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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나락
작품등록일 :
2024.07.22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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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4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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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이용 제한 해제

DUMMY

4화 이용 제한 해제


띠링!


[튜토리얼을 완료했습니다.]

[좀비 처치 10/10]

[이용제한 해제]

[100만원 내에서 물품 소환이 가능합니다.]

[스토어 이용이 가능합니다.]

[15등급 상점과 거래가 가능합니다.]


이름: 최성준

레벨: Lv1

직업: 상점 관리자

등급: 15등급

스킬: [물품 소환 Lv1], [리패킹(re-packing) Lv1] , [강화 능력 Lv1], [연성 능력 Lv1]

보유 포인트: 10 P

보유 골드: 0 Gold


튜토리얼을 완료하자 정식으로 상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알림창이 떴다.


그리고 내 상태를 나타내는 상태창에 그전에 볼 수 없었던 항목들이 생겨났다.


나는 비우스에게 새롭게 뜬 능력에 대해 물어보았다.


‘비우스 새롭게 뜬 항목들에 대해 알려줘’


[‘리패킹(re-packing)’능력은 훼손된 상품을 고치거나, 새상품으로 복구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강화 능력’은 상품을 강화할 수 있는 능력이며, ‘연성 능력’은 상품을 개조하거나, 다른 상품과 병합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비우스의 설명을 듣고 안심했다.


현재 내 능력은 물건을 소환하고, 강화하고, 상품을 고치는 것이었다.


관리자였던 내가 했던 일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기에 이 능력이 친숙하게 다가왔다.


[‘포인트’와 ‘골드’는 레벨을 올릴 때 ‘포인트’가 소모되며 물품을 구입할 때 ‘골드’가 소모됩니다.]


‘포인트와 골드?’


[네 포인트는 괴물을 잡으면 획득할 수 있고, 골드 역시 괴물들의 시체에서 나온 아이템을 팔아 획득할 수 있습니다.]


“골드를 모아 살 수 있는 게 뭐야?”


[다른 상점과 거래할 때 화폐로 사용가능합니다. 특별한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설명을 들을수록 혼란스러움이 몰려왔다.


다른 상점과 거래할 수 있다고?


상점이 또 있는 건가?


모르는 게 너무 많았다.


일단 확인을 위해서는 골드를 최대한 모아야 할 거 같았다.


“형님 나오셔야 할 거 같습니다!”


곽도식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복도에 가득 들어찬 좀비들이 곽도식과 내가 있는 곳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아까 좀비 4마리를 처리할 때 선두에 있던 좀비들이 움직이면서 그 뒤에 있던 좀비들한테까지 영향을 준 거 같았다.


“이쪽으로요!”


곽도식은 이우찬과 이유주가 있는 곳을 향해 전력으로 뛰어갔다.


어마어마한 땅울림이 뒤쪽에서 느껴졌다.


뒤돌아 보지 않았지만, 엄청난 숫자의 좀비들이 우리를 향해 달려오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저를 따라오세요!”


이우찬이 우리에게 소리쳤다.


이우찬이 탐지를 써 퇴로를 발견한 모양이었다.


그는 이유주를 데리고 지하철 승강장으로 내려갔다.


나와 곽도식도 이우찬을 따라 승강장으로 내려갔다.


이우찬이 승강장에 내려가 스크린도어 앞에 섰다.


그는 굳게 닫힌 스크린도어의 문을 잡고 안간 힘을 써 문을 열려고 시도했다.


옆에서 보고 있던 이유주도 힘을 보테 스크린도어의 문 한쪽을 잡고 몸을 제꼈다.


어떻게 된 일인지? 평소라면 성인 남자의 힘으로 충분히 열렸을 스크린도어가 열리지 않았다.


“시간을 벌어야 할 거 같습니다.”


곽도식이 승강장으로 내려오는 좀비를 보며 말했다.


나는 달려 오는 좀비를 보며 비우스에게 외쳤다.


‘비우스 목재 판자 소환해줘!’


[원목 바닥장 인테리어 목재 판자 사이즈 1700 x 4500 판매글에서 목재 판자를 구매했습니다. -271,800원]


쿵!


그러자 검은 웜홀에서 거대한 목재 판자가 소환되었다.


“곽도식씨 판자로 좀비를 막아요!”


곽도식이 순식간에 소환된 거대한 목재 판자를 보며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목재 판자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계단 입구에 목재 판자로 막아 좀비가 승강장으로 못 들어오게 했다.


