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에 미친 성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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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9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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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3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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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험을 떠날 거예요(2)

DUMMY

나는 저항할 수 없는 포근함에 영혼마저 녹아드는 것 같았다.


따스하고 안락하며 또 동시에 신성하고 자애롭다.


이것은 마치 여신 프레시아와도 같은 무한한 애정이요, 어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모성 그 자체...!


나는 세실의 품에 폭 파묻혀 입을 열었다.


"부으 흐으으으(귀의 하나이다)..."


그녀의 가슴팍과 맞닿은 내 입술에서 전해진 진동 때문인지 세실은 꺄륵 웃으며 말했다.


"델리시아~ 간지러워!"


이대로 시간이 멈추어 버린다면 얼마나 좋을... 어어.


나는 무언가 강제적인 힘이 내 정신을 천국에서 현실로 끌어당기는 것을 느꼈다.


마치 어떤 맹수의 어미가 뒷덜미를 물어 새끼를 옮기는 것처럼 나는 강력한 악력에 뒷덜미를 잡혀 그대로 현실로 돌아오게 되었다.


"허억...!"


"크흠, 델리시아? 정신 차리자?"


아아, 루나였구나.


나는 그제야 명징한 정신으로 주변을 둘러볼 수 있었다.


먼 산을 바라보며 헛기침 하는 호위 아저씨들과 나를 조금 한심하게 쳐다보는 루나.


그녀는 눈빛만으로 날 매도하고 있었다.


나, 날... 그런 눈으로 보지 마...!


이건 불가항력적인 거였다고...!


그때 세실이 말했다.


"헤헤, 델리시아. 몇 번 찾아갔었는데 그때마다 엄청 바쁘다고 하던데... 지금은 괜찮은 거야?"


그 말을 들은 성기사 한 명이 내게 귓속말을 해줬다.


공식적으로 나의 탈주사건은 밝히지 않았기에 어쩔 수 없이 바쁘다는 핑계로 돌려보냈다는 것.


아아 내가 탈주한 게 알려지진 않았구나.


그걸 모르던 세실만 왔다 갔다 고생을 한 거고.


"응, 지금은 괜찮아. 미안 해. 괜히 헛발질 하게 만들었네. 이건 선물이야. 손 줘 봐."


난 세실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손 위에 향수비누를 올려놨다.


"선물? 이게 뭐야?"


"후후, 이건 향수비누라는 거야."


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는 세실에게 향수비누에 대해 설명해줬다.


그리고 가까이 다가가 귓속말로 말했다.


"룰루도 같이 왔어. 세실을 다시 봐서 반가워 죽겠대. 같이 놀고 싶다는데?"


"정말!? 너무 좋아...! 선물도 정말 고마워 델리시아...!"


"아, 그리고 소개해 줄 사람이 있어. 너무 반가워서 깜빡 잊어 버렸네. 우선 이분들은 우릴 지켜 주시는 분들. 정체는 일단은 비밀이지만 누구보다 듬직하고 믿을 수 있는 분들이셔."


내 소개에 아저씨들이 까딱 목례를 했고 세실도 마주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나는 루나를 소개해주기 위해 루나를 바라봤다. 그런데...


'왜... 표정이 안 좋아 보이지? 기분 탓인가.'


- 바보 오빠, 그것도 몰라요? 여자한테 같은 선물을 주면 어떡해요. 심지어 향 까지 같은걸로...!


아, 이런 바보 같은 실수를.


그런데 델리시아 너는 그런걸 다 알고 있었으면서 가만히 있었단 말이지.


어쨌든 오늘의 실수는 나중에 따로 벌충하기로 하자.


잘 때 귀라도 만져 주면 되나?


나는 이마를 탁하고 짚고 싶은 기분이었지만 일단 목소리를 가다듬고 루나를 소개해줬다.


