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에 미친 성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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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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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9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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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7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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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너무 빨리 뛰진 말게! 달리다 지쳐선 안 돼!"


휘틀러의 말에 다들 페이스를 조절했다.


역시 노련하다.


괜히 리더를 맡은게 아니라니까.


남을 돕는건 좋지만 너무 정신이 팔려 힘을 낭비해선 이길 싸움도 질 수 있다.


이윽고 내 눈에도 덩치가 건장한 인간만한 놀 챔피언 두 마리를 비롯해 여러 마리의 놀과 수십 마리의 하이에나들이 보이자 바로 옆에서 달리고 있던 라일리가 시위에 화살을 걸었다.


달리면서 활을 쏜다고? 쉽지 않을 텐데... 라고 생각하는 순간 기세 좋게 날아간 화살은 챔피언 한 마리의 팔뚝에 틀어박혔다.


"크르렁!!!"


난데없이 날아온 화살에 성난 놀 챔피언이 포효하자 휘하의 놀과 하이에나들의 시선이 우리 쪽을 향했다.


"조금만 버티시오! 우리가 도와줄 테니!"


챔피언이 활에 맞고 신장 2m의 휘틀러가 나타나니 놈들의 어그로가 우리 쪽으로 확 끌렸다.


쫓기던 모험가들을 바라보니 다행히 한 명을 빼곤 상태가 그리 심각해 보이진 않았다.


온몸에 피칠갑하고 겨우 서 있는 드워프, 도끼창을 든 리자드맨, 검과 방패를 든 인간, 등에 활을 메고 칼을 뽑아 든 인간으로 구성된 파티였다.


그중 도끼창을 든 리자드맨이 상황을 파악하고 외쳤다.


"조금만 더 버텨라! 지원군이 왔다! 우드린! 포션 찾아서 먹어!"


리자드맨이 던진 짐가방을 겨우 받아들고 포션을 찾는 드워프, 그리고 그런 드워프를 지키기 위해 삼각대형을 유지한 모험가들은 죽자살자 무기를 휘둘렀다.


그리고 그 틈에 이어지는 라일리의 연사가 그들에게 시간을 벌어줬다.


눈을 부여잡고 땅바닥을 구르는 놀, 뱃가죽에 화살이 돋아나 다신 일어나지 못 하게 된 하이에나, 손바닥으로 화살을 받아 낸 챔피언...


응? 화살을 막아 냈다고?


놀랍게도 라일리를 응시하고 있던 챔피언은 그녀가 머리를 노리고 쏜 화살을 손바닥으로 막고선 부러트려 버렸다.


비록 손바닥에 박히긴 했지만 기습은 통해도 정면사격으로 놈을 제압하긴 어려울 것 같다.


수준급의 궁수가 쏜 화살을 손바닥으로 막아 내다니.


과연 정예보다 윗단계의 몬스터라는 건가.


감각도 뛰어나고 아주 터프한 녀석이다.


나와 루나도 각자 라일리를 노리고 달려드는 하이에나들을 처리하기 시작했다.


무슨 지령이라도 받은 건지 라일리를 집중적으로 노리는 하이에나들.


몬스터 주제에 기초적인 전술도 쓸 수 있는 건가? 성가신 원딜을 먼저 노리는?


어쨌든 나는 하이에나들을 베어 넘기며 델리시아를 깨웠다.


'델리시아, 일어날 시간이야! 지금 한창 싸우고 있다!'


- 후아아암, 싸움은 못 참죠. 와 저 몬스터는 엄청 크네요? 사람들도 몬스터들도 엄청 많잖아...?


'그래, 혹시나 전투가 길어질 수도 있으니까 상처나 체력회복에 좋은 축복이 필요할 수도 있겠어. 일단은 준비만 해 줘. 당장 사용하진 않을 거야.'


- 넵! 일단 여러 개로 준비해둘게욥! 오빠, 화이팅!


아주 푹 자고 왔나 보구나 활력이 넘치네.


나는 룰루에게도 지시를 내렸다.


'룰루야, 혹시나 싶으니까 영체화로 한번 ......를 확인해 줘. 부탁해.'


[ 응! 룰루만- 믿어! ]


그새 어휘가 약간 늘었구나.


어쨌든 룰루는 몸을 숨기고 내 부탁을 이행하기 위해 표표히 날아갔다.


확실히 각자 1인분 이상 하는 인원이 많으니 적이 많아도 크게 부담스럽다는 느낌이 들진 않았다.


