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에 미친 성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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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9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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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0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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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불가

DUMMY

"한 놈은 놓쳤습니다."


"아쉽군. 신관이나 전투수녀가 있었다면 추적도 가능했을 텐데... 어쩔 수 없지. 이놈들도 어린 여자아이는 발견한적 없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로군."


"그런데 이상합니다. 4층에서 활동한다는 쓰레기 놈들이 1층까지 내려온 시기가 너무 공교롭지 않습니까? 게다가 죽을 때까지 심문을 해도 내려온 이유를 모른다고만 하니... 아주 독한 놈들입니다."


"그래, 뭔지는 몰라도 성녀님을 노리는 놈들이나 집단이 있을 수 있다. 우리만 해도 사교도 놈들을 벌써 열 놈 넘게 죽였으니... 제발 무사하셔야 할 텐데."


축복교단의 고참 성기사 베르단은 마음속으로 성녀의 안녕과 무탈을 기도하며 수색을 재개했다


성녀라곤 하지만 아직 어린아이에 불과한데 이런 위험한 것들이 돌아다니는 곳에서 어떤 고초를 겪고 있을지 생각하니 그의 마음은 무겁기만 했다.


***


"끄아아악!!! 제, 제발! 그러지 않으셔도! 아는 건 전부 다!!! 말하겠습니다! 아아악!!!"


"아니, 좀 조용히 하라니까 자꾸 비명을 지르네? 이거 봐, 내 말은 귓등으로도 안 듣는다 이거지? 갑자기 그냥 귀찮아졌어. 거짓말일지 아닐지 신경 쓰는 것도 피곤하고... 그냥 죽자."


"히, 히이이익...! 아닙니다...! 다물겠습니다...! 아직 이야기 못 드린게 많습니다...! 절대 거짓말하지 않겠습니다...! 비명도 지르지 않겠습니다...! 제발 살려만 주십시오...! 제발...!"


놈은 공포에 질려 벌벌 떨었다.


지린내까지 올라오는 게 영 고역이다.


하지만 이는 그만큼 제대로 심문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렇듯 약탈자들을 심문할 땐 놈들의 목숨과 안위에 그 어떤 가치도 부여하지 않고 몰아쳐야 한다.


조금이라도 틈을 주면 어떻게든 통수를 치기 위해 대가리를 굴리는 것이 약탈자라는 족속이다.


그러니 대답이 막히거나, 시원치 않거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한 칼씩 먹여주면 된다.


그러다 죽으면? 좋은 약탈자는 죽은 약탈자 뿐이니 나쁘지 않다.


좋은 약탈자가 되기 전에 핵심정보만 뽑아내면 되는 거다.


"좋아, 왜 성기사들을 피해 달아났지? 내가 납득할 수 있으면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고, 납득하지 못하면 그냥 시체에 물어볼게. 아, 네가 약탈자라는 건 알고 있다."


"다, 다 설명 드리겠습니다. 우선..."


놈을 통해 들은 중요한 정보는 다음과 같다.


1. 성기사가 근처에 있고 이놈을 찾고 있다.


단, 본인은 추격당하지 않는 방법을 썼다는데 만약 들켰다면 진작 잡혔을 것이라 한다.


2. 이놈이 속한 조직인'검은 표범'은 약탈자들을 키우고 후원하는 조직이다. 4층 이상에서 활동하는 약탈자는 스카웃하여 조직원을 늘린다고.


약탈자들 사이에선 꽤 유명한 이야기라 스카웃 제의가 들어오면 대부분 고민 없이 받는다고 한다.


조직의 지령을 추가로 받아야 하는 대신 평범한 약탈자 시절과는 비교도 안되는 여러 지원과 혜택을 받는단다.


3. 이놈이 1층에 온 이유는 잘은 몰라도 저층 약탈자들이 많이 죽었고, 그 범인을 잡기 위해서 라고 추측한다고.


엘프와 연관있다는 소문을 들었다는데 이거 왠지 르와랑 깊은 연관이 있을 거 같은 기분.


4. 놈은 저층의 마력제한 때문에 이를 조금이라도 극복하고자 하급 마력코어를 가져 왔다고 한다.


자기가 가진 건 1개인데 조직에서 2개를 지원해줬단다.


