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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나락
작품등록일 :
2024.07.22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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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0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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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4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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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송파구

DUMMY

15화 송파구


임시대피소의 최고 거물이 나를 찾아왔다.


그의 주변으로 여러명의 참모들이 서 있었다.


아파트 주민들은 그 모습을 보고 수근거렸다.


그들도 이렇게 높은 사람들을 코앞에서 보는 건 신기한 일인 거 같았다.


그럴만도 한 게 아침부터 민간 지구에 군 고위 관계자들이 온 것이 흔한 일은 아니었으니깐.


다른 아파트 주민들과 지나가는 사람들도, 걸음을 멈추고 신기하다는 듯 이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파트 주변에 주차된 고위 장성들의 차와 수 많은 군인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엄청난 귀빈이라도 온 것이 아닐까 착각이 들 정도였다.


“저를 찾아오신 이유가 있으실까요?”


“먼저 간밤에 괴한들에게서 주민들을 구해준 것에 대해 감사함을 표합니다. 그리도 대피소 안전 책임자를 대신해 사과드립니다.”


“아 네 그거라면 괜찮습니다. 다음부터는 조금 더 빠르게 조치를 취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곳에 제 부모님이 거주중이거든요.”


“네 알고있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최성준님께서 원하신다면 가족들을 대피소 안쪽 지구로 배정해 드리고 싶습니다.”


“정말요? 그래주실 수 있으십니까? 그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갑작스럽게 나를 찾아온 이들에게 당황했지만, 가족들을 안전한 곳에 머물 수 있게 해준다는 제안에 기꺼이 받아들였다.


“네 당연히 그렇게 해드려야죠. 그럼 내일부터 세종 1대피소와 가까운 곳으로 배정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세종 1대피소와 가까운 곳이라면, 담벼락에서 훨씬 떨어진 장소였다.


나는 그의 대답을 듣고 마음을 쓸어냈다.


하지만, 내가 대답을 듣고 주민들의 얼굴이 구겨져 있었다.


부러움과 시기심을 동시에 보이는 눈빛들.


어차피 이게 더 잘 된 일인지 싶었다.


그들은 우리를 배척하고, 무시했던 이웃이었다.


소외감을 느끼고, 적응에 어려워 하는 찰나


지금보다 더 안전한 곳으로 간다면 나도 그게 더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가족들을 바라보니 부모님은 편한대로 결정하라는 듯 내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듣기로는 최성준님께서 각성자라고 하셨는데 혹시 이곳에서 계속 거주하실 생각이신가요?”


“아니요. 저는 부모님이 걱정돼 잠깐 찾아뵈러 온 것입니다. 오늘 다시 서울로 올라갈 생각입니다.”


“그러시군요. 사실 저희는 최성준님이 이곳에 머무신다고 하면, 안전책임자 자리를 권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이곳에서도 각성자들이 있지만, 보시다시피 어제처럼 약탈자들이 몰려오면 손을 쓸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해서요.”


“어제 그 괴한들은 정체가 뭡니까?”


“대피소에 들어오고 싶어하는 피난민들입니다. 식량과 은신처가 없어 여기저기 떠돌며 대피소내 주민들을 위협하고 있죠.”


“그렇군요 그들도 한때는 같은 나라의 국민이었는데 그들을 위한 대비책은 따로 없나요? 계속해서 방치하면 앞으로 이런 일이 더 심해질 거 같은데요.”


내 말에 정기철 본부장이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아 네 그게 지금으로선, 뾰족한 수단이 없어 최대한 대피소에 배정 받은 주민들을 우선으로 보호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이곳에 거주중인 사람들은 모두 정당한 절차와 허가를 받고 들어온 주민들인데, 그들처럼 막무가내로 들어와 사람들을 위협하니 저희로서는 이곳 주민들을 지키는 게 우선시 됐습니다.”


“네 뭐 이해합니다..”


“아 네 그럼 오늘 서울로 올라가시는 건가요?”


“네 그렇습니다.”


