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에 미친 성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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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9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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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6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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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있는 신입

DUMMY

설마, 아니지? 델리시아가 잠들어 있어도 이런 건 옳지 않아...!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루나가 깨어 있나 확인하기 위해 그녀의 호흡 소리에 집중했다.


새근새근.


호흡 소리는 아주 규칙적이었고 별다른 특이점은 찾을 수 없었다.


"......"


...일부러 만지는게 아니라 그냥 잠버릇 같은 건가?


더듬더듬.


어허, 나쁜 손 멈춰...!


배는 괜찮지만 다른 곳은 안 돼.


나는 루나의 손에 손깍지를 끼고 맞잡은 손의 위치를 배 위로 고정시켜 버렸다.


조물조물.


그래 배는 괜찮아.


루나는 잠시간 배를 조물거리더니 이내 완전히 움직임을 멈췄다.


***


"흐아암, 흐으웃. 어우, 잘잤당."


비록 루나의 나쁜손 이슈가 있긴 했지만 결론적으로 아주 기분 좋고 상쾌한 수면으로 컨디션을 모두 회복할 수 있었다.


"잘 잤어 델리시아?"


"응. 최고의 컨디션이야. 루나는?"


"나도 그 어느 때보다 좋아. 앞으로 종종 같이 자면 좋겠다."


흠. 그건 좀 고민해 봐야겠는걸. 덮쳐질까 두렵단다.


"일어났는가? 어제 자네가 부린 그 기적말이야, 정말 효과가 대단하군. 던전에서 이렇게 기분 좋은 아침을 맞을 수 있다니."


"맞아. 원래 야영하고 나면 아침마다 몸이 굳어서 한참을 풀어 줘야 했는데 그 기적? 효과가 너무 좋은 걸? 설마 이걸 매일 쓸 수 있는 건 아니지?"


"하하, 이 정도 기원은 매일 써도 무리가 없어요. 어쨌든 다들 잘 잔거 같아 다행이네요."


휘틀러와 라일리의 칭찬에 나는 기분 좋게 웃었다.


지구에선 그냥 딜만 하던 순혈 딜러였는데 이런 이로운 유틸(?)로 파티원들의 칭찬을 받다니 어색하면서도 썩 좋은 기분이다.


"맞아요. 델리시아는 정말 최고예요. 싸움도 잘하고 정신력도 강하고 신기한 기적도 쓸 줄 알고 어떻게 이렇게 완벽할 수가..."


루나는 조금 사심이 담긴 거 같은데?


어쨌든 그만큼 나에 대한 신뢰도나 호감도가 높아졌다는 거니 나쁠 건 없다.


오크 전사 크렉스나 길잡이 데인도 '효과가 아주 좋군, 놀라운 능력이다' 같은 말을 한마디씩 해주고 갔다.


이후엔 어제 저녁처럼 아침도 다 함께 스튜를 먹었다.


뜨끈한 국물과 큼직한 고기를 씹으니 몸에 활력이 팍팍 샘솟는 것 같다.


아니 근데 이거 왜 이리 배가 안차지?


나는 다들 먹고 남은 스튜를 한 그릇 더 비우고도 모자라 개인 건량과 육포도 몇 개 꺼내 씹었다.


키가 크려는 건지 성장기라 그런 건지.


어쨌든 식사 후엔 델리시아를 불러봤는데...


- 흠냐... 조금만 더 자고 있을게용... 혹시나 급할 때 깨워주세용...


뭐지? 델리시아의 영혼에 딱히 이상은 없는데 갑자기 잠꾸러기가 되어 버렸다.


뭐 원래 애들은 하루 종일 놀면 하루 종일 자기도 하는 거니까 그러려니 했다.


딱히 어디 아픈 것만 아니라면야.


"자, 이제 슬슬 움직이도록 하지. 이곳 캠프는 소지품만 챙기고 탈취제와 악취제를 뿌려놓고 가세. 언젠가 다른 탐험가들이나 우리가 다시 쓸 수도 있겠지. 놀 놈들은 인간 냄새가 나면 죄다 부수려 하니 말야."


휘틀러의 지시하에 일행들은 가루로 된 노란색의 악취제는 주변에 뿌리고 흰색의 탈취제는 몸에 바르기 시작했다.