"여기는 루나. 엄청 강하고 아름답고 의리넘치는 친구인데 세실리아에게도 소개해주고 싶어서 함께 왔어. 자세한 이야기는 어디 방에 들어가서 하자."


"와아, 반가워요! 세실리아에요. 델리시아 말대로 루나씨는 이름도 예쁘고 얼굴도 아름답네요. 델리시아, 우리 이러지 말고 내 방으로 가자! 루나씨도 같이 가요!"


세실은 우리를 잡아끌고 계단을 올라갔다.


"저흰 이곳에서 대기하겠습니다."


사감실 점령을 선언한 아저씨들.


"감사해요! 조금 이따 봬요!"


나는 감사를 전하고 세실을 따라 기숙사 계단을 올랐고 세실의 방 안에 들어갈 수 있었다.


여기가 세실의 방...!


방의 구조 자체는 평범했는데 각종 인형이나 아기자기한 장난감 같은 것들이 상당히 많았다.


귀여운걸 아주 좋아하는 것 같더니 일관성 있는 취향이군?


다만 딱히 마법사 스러운 것들은 그때 내가 쥐어 준 작은 완드 외엔 보이지 않았다.


이거 내가 마법사의 이미지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는 건가.


그때 룰루를 본 세실이 활짝 웃으며 외쳤다.


"룰루야! 너무 보고 싶었어!"


벙에 들어오자마자 실체화한 룰루는 방과 세실의 몸 여기저기를 통통 뛰어다니며 온몸으로 기쁨을 표하다가 세실의 머리 위에 자리를 잡았다.


"아주 신났네."


루나가 그 모습을 보고 피식 웃었다.


루나는 룰루를 보고서도 신기하네, 놀랍네 정도의 반응이었지.


루나는 귀여운 것 보단 새로운 무기나 갑옷, 전투화 같은 것에 관심이 더 많을 거 같다. 기억해 두도록 하고...


세실은 처음 봤을 땐 수줍은 많은 소녀 같았는데 꽤 밝고 명랑해진 것 같다.


아니면 이쪽이 원래의 모습이고 던전에선 위축됐던 걸까?


어쨌든 밝은 모습을 보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다들 편하게 둘러봐~ 인형이나 장남감 같은 건 막 만져도 괜찮아."


방과 물건들을 아낌없이 허락해주는 세실.


어쨌든 나는 세실에게 그간 있었던 일들을 설명해줬다.


교단이 숨긴 무시무시한 비밀, 바로 '탈주 성녀'의 이야기를 말이다.


세실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들었다.


룰루의 능력으로 진입석을 쏙 가져와 던전에 들어간 부분부터 이야기는 시작됐다.


약탁자 놈들을 만난 대목에선 자기 일처럼 화를 내기도 했고 루나를 만나 함께 나쁜 놈들을 물리쳤다는 대목에선 박수를 쳤다.


그러다가 어두운 밤에 언데드의 군세 사이에서 끌어안고 벌벌 떨었다는 대목에선 꼴깍 침을 삼키고 숨을 죽였고 무작위 귀환석으로 3층에 떨어졌다는 말을 듣곤 숨을 헉 삼켰다.


이거 듣는 사람이 아주 실감나고 생동감 있게 반응해주니 이야기하는 맛이 있군?


나는 계속해서 우리의 모험담을 들려주었다.


온통 황량하고 메마른 대지에서 놀과 하이에나들을 상대로 싸웠던 것, 룰루의 활약, 그리고 피 냄새를 맡고 끝없이 밀려드는 몬스터들...


이튿날 아침까지 겨우 버티다 결국 한 줌 희망도 남지 않았을 때 기적적으로 만난 탐험가 무리까지.


게다가 그 탐험가 무리는 나와 인연이 있는 하이 고블린이 리더로 있는 무리였다...!


"어떡해...! 하늘이, 아니, 프레시아께서 도우셨나 봐...!"


