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의 연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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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시안
작품등록일 :
2024.07.20 22:08
최근연재일 :
2024.08.12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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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9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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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 기억

DUMMY

[17화]


빠세달 2호점의 오픈키친.


주방에서 요리 중인 래오, 나르도, 다빈, 치치는 현란한 움직임으로 철판 불쇼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들에게 춘삼까지 합류하여 함께 요리에 몰두하고 있었다.


드라이아이스 쇼가 이어지면서 주방은 더욱 활기차고 화려한 모습이 되었다.


주방 바깥에서는 시안, 라임, 보라, 진이, 바티가 요리하는 모습을 둘러앉아 지켜보고 있었다.


한편, 블랙은 애완견 켈베로스와 함께 주방 밖에 있었다. 보라는 요리쇼에 빠져들다가 잠시 고개를 돌리자 블랙과 켈베로스가 보였다.


“잠시만“ 하고 그녀는 블랙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


보라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매일 지나가던 길에 자주 보던 애견 카페 '빠세달 2호점'에 들렀다.


그곳에서 혼자 앉아있는 블랙과 그의 강아지 켈베로스를 발견했다. 보라는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다가가 말을 걸었다.


“저기요, 강아지가 정말 이쁘네요. 조금 쓰다듬어봐도 될까요?”


블랙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보라는 부드럽게 켈베로스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와, 얘 되게 순하네요. 이름이 뭐예요?”


“...켈베로스.” 블랙이 대답했다.


“켈베로스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지옥의 문을 지키는 개 아닌가요?”


보라가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블랙은 약간 놀란 듯 했다. “그건 어떻게 아세요?”


“아, 제가 매일 퇴근할 때 이 가게가 있는 길을 지나가거든요. 몇 달 전부터 계속 'Kerberos 2호점 예정'이라고 써 있길래 찾아봤죠.” 보라가 설명했다.


블랙은 여전히 그 이름의 유래를 기억하지 못하는 듯했다.


“제가 기억을 좀 잃어서, 상식도 좀 없어요. 하하.”


보라가 민망한 듯 웃으며 말했다. “근데 이 귀여운 얘한테 그리 무시무시한 이름을 붙여주시다니, 좀 심하셨네요.”


블랙은 보라의 웃는 모습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저도 집에서 강아지 한 마리를 기르거든요. 얘 같이 검정색 포메라니안 종이에요. 이름은 깜댕이라고 지었어요.” 보라가 말했다.


블랙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혹시 그 이름은 누가 지은 거예요?”


“제가 지었다고 하던데요?” 보라가 대답했다.


블랙은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보라는 아까 자신의 옆에 있던 친구 진이랑 함께 살고 있다고 말한다.


진이 동생이 검정 포메라니안을 친구한테 분양받았는데, 이름을 못 지었다고 해서 보라가 깜댕이로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아, 저랑 아까 제 옆에 있던 친구 진이랑 지금 같이 살고 있거든요. 원래 진이 동생이 검정 포메라니안을 친구한테 분양받았었는데, 이름을 못 지었다고 해서, 제가 깜댕이로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하더라고요.”


보라는 그 녀석이 어찌나 재롱을 떠는지 말하며, 스마트폰을 꺼내 깜댕이 사진을 보여준다.


“고 녀석이 어찌나 재롱을 떠는지, 엄청 귀엽죠~! 제 배경화면도 얜 데.”


***


오늘 저녁, 빠세달 2호점의 오픈키친에서는 특별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다.


바티와 시안은 턱을 괸 채 오픈키친을 지켜보고 있었다.


“쟤 얼마 만에 저렇게 웃냐?” 바티가 말했다.


그의 눈길은 스마트폰을 보며 간간이 히죽대는 블랙을 향해 있었다.


“글쎄요. 통 볼 수 없던 모습이긴 하죠.” 시안이 대답했다.


그때, 요리사 래오가 등장했다. “자, 기대하시던 요리 대령이오~!”


“어, 벌써 나왔어?” 바티가 고개를 돌렸다.


한편, 라임과 진이는 웃으며 떠들며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진이는 오픈키친 테이블 앞에 차려진 음식들을 가리키며 입모양으로 “먹자“라고 말했다.


