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속 쇼핑몰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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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나락
작품등록일 :
2024.07.22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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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0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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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2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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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상품 소환

DUMMY

2화 상품 소환


각성했다.


각성이 뭔지는 대충 알고 있었다.


조금전 상가를 점령한 돼지새끼도 각성을 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우리에게 각성했다며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었다.


바로 본보기로 사람을 죽이며 자신의 능력을 과시했다.


그가 가진 능력은 괴력이었다.


한 손으로 자신과 비슷한 체급의 남자를 들어 올려 목을 비틀어 죽였다.


이후에도 그의 괴력쇼는 계속 됐다.


건물 벽을 치자 파열이 생겼고, 사람들의 휴대폰을 악력으로 구겨버렸다.


도저히 인간의 힘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초자연적인 괴력이었다.


나도 그와 같은 능력으로 각성을 한 것일까?


하지만, 머리 위에 뜬 메세지창을 보면, 뭔가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상점 관리자? 물품 소환?


각성 이름이 조금 특이했다. 상점 관리자라


확인이 필요해 보였다. 이게 무슨 능력인지.


다행히 방금 각성을 했지만, 이곳 일행들은 내가 각성한 것을 모르고 있는 눈치였다.


현재 내 머리 위에 있는 시스템창은 나만 볼 수 있는 거 같았다.


나는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일행들에게 화장실좀 다녀오겠다고 했다.


“잠시 화장실좀 다녀와도 될까요?”.


“네 다녀오세요. 혼자 가셔도 괜찮으세요?”


“네 괜찮습니다. 바로 앞인데요 뭐.”


“그래도 위험할 수 있으니깐 앞까지 같이 가드릴게요.”


“아 네 감사합니다.”


정장을 입은 남자가 호의를 베풀었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서로에게 적의가 없어 보여 마음에 들었다.


모두가 강제로 쫓겨났지만, 현실을 비관하는 사람은 없었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돼지새끼를 욕할뿐이었다.


원한의 대상이 분명해 보인다는 점에서 마음에 들었다.


화장실에 들어가 변기칸의 문을 닫고 능력을 시험했다.


‘각성 능력 확인’


머리속으로 외치자


익숙한 이미지가 머리속에 떠올려졌다.


바로 우리 쇼핑몰 사이트가 눈 앞에 펼쳐졌다.


이 각성 시스템은 우리 쇼핑몰과 연관이 있는 거 같았다.


그렇다면 ‘물품 소환’이라는 스킬도 우리 쇼핑몰 안에서 물건을 소환해 주는 거 같았다.


나는 바로 필요한 물건을 소환해보기로 했다.


이 UI들은 내가 항상 모니터링 하는 것이라 나에게 익숙했다.


사이트에 있는 [검색]을 눌러 [식품] 카테고리에 있는 상품을 있는대로 소환했다.


띵!


[ <!> 레벨이 낮아 상품을 소환 할 수 없습니다. ]


뭐지?


상품을 소환 할 수 없다고?


왜지?


[‘올스토어’쇼핑몰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지금부터 제가 관리자님을 도와드리겠습니다.]


그러자 누군가 내게 메세지를 보내왔다.


잠시후 그 주체가 이미지화 되어 내 머리속에 떠올려졌다.


메세지를 보내 온 건 우리 쇼핑몰 마스코트 비우스였다.


우리 쇼핑몰 사이트에서 AI 서비스를 이용하면 볼 수 있는 캐릭터였다.


비우스가 내 머리속에서 대답했다.


[현재 관리자님은 100,000원 한도 내에서 물품을 소환 할 수 있습니다.]


고작 10만원?


그렇게 머리속으로 대답하자 비우스가 내게 대답했다.


[현재 관리자님의 등급은 ‘튜토리얼’입니다. 튜토리얼을 완료하여 이용권한을 해제하시기 바랍니다.]


튜토리얼이라고?


처음 각성했을 때, 쇼핑몰에 있는 모든 물품을 소환할 수 있는줄 알고 기대했다.


이게 가능하다면 생존에 필요한 물건들을 쉽게 확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튜토리얼 단계를 깨야 이 능력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었다.


조금 막막한 기분이 몰려왔다.


‘튜토리얼을 완료하려면 어떻게 해야돼?’


[좀비 10마리를 잡아 튜토리얼을 완료해주시기 바랍니다.]


뭐 좀비 10마리?


개미 한 마리도 못 죽이는 나에게 좀비 10마리는 가혹한 미션이었다.


10시간 전. 역사 안에서 마주친 좀비는 웬만한 성인남자도 상대하기 쉽지 않아보였다.


하지만, 이렇게 포기할 수 없었다.