라일리를 노리고 후방으로 침투하는 놀과 하이에나가 많긴 했지만 장비 업그레이드와 각성까지 해낸 루나와 나를 뚫기는 엿부족이었다.


하이에나들 여러 마리가 달려들어도 그 공격을 모조리 피하며 동시에 주먹을 뻗어 놈들의 골통과 몸통을 부수는 루나의 투지와 실력은 이미 노련한 전사의 것이었다.


게다가 데인도 특유의 기동성을 살려 전방과 후방을 적절히 지원했고 거기에 보호받는 라일리의 지원사격이 더해지니 우린 착실하고 안정적으로 진형을 유지하며 적들의 수를 줄여나갈 수 있었다.


그렇게 시선을 끌어줄 하이에나들이 빠른 속도로 죽어 나가자 챔피언 한 놈이 하울링을 시작하려 했다.


"어딜!"


핑!


라일리가 쏜 화살이 챔피언에게 날아갔으나 이번엔 놀이 앞으로 나와 어깨로 라일리의 화살을 받았다.


자기 몸을 던져 챔피언을 보호 하다니?


놈들도 짐승이지만 나름의 전술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때 데인이 던진 단검이 놀의 가슴팍을 꿰뚫고 놀이 쓰러지자 이어서 라일리의 화살 한 발이 챔피언의 가슴팍에 박혔다.


"크르아앙!!"


원체 근육과 덩치가 뛰어나서 치명상은 아니었지만 하울링을 막기엔 충분했다.


한 놈의 하울링이 막히자 이번엔 다른 놈이 하울링을 시작했다.


이번 챔피언을 둘러싼 놀은 두 마리.


놈을 막을 수 있을까?


지금이라도 룰루를 불러야 하나?


데인과 라일리의 원거리 공격이 놀 두 마리를 쓰어트리긴 했지만 시간이 조금 지체되고 말았다.


하울링을 시작하는 챔피언.


"아울-우우...! 게헥!"


하지만 어디선가 타이밍 좋게 날아온 화살이놈의 귀에 틀어박히며 하울링을 방해했다.


화살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모험가들 쪽에서 날아왔다.


'안믿고 있었는데.'


마침 룰루도 내가 시킨 것들을 끝내고 다시 표표히 날아왔다.


혹시나 했는데 그랬군... 룰루의 정신파를 들으며 나는 검을 휘둘렀다.


어쨌든 당장은 남은 몬스터들을 처리하는 게 먼저니까 이 문제는 나중에 해결하자.


휘틀러와 크렉스도 챔피언 하나를 크게 압박하고 있었다.


챔피언에겐 도끼가 있었지만 본능대로 휘두르는 짐승이 날카로운 무기술을 구사할 순 없는 법.


게다가 휘틀러의 체격과 크렉스의 체격은 놀 챔피언보다 크거나 대등한 수준이다.


둘 모두 전투는 밥 먹듯이 해왔겠지.


거기에 데인과 라일리가 그들의 빈틈을 커버해주고 적들의 빈틈엔 치명적인 원거리 공격을 꽂는다.


여기에 나와 루나가 라일리의 좌우, 후방까지 엄호하니 우리 파티는 말 그대로 몬스터 분쇄기라고 할 수 있었다.


결국 우리가 맡고 있던 챔피언이 휘틀러의 몽둥이에 무릎이 박살 나 무릎을 꿇었고 그와 동시에 내려쳐진 크렉스의 검에 머리가 쪼개지며 그대로 절명했다.


이로써 전황은 순식간에 우리 쪽으로 기울어졌고 우린 마지막 남은 챔피언과 놀들을 압박해 어렵지 않게 놈들을 끝장냈다.


이게 숙련자 조합, 그리고 인원 수의 힘인가.


나는 모험가들에게 다가가 통성명을 하기 전 데인과 라일리에게 각각 귓속말로 내가 알려 낸 사실을 알려 줬다.


잠깐 표정이 굳었다 풀어지는 둘.


그리고 데인은 모험가들이 살았다며 환호성을 지르는 사이 휘틀러에게도 내가 알려 준 사실을 자연스럽게 귀띔해줬다.


휘틀러랑은 키 차이가 너무 심해서 내가 귓속말 하기엔 티가 너무 많이 난다.


굳이 수상해 보이는 모습으로 저들의 경각심을 키워줄 필요는 없지.