"윽, 가까이서 맡으니까 뭔가 울렁거리는데."


악취제 냄새를 맡은 루나가 코를 부여잡았다.


흠, 그 정돈가? 나는 잘 모르겠는데.


"아, 루나는 수인이라 그럴 거야. 후각이 민감하니까. 그래서 하이에나들한테 직빵이지."


라일리는 그렇게 말하며 흰색의 탈취제 가루를 본인의 몸에도 바르기 시작했다.


주변을 보니 나와 루나를 뺀 나머지도 다들 그러고 있군.


"자, 너희도 이리 와. 조금씩 가져가서 목덜미나 겨드랑이 정도엔 발라줘. 너무 많이 가져갈 필요는 없어. 연금술사 조합 제품이라 효과가 좋거든. 옷이나 피부가 상하지도 않아."


오, 그런 건가.


나와 루나는 라일리가 건네준 흰색 가루를 받아 채취를 지웠다.


3층 탐험가는 뭔가 달라도 다르군?


어쨌든 뒷정리가 끝나자 지도를 든 데인을 선두로 우린 캠프를 떠나 이동하기 시작했다.


"챔피언이 주로 출몰하는 곳 근처까진 못해도 서너시간은 걸어야 해. 중간에 전투가 길어지면 반나절이 걸릴 수도 있지. 그렇게 되면..."


"그땐 체력 안배를 위해서라도 임시 캠프를 세울 수밖에 없네. 하룻밤 자고 이튿날 아침에 챔피언을 찾는 거지. 밤에 싸우는 것도 좋은 선택지는 아니니까."


데인의 말을 받은 휘틀러는 설명을 이어갔다.


"그래도 대부분의 캠프 위치는 데인이 알고 있으니 별다른 문제는 없을 걸세. 자네 둘은... 솔직히 전투가 일어나면 라일리를 엄호하며 후방만 맡아줘도 좋네. 자네들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우린 꽤 오래 합을 맞춰왔기에 그쪽이 서로에게 편할 수도 있어."


나는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파티의 합이라는 건 아주 중요한 요소다.


김검수 시절의 나는 그딴 건 개나준 인간이었기에 더더욱 잘 알고 있다.


내가 칼을 한번 휘두르면 주변 지형지물들이 개작살 나는데 이걸 재주껏 피해 가며 날 보조하는 것도 절대 쉽지 않은 일이었으니까.


제발 버프 주는 파티 원들 생각 좀 해 달라는 잔소리를 대체 얼마나 들었던지...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그것도 다 추억이다.


어쨌든 나와 루나는 휘틀러의 말대로 기본적으로는 궁사인 라일리의 후방과 좌우를 맡기로 했다.


전방 좌우를 맡는 건 휘틀러와 크렉스.


데인은 미드필더 역할이다.


짐도 가볍고 여러 개의 단검으로 중요한 순간에 아군을 지원하거나 적들의 허를 찌르는 역할.


다만 진형과 전술이란 언제나 변수 앞에 유동적으로 변화해야 하므로 챔피언 조우 전에 우리의 전투력을 보여줄 만한 순간이 오면 우선적으로 나와 델리시아가 나서기로 했다.


신입 팀원들의 전투력을 제대로 파악해야 리더인 휘틀러가 좀더 효율적인 오더를 내릴 수 있겠지.


그리고 그 기회는 생각보다 빠르게 찾아왔다.


루나가 귀를 쫑긋거리더니 눈매를 좁히고 전방을 주시한채 입을 열었다.


"저기, 놀과 하이에나들. 거의 열 마리는 넘는 것 같은데... 열다섯?"


"어머, 그게 보이니? 나도 잘 안 보이는데... 대단한걸?"


"조금만 더 가면 자세히 보일 거 같아요. 아, 뭔가를 뜯어먹고 있네요. 하이에나는 아닌 것 같고... 아마 사람... 놀 두 마리에 하이에나 열 세 마리네요."


"허, 불운한 희생자의 시체인가 보군. 다들 준비하시게. 비록 일면식도 없는 사이지만 복수 정도는 해 줄 수 있겠지."


"그들의 혼령도 복수를 바랄거다."


휘틀러와 크렉스의 말에 일행들은 전투를 준비했다.