어지간한 마법사들은 코어 하나만 있어도 제대로 된 마법사 취급을 받는다고 한다.


이게 있으면 마나를 공급해주고 마력을 보조해 주기에 1층에서 그나마 힘을 쓸 수 있다고.


다만 코어를 무한정 들고 다닌다 한들 본인의 한계 이상으로 마법을 사용할 수는 없다고 한다.


밥을 아무리 퍼먹어도 체력에 한계가 있는 그런 느낌인가.


5. 놈은 동료들이 있었는데 성기사들에게 미끼로 던져 주고 나왔단다.


동료들이 시간을 끄는 동안 조직에게 받은 '무작위 귀환석'을 사용할 생각이었다고.


이걸 사용하면 던전도시 광장의 메인 게이트가 아닌 던전도시 근처로 나오는 무작위 포탈이 열린다고 한다.


다만 아주 낮은 확률로 알 수 없는 곳으로 간다는 소문이 있다는 데 진위여부는 모른다고.


대충 이 정도였고 놈은 결론적으로 '좋은 약탈자'가 되었다.


쓸 만한 정보는 다 뱉어내고 죽었다는 뜻이다.


놈의 소지품은 딱히 대단할 건 없었다.


나온 건 하급 마력코어 3개와 무작위 귀환석, 은화 20개, 평범한 단검, 쓸모없는 옷가지, 예의 사람 손가락 뿐이었다.


신체 수집은 진짜 한결같네. 미친놈들.


그나저나 마법사라면서 지팡이는 따로 안쓰는 건가? 지팡이 역할을 마력코어로 대신하는 건가.


이 주먹만한 검푸른 수정처럼 생긴 마력코어 라는게 마법사의 핵심 아이템이라면 꽤 비싼 값에 팔릴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성기사들이 근처에 있다면 선택해야한다.


나는 루나에게 되돌아가려 했는데 루나가 먼저 날 찾아왔다.


알고 보니 근처 수풀에 숨어서 이쪽을 지켜보는 중이었다.


루나는 그대로 뛰어와 날 끌어안았다.


"위험할까 봐 따라왔어...! 이제 다 끝났지...?"


- 헉.


델리시아의 헉 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아, 루나에겐 설명이 좀 부족했다.


눈에 불을 켜고 주변을 정찰하던 룰루가 이 근처로 미친 듯 뛰어오는 저 약탈자놈을 발견했고 설명할 겨를이 없어서 루나에겐 잠깐 숨어 있으라고만 했다.


이 위험한 야밤에 스켈레톤들이 행군한 방향에서 혼자 뛰어오는 수상한 놈이 있길래 어떤놈인지 확인해 보기 위해 예의 그 기척을 숨겨 준다는 초승달 목걸이를 챙겨 뛰쳐나간 것이다.


다행히 피를 묻히니 목걸이는 잘 작동했다.


하루에 한 번 사용 가능하다던데 낮밤을 경계로 하루를 카운트 하나보다.


아니면 낮에 한 번, 밤에 한 번 이라거나?


어쨌든 그렇게 룰루가 안내한 곳에서 저혼자 감격해 떠들고 있던 이 약탈자놈의 뒤를 잡고 심문해 정보를 얻어낼 수 있었다.


그 와중에 루나는 조심스레 날 미행했나보다.


어떻게 보면 내 실책이기도 하다.


루나에게 제대로 설명해주질 못했으니 동료가 걱정되어 따라오게 만든 꼴.


어쨌든 루나는 날 찾으러 왔고 심문이 끝나자마자 날 안아버렸다.


으음. 애가 충격적인 경험 때문인지 진짜 애가 되어 버렸나?


난데없는 포옹이지만 난 그녀의 등을 두드려 줬다.


근데 키 차이때문에 내 얼굴이 탄탄 말랑한 흉부에 얹혀진 건 좀.


약탈자들을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때려죽이던 모습을 생각해 보면 참 인간적인 반응이다.


- 오우.


델리시아는 무슨 K-아침드라마 보듯 추임새를 넣고 있었다.


어쨌든 난 루나를 충분히 다독여주고 내가 알아낸 것들과 내 정체를 설명해줬다.