다 뒤지게 생겼는데 뭐라도 해봐야지.


그래 뭐 잡아보자.


‘비우스 상품 소환은 검색으로만 할 수 있어?’


나는 비우스에게 상품 소환을 조금 더 편하게 할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상품을 카테고리에서 일일히 검색하고 찾는 것에 소모하는 시간이 컸기 때문이었다.


[원하는 상품을 말씀해주시면 상점 안에서 소환해드리겠습니다.]


다행이었다.


생각만으로 물건을 소환해주다니.


나는 잠시 기뻐하다가, 튜토리얼 상태를 보고 실망했다.


골똘히 생각했다.


튜토리얼 깨기 위해서는 무기가 필요했다.


잠시 고민을 하며 10만원 한도내에서 구매할 수 있는 무기를 생각했다.


그리고 비우스에게 이야기했다.


‘비우스 삽, 오함마, 낙엽 쓸기 갈퀴, 야구 배트, 골프채 찾아서 소환해줘.’


그러자


[텃밭, 건설 작업용 철각삽 팝니다 스토어 쿠폰 이용가능!. 판매글에서 철각삽을 구매했습니다. -21,070원 ]

[한 손 해머 오함마 캠핑용으로 좋아요. 판매글에서 오함마를 구매했습니다. -17,500원]

[낙엽 청소용 쇠갈퀴 스토어 단독 상품! 판매. 판매글에서 쇠갈퀴를 구매했습니다. -16,000원 ]

[해리슨포밀 알루미늄 야구배트 블랙 성인용 판매합니다. 판매글에서 야구배트를 구매했습니다. -24,450원]

.

.

.

[제한된 금액선에 적합한 ‘골프채’를 찾지 못 했습니다.]


[총 사용 금액 -79,020원]

[남은 금액: 20,980원]


아쉽게도 골프채는 금액이 안 맞아 소환할 수 없었다.


비우스가 쇼핑몰에서 팔고 있는 적절한 물건들을 찾아서 구매해주었다.


[상품이 구매가 완료되었습니다. 상품을 이곳으로 소환합니다.]


이내 변기칸 안에 검은 웜홀이 생성되더니 그안에서 주문한 상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와..


나는 변기칸에 소환된 무기들을 보고 잠시 넋을 잃었다.


진짜 소환이 되잖아?


기대를 충족한 능력이었다.


나는 소환된 무기들이 진짜인지 확인하기 위해 한참 만지작 거렸다.


모형도 모조품도 아닌 실제 물건이었다.


그러다 문득 그런 생각도 들었다.


먹는 걸 소환하면 진짜 음식을 소환해주나?


사실 이게 가장 중요했다.


마침 목도 마른참 생수 하나를 더 소환했다.


[우리수 생수 500ml 판매해요. 판매글에서 생수 한 병을 구매했습니다. -750원]


웜홀에서 물병이 나왔다.


투명한 패트병 안에 맑고 순수하고 맑은 물이 담겨져 있었다.


나는 뚜껑을 열어 조심스럽게 물을 한 모금 마셨다.


쩍쩍 갈라진 목으로 시원하고 촉촉한 물이 타고 흘렀다.


진짜 물이었다.


상품 소한 능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물의 신선도와 보존 상태도 아주 훌륭했다.


냉장고에서 갓 꺼낸 생수 같이 시원했기 때문이었다.


정식으로 이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면 지구 정복도 가능해 보였다.


나는 무기를 챙겨 바로 화장실 바깥으로 걸어나왔다.


밖으로 나오자, 사람들이 내 손에 들린 무기를 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게 뭔가요?”


셔츠를 입고 있는 남자가 내게 물었다.


“아 화장실에 갔더니 이런 게 있네요?”


나는 최대한 내 능력을 들키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해도 이상한 핑계였다.


화장실에 무기가 있었다니?


사람들은 의아한 눈빛으로 잠시 나를 쳐다봤다.


“아니? 이걸 누가 놓고 가요?”


“우리 말고 이 지하상가에 다른 세력들이 있는 게 아닐까요?”


“그렇다면 놈들이 찾기 전에 다시 갖다 놓아야 할까요?”


다들 갑자기 내려온 황금 동아줄에 반심반의하는 거 같았다.


세상이 망하고 다 죽게 생겼는데, 이와중에도 갓잖은 양심을 버리지 못 하다니.


답답한 마음에 그들을 맹렬히 노려보며 이야기 했다.


“여러분 지금 이런 상황에서 양심을 챙기는 건 사치인 거 같습니다.”


내가 참다 못 해 한 마디 하자 다들 수긍하는 표정을 지었다.