“곽도식씨 오함마 주세요!”


나는 곽도식의 오함마를 이우찬에게 건네주었다.


오함마 건네받자 마자 이우찬이 스크린 도어를 내려쳤다.


하지만, 유리에 금이 갈뿐, 유리가 깨지지 않았다.


나는 비우스에게 금속 빠루를 하나 소환해 달라고 했다.


‘비우스 금속 빠루 소환해줘!’


[철강기업 금속 빠루 판매글에서 금속 빠루를 구매했습니다. -35,350원]


금속빠루가 소환되자 나는 스크린도어로 달려가 문틈 사이에 금속 빠루를 끼고 있는 힘껏 잡아 당겼다.


그러자 서서히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어서 들어가요!”


성인 남자 한 명이 간신히 들어갈 좁은 틈이 열리자, 나와 이우찬이 양쪽에서 문을 잡고 이유주를 먼저 스크린도어 안으로 들여보냈다.


이유주가 들어가는 것을 보고 이우찬에게 말했다.


“이우찬님 먼저 들어가요!”


이우찬이 좁게 벌어진 스크린 도어 사이로 몸을 집어 넣어 안쪽으로 들어갔다.


나는 이우찬이 완전히 몸이 빠져 나간 것을 보고 곽도식을 불렀다.


“곽도식씨 이제 오셔야 합니다!”


나무 판자 사이로 좀비와 대치중이었던 곽도식이 타이밍을 엿보다


쑥.


뒤로 몸을 뺐다.


그러자 관성에 못 이겨 좀비 수십마리가 앞으로 고꾸라졌다.


몸이 뒤엉키며 계단에서 넘어지는 장면이 바퀴벌레 수백마리가 움직이는 장면과 흡사했다.


곽도식이 스크린도어로 달려와 우람한 몸을 우겨 넣기 시작했다.


나는 그가 잘 들어갈 수 있도록 스크린도어를 더 열어주었다.


그렇게 실랑이 끝에 간신히 안으로 들어가는데 성공하자


“최성준씨 빨리 들어오세요!”


안에 있는 사람들이 나를 재촉했다.


계단에서 일어난 좀비들이 나에게 달려들고 있었다.


나는 스크린도어 사이로 빠르게 몸을 집어 넣어 안으로 들어왔다.


간발의차.


좀비들이 뒤늦게 스크린도어에 기대며 문 안으로 손을 뻗고 있었다.


그야말로 인간 분쇄기.


저곳에 있었다면 산채로 몸이 찢겨졌을 것이다.


우리는 철로에서 잠시 넋을 놓고 좀비들을 올려다봤다.


“저기 곽도식씨 피 나는데 괜찮으세요?”


그때 이유주가 곽도식의 손을 보고 물었다.


“아 이거요 괜찮습니다. 아까 나무 판자로 좀비들과 대치하다가 조금 긁혔습니다.”


“성준씨도 무릎이랑 손이 다 쓸렸네요.”


이우찬이 나를 보고 말했다.


“우찬씨도 허벅지가 다 쓸렸는데요?”


그도 상태가 온전치 못 했다.


모두의 몸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군데군데 상처는 기본이었다.


당장 치료하지 않으면, 패혈증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반창고를 소환해내야지 생각한 순간.


이유주가 곽도식에게 다가와 손을 잡고 무언가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곽도식의 손에서 하얀 빛을 뿜어나왔다.


곽도식의 살이 아물기 시작했다.


‘이게 이유주의 스킬인가?’


라고 생각할때즘.


그녀가 내 무릎과 손바닥에 똑같이 스킬을 사용해 치료해주었다.


청량감과 쾌적한 기분이 드는 손과 무릎.


그녀의 치료 스킬이 내 상처를 아물게 했다.


우리는 이유주의 감사함을 표했다.


이우찬이 치료를 받고 탐지능력을 사용했다.


그는 잠시후 우리가 가야할 방향을 알려주었다.


“탐지 능력으로 감지한 결과 이쪽에서 사람의 움직임이 느껴졌습니다.”


이우찬이 충무로역 방향을 가르키며 이야기했다.


“안전한 놈들일까요?”


내가 물었다.


“얼핏 보기에는요. 무기를 무장한 사람들이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있었습니다.”


“무기를 소지하고 있었다고요?”


“네 중장비로 무장하고 있었습니다.”


이우찬의 대답에 우리 셋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거 같았다.