이쯤 되면 정체를 숨길 수도 없고 숨겨서도 안 된다.


그건 동료간의 예의가 아니다.


루나도 내 심문과정을 거의 다 들어서 인지 쉽게 쉽게 이해했다.


다만...


"성녀...?"


"응."


"그게뭔데?"


엑.


루나는 세상 돌아가는 소식에 그리 밝은 건 아닌가 보다. 진짜 응애네.


"어쨌든 델리시아가 축복교단의 엄청 중요한 사람이라는 거지?"


"맞아. 속일 생각은 없었는데 나도 내 나름의 사정이 있어서. 미안 해."


"아냐, 나쁜 의도가 있던 것고 아니고... 그럼 그 사람들 찾으러 가면 안 돼? 널 찾으러 온 거 같다며. 또 엄청 강하고."


그렇게 되는 건가.


그래, 아까같은 일을 겪고나면 집이 사무치도록 그리워지겠지.


내 첫 번째 일탈은 여기까지인가 보다.


"알겠어. 그럼 날이 밝으면 성기사들을 찾아보자. 근처에 있다고 했으니까... 일단은 좀 쉬어 루나. 나랑 룰루가 불침번을 서고 있을게."


"고마워 델리시아... 네가 곁에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스윽.


꼬옥.


루나는 다시 한번 나를 꽉 껴안고 함께 은신처로 돌아갔다.


일종의 애착 인형 같은 게 된 기분.


썩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


나는 루나를 재우고 불침번을 서며 생각을 정리했다.


이번 던전행으로 나도 여로모로 느낀게 많다.


이 세상은 아주 위험하고 나는 약하다는 것.


던전은 수많은 비밀과 신비, 보상과 보물들로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내가 빙의한 이유 등을 알기 위해서라도 나는 강해져야 하기에 던전행을 멈출 수는 없겠지.


하지만 고작 1층 던전이라고 얕보고 방심해선 안 된다.


홀로 저층에 내려온 휘틀러, 속을 알 수 없는 절대강자 르와, 약탈자를 후원하는 검은 표범과 수많은 약탈자들...


그밖에 내가 알지 못 하는 던전의 규칙 등 이런 케이스를 생각해 보면 언제 어디서 어떤 위험이 닥쳐올지 모른다.


그런 상황에서 혼자만의 힘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순 없다.


그 어떤 위험도 순수한 육체의 힘 하나만으로 극복하던 시절의 버릇이 지금의 나를 위험에 빠트리고 있는 건가...


어쩌면 교단과 일종의 딜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들 입장에서 나를 절대 포기할 수 없다면 어떤 타협점을 찾아봐야겠지.


그리고 약탈자놈들.


검은 표범이라는 놈들은 약탈자들을 후원하고 키우는 조직이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조직이 있다는 것도 문제인데 그 규모도 상상을 초월하는듯하다.


이놈들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겠지.


이런저런 잡생각을 하다보니 세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나는 루나를 깨울까 생각했지만, 그냥 좀 더 재우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루나의 귀가 쫑긋거렸다.


"흐으암, 무슨 이상한 소리가 들린 거 같은데..."


루나는 비몽사몽 일어나 한쪽으로 귀를 귀울였다.


그러곤 자기 건틀릿을 찾아 끼며 말했다.


"...느낌이 뭔가 안 좋아. 델리시아, 나랑 떨어지지 마."


뭐지? 나는 룰루를 보내 주변을 정찰했다.


잠시 뒤 룰루가 돌아와 경고했다.


[ 많아. 파란. 해골. 저기. 검은. 사람도. ]


이런 젠장할.


내가 죽인놈 말고도 대체 얼마나 더 있는거지?


그 약탈자 놈도 정확히 몇명이나 1층에 투입됐는지는 알지 못했다.


이 미친놈들은 대체 무슨 생각인거냐.


무슨 1층 뉴비들에게 원한이라도 있는 건가?


삭초제근도 정도가 있지 이 정도면 어떤 강박같은 게 느껴질 지경이다.


성기사는... 어디로 가야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이런 위험한 곳에서 더 있어 봐야 얻을 건 없다.


차라리 돌아가는 게 낫겠지.


"지금 바로 밖으로 나가자 루나. 귀환석을 사용할게."