그렇게 그들과 합류해 겨우 살아나고, 다 함께 몬스터들을 사냥하고, 챔피언들에게 쫓기는 모험가들을 구했는데 알고 보니 약탈자였다...!


"세상에, 약탈자를 꼭 한 번씩은 마주치는 거 같네. 으으, 나쁜 놈들이 왜 이리 많은 거야."


"하지만 룰루 덕에 놈들의 가방 속을 들여다 봐서 미리 알 수 있었지. 아무튼 약탈자 놈들도 잡고 나서 우린..."


그 후로 철저한 준비와 악취제 폭탄으로 보스까지 잡고 돌아오게 되었다는 이야기에 세실은 박수를 쳤다.


"너무 멋있다! 완전 동화 속 영웅들의 이야기 같아! 너무 위험한 일들이 한두 개가 아니었지만... 다들 이렇게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이야. 정말 기뻐."


"후후 다른 동료들, 그리고 룰루와 루나가 없었으면 불가능했을거야. 아, 세실. 혹시 앞으로 던전에 들어갈 생각이 있어? 나와 루나는 앞으로도 던전에 종종 들어갈 생각이야. 보물도 찾고, 또 강해지기 위해서. 물론 지나친 도박과 위험은 피하고 말이야."


내 말에 세실은 주저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나도 던전에 가고 싶어. 스승님 께서도 역풍을 맞지 않고선 거목이 될 수 없다고 하셨고... 만약 델리시아가 받아 준다면 나도 너희와 함께 모험 하고 싶어!"


"세실과 함께 할 수 있다면 나야 언제든 환영이지. 후후, 혹시나 거절하면 어쩔까 고민했어. 미래의 대마법사 영입도 끝났고 다시 한번 루나를 소개해줄게."


세실은 침대에 걸터앉아 허벅지 위의 룰루를 조물거리며 경청했다.


"들었다시피 루나는 던전에서 만나 친구가 됐어. 아주 멋지고 의리 있는 친구야. 특히 실력도 뛰어나고 누구보다 강한 정신력까지 가지고 있지. 만약 루나를 만나지 못했다면... 휴우, 상상만 해도 등골이 서늘해 지는 걸."


나는 내 옆의 세실과 맞은편 의자에 앉아 조금 쑥스러운 표정을 한 루나를 돌아보고 말을 이었다.


"어쨌든 우리 셋은 함께 종종 던전에 들어가게 될 텐데 루나와 세실도 친구가 되는 게 어때?"


"난 좋아! 루나씨처럼 강하고 멋진 친구가 생기는 건 환영이야."


"...둘 다 자꾸 그런 입 발린 말을... 나도 좋아. 단."


단?


나와 세실은 자연스레 이어질 말에 집중했다.


"아무리 봐도 내가 셋 중에 제일 언니 같은데 솔직히 언니라고 불러야 하는 거 아니야?"


그녀의 말에 세실은 머리를 긁적이고 고개를 작게 갸웃거렸다.


"그, 그런가...? 헤헷, 루나씨는 나이가 어떻게 돼요? 전..."


"아아, 잠깐잠깐. 모두 내 말을 들어 줘."


나는 세실이 나이를 밝히기 전에 끼어들었다.


내 나이 12살, 세실14살, 루나 15살.


나이를 밝히면 불리해 지는 건 나다.


"흠흠, 친구가 되는데 나이같은 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 나랑 세실, 루나는 서로 친구인데 루나와 세실이 친구가 되지 않는다면 그것도 조금 어색하지 않을까? 아니면 루나, 내가 언니라고 불러 주길 바라는 거야?"


나는 루나를 바라보며 대답을 종용했다.


"언니라... 됐어. 그냥 쓸데없는 집착이었나 봐. 뭐, 좋아. 친구의 친구는 친구인 법이지. 델리시아를 빼면 친구가 없었어서 좀 어색하긴 한데 잘 부탁해."


루나는 세실을 향해 오른손을 뻗었고 세실은 양손으로 루나의 손을 맞잡고 위아래로 흔들었다.