“혹시 군인들일까요?”


“그런 거 같습니다. 무기가 있고, 수 많은 사람들을 보호하고 있었습니다.”


이우찬이 이야기했다.


그의 말에 안심이 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불안감도 떨쳐버릴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믿을 수 있는 게 없었다.


우리 능력을 믿고 전진하는 수 밖에.


나는 그들이 출발하기전 비우스에게 물과 빵, 육포를 소환해달라고 이야기했다.


[500ml 생수 10개 묶음 판매해요. 판매글에서 생수 500ml 10개 세트 구매했습니다. -8,975원]

[삼호기업 단팥빵, 크림빵, 피자빵, 샌드위치 인기 세트 빵 판매. 판매글에서 빵 4개 구매했습니다. -7,560원]

[우리 한우 육포 5봉지 한 묶음 판매해요. 판매글에서 육포 5봉지 구매했습니다. -11,500원]


상품을 구매하자 웜홀에서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사람들이 생전 처음보는 광경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와.. 이게 뭔가요?..”


이우찬이 물었다.


“제 능력은 물품을 소환하는 능력입니다.”


그제야 사람들이 납득이 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어쩐지 무기를 구해올 때 무언가를 찾는 능력인가 했는데 소환하는 능력이었군요. 그럼 아까 무기도 나무 판자도 다 경준님이 소환한 거네요.”


“와 진짜 대단하시네요!”


“이 형님 엄청난 능력자였네..”


앞에 있었던 상황이 이제야 이해가 간다는 듯 사람들이 대답했다.


다들 오랜만에 보는 깨끗하고, 멀쩡한 음식이었다.


지금 내 능력보다 음식들이 더 눈에 들어왔을 것이다.


다들 그 자리에 앉아 물과 빵을 개걸스럽게 먹어치웠다.


고소한 밀가루 냄새와 달짝지근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꿀꺽꿀꺽.


물 넘기는 소리까지.


적나라하게 들려왔다.


“경준님 감사합니다! 이제야 살 거 같네요!”


“진짜 배고파 쓰러지기 직전이었는데 덕분에 살았어요!”


“형님 능력 진짜 부럽습니다..”


배를 채운 일행들이 감사함을 표했다.


행복에 겨운 목소리로 내게 경의섞인 찬양을 보냈다.


밥을 먹고 우리는 다음 장소로 갈 준비를 했다.


이우찬의 말로는 군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200m 앞에 있다고 했다.


우리는 다음역을 향해 천천히 걸어왔다.


*


얼마나 걸었을까.


길고 긴 지하도를 걸어 충무로역 인근에 다다랐다.


사방이 어둠이 깔린 철로였기에, 감각에 의지해 앞으로 걸어나갔다.


잠시후 우리 앞에 노란 조명이 보이기 시작했다.


마치 광산 작업 할 때 켜놓는 조명처럼 노란등이 터널의 회색벽을 선명하게 비추고 있었다.


“저기 있는 사람들이 군인들 같은데요?”


멀리서 그들을 식별한 이유주가 말했다.


잠시 머뭇거리는 사이.


“정지정지”


군인들의 수하소리가 들렸다.


우리를 향해 노란 빛이 비춰줬다.


“거수자들은 지금 즉시 접근을 멈추고 저희가 갈 때까지 그 자리에서 대기하기 바랍니다.”


이윽고 군인의 말과함께 멀리서 총을 무장한 군인 4명이 우리를 향해 걸어왔다.


중사 한 명과 병사 3명.


그들은 우리 몸을 수색하며 간단한 질문을 던졌다.


“어디에서 오셨습니까?”


“을지로4가역에서 왔습니다.”


“혹시 을지로에서 시청까지 연결된 지하상가에서 오신 게 맞습니까?”


“네 맞습니다.”


“그곳 상황은 어떻습니까?”


“지하상가 내부는 좀비들이 장악했고, 괴력을 가진 민간인이 동대문역 지하상가를 통제하고 있습니다.”


군인이 상황을 듣고 무전기로 현재 들은 정보를 전달했다.


“현재 여기 있는 4명 인원이 전부입니까?”


“네 그렇습니다.”


“따라오시죠. 대피소로 안내하겠습니다.”


간단한 수색이 끝나고 군인들이 우리를 대피소로 안내한다고 했다.


그말의 잠시 화색이 돌았지만, 이내 그 표정은 사라졌다.


탕!


노란 조명 뒤에서 총소리가 들렸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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