루나는 군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투명한 무작위 귀환석을 손에 쥐었고 얼마 후 푸른 포탈이 열렸다.


우린 그렇게 손을 잡고 포탈로 들어갔다.


하지만 우릴 반겨 주는 건 던전도시의 광장이 아니었다.


온 세상이 주홍빛으로 물든 황량하고 메마른 대지가 펼쳐졌다.


'아주 낮은 확률이라며 씨발...!'


무작위 귀환석을 사용하면 던전도시 근처로 무작위 포탈이 열린다고 했다.


하지만 아주 낮은 확률로 어딘지 모를 곳으로 떨어진다더니...


우린 몇 층인지, 대체 어디인지 조차 모를 곳으로 전이 됐다.


아차 하는 마음에 뒤를 돌아봤으나 포탈은 이미 닫히고 없었다.


내가 알기로 1층에 이런 곳은 없다.


그때 델리시아가 조용히 속삭였다.


- 여기 3층 같은데요...? 온통 주홍빛에 바싹 마른 초원같은 곳이면... 메마른 대지라고 했던 거 같은데...


젠장할, 3층이라고?


우선 주변을 둘러봤다.


노을빛 하늘, 말 그대로 황량하고 메마른 대지, 그리고 듬성듬성 자리한 바싹 마른 나무들.


마치 어떤 자연탐사 채널에서 촬영한 사바나 초원에 가뭄이 든 환경 같았다.


"델리시아..."


맞잡은 루나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루나, 우린 3층으로 온거 같아. 이 무작위 귀환석이라는 건 아주 낮은 확률로 엉뚱한곳으로 떨어진다는데 하필..."


"후... 괜찮아. 나만 믿어. 델리시아는 내가 지켜 줄게."


루나는 결연한 표정으로 날 돌아보며 말했다.


솔직히 낯선곳이라고 루나의 멘탈이 무너지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막상 생각해 보면 숲에서 겪은 일은 일종의 재앙이었다.


4층에서 노는 약탈자 놈들이 1층 뉴비들을 조지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상황이었으니 어쩌면 3층보다 난이도가 높은 상황이었을지도 모른다.


나도 루나와 눈을 맞추며 빙긋 웃어줬다.


"고마워 루나, 일단 주변을 좀 둘러보자."


그때 루나의 귀가 쫑긋거렸다.


"잠깐... 뭔가 오고 있어. 칼 뽑아 델리시아."


나는 루나의 말대로 검을 뽑아 들고 주변을 살폈고 곧이어 놈들이 나타났다.


끼이끼이.


끼히끼히.


기묘한 울음소리를 내며 나타난 것은 한 무리의 하이에나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하이에나 대가리를 달고 있는 주제에 이족보행하는 인간만한 덩치의 괴물이 있었다.


"놀...!"


나도 그 생각 하고 있었어.


어쨌든 놈들은 우릴 잠깐 살펴보더니 대장으로 보이는 놀이 끼히거리며 손짓하자 즉시 우릴 포위하기 시작했다.


일곱마리의 하이에나와 한 마리의 놀.


"루나, 걱정하지 마. 나한텐 포션이 있어. 다쳐도 바로 치료해 줄게. 일부러 다치진 말고."


"걱정 안 해. 이런 똥개들은 하나도 안무서워. 그때 그 스켈레톤들은..."


"그건 나도 무서웠어. 어쨌든 이놈들 먼저 해치우자. 조심해."


끼히히힉!


사방에서 놈들이 일제히 덮쳐들었다.


온다...!


끼힉끼힉.


끼히히힉.


하지만 놈들은 당장 덮쳐들 것처럼 뛰어들다가 막상 우리의 사거리가 닿지 않는 곳에 멈춰 서서 다시 주변을 돌고 끼힉거리며 우리의 주의를 분산시켰다.


"하, 우리 힘이 빠지길 기다리나 본데. 이 빌어먹을 똥개놈들."


이런 영악한 새끼들.


루나의 말대로 놈들은 무리의 희생 없이 우릴 사냥하고자 하는것 같았다.


또한 놈들의 기동성은 상당하다.


내가 뛰쳐나가면? 다시 그만큼 거리를 벌리고 빈틈을 노리겠지.


