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의 연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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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시안
작품등록일 :
2024.07.20 22:08
최근연재일 :
2024.08.12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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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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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통수 친 새끼를 조심하라

DUMMY

[10화]


빅데이터팀원들과 라임이 모여서 뻥과자와 함께 차를 마시며 담화를 나누고 있었다.


“자 우리 팀원들 소개는 다 끝났고..” 보라가 말했다.


블랙은 “그러니까 이분이 그 부숴버린다는 분 맞죠?”라고 물었다.


라임이 손에 들고 있던 뻥과자를 사정없이 반으로 쪼개는 소리가 들렸다. “우드득!”


“아니, 제가 시안이란 친구가 부탁해서..” 블랙이 말을 이어가려는데, 라임이 시안 이야기가 나오자 표정이 굳으며 뻥과자 두 개를 겹쳐 집어 사정없이 쪼갰다.


-우드드득!


팀원들과 블랙은 무섭다는 듯 눈을 아래로 내리깔았다.


시간이 지나 라임, 보라, 블랙이 모여 앉아 있었다.


“와, 그럼 다들 엘스카이호에서 지내는 거예요?” 라임이 물었다.


“응, 나는 스위트룸. 블랙은 발코니룸. 다들 회사에서 지원해줘서.” 보라가 대답했다.


“저는 오션뷰룸만 해도 감지덕지인데, 복지가 진짜 짱짱이네요.” 라임은 감탄했다.


“그럼 뭐해. 재밌긴 여기가 더 재밌는데.” 보라가 말했다.


“말 나온 김에 우리 아지트에도 데려가죠?” 블랙이 제안했다.


“?? 아지트??” 라임이 의아해했다.


“콜!” 보라는 밖에 있는 회의실을 향해 외쳤다. “다들 준비해요~!”



***


-빠~세! 빠~세! 빠세,빠세,빠세!~♬


연구진 일동과 라임이 달팽이 모양의 무대에서 빙글빙글 도는 달팽이 모양의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춤추며 소리지르고 신나게 스트레스를 풀고 있었다.


전체 팀원들과 라임이 테이블 주변에 모여 앉아 있었다.


바티가 테이블로 다가와서 앉았다.


“여기 계신 분이 우리 가게의 간판스타, 바티~!” 보라가 소개했다.


라임은 바티를 보고 “와! 사장님, 너무 미인이세요. 또 멋있으시고.”라고 감탄했다.


바티는 보라를 보며 “어머, 얘 왜 이렇게 사회생활을 잘 하니?”라고 웃었다.


라임을 번갈아 보며 “어디서 이렇게 이쁜 아가씰 데려왔어?”라고 물었다.


라임을 다시 보며 “그런데 처음보는 얼굴인데 이름이?”


라임은 해맑게 “라임이요!”라고 대답했다.


바티는 “어머! 니가 걔구나? 부숴버릴 거야! 맞지?”라고 물었다.


라임은 귀엽게 입을 삐죽 내밀며 옆에 있는 보라를 째렸다.


보라는 시선을 피하며 “아, 안주가..”라고 얼버무렸다.


“언니, 도대체 내 얘기가 어디까지 퍼진 거예요?” 라임이 물었다.


보라는 민망해하며 “헤헤..글쎄..?”라고 웃었다.


바티는 지나가는 웨이터에게 손짓하며 “강매니져. 여기 마른오징어랑 뻥과자 좀. 요 언니가 되게 좋아한다고 들었거든.” 라임을 가리켰다.


라임이 헉! 하며 보라를 다시 한 번 귀엽게 째리자, 보라는 민망해서 “하하하하. 나 잠깐 화장실 좀.”이라며 얼른 자리를 떴다.


***


시간이 흐르면서 테이블 위에는 마른오징어와 뻥과자가 놓여 있었다.


라임, 다빈, 치치가 그 주변에 앉아 있었고, 다른 팀원들은 잠시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그러던 중 시안의 부서 팀원들인 시안, 껄떡1, 껄떡2가 입장했다.


그들은 라임, 다빈, 치치가 앉아 있는 테이블을 발견하고 접근해왔다.


껄떡1이 먼저 말을 꺼냈다.


“와, 저기 물 죽이는데?”껄떡2도 동의했다.


“나도 봤어. 켈베로스 안 가고 이런 구석진데 온 보람이 있네.”


껄떡1은 오늘의 목표를 정한 듯 말했다. “오늘은 쟤네로?”


그러나 시안은 냉담하게 대답했다.


“오늘은 그냥 우리끼리 마시다 가자.”