“듣기로는 서울에 괴물들이 활보하고 있다고 하는데.. 요즘 같은 상황에서 보기 드문 사람같습니다.”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아.. 죄송합니다. 제 말뜻은 최성준님 같이 능력이 좋은 각성자들도 안전이 보장된 곳에서 자리를 마련하려고 혈안이 돼 있는데 최성준님은 그들의 행보와 반대로 신념있게 행동하시려는 거 같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갑자기 들은 칭찬에 온 몸이 말아들어 갔지만, 나는 억지로 미소를 지어 보이며 그에게 감사하다고 대답했다.


“네 그렇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족분들은 저희가 잘 모시겠습니다. 언제든 생각이 바뀌면 말씀해 주십쇼. 저희가 책임자 자리는 비워두고 있겠습니다.”


정기철 본부장의 말에는 나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겨져 있었다.


나는 애써 알겠다고 대답하며 그들을 배웅했다.


정기철 본부장은 차를 타고 돌아가면서까지 의전을 모시든 나에게 깍듯하게 대우했다.


그것을 본 주민들도 새삼 나를 보는 눈빛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본부장과 참모들이 돌아가고 주민들 몇명이 내 근처로 서성거렸다.


“아니 여기서 같이 살았을 때가 좋았는데 다른 곳으로 이사간다니 조금 섭섭하네.”


그때 주민대표 아주머니가 나를 보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나는 그말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원래는 좋게 좋게 마무리하려고 했지만, 그들은 끝까지 양심에 어긋나게 행동하고 있었다.


“좋았다고요? 우리 가족 지나갈 때 한 번이라도 아는체 하신적 있나요? 매일 벌레보듯 쳐다보고 인사도 안 받고, 말도 안 걸고 도대체 어떤 부분이 좋았다고 그렇게 말씀하시는 겁니까?”


내가 속에 있는 말을 내뱉자 분위기가 일순간 얼어버렸다.


부모님과 사람들 몇명이 나를 말리려고 내 근처로 다가왔다.


“아니 그게 아니고.. 우리가 처음 온 사람들한테 어색해서 그랬어..”


아주머니가 말도 안 되는 변명을 지껄이며, 끝까지 자신의 부끄러운 행동을 인정하지 않았다.


“어색했다고요? 어색한 사람들이 부모님 직업과 바깥에서 뭐 했는지는 왜 물어봅니까? 까놓고 말해 가진 거 없고, 대단한 사람도 아니라 무시한 거 아닙니까? 저도 여기 있는 동안 불쾌한 감정을 많이 느꼈습니다. 이웃이라고 생각한 적 없고요. 지금와서 살갑게 대하지 마십쇼 소름돋으니까.”


나의 강렬한 워딩에 가족들이 나를 만류하기 시작했다.


제대로 뼈를 맞은듯 아주머니가 아무 대답도 못 하고 당황한 얼굴로 나를 노려보고만 있었다.


내가 생각해도 조금 직설적으로 말했지만, 그들의 저울질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아주머니가 끝말을 흐리며 집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주민들 몇몇은 우리 가족 근처를 떠나지 못 했다.


이곳에서 내가 어떤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지 안 이상, 그들도 우리 가족과 나한테 함부로 하지 못 하리라.


홧김에 내가 특정 이웃을 지목하고, 불쾌함을 드러낸다면 이곳에서 쫓겨날 수도 있었다.


단순하고, 한심한 종속들이었다.


나는 고개를 저으며 그 자리를 떠났다.


그렇게 나는 가족들과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떠날 채비를 하며 가족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성준아 서울 가서도 몸 조심히 잘 지내고, 혹시라도 마음 바뀌면 언제든 돌아와.”


“네 걱정말고 잘 지내고 있으세요 종종 찾아뵐게요.”


“오빠 좀 다시봤다. 솔직히 밖에서 사고치고 다니는줄 알았는데 이제 1인분은 하는 거 같네.”


뜬금없이 동생이 끼어들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나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 걸 느낄 수 있었다.