"응! 나야말로 잘 부탁해! 델리시아처럼 편하게 세실이라고 불러줘! 루나는 손도 엄청 크네. 혹시 네가 쓰는 건틀릿 보여 줄 수 있어?"


"그거야 어렵지 않지. 자, 마음껏 봐. 이게 그때 델리시아와 죽기 직전까지 싸우고 나서 얻은 건틀릿이야."


루나는 조금 의기양양한 모습이 되어 건틀릿을 보여줬다.


그러고 보니 여기는 마탑인데 마법스러운 건 하나도 없고 기숙사에 외부인도 들어오면서 심지어 무기까지 패용이 가능하다.


내가 현대의 보안체계에 익숙해진 탓인가 아니면 축복교단이라는 뒷배가 무기를 차고 보안을 통과하게 만든 건가... 뭐 크게 중요한 건 아니겠지.


루나의 건틀릿은 다시 봐도 정말 살벌하게 생겼다.


기존에 쓰던 것도 너클파트가 울퉁불퉁 한 게 한대 맞으면 죽겠다 싶었는데 이번에 얻은 건틀릿은 맞고 안 죽으면 그게 더 이상할 것 같다.


동료의 무기가 강력하면 좋은 거지 뭐.


루나 정도면 무기도 없이 맨손으로 싸우겠다는 원숭이들이랑은 비교할 수도 없이 뛰어나다.


낮은 부상률과 높은 사망률을 동시에 지니고 있던 기적의 직업군인 지구의 무투가를 떠올리자 가슴이 답답해 지는 것 같았다.


기관포도 튕겨 내는 몸을 가졌던 김검수 시절의 나나 나보다 강했던 대통령 조차 무기를 썼는데 그놈들은 도대체가...


어쨌든 세실은 시고르자브종 같은 친화력을 지닌 사랑스러운 소녀고 루나는 무뚝뚝 하긴 해도 은근 여린 면이 있는 소녀다.


어쩌면 좋은 친구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단번에 친해질 순 없어도 점차 거리를 좁혀나가다 보면 언젠가 서로 자연스레 등을 맞대고 싸울 수 있을 것이다.


"아 맞다! 깜빡 잊을뻔했어!"


세실은 책상 서랍에서 무언가 뒤적거리더니 투명한 유리구슬 같은 것을 꺼냈다.


그리고 갑자기 풀 죽은 태도로 내게 사과하기 시작하는 세실.


"미안해 델리시아. 룰루에 대한 건 스승님께도 비밀로 하려 했는데 워낙 집요하게 물어보셔서... 그, 그래도 우리 스승님이 어디 가서 이런 걸 떠들고 다니실 분은 아니야. 친한 사람이 없는 분이라... 아무튼, 그 대신이라고 해야 할까 스승님이 이걸 주셨어."


받아보니 영락없이 초딩들이 좋아할만한 유리구슬 느낌이다.


"이게 뭐지? 보석같은 건가?"


"으음, 보석 비슷한 거긴 한데 이건 사실 룰루거야."


자기 이름이 나오자 한번 찰랑이며 관심을 보이는 룰루.


"순수한 마나의 결정이라는데 정령의 성장에 도움을 준대. 그런데 사람들한텐 별 가치가 없나 봐. 이걸 쓰거나 연구하는 사람도 없다고 하셨어. 너무 순수해서 다룰 수 없다던가."


흠, 이거 설마 진화의 돌 그런 건가.


룰루는 표표히 날아와 마나의 결정을 이리저리 굴려봤다.


정신파의 느낌은 '갸웃' 고개를 갸웃거리는 룰루.


룰루가 지금까지 뭔가를 딱히 먹은 적은 없었는데 말이지.


한번 성장 했을 때는 잔류 신성력의 폭풍 속에서 델리시아의 영혼을 치유했을때 뿐이었다.