그나저나 루나는 원래 청각도 뛰어났는데 눈까지 좋아지니 이거 완전 인간 레이더가 다 됐다.


던전 베테랑인 라일리나 데인도 감지하지 못한걸 미리 알아내다니. 우리 토끼 최고다.


"...왜?"


내가 엄마 미소로 바라보고 있자 내 시선을 느낀 루나가 머리를 긁적였다.


"아냐, 그냥 대단해서. 루나만 있으면 위험에 처할 일도 없겠다 싶어서."


"그, 그 정돈 아냐..."


루나는 칭찬에 약한 타입 메모.


어쨌든 우리는 진형을 형성하고 놈들에게 다가 갔다.


이번 전투는 일부러 놈들을 자극해 난전을 유도하기로 했다.


우리의 실력과 성향 등을 파악하기 위함이다.


이런 탁 트인 평원에선 기습이 어렵다.


어느 정도 다가가면 눈치챌 수 밖에 없겠지.


놈들은 우릴 발견하고 그르렁 거렸다.


다만 숫적으로는 자기들이 유리하다 생각했는지 이를 드러내며 위협만 할 뿐 딱히 싸울 생각은 없어 보였다.


그저 식사 시간을 방해받고 싶어 하지 않는 기분.


하지만 놈들이 뭔가 대처하기도 전에 라일리의 화살이 대기를 가르고 날아갔다.


팍!


"깨핵!"


놀 한 마리의 팔뚝에 정확히 박힌 화살.


그리고 동시에 다른 놀도 어깨를 부여잡고 짧은 비명을 질렀다.


거의 텀이 없는 두 번의 속사에 놀들이 눈을 뒤집고 하이에나들에게 돌격 명령을 내렸다.


"우리 예쁜이들, 실력 한번 볼까?"


라일리는 일부러 머리를 맞추지 않았는데, 놀이 죽거나 크게 다치면 나머지 놈들이 도망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나와 루나의 실력검증을 위한 데뷔무대인 만큼 놈들이 도망가면 곤란하다.


순식간에 우릴 에워싼 열 세 마리의 하이에나와 두 마리의 놀들.


"그어헝!!"


"그르헝!!"


놀들의 포효에 하이에나들이 달려들기 시작했다.


"전투가 곧 삶이니!"


오크 전사 크렉스가 한손대검을 내려치자 그 우악스러운 힘에 하에에나 한 마리가 반으로 쪼개졌다.


동시에 휘틀러가 휘두른 흑색 몽둥이가 하이에나의 턱과 골통을 완전히 부숴 버렸다.


깩!


제대로 된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절명해 버린 하이에나가 벌써 둘.


데인은 뜻밖에 수려한 발차기로 달려드는 하이에나들을 걷어차며 동시에 단검을 던졌다.


쉭!


깨갱!


몸통에 단검이 꽂힌 놈은 몇 걸음 걷지 못하고 움직임을 멈췄다.


나와 루나는 라일리의 좌우를 맡았는데 라일리는 손에 화살을 쥐고서 시위에 걸진 않고 전장을 지켜봤다.


위험한 곳이 생기면 지원할 생각인듯하다.


그때 왼편으로 놀과 하이에나가 동시에 뛰어들었다.


자신에게 활을 쏜 존재인 라일리를 알아보고 복수하기 위해 달려온듯 보였다.


하지만 놈들이 라일리에게 닿으려면 루나를 뚫어야 한다.


루나는 라일리를 뒤에 두고 자신 있게 주먹을 휘둘렀다.


나도 덮쳐 오는 하이에나들을 상대하며 슬쩍 루나를 봤는데 루나는 놈들의 공격을 가볍게 피하며 치명적인 철권을 꽂아 넣었다.


빠각! 빡!!


눈이 좋아진 덕분일까? 이전에는 공격과 방어가 약간의 텀을 두고 이어지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의 루나는 공격과 방어를 거의 동시에 수행하고 있었다.


이거 어지간한 검사는 루나에게 어쭙잖은 공격을 날리면 검날을 잡히고 그대로 제압당하겠는데?


어쨌든 루나는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어 보이고...


나 또한 이깟 하이에나들 몇 마리 정도는 한 호흡이면 충분하다.


검이 무서운 이유는 적을 일도양단 내버리는 무기라서가 아니다. (물론 김검수 시절에는 맞다.)


