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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나락
작품등록일 :
2024.07.22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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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0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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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6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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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17화 메인스트림(2)

DUMMY

17화 메인스트림(2)


호텔 방에 무단으로 들어온 불청객들을 제압했다.


나는 그들에게 총을 겨눠 이곳에 온 이유를 물었다.


“나한테 뭘 원하지?”


그러자 스포츠 머리를 한 남자가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물자를 보고 욕심이 났습니다.”


그가 무릎 꿇고 내게 사죄했다.


그때 문득 드는 생각이 있었다.


이걸 빌미로 이 조직이 나를 협조하게 만들면 어떨까 싶었다.


“아무리 세상이 망해도 그렇지 값을 치루고 서비스 받는 입장에서는 어처구니가 없네요.”


“죄송합니다. 물건만 뺏으면 그냥 돌아가려고 했습니다.”


“당신들 메인스트림이란 단원들인가?”


그순간 그들의 기류가 바뀌는 것이 느껴졌다.


“그걸 왜 묻는 거지?”


남자가 내게 질문했다.


“이봐 최대리 이번 일은 내가 나서서 사과하겠네. 이쯤하고 돌아가는 게 어떤가?”


이문호 과장이 갑자기 대화에 끼어들어 나를 채근했다.


“둘이 아는 사인가?”


남자가 이문호 과장을 노려보며 물었다.


“신경꺼.”


하는 수 없이 내가 가진 패를 보여주기로 했다.


“너네가 물자를 구한다면 내가 도움을 줄 수 있을 거 같은데 너네 단원들좀 만나볼 수 있을까?”


그러자 놈이 조소를 흘리며 나를 쳐다봤다.


“다른 단원에서 보낸 놈인가?”


“아니 나는 소속이 없어 그저 상부상조 할 수 있는 제안을 하는 것뿐이야.”


“상부상조라? 요즘 같은 세상에도 그런 게 있나?”


“뭐 니들 같은 놈들도 단원인가 뭔가를 만들고 살아가잖아. 나도 니네들 도움을 받고 싶은 것 뿐이야.”


남자가 내 말을 듣더니 심각하게 고민하는 표정을 지었다.


나는 총을 거둬 들고 남자를 일으켰다.


“이야기는 해볼 수 있는 거잖아 제안이 마음에 안들면 거절해도 좋네.”


남자가 생각을 하다 이내 결정했다는듯 대답했다.


“그래 이야기는 해볼게. 대신 너무 기대는 하지마.”


그렇게 말하고 남자가 일행들과 함께 사라졌다.


한바탕 폭풍이 휩쓸고 간 호텔방은 엉망이 돼 있었다.


“자네 괜찮나? 다친데는 없어?”


이문호 과장이 다가와 살폈다.


“괜찮습니다. 저 때문에 곤란하게 해드린 거 같아 죄송합니다.”


“아니 내가 미안하지 괜찮네. 근데 뭐 때문에 저놈들의 도움을 받고싶은 거지?”


“제게는 놈들의 힘이 필요합니다. 자세히 말씀 못 드려 죄송합니다.”


“그래 사정은 이해하네. 자네에게도 다 생각이 있겠지. 방은 내가 환불해주겠네.”


“아니요 괜찮습니다. 다른 방으로 바꿔줄 수 있습니까? 과장님?”


“알겠네.”


그렇게 말하고 나는 이과장이 밖으로 나갔다.


이렇게 해서 메인스트림 단원들을 만날 수 있는 실마리 하나를 남겨 놓은 거 같아 안심이 들었다.


*


다음날.


스포츠 머리를 한 남자가 나를 찾아왔다.


“어제밤 일은 제가 무례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가 내게 공손하게 사과했다.


나는 대답 대신 손을 휘저으며 용건에 대해 물었다.


“그래서 저를 보기로 했습니까?”


“네 단장님이 뵙자고 하십니다. 지금 저랑 같이 가시겠습니까?”