보라는 알아듣고 진이를 보며 입모양으로 “갈게“라고 말했다. 진이는 알아듣고 손가락으로 OK 사인을 보냈다.


이를 지켜보던 래오는 나르도에게 소리 내지 않고 입모양으로 “앉자“라고 말했다.


하지만 나르도는 정색하며 “말로 해요. 뭘 바로 앞에서“라고 말하며 받아주지 않았다.


래오는 삐져서 “야, 나상도. 너 진짜 그러기야! 포크로 그냥 ♬콕 콕 콕 콕 찍어♬ 버릴까보다.”라며 소리 내어 말했다.


한편, 오픈키친 앞에는 진수성찬으로 차려진 음식들이 테이블 위에 놓여 있었다.


보라, 진이, 라임이 음식들을 찰칵찰칵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이런저런 포즈를 취하며 음식과 자신이 한 컷에 같이 나오게 서로 찍어주고 있었다.


도중에 시안이 젓가락을 가져다 대려고 하자, 라임이 그의 뒤통수를 세게 맞히며 “찍어!”라고 말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바티가 보라와 진이 사이에 앉았고, 바로 뒤에는 테이블 위에 펼쳐진 진수성찬의 요리들이 있었다.


그리고 바로 뒤에는 오픈키친 쪽에 서서 포즈를 잡고 있는 세프들(래, 나, 다, 치)과 춘삼이 한 컷에 담기며 '찰칵' 소리가 났다.


시안이 이제 진짜 먹어도 되냐고 묻는다.


***


보라는 테이블 위에 놓인 진수성찬의 음식들을 바라보며 앉아 있다.


옆에 있는 래오가 말한다.


“눈감고 먹으면, 진짜 맛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니까?”


보라가 대답한다.


“진짜요? 한번 해 볼게요.”


보라는 눈을 감고 요리들을 하나씩 맛보기 시작한다.


첫 번째 요리(에티타이저)를 베어 물자, 스위스의 알프스산맥 절경이 펼쳐진다.


두 번째 요리(분자요리)를 베어 물자, 캐나다의 옐로나이프 오로라가 펼쳐진다.


세 번째 요리(찌개)를 맛보자, 볼리비아의 우유니 소금사막이 펼쳐진다.


네 번째 요리(꽃전)를 베어 물자, 일본 히로사키 공원의 벚꽃 절경이 펼쳐진다.


다섯 번째 요리(나물)를 베어 물자, 중국 구채구의 에메랄드빛 호수가 펼쳐진다.


여섯 번째 요리(스시)를 베어 물자, 아르헨티나의 이구아수 폭포가 펼쳐진다.


일곱 번째 요리(훠궈)를 베어 물자, 몰디브 해변의 모래사장이 펼쳐진다.


마지막 요리(셔벗)를 베어 물자, 아이슬란드의 얼음동굴이 펼쳐진다.


보라가 눈을 번쩍 뜨며 외친다.


“대~~~~~~~~박!!!!!!!!!!!!!”


그리고는 완전히 빠져든 눈빛으로 말한다.


“다른 요리 또 없어요?”


나머지 사람들은 입꼬리를 씰룩거리며 그녀가 이제부터 낚였다는 표정을 짓는다.



***


보라는 추억의 요리를 맛보는 중이다.


크루들이 원래 테이블 위에 놓였던 화려한 음식들을 치우고, 정체불명의 요리들을 올려놓는다.


보라는 눈을 꼭 감고 있다. 바티가 말한다.


“보라씨, 이제부터 시식하는 음식들은 맛본 뒤에, 어떤 풍미가 느껴지는지 꼭 설명해줘야 해~”


보라는 신나서 대답한다. “네!!”


바티가 말한다. “자, 그럼 시작!!”




***


보라는 첫 번째 요리, 보라 자신이 개발한 보라색 스프를 한 입 맛본다.


그때 화면이 전환된다.


마녀의 주방에서 커다란 솥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보라색 스프를 젓는 마녀의 손이 보인다.