루나는 원체 귀가 좋으니 우리가 귓속말 하는 것도 다 들렸을 거다.


뭔가 뚱한 표정으로 모험가들을 바라보며 건틀릿을 절그럭거리며 고개를 꺾는 루나.


그때 도끼창을 든 리자드맨이 다가와 감사를 전했다.


"감사하오! 덕분에 살았소! 챔피언을 잡으려는데 하필 한 마리가 더 나타나는 바람에... 어쨌든 그대들이 아니면 오늘 여기에 뼈를 묻고 말았을 거요. 아, 나는 게게르부아 라고 하오. 내 동료들은..."


게게르부아 라는 특이한 이름의 리자드맨은 자기 동료들을 소개해주기 시작했다.


그 소개를 들은 휘틀러도 우리를 적당히 소개해줬다.


"...반갑네. 나는 휘틀러일세. 탐험가 출신이고 여기 내 동료들은..."


"어쨌든 이 또한 신의 은혜이자 운명이겠지. 안 그런가? 그런데 전리품 정산은..."


그런 식으로 리더들끼리 대화를 나누는 동안 나, 라일리, 데인, 루나는 슬금슬금 미묘하게 그들을 둘러싸는 모양새를 갖추었다.


크렉스도 우리의 묘한 분위기를 눈치챘는지 검 손잡이에 자연스럽게 손을 올렸다.


좋아. 이 정도면 막 싸워도 인원 수 차이로 밀어붙히면 아군이 다치진 않겠군.


- 싸움이 시작되면 방어력을 올려주는 축복을 사용할게요. 아 참, 오빠도 같이 축복문을 외워요. 그럼 효과가 더 좋아지는 거 같아요. 저번에 쓴 그거예요. 다시 알려드릴게요. 범람하는......


델리시아도 센스있게 축복을 골라놨다.


그런데 축복문을 같이 외우자고? 못할 건 없지만 조금 부끄럽다.


하지만 효과가 좋아진다는데 어쩔 수 없지.


그냥 플라시보 일수도 있지만 뭐 어떤가.


자, 어쨌든 놈들이 경계를 풀고 있는지금!


스릉!


내가 칼을 뽑아 겨누자 동시에 데인과 라일리가 각각 단검을 뽑아 쥐고 활시위에 화살을 걸어 놈들을 조준했다.


크렉스와 루나 또한 각자의 무기로 놈들을 압박하며 앞으로 나섰다.


그 모습을 본 게게 어쩌고 하는 리자드맨은 크게 당황한 듯 소리쳤다.


"이, 이게 대체 무슨 짓인가! 우릴 약탈할 셈이었나!?"


그러거나 말거나 휘틀러는 단호한 태도로 말했다.


"아니, 간단한 확인 절차일 뿐이네. 자네들의 짐을 이쪽으로 넘기게. 짐만 확인하고 문제가 없다면 사과와 보상을 해주겠네. 요즘 약탈자들이 많지 않나."


"우, 웃기는 소리! 남의 짐을 넘보다니! 그거야말로 약탈자 같은 행동 아닌가!'


"길게 말하지 않겠네. 라일리, 데인, 3초가 지나도 짐을 넘기지 않으면 쏴버리게. 3, 2..."


"이런, 젠장! 알았다고! 넘기면 될 거 아닌가! 쏘지마! 짐을 넘겨! 하! 보상이 기대되는군!"


결국 도마뱀 인간 게게씨는 휘틀러의 카리스마에 눌려 일행들의 짐을 건네기로 결정했다.


2미터의 키로 내려다보는 그 준엄한 시선은 나처럼 어지간한 강심장이 아닌 이상 받아 내기 어렵다.


그렇게 그들은 자신들의 짐을 우리 쪽에 던졌다.


정확히는, 짐을 내던지며 우릴 공격했다.


"씨발! 죽여! 눈치 더럽게 빠르네!"


놈들은 괜히 3층에 있는 게 아닌 듯 내던진 짐으로 원거리 공격을 일시적으로 차단하고 무기를 뽑아 들며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하지만 나는 놈들이 약탈자인걸 확신하고 있었기에 즉시 델리시아와 함께 축복문을 읊었다.


- 범람하는 강물도 굳게 뿌리내린 거목 앞에 한낱 물줄기에 불과할지니. 프레시아의 축복.


"범람하는 강물도 굳게 뿌리내린 거목 앞에 한낱 물줄기에 불과할지니! 프레시아의 축복!"