나는 그를 밖에서 기다리라고 하고, 상점에서 식량을 소환해 가방에 눌러 담았다.


밖으로 나서자 그가 내게 악수와 함께 자신을 소개해 왔다.


“저는 이현민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필요한 게 있으면 저에게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


앞으로 오래 볼 거 같아 일단은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저는 최성준입니다.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그와 악수를 하며 통성명을 나눈뒤.


그가 이곳에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에게 말해주었다.


그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서울을 장악하고 있는 유명한 단원들은 각각 잠실, 강남, 서초를 거처를 삼고 있고, 각 지역구들은 모두 붙어 있는 탓인지 충돌이 잦다고 했다.


한정된 물자와 한정된 인력.


모래성 뺏기 같은 약탈 전쟁이 진행되고 있었다.


잠시후.


석촌호수 앞 10층 높이의 건물 앞에 이현민이 멈춰섰다.


그를 따라 건물로 올라가니, 문 앞에서 내게 앞을 양보하며 먼저 안으로 들어가라고 했다.


안으로 들어가니 호화로운 내부가 나왔다.


이태리 가죽의 소파와, 고급 마호가니 나무 소재의 가구들이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리고 그 끝에 얼굴빛이 좋은 남자가 앉아 있었다.


가장 부흥했던 세상에서 막 튀어나온 거 같은 사람이었다.


“최성준씨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메인스트림이라는 단원을 이끄는 김석현이라고 합니다.”


그가 나를 보고 일어나며 악수를 건넸다.


“네 반갑습니다. 최성준입니다.”


“듣기로는 우리와 거래를 하고 싶다고 들었는데 맞습니까?”


“네 맞습니다. 용병이 필요한데 당신 단원의 사람들을 빌릴 수 있겠습니까?”


나는 바로 본론을 이야기했다.


그러자 김석현이 고개를 까닥 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용병을 빌려주는 건 상관없습니다. 다만 아시다시피 지금은 서초구 단원들과 코스트케이 식자재 마트를 두고 전쟁중입니다. 현재 필요한 인력들은 모두 그곳에 가 있죠.”


생각해보니 강남에서 제일 큰 대용량 식자재 마트가 서초구에 있었다.


점점 식량은 고갈되고 있었고, 새로운 음식을 구하는 것이 어려워진 상황이었다.


모두가 벼랑끝에 몰린 상황에서 물자를 얻기 위해 혈안이 된 거 같았다.


“제가 마트를 차지하게 도와드리겠습니다. 그럼 대가로 용병을 지원해주시는 게 어떻습니까?”


내가 그에게 단도직입적으로 제안을 했다.


김석현이 이현민을 바라보더니, 이현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 나의 검증을 끝났다는듯.


명료한 사인을 보냈다.


“혹시 당신도 각성자인가요?”


김석현이 나를 훑어보며 질문했다.


“네 그렇습니다.”


“혹시 용병들은 어디에 쓰려고 그러는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모르시지 않으실 거 같은데 각성자들은 능력을 쓰지 않거나, 능력을 개화시키지 않으면 능력이 사라집니다.”


“그런 저도 알고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당장 먹고 사는 게 주된 화두가 됐는데, 괴물을 잡으려고 하는 사람은 처음 봐서 여쭤봤습니다.”


“저는 괴물을 잡아야 되는 각성 능력을 가졌다고 해두죠.”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본인만 아는 특별한 사정이 있겠죠. 그럼 마트를 차지하게 도와주시면 용병을 원하는만큼 지원해드리죠.”


그가 내 제안을 받아드렸다.


시간이 없었기에 바로 코스트케이 마트 상황을 알려달라고 했다.


“현재 마트 상황이 어떤지 말씀해주시겠습니까?”


“벌써 움직이시게요? 마트는 현재 에스크루라는 서초구 놈들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놈들이 입구와 주차장을 매일마다 경계하고 있으며, 그곳에 있는 병력이 대략적으로 2-30명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네 오늘 밤부터 바로 움직일 생각입니다. 최대한 놈들을 끌어내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놈들이 바깥으로 나올까요?”