껄떡1이 반박했다. “야, 이런 후진 데 왔으면 다른 재미라도 봐야지.”


껄떡2도 합세했다. “절로 가서 합석하자.”


시안은 다시 한 번 거절했다. “난 안 껴.”


하지만 껄떡1은 시안을 압박했다. “야이씨. 입사동기끼리 이러기야?”


껄떡2는 시안의 어깨를 감싸며 말했다.


“싫으면 그냥 같이 앉아라도 있던가. 넌 그냥 쪽수만 맞춰주면 돼.”


시안과 껄떡들은 라임, 다빈, 치치가 앉아 있는 테이블로 접근했다.


껄떡1과 껄떡2는 허락도 받지 않고 덥석 앉았다.


라임, 다빈, 치치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껄떡1은 자신만만하게 말을 시작했다.


“이쁜 언니들. 보아하니 거기도 3명, 여기도 3명인 듯한데. 오늘 같이 즐기는 건 어때? 비용은 여기 오빠들이 다 쏠게.”


다빈은 도도하게 눈을 내리깔며 말했다.

“뵤오신(=병신)”


치치는 고개를 절레절레하며 말했다.


“펑즈(=미친놈)”


껄떡1은 당황했다.


“? 외국인인가?”껄떡2는 의아해하며 말했다.


“야, 근데 쟤가 아까 너한테 병신이라고 한 거 같지 않냐?”


껄떡1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말했다.


“에이, 설마? 그리고 외국인이면 더 좋지. 몸의 언어로 즐기는 게 더 짜릿하지 않냐?”


껄떡2는 군침을 삼키며 변태처럼 말했다. “찐이지!”


라임은 참지 못하고 말했다. “헛소리 그만하시고들, 좀 꺼져주실래요?”


껄떡1은 웃으며 말했다. “뭐야, 댁은 한국인이었어? 잘됐네. 우리 통역 좀 해줘. 오늘 밤 화끈하게 원나잇으로 쫌 놀아보자고.”


라임은 화를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야이씨. 미친 새끼들아. 개수작 그만 부리고 쫌 꺼지라고.”


껄떡2는 능글맞게 말했다.


“쪽수 안 맞아서 그래? 우리도 한 명 더 있어. 댁은 얘랑 술이나 마시고 있으라구.”


껄떡2는 테이블 근처 벽에 기대고 있던 시안을 억지로 잡아끌어 앉혔다.


시안은 화를 내며 말했다. “야! 내가 싫다고 했잖아!”


라임은 시안을 보자마자 얼굴이 일그러졌다.


껄떡2는 라임의 표정을 보고 물었다.


“왜, 댁 스타일 아니야?”


시안도 라임을 인지하고 얼음처럼 굳었다.


껄떡2가 말을 이으려 하자, 라임이 그의 뺨을 사정없이 내리쳤다.


-짝!


소리가 크게 울리자 모두가 놀랐다.


라임은 시안의 다른 쪽 뺨도 사정없이 내리쳤다.


-짝!


라임은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고, 시안은 헛웃음을 지으며 표정에 생기가 돌았다.


껄떡1과 껄떡2는 이 광경을 이해할 수 없어 당황했다.


껄떡1은 껄떡2에게 속삭였다.


“뭐야, 쟤 취향이 SM이었어?”


껄떡2는 고개를 저으며 속삭였다.


“아니, 그건 아닌 것 같은데...”


라임이 다시 한 차례 더 싸대기를 올리려 하자, 껄떡1이 잽싸게 말했다.


“저희 그만 가 보겠습니다.”


껄떡2는 시안을 흔들며 말했다. “야, 뭐해 빨리 일어나.”


껄떡1과 껄떡2는 헛웃음을 내며 시안을 끌고 테이블을 벗어났다.


껄떡1은 헛웃음을 멈추지 않는 시안을 보며 말했다.


“미친놈아, 그만 좀 웃어.”


시안은 계속 헛웃음을 내며 말했다.


“하하....하하....하하하..”


껄떡2는 갸우뚱하며 말했다.


“근데 니가 그렇게 아닌가? 싸대기 연타 맞을 정도는 아닌데..”


시안은 갑자기 껄떡1과 껄떡2를 꽉 안고 말했다.


“고맙다, 동기들아! 여기 오자고 해서.”


껄떡1은 껄떡2를 보며 손가락으로 시안의 머리 위를 빙글빙글 돌리며 미친놈이라는 뜻을 전달했다.


시안은 갑자기 다시 테이블 쪽으로 달려갔다.


그는 라임에게 가까워지며 그녀를 안으려고 했으나, 라임의 무자비한 어퍼컷에 넉다운되고 말았다.