“맞습니다. 사실 방금 우리끼리 이야기 나누었는데, 식량을 구하면 저희끼리 각자 도생하는 게 어떨지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셔츠를 입은 남자가 말했다.


나는 그의 말이 설득력 있다고 느꼈다.


식량을 구해서 돌아간다고 한들 우리가 구한 식량을 다시 저들과 나눠야 했다.


터전을 담보로 식량을 나누기에는 우리의 노력이 너무 아까웠다.


“좋습니다. 저도 그게 좋을 거 같네요. 목숨 걸고 식량 구해봤자 어차피 안에 들어가면 돼지새끼한테 다 뺏길텐데, 그냥 우리끼리 안전한 장소를 찾아 새로운 터전을 찾는 것도 괜찮을 거 같습니다.”


“뜻이 맞아 다행입니다. 저는 이우찬이라고 합니다. 아까 화장실에 들어갔을 때 저희끼리는 먼저 인사를 나눴습니다.”


정장을 입은 남자가 나의 뜻에 동의한다는 의미로 악수를 건네며 자신을 소개 했다.


그러자 그 뒤에 있던 우람한 체격의 남자와 20대로 보이는 여자도 뒤늦게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저는 곽도식이라고 합니다. 나이는 28살이고, 건설기계 담당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유주에요. 27살이고 간호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아 그렇군요 저는 30살 최성준이고, 종합 쇼핑몰 사이트에서 관리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내 소개가 끝나자 이유주가 내게 흥미로운 눈빛을 보냈다.


“오 쇼핑몰이요? 어떤 거 팔고 있어요?”


“그냥 이것 저것 다 팝니다. 없는 게 없을 정도로.”


“원스토어 같은 곳인가요?”


그녀가 갑작스럽게 우리 쇼핑몰의 이름을 댔다.


“네 제가 일하는 곳이 거기입니다. 원스토어요.”


“와 정말요? 요즘 거기 완전 핫하잖아요! 제 친구들도 거기서 부업으로 물건 많이 팔아요!”


그녀가 우리 쇼핑몰은 잘 알고 있다는 듯 대답했다.


“네 아무래도, 판매 접근성이 쉽고 국내에서 가장 큰 쇼핑몰이다 많은 사람들이 부업으로 많이 이용하는 거 같더라구요.”


“여러분 말씀중 죄송합니다. 만담은 나중에 나누고 저희는 이제 식량을 구하러 출발해야 될 거 같습니다.”


이우찬이 정중하게 대화에 끼어들어 우리를 채근했다.


맞는 말이었다. 지금은 만담을 나눌 때가 아니었다.


잠시 화기애애했던 분위기가 민망할 정도로 다시 분위기가 삭막해졌다.


이우찬이 무기를 보고 사람들에게 말을 걸었다.


“무기는 어떻게 고를까요?”


“아무래도 성준형님이 무기를 찾아왔으니 먼저 고르는 게 맞는 거 같습니다.”


곽도식이 제안했다.


“네 저부터요?’


“네 먼저 고르시죠.”


이우찬이 곽도식의 제안에 동의했다.


시간이 없었기에 그들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나는 짧게 목례를 하며 야구 배트를 집어 들었다.


야구배트는 이전부터 쩜찍어 놓은 무기였다.


배트의 길이는 좀비와 충분히 이격을 둘 수 있게 해주었고, 무게도 가벼워서 다루기 쉬울 거 같았다.


다음 차례로 이우찬이 이유주를 지목했다.


“유주씨 무기 고르시죠.”


“제가 먼저 골라도 될까요?”


“네 당연하죠.”


이유주는 사람들의 대답을 듣고 낙엽 쓸기용 갈퀴를 집어 들었다.


“저는 이게 좋을 거 같아요 가볍고 끝이 뾰족해서 충분히 위협적일 거 같아요.”


그 뒤로 이우찬이 곽도식에게 순서를 양보했다.


“곽도식씨 무기 고르시죠.”


“감사합니다. 형님 저는 오함마로 하겠습니다.”


그는 자신의 팔뚝 처럼 두꺼운 오함마를 고르더니 허공에 몇번 휘둘러 보았다.


“좋습니다. 그럼 저는 삽을 가져가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삽을 이우찬이 가져갔다.


우리는 그렇게 무기를 하나씩 나눠 가지며 동대문역사공원역에 있는 편의점으로 향했다.


편의점 근처에 다다르자 좀비들의 형체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어둠속에서 어떻게 그들을 상대할지 고민하는 사이.


이우찬이 불쑥 말을 꺼냈다.


“여러분께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네 뭔데요?”


잠시후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우리를 당황시켰다.


“저는 사실 각성자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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