옆에는 누군가가 묶여있고 검은 안대로 눈을 가린 채 있다.


마녀가 국자로 그 사람의 입에 보라색 스프를 가져다 대자, 그 사람은 싫다고 도리도리 고개를 젓다가 스프가 입에 들어가니 혼절한다.


마녀가 안대를 내리자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인다.


래오와 같다!


갑자기 천둥이 치고 번개가 번쩍인다.


그 옆쪽으로 나란히 누워 있는 시체 3구가 보인다.


안대가 풀린 채로 보라색 개거품을 물고 마녀쪽을 응시하고 있는 얼굴은 나르도, 다빈, 치치의 것이다.


번개가 다시 번쩍이자 거울에 비친 마녀의 섬뜩한 미소가 보인다.


그 마녀의 얼굴은 보라 자신의 것이다.


보라가 놀라서 눈을 뜨자, 크루들이 깜짝 놀라며 묻는다. “왜?”


보라는 어리둥절하고 놀란 표정으로 대답한다.


“아, 아니. 제가 막 마녀 복장을 하고, 무슨 스프를 끓였는데, 래오 씨 얼굴 비슷한 사람이 막 혼절하고. 다른 쉐프님들도 나온 것 같아요.”


다들 보라와 진이를 번갈아 보며 말한다.


보라가 “마치 악몽을 꾼 듯한 느낌의 맛인데. 이건 뭐죠?”하며 접시를 보려고 하자, 바티가 “다시 눈 감고!” 하며 보라의 눈을 가린다.


보라가 “네...”하고 대답하자, 바티가 진이를 보며 작게 말한다.


“설마 했는데, 진짜 효과가 있나 보네.”


래오가 오들오들 떨며 혼잣말로 작게 말한다.


“그건 꿈이 아니야. 진짜 악(惡)이었어.”



***


보라는 정체불명의 요리를 한 입 베어 문다.


화면이 전환되어 식탁 앞의 모습이 펼쳐진다.


맛이 없을 것 같은 비주얼의 음식들이 놓여 있고, 그 맞은편에는 그 음식들을 너무나 맛있는 표정으로 먹고 있는 남자, 입가만 보인다.



“어, 이거 되게 익숙한 맛이에요.” 보라가 눈을 감은 채로 말한다.


“맞아, 니 레시피로 만든 거거든.“ 크루들이 말한다.


“근데 이건 뭘까요? 제 앞에 어떤 남자가 맛있는 표정을 연기하며 맛없게 생긴 음식을 먹고 있는데...” 보라가 말한다.


!!!


“얼굴은 다 보이지 않고 입가만 보여요.” 보라가 말한다.


“...”


아쉬운 표정의 크루들.


보라는 실눈을 뜨고 맛없게 생긴 비주얼의 요리를 본다.


끔찍한 비주얼에 바로 눈을 감아버린다.


“근데.. 저 다음 거 먹으면 안 돼요?”


“그걸 니가 블랙에게 맨날 먹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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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보랏빛 기억2 24.08.05 5 0 9쪽
» 보랏빛 기억 24.07.29 9 0 9쪽
16 빠세달 2호점 24.07.27 10 0 10쪽
15 이해가 안가온 24.07.27 10 0 12쪽
14 기억의 맛 24.07.26 6 0 10쪽
13 켈베로스 24.07.26 7 0 13쪽
12 검은복면 24.07.25 7 0 17쪽
11 사자 몰이 24.07.25 7 0 12쪽
10 뒤통수 친 새끼를 조심하라 24.07.24 6 0 11쪽
9 선명한 세상이 낯설다 24.07.24 5 0 10쪽
8 이기심을 핑계로 한 ■ 24.07.23 6 0 20쪽
7 빠세달 - 채용의 비밀 24.07.23 7 0 12쪽
6 비 오는 날엔 튀밥에 오징어 24.07.22 8 0 11쪽
5 메템 24.07.22 6 0 9쪽
4 하이브 24.07.21 5 0 8쪽
3 취미 매칭 카페, 카프 24.07.21 5 0 11쪽
2 뉴타입 24.07.20 9 0 15쪽
1 엘리스키 24.07.20 12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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