다빈은 이를 지켜보다 짧게 박수 다섯 번을 치며 말했다.


“캇코이!(=멋져!)”


치치도 반짝이는 눈빛으로 말했다.


“청런!(=인정!)“


라임과 시안의 이벤트로 인해 테이블석 주변으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웅성거리는 사람들 틈을 비집고 블랙과 보라가 들어왔다.


바닥에 대자로 누운 시안과 그 옆에서 흔들어 깨우는 껄떡1,2.


분이 안 풀리는 표정으로 한쪽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라임.


그런 라임을 동경의 눈으로 바라보는 다빈과 치치.



***


룸석에 모여 앉아 있는 일행들. 바티가 껄떡1,2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쪽 친구들은 다시 한번 여기서 그런 개수작 부렸다가는 영구 출입정지니까 조심들 하고!”


껄떡1과 껄떡2는 고개를 끄덕였다.


시안은 라임만 바라보며 실실 웃고 있었다.


바티는 어이가 없다는 듯 물었다.


“얼씨구? 뭐가 좋다고 그렇게 계속 실실 쪼개?”


시안은 계속 실실 웃으며 대답했다.


“이렇게라도 만나게 되니 너무 좋아서요.”


라임은 눈으로 레이저를 쏘며 말했다.


“입 닫아라~ 한 방 더 맞고 기절하기 전에.”


바티는 라임을 보고 말했다.


“근데, 라임씨 알고 보니까 완전 내 과네. 아주 터프한 게, 달리 봤어~. 오늘 여긴 영업 종료니까. 2차전은 다른 데서 치루자고. 서로 직접 얼굴 맞대고.”



***


장소는 엘스카이호의 비스트로 춘.


동그란 테이블에 5명(바티, 라임, 시안, 블랙, 보라)이 앉아 있었다.


바티가 외쳤다.


“자, 라운드 투~!”


라임과 시안은 마주 앉아 눈싸움을 하고 있었다.


라임은 매서운 눈으로 노려보고, 시안은 사랑스런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블랙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말했다.


“그게 사실은 말입니다...”



***


하이브의 대기실이다.


시안이 블랙에게 부탁했다. “저.. 부탁 하나만 더 드려도 될까요?”


블랙은 무심히 말했다, “예, 말씀하세요.”


시안은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제가 사실 오늘 프러포즈하기로 했었거든요. 근데 지금 꼴이 이래서.”


블랙은 시안을 다시 보았다.


시안의 모습은 땀으로 젖어 끈적하게 헝클어진 머리, 허리춤에서 삐져나온 땀으로 흥건한 셔츠, 사이즈도 맞지 않은 파란 츄리닝 바지에 신발 한 짝은 아예 신지도 않은 모습이었다.


블랙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꼴이 좀 아니긴 하죠.”


그때, 복남이 큰소리로 외쳤다. “김시안. 이 새끼. 겁도 없이 튀어? 잡히기만 해봐 아주!”


블랙은 시안을 보고 상황을 이해했다, “뭐, 상황도 좀 아닌 것 같고.”


시안은 간절한 눈빛으로 부탁했다, “그래서 부탁드리는 건데, 다음에 훨씬 더 좋은 데서 근사하게 프러포즈 할 테니 오늘은 기다리지 말고 들어가라고 좀 전달 좀 해주실래요?”


블랙은 잠시 고민하다가 답했다, “예, 근데 제가 오전에는 강의 일정이 있어서요. 오후에라도 들러서 전달드려도 될까요?”


시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예, 그렇게라도 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꼭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


블랙은 다시 현재로 돌아와 이야기했다.


“그랬단 말이죠. 그리고 시안 이 친구도 아마 3개월 타 서버로의 접속 제한이 있어서 바로크 서버 쪽에는 전혀 접속하지 못했을 거고요.”


시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잘하고 있다는 표정을 지었다.


라임은 그 말을 듣다가 결론을 내렸다. “어쨌든 결론은 저 대신 일을 선택한 게 맞잖아요.”


블랙은 시안을 다시 보며 인정했다, “그건... 그렇죠.”


바티는 화가 나서 말했다. “아무튼, 돈 때문에 여자 뒤통수 치는 새끼들은 씨를 말려야 해, 아주.”


그때, 가게 문을 열고 들어오는 남자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춘삼이었다.


개기름 바른 듯한 느끼한 웨이브 스타일에 화려한 중년의 제비스러운 복장이었다.


바티는 춘삼을 보고 분노를 참지 못하며 소리쳤다.


“저기 또 있네, 돈 때문에 여자 뒤통수 친 새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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