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임원들은 저마다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웅성거렸다.


백 전무는 책상을 꽝 치며 분노에 찬 눈빛으로 방을 휘저었다.


서 길은 회의장 분위기에 아수라장이 된 상황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


그날 저녁, 서 길의 집무실에서 보라가 격앙된 감정으로 말했다.


“아버지, 아니 대표님. 저 프로젝트는 제가 분명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씀드렸었잖아요. 어떻게 이러실 수 있으세요?”


서 길은 어두운 표정으로 침착하지만 힘없이 대답했다.


“보라야. 네 뜻은 안다. 다만, 세상은 밀림 같은 곳이란다. 아무리 쎈 사자라도 혼자 너무 굶주리고 있으면, 하이에나 무리에게 먹히고 말지. 임원들은 신규 사업 정체로 인해 그동안 힘들게 쌓아놓은 트리니티의 바벨탑이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이니, 너무 화를 내지 말거라.”


보라는 눈빛을 따갑게 쏘며 차갑게 직설적으로 말했다.


“아니요. 아버지는 이미 잘 알고 있으세요. 굶주린 사자는 트리니티가 아니라, 아무 힘 없이 무기력해진 아버지, 당신이라는 사실을요.”


서 길은 부정할 수 없어 대답을 못했다.


보라는 다시 격앙된 감정으로 말했다. “어떻게 저런 하이에나들에게 제 살을 내주고 피를 철철 흘리면서 멀쩡한 척을 하실 수 있죠?”


서 길은 차분하게 대답했다.


“...그것이 공존이라는 것이다.”


보라는 어이없고 화난 표정으로 말했다.


“하, 공존이요? 최근 들은 말 중, 가장 어이가 없네요.”


서 길은 진지하게 대답했다. “보라야. 회사는 조직이다. 그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되면...”


보라는 냉소적으로 끼어들었다.


“그래서 어머니를 희생시켰나요?”


서 길은 표정이 굳어졌다.


보라는 원망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아버지가 맹목적으로 지키려고 한 하이에나 조직을 위해, 어머니를 그 짐승들 무리에 홀로 던져두고 모른 척 방관하셨나요!”


서 길은 보라의 원망을 직면할 용기가 없었다.


보라는 차가운 시선으로 말했다.


“아버지는 그 짐승 무리가 아니라 어머니를 지켜야 했어요.”


서 길은 보라의 눈을 차마 바라볼 자신이 없었다.


“어머니는 말이죠, 아버지와 다르게 끝까지 홀로 외롭게 싸우셨어요.”


서 길은 더 이상 할 말을 찾지 못했다. 보라는 단호하게 말했다.


“조금이라도 속죄하시고 싶은 마음이 남아 있으시면, 다시 사자로 돌아오세요. 비겁하게 하이에나 무리에 숨어계시지 마시고.”


보라는 서 길에게 목례한 후, 문을 꽝 닫고 나갔다.


마음이 편치 않은 표정이었다.


서 길의 집무실 문 앞에 잠시 서 있다가, 발걸음을 옮기는 보라.



***


그날 저녁, 백 전무의 집무실에서 백 전무는 보고받고 있었다.


옆에는 남 이사와 송 실장이 있었다.


백 전무는 웃음을 지었다.


“진보라, 고 맹랑한 년이 그랬단 말이지.”


남 이사는 걱정스런 얼굴로 물었다.


“전무님, 어쩌실 생각입니까? 상황이 흘러가는 것을 보니, 진 대표가 차기에 진보라 이사를 중심으로 신규 조직을 개편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듯합니다.”


백 전무는 비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이에나라... 하, 나쁘진 않네.”


남 이사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럼 진짜 하이에나처럼 놀아 줘야지.”


백 전무는 송 실장을 보며 말했다. “비상회의 소집해. 작전명은 ‘사자몰이’다.”


남 이사는 백 전무의 의도를 파악하며 물었다. “어느 사자부터 잡으실지?”


백 전무는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이 사람이? 아직도 나를 몰라?”


남 이사는 긴장하며 지켜보았다. 백 전무는 송 실장에게 지시했다.


“송 실장! 이번 작전도 설계 잘 부탁하네. 어떻게 돼도 우리한테 유리한 결과만 가져오게. 지난번처럼 실수 없이.”


송 실장은 가볍게 목례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의 눈빛은 살벌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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