“그들의 주둔지를 털어야죠.”


“코스트케이 옆에 엘마트라는 대형 마트가 있습니다. 그곳을 터는척 하며 코스트케이를 터는 건 어떠실까요?”


김석현이 내게 다른 루트를 제안했다.


뭐가 됐든. 놈들만 밖으로 나오면 됐기에 나는 그의 제안을 수락했다.


“네 뭐 좋습니다. 그렇게 하죠.”


“근데 왜 놈들을 밖으로 유인하는 겁니까? 안에 있으면 놈들을 전멸시키기 쉬울텐데.”


“물자가 망가질 수 있고, 또 놈들이 저 마트는 잘 알고있기에, 매복에 당할 수도 있잖아요.”


그가 내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뭐 좋습니다. 마트만 넘겨주시면, 최성준님이 원하는 조건을 들어드리겠습니다.”


그렇게 그와 거래를 하고, 마트로 향했다.


*


어둠이 깔린 코스트케이 앞.


이현민이 일러주었던 대로 놈들이 보이지 않았다.


입구에는 개미 한 마리 지나다니지 않았고, 내부에 서성이는 기척 조차 보이지 않았다.


나는 이게 무슨 상황인지 머리를 굴려 최대한 침착하게 생각했다.


놈들이 작전을 눈치챈 것인가?


아니면,


이미 물자를 다 털고 떠난 것인가?


여러 생각들이 머리속에서 충돌할 때쯤.


옥상에서 무언가 떨어졌다.


툭!


나는 그것을 미국상점에서 구매한 AVNP-18 야투경으로 조심스럽게 확인했다.


적외선 카메라로 그것의 형체만 보고 사람인 것을 확인했다.


사람이 옥상에서 떨어졌다.


현재 이 모든 상황은 메인스트림의 단원들과 공유하고 있었다.


그들도 의아하다는 반응으로 코스트케이 건물을 주시하고 있었다.


“어떻게 할까요?”


이현민이 나를 바라보고 물었다.


우리 단원 보다 먼저 이곳을 습격한 놈들이 있는 것인가?


고민하는 사이.


건물 내부에 수상한 형체가 기웃거리는 것이 포착됐다.


나는 야투경의 열감지 카메라로 그것을 확인했다.


푸른색 등고선으로 표시된 인간의 형체가 어렴풋이 보였다.


그것은 사람이라고 하기에 크기가 3m 넘어보였다.


설마 괴물인가?


건물 자체에서 음산한 기운이 느껴졌다.


나는 관찰한 것을 김석현에게 이야기했다.


“안에 괴물이 있는 거 같습니다.”


김석현이 내 말을 듣고 턱을 어루만졌다.


“일단 저희 애들 두명만 건물로 보내겠습니다.”


김석현이 누군가에게 손짓하자, 그의 수하 2명이 건물쪽으로 조심스럽게 걸어갔다.


건물 입구까지 접근해도, 아무도 그들을 견제하지 않았다.


역시 습격을 당한 건가?


건물 안에 아무도 없는 건가 싶은 순간.


1층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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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9화 희귀 무기 24.08.08 112 11 11쪽
18 18화 대형종 사냥 24.08.07 123 10 9쪽
» 17화 메인스트림(2) 24.08.06 142 9 9쪽
16 16화 메인 스트림 24.08.05 160 12 10쪽
15 15화 송파구 24.08.04 175 14 11쪽
14 14화 포르네기어 24.08.03 181 17 10쪽
13 13화 방어구 구매 24.08.02 182 17 11쪽
12 12화 새로운 제의 24.08.01 188 13 11쪽
11 11화 대형종 괴물 +1 24.07.31 198 16 11쪽
10 10화 서울역 탈환 24.07.30 208 15 11쪽
9 9화 서울역 탈환 24.07.29 238 1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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