평소라면 나를 제일 무시했지만, 지금은 내게 신뢰감이 두터워진 느낌이었다.


동생의 말을 끝으로 서울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부모님과 동생은 내가 사라질 때까지 버스에 손을 흔들어주었다.


서울로 돌아간다고 마음 먹은 건 어젯밤이었다.


Mason의 메세지 도착했다.


그의 메세지에 그가 왜 이렇게 상점 거래에 목을 매는지 알 수 있었다.


[Mason: 최 그거 알아 각성 능력은 한 달 이상 사용하지 않으면 다시 인간으로 되돌아 간다는 이야기가 있어. 때문에 나는 너와 열심히 거래를 틀 생각이야. 그러니깐 최도 내게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 이야기해줘.]


몰랐다.


다시 원래 인간으로 돌아간다니?


세상은 예상할 수 없는 불운의 구렁텅이로 흘러가고 있었다.


여기서 인터넷과 TV로 본 결과 날마다 많은 사람들이 죽었으며, 힘 없고 가진 거 없는 사람들은 아무도 보호해주지 않았다.


어제 일로 알 수 있듯이 자전거 말고 훔쳐가는 게 없었던 국민들이 삶이 벼랑 끝으로 몰리자, 총을 들고 길거리로 나왔다.


세상은 철저하게 능력과 힘에 의해 서열이 정해졌고, 아무 것도 가진 게 없다면 아무 것도 지키지 못 했다.


강해져야 했다.


괴물을 잡아 거래를 활성화하고, 필요한 아이템을 많이 구매해야 했다.


어젯밤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며, 계획을 짰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현재 수도권쪽에서 괴물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거 같았다.


서울 강남과 송파 지역에는 거대종 괴물이 출현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일단을 서울로 올라가 최대한 괴물들의 정보를 모으고 그들을 잡기로 했다.


*


2시간을 달려 송파구 잠실역에 도착했다.


그곳에 보이는 고급호텔이 하나 있었다.


인터넷에서 찾아본바로 식량을 나눠주면 일정기간 투숙을 도와주는 숙박업소가 있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숙박 업소라니.


신기하면서도, 내게 꼭 필요한 재화였기에 이곳에 들렸다.


잠실의 시그니처와 같은 100층 높이의 건물 옆에 내가 찾던 호텔이 있었다.


20층 높이의 고급스러워 보이는 외관.


쇼핑센터와 놀이공원에 붙어 있어 유동 인구가 많았던 곳이었다.


현재는 망가진 차들과 널브러진 시신들이 그 주변의 광경을 대신하고 있었다.


국내 최고의 놀이공원이 있는 이곳은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었다.


놀이동산측에서 주최한 이벤트로 착각하고 좀비에게 다가가 많이 사람들이 희생되었다.


그런 걸 보면 참 세상은 한 치 앞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어제의 유희가 실제의 악몽으로 다가와 사람들을 덮쳤다.


조심스럽게 호텔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곳에 평범한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과 4,50대 정도로 보이는 중년의 사람들이 로비에 서 있었다.


그들의 손에도 어디서 구했는지 모르는 권총과, K2 소총이 쥐어져 있었다.


사람들은 내 외관을 보며 경계하는 눈빛을 보냈다.


탄창 조끼와 어깨에 걸친 소총, 거대한 배낭을 멘 것을 보며 금방이라도 내게서 대비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는 그들의 의심이 짙어지기 전에 먼저 이곳에 방문한 목적을 이야기했다.


“방을 구하러 왔는데 방 있을까요?”


그제야 사람들 몇몇이 안색이 밝아졌다.


“아 방 구하러 오셨어요? 이쪽으로 오세요.”


그때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이 그곳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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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화 송파구 24.08.04 175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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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2화 새로운 제의 24.08.01 188 13 11쪽
11 11화 대형종 괴물 +1 24.07.31 198 16 11쪽
10 10화 서울역 탈환 24.07.30 208 1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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