순간 나로부터 뻗어 나와 여섯 명의 일행 모두를 휘감는 축복의 빛.


"강해졌으니 돌격해요!"


나는 그렇게 외치며 자신 있게 놈들 사이로 뛰어들었다.


***


"자네는 보면 볼 수록 놀랍고 신비롭군. 정령이 그런 것도 할 수 있나?"


휘틀러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비밀이지만 여러분들에겐 말할 수 있죠. 룰루는 투명해지기도하고 물체를 통과할 수도 있어요. 워낙 약탈자 놈들에게 당한 게 많다 보니 혹시나 하는 마음에 룰루에게 놈들의 짐속을 확인해 달라 부탁했는데 하나 같이 사람 손가락이 나올 줄이야."


어떻게 보면 룰루야말로 일등 공신이라고 할 수 있다.


약탈자 놈들은 하나 같이 희생자들의 신체 말단을 가지고 다니기에 짐가방 속 내용물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다면 이처럼 약탈자를 구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룰루도 대단하지만 이 축복이라는 것도 정말 장난 아닌데? 이거 봐봐. 도끼창에 스쳤는데 살짝 피나는 거 말곤 멀쩡한 거. 축복 아니었으면 쭉 갈라졌을 거야."


라일리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팔목의 상처 부위를 보여 주며 신기해하고 있었고 루나는 본인이 더 대견하고 뿌듯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저나 이런 축복은 얼마나 쓸 수 있는 건가? 만약 두 번 연속으로 쓸 수 있다면 보스도 충분히 노릴 수 있을 거 같네만."


휘틀러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보스라... 잡아볼 만 할 거 같은데 말이지.


아닌 게 아니라 우리는 운이 좋으면서도 나빴다.


운이 좋은 이유는 약탈자들의 정체를 먼저 파악해 유리한 상태에서 싸워 처치하고 여러 아이템과 심문을 통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고.


운이 나쁜 이유는 챔피언 둘을 처치하고 놀을 십여 마리 가까이 잡았어도 귀환석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된 이상 좋든 싫든 챔피언 사냥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데 차라리 이번처럼 흔치 않은 전력을 지니고 있을 때 보스를 잡는 게 어떨까 하는 것.


그 부분은 나나 휘틀러나 똑같은 생각인듯 했다.


"푹 자고 일어나면 두 번 연속으로 쓸 수 있을 거에요. 내일 정오쯤 되면 쓸 수 있을거 같은데 우선 보스 위치를 찾아보는건 어떨까요?"


"좋은 생각이네. 일단 우린 다른 탐험가 파티와 보스를 잡아본 적이 있네. 특히 자네 둘, 아니 룰루까지 해서 셋의 전력은 그때 우리와 함께 싸웠던 탐험가 파티보다 더 뛰어나지. 특히 축복은 잠시간이지만 무적이 된 기분이었어. 그러니 보스도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거야."


흘깃. 휘틀러는 약탈자 였던 것들의 시체를 보고 다시금 말을 이었다.


"그리고 놈들에게 얻은 여러 유용한 물건들이 있지. 약탈자 아니랄까 봐 독까지 가지고 있을 줄이야... 이것들을 잘 사용하면 수월할 것이라 생각하네. 혹시 다른 의견 있는 사람 있는가?"


딱히 없는 것 같군?


일행들의 표정을 보니 다들 보스전을 치르는 것에 걱정이나 불만은 없어 보인다.


오히려 기대된다는 표정.


"자, 그럼 임시 캠프를 찾아 이동하겠네. 탈취제를 사용하게나들. 정비와 전리품 확인은 그곳에서 한 번에 하도록 하지. 이곳에 있으면 피 냄새가 너무 짙으니 귀찮아질 거야."


자연스레 데인과 루나가 앞장서고 우린 그 뒤를 따랐다.


마지막 약탈자들과의 전투는 미리 준비한 축복과 인원수의 차이로 손쉽게 승리했지만 아침부터 오후까지 연달아 전투를 치렀으니 휴식과 정비는 필수다.


과연 휘틀러는 노련한 탐험가 답게 이를 잘 알고 있었고 무리하지 않고 휴식을 선택했다.


가만 보면 휘틀러라던지 다른 파티 원들은 이대로 4층에 올라간다 해도 무리 없이 활동이 가능할 거 같은 느낌.