그저 적절한 곳에 '가져다 대기만 해도' 치명상을 유발하는 무기가 검이다.


그 치명적인 예리함은 가장 적은 힘으로도 가장 뛰어난 살상력을 지니게 해준다.


하이에나의 가죽은 이 엘프제 직검 앞에선 얇은 종이나 다름없었다.


놈들이 달려드는 속도를 이용해 가볍게 옆구리에 가져다 대기만 해도 피부가 죽 갈라지며 피와 내장을 쏟는다.


살짝 힘을 써 베어내면 눈과 안면을 피범벅으로 만들어 순식간에 장님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


장님 검사인 자토이치도 장님인 척 했지만 사실은 시력을 숨기고 있었기에 험난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었다.


하물며 평범한 짐승 주제에 시력을 잃으면? 그저 죽음만이 기다릴 뿐이다.


나의 한걸음에 또 다른 하이에나 한 마리가 피를 쏟으며 쓰러진다.


그렇게 네 번의 걸음에 네 마리를 잡았을 때 이미 전투는 끝나 있었다.


"어딜 도망가."


팍!


라일리가 날린 화살이 마지막으로 도망가던 놀의 뒤통수에 정확히 꽂혔다.


그렇게 전투는 깔끔하게 마무리됐다.


채 5분도 지나지 않고 끝나버린 것이다.


"역시, 자네들 실력은 정말 대단하군. 절대 1층에 있을 실력이 아니야."


"진짜 1층 애들 맞아? 겁나 잘 싸우는 데? 역시 휘틀러를 죽일뻔한 대단한 전사..."


"크흠, 제발 그만하게."


어쨌든 우린 전장 정리를 시작했다.


루나와 라일리가 잡은 놀로부터는 꽤 질 좋아 보이는 가죽 신발과 작은 마석이 나왔다.


아이템의 경우 던전 밖에서 판매 이후 정산하는 것이 국룰이기에 일단은 힘이 좋은 크렉스가 챙겼다.


"이거 시체를 수습해주긴 무리겠군."


우리가 발견했을 땐 너무 늦었던 건지 제대로 남아있는 게 없었다.


온갖 뼈와 살점이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고 이들이 인간이었다는 걸 증명하는 건 그저 그들이 생전에 썼을 것이라 여겨지는 검 몇 자루 뿐이었다.


그마저도 상태가 그리 좋지는 않았기에 그들의 시체 옆에 묘비처럼 박아넣고 그들의 혼이 각자의 신들에게 안기길 바라며 가볍게 묵념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잘은 몰라도 우리가 복수를 해줬으니 이들의 영혼도 홀가분한 마음으로 떠났을 거예요."


뭔가 분위기상 종교인(?)인 내가 한마디 해야 할 것 같아 한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어쩌면 이 희생자들은 휘틀러 일행을 만나기 전의 우리처럼 하이에나들에게 시달리며 죽었을지도 모르겠다.


짐가방이 없이 던전에 들어오진 않았을 텐데 짐가방이 보이지 않으니 말이다.


몬스터들에게 쫓기다 어떻게라도 추격을 떨쳐내기 위해 짐마저 벗어 던지고 도망갔으나 결국 한계에 부딫힌 걸까.


어쨌든 이곳은 쉽게 보고 준비없이 발을 디디기엔 너무 위험한 곳이다.


휘틀러 일행을 만나지 않았다면 우리가 이 꼴이 났겠지.


이들을 만난 건 정말 천운 중의 천운이다.


루나도 이들의 시체를 보고 뭔가 느꼈는지 가까이 다가와 내 손을 잡았다.


...? 뭐지 왜 자연스러운데.


아무튼 우리는 간단히 숨을 고르고, 룰루가 만들어 준 최고급 물로 기분 좋게 목을 축인 뒤 탈취제를 바르고 다시 데인을 필두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다 문득 데인이 루나를 불렀다.


"혹시 글을 읽을 줄 아나? 아, 좋군. 원한다면 지도 읽는 법과 길을 찾는 법을 알려주겠다."


아니 이런 기연이?


나는 얼른 가보라며 루나의 엉덩이를 톡톡 두드렸다.


후학에게 자기 노하우를 선뜻 알려 준다라...


이런 기회는 흔치 않은데 말이지.