그러다 룰루는 순수한 마나의 결정을 자기 몸 안으로 쏙 집어넣었다.


그러나 아무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 것 같았는데 어느 순간 물결치기 시작하는 룰루의 몸.


...! 룰루의 상태가...!


물로 된 몸의 표면을 찰랑거리며 부르르 떠는 룰루.


[ 내 몸...! 간지러워! ]


"오, 커졌다. 신기하네."


루나의 한마디에 우리는 룰루의 몸을 살펴봤다.


음, 커진 건가? 테니스 공 수준의 크기가 야구공 수준으로 커졌다 해야 하나.


능력이 큰 폭으로 강화되거나 새로운 능력을 얻은 건 아니지만 어쨌든 성장은 성장이다.


나는 룰루를 둥가둥가 공중으로 띄워 축하해주며 말했다.


"우리 룰루, 조금 커졌구나. 어때? 뭔가 바뀐게 느껴져?"


[ 응. 기분 좋아. 그냥 좋아...! ]


"룰루가 엄청 좋아하네. 고마워 세실. 스승님은 어쩔 수 없지. 심지어 르와랑도 아는 사이라며? 그런 분인데 숨기는 게 더 힘들겠지. 어쨌든 이 순수한 마나의 결정이란 것도 최대한 모아봐야겠네."


"응! 얻기 어렵지 비싼 건 아니니까 최대한 모아보자...! 룰루가 쑥쑥 크면 좋겠어. 너무 기대돼."


그건 나도 그래. 지금도 장난 아닌데 중급 정령쯤 되면 대체 어떻게 될까?


설마 나보다 강해지고 그런 건 아니겠지?


어쨌든 나는 슬슬 밖으로 나갈 생각이었다.


세실도 영입 했고, 세실과 루나가 친구가 되었으며, 룰루까지 성장했다.


이곳에서 할 만한 건 다 한거 같으니 이제 이 도시를 탐험할 시간이다.


던전도시... 네 녀석을 공략해 주마.


"우리 다 같이 데이트나 할까? 맛있는 것도 먹고 도시도 둘러보고 쇼핑도 하자."


나는 세실과 루나 룰루를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사감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아저씨들을 보고서야 깜빡하고 돈을 가지고 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뭐... 돈이야 빌리면 되는 것 아니겠는가?


"아, 제가 깜빡 잊고 돈을 두고 와서 그런데... 다들 돈 좀 빌려주실수 있을까요?"


삼촌들 용돈 뺏는 성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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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괜찮아 위험하지 않아 24.09.13 12 0 15쪽
36 보물 사냥 24.09.12 11 0 15쪽
35 폐허도시 24.09.10 13 0 17쪽
34 맑은 눈의 무투가 24.09.09 13 0 15쪽
33 물컹 끈적 미끌 24.09.07 14 0 15쪽
32 던전이여 우리가 왔다 24.09.06 15 0 16쪽
31 자신있어 24.09.05 17 0 15쪽
30 우리는 모험을 떠날 거예요(3) 24.09.04 16 0 15쪽
» 우리는 모험을 떠날 거예요(2) 24.09.03 16 0 15쪽
28 우리는 모험을 떠날 거예요(1) 24.09.02 17 0 17쪽
27 델리시아의 꿈 24.08.30 22 0 15쪽
26 일어나세요 24.08.29 26 0 17쪽
25 더티 파이트 24.08.28 25 0 18쪽
24 호의 24.08.27 24 0 17쪽
23 경력 있는 신입 24.08.26 23 0 16쪽
22 휴식 24.08.23 25 0 18쪽
21 탐험가 24.08.22 25 0 17쪽
20 짐승들 24.08.21 25 0 14쪽
19 예측불가 24.08.20 27 0 17쪽
18 야속한 운명 24.08.19 27 1 18쪽
17 루나 24.08.16 31 0 19쪽
16 삼위일체 24.08.15 29 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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