그만큼 이들은 준비성도 철저하고 합이 매우 잘 맞으며 서로를 신뢰하고 있다는 게 잘 느껴졌다.


나도 언젠가 이런 믿음직한 동료들을 구할 수 있을까?


나는 그런 생각과 함께 루나를 돌아보며 웃었다.


***


우선 놀 챔피언을 잡고 나온 것은 고풍스러운 거울과 회중시계였다.


그래 맞다.


조금 쌩뚱맞게 느껴질 수 있지만 진짜로 거울과 시계였다.


'중세에 거울이랑 시계가 있었나...? 내가 잘 모르는 건가?"


어쨌든 사람 얼굴만 한 거울은 아주 선명하고 깨끗했으며 테두리는 금과 보석으로 장식된 고급품이었다.


또한 회중시계도 분침과 시침 뿐으로 아주 단순했지만 튼튼하고 금색의 문양이 새겨져 있는 것이 값 꽤 나갈듯해 보였다.


대충 물어보니 만들어진 재료 등에 따라 은화 수십 개를 받기도한다고.


그러고 보니 내가 산 모래시계만 해도 은화 몇 개 가격은 하지 않았나?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밀하고 부피도 적은 회중시계라면 마력코어에 버금가는 가격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중요한 건 던전 밖에서 제대로 감정 받고 파는 것이니까 그때 정확한 가격을 알 수 있겠지.


이것들은 파손이 걱정되는 만큼 원거리 공격수인 라일리가 지니고 있기로 했다.


약탈자 놈들로부터는 은화 주머니, 하급 포션 2개, 탈취제, 악취제, 마석 주머니, 횃불, 삽, 물과 식량 등 각종 잡동사니 들이 나왔다.


무기 중 쓸 만한 도끼창 날 같은 건 따로 빼서 크렉스의 짐가방에 넣고 화살은 라일리가, 단검등은 데인이 챙겼다.


그밖에 유리병에 담긴 검은 액체가 나왔는데 마비를 유발하는 독이라고 한다.


이 또한 라일리가 챙겼다.


이제 그녀는 여차하면 독화살도 날릴 수 있으니 보스전도 더 수월해 지겠지.


목숨이 붙어 있던 도바뱀 인간 게게씨를 심문해 본 결과 사람에게 쓰려고 구매한 것이라는데 보스나 챔피언에게 통할지가 문제다.


뭐 독이 없다고 해도 별문제는 없을 것이다.


그렇게 이른 캠핑 준비로 오후 5시 부터 푹 쉬고 4시간의 개인 정비 시간을 가진 뒤 9시엔 또다시 성유물로 추위 저항의 기원을 걸어 주었다.


정확한 시간을 어떻게 알았냐고? 갓중시계는 무적이다...


이거 차라리 내가 구매하고 싶다.


중세 사람들이야 몰라도 현대인인 나는 정확한 시간을 모르면 조금 불편하다.


그렇게 회중시계로 내가 초번을 서고 각자 1시간 30분씩 총 9시간의 불침번을 선뒤 우린 보스를 찾아 나섰다.


그리고 세 마리의 놀과 한 마리의 챔피언을 잡았을 때 우리는 보스를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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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폐허도시 24.09.10 12 0 17쪽
34 맑은 눈의 무투가 24.09.09 13 0 15쪽
33 물컹 끈적 미끌 24.09.07 14 0 15쪽
32 던전이여 우리가 왔다 24.09.06 14 0 16쪽
31 자신있어 24.09.05 17 0 15쪽
30 우리는 모험을 떠날 거예요(3) 24.09.04 15 0 15쪽
29 우리는 모험을 떠날 거예요(2) 24.09.03 15 0 15쪽
28 우리는 모험을 떠날 거예요(1) 24.09.02 16 0 17쪽
27 델리시아의 꿈 24.08.30 22 0 15쪽
26 일어나세요 24.08.29 26 0 17쪽
25 더티 파이트 24.08.28 25 0 18쪽
» 호의 24.08.27 24 0 17쪽
23 경력 있는 신입 24.08.26 23 0 16쪽
22 휴식 24.08.23 25 0 18쪽
21 탐험가 24.08.22 25 0 17쪽
20 짐승들 24.08.21 25 0 14쪽
19 예측불가 24.08.20 26 0 17쪽
18 야속한 운명 24.08.19 27 1 18쪽
17 루나 24.08.16 30 0 19쪽
16 삼위일체 24.08.15 29 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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