휘틀러도 그렇고 이 파티의 파티 원들 모두가 파티장을 닮은 선인이자 호인이라 느껴졌다.


대충 데인의 말을 들어 보니 루나의 뛰어난 안력과 청력은 길잡이이게 있어 최고의 재능이기에 그냥 놔두기 아깝다는 것이었다.


비록 약식이라도 배워두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게 몇 번의 전투 수월하게 해내며 우린 서로의 실력을 확인하고 합을 맞춰보며 챔피언 출몰 지역에 진입했고 곧 루나와 데인은 챔피언을 발견했다.


휘틀러에게 듣기로 챔피언은 보통의 놀보다 머리 하나 이상은 크고 인간처럼 무기를 들고 있다고 했다.


무기 종류는 몽둥이나 도끼를 주로 들고 있다고.


챔피언의 전력은 보통 놀 세 마리 정도 수준에 무리에 두 세 마리 정도의 놀과 십수마리의 하이에나를 거느리고 있다고 한다.


다만 놀 챔피언의 하울링은 멀리 떨어져 있는 하이에나들을 불러모으기에 하울링 할 틈을 줘선 안 된다고.


보통 장거리 저격으로 목을 맞추거나 큰 상처를 입히면 어렵지 않은 싸움이 되고, 그렇지 못하면 밀려오는 하이에나 때문에 조금 지지부진한 싸움이 된다고 한다.


균형 잡힌 파티의 경우 전투 난이도 자체는 그리 높진 않지만 하울링이라는 변수는 조심해야 한다.


다만 우리는 라일리와 데인이 원거리 공격이 가능하기에 하울링도 별 문제 없이 막을 수 있을거다.


그런데 루나가 조금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챔피언이 한 마리 더 있어요."


"허, 한 곳에 챔피언이 두 마리? 이거 운이 없군. 두 마리는 좀 버거워. 지금 우리 전력으론 누군가 크게 다칠 수도 있네. 시간이 돌리더라도 좀 돌아가는게 낫겠군."


나를 포함한 모두는 고개를 끄덕였다.


던전은 애들 놀이터가 아니다.


위험에 뛰어든다 한들 언제나 만족스러운 보상이 주어진다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보상에 눈이 멀어 용기와 만용을 구분하지 못하는 놈들은 일찍 죽기 마련이다.


"그런데 누가 싸우고 있어요. 방금 한 명이 쓰러지고 나머지 셋이 겨우 막고 있는데..."


"이런, 꾸물거릴 시간이 없군. 어쩌면 굳이 돌아갈 필요도 없겠어. 다들 들었나!? 사람도 구하고 챔피언도 잡을 기회군!"


확실히, 챔피언 두 마리를 상대로 어떻게든 버텨가며 싸우는 이들이라면 실력은 나쁘진 않겠지.


우린 휘틀러를 따라 저 멀리 챔피언을 향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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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괜찮아 위험하지 않아 24.09.13 12 0 15쪽
36 보물 사냥 24.09.12 11 0 15쪽
35 폐허도시 24.09.10 13 0 17쪽
34 맑은 눈의 무투가 24.09.09 13 0 15쪽
33 물컹 끈적 미끌 24.09.07 14 0 15쪽
32 던전이여 우리가 왔다 24.09.06 15 0 16쪽
31 자신있어 24.09.05 17 0 15쪽
30 우리는 모험을 떠날 거예요(3) 24.09.04 16 0 15쪽
29 우리는 모험을 떠날 거예요(2) 24.09.03 16 0 15쪽
28 우리는 모험을 떠날 거예요(1) 24.09.02 17 0 17쪽
27 델리시아의 꿈 24.08.30 23 0 15쪽
26 일어나세요 24.08.29 26 0 17쪽
25 더티 파이트 24.08.28 25 0 18쪽
24 호의 24.08.27 24 0 17쪽
» 경력 있는 신입 24.08.26 24 0 16쪽
22 휴식 24.08.23 26 0 18쪽
21 탐험가 24.08.22 25 0 17쪽
20 짐승들 24.08.21 25 0 14쪽
19 예측불가 24.08.20 27 0 17쪽
18 야속한 운명 24.08.19 27 1 18쪽
17 루나 24.08.16 31 0 19쪽
16 삼위일체 24.08.15 30 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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