루나는?


토끼 수인인 루나는 놈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혼자 뛰어들다간 놈들에게 둘러싸여 집중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


여기서 축복을 써야 하나?


제대로 싸우면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놈들한테 쓰기엔 너무 아까운데...


축복은 강력한 만큼 텀이 길기 때문에 비장의 수단으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럴때 원거리 공격수단이 있다면 놈들이 우리에게 달려들어야 할 텐데... 아!


짧은 고민 후 나는 룰루를 불렀다.


'룰루야, 가장 강한 한 방을 부탁해. 저기 저 대장놈을 노려 줘. 몸통을 쏴버려.'


머리나 다리를 노리라고 하고 싶지만 혹시나 빗나갈 것을 고려해 몸통을 노리라고 했다.


결연한 긍정의 정신파.


룰루가 놈의 뒤로 날아가는 동안 난 루나를 불렀다.


"루나, 룰루가 저 대장놈을 공격할 거야. 그때 달려들어서 해치우자."


"알겠어. 내가 먼저 갈게. 내 뒤를 부탁해."


우린 슬금슬금 놀을 향해 거리를 좁혔다.


그리고 놈의 뒤편에서 나타난 룰루가 강력한 물의 화살을 발사한순간.


"깨갱!!!"


우린 동시에 땅을 박차고 놈을 향해 쇄도했다.


타타탓!


과연 토끼 수인인가.


루나는 짐을 메고 있었는데도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 놈의 안면에 무자비한 철권을 박아 넣었다.


쾅!


그리고 동시에 그런 루나를 향해 뛰어드는 하이에나들.


"여기다!!!"


나는 고함을 치며 놈들에게 검을 휘둘렀다.


조금이라도 늦으면 루나의 목이나 팔이 물어뜯길 것이다.


그러니 놈들의 주위를 돌림과 동시에 넓은 범위를 한번에 제압해야 한다.


나는 각각 루나의 목과 팔을 향해 뛰어드는 하이에나 두 마리를 사선베기로 동시에 베어 버리고 그 틈을 노려 내 안면으로 뛰어드는 놈의 입을 수평으로 베어 버렸다.


깽! 깨개깽!!!


각각 복부, 상반신, 얼굴을 베인 놈들이 애처로운 비명을 지르며 땅을 구르는 사이 나는 나머지 세 마리가 루나에게 다가가지 못하게 놈들을 견제했다.


그중 한 놈이 발목을 물어뜯으려 내 옆을 노렸으나 검으로 목덜미를 내려치자 피를 뿜어내고 부르르 떨며 쓰러졌다.


뻑뻑! 빠각!


루나는 자신과 비슷한 체격의 놀을 일방적으로 두들겨 패고 있었는데 놀은 룰루에게 불의의 기습을 당하고 안면에 루나의 정타를 허용한 덕에 정신을 차리지 못 하고 있었다.


끼히... 끼힉....


파가각!


하이에나들은 죽어 가는 대장을 보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했고 뭔가 크게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루나가 소리쳤다.


"잡았다!"


과연, 슬쩍 보니 피떡이 된 놀이 쓰러져 있었다.


남은 하이에나 세 마리는 대장이 쓰러지자 슬슬 눈치를 보더니 냅다 도망가 버렸다.


놀의 사체는 곧 먼지처럼 사라졌고 그 자리엔 작은 푸른색 보석이 하나 남았다.


가능하면 도망간 놈들도 다 잡고 싶었지만 쫓아갈 기동력이 부족하고 체력이 아깝다.


저런 나부랭이들을 쫓아가느니 정비하고 쉴곳을 찾는 게 나을 것이다...


라고 생각했다.


어디선가 끊임없이 나타나는 놀과 하이에나 놈들에게 이튿날 아침이 되도록 쫓기기 전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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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보물 사냥 24.09.12 11 0 15쪽
35 폐허도시 24.09.10 12 0 17쪽
34 맑은 눈의 무투가 24.09.09 13 0 15쪽
33 물컹 끈적 미끌 24.09.07 14 0 15쪽
32 던전이여 우리가 왔다 24.09.06 14 0 16쪽
31 자신있어 24.09.05 17 0 15쪽
30 우리는 모험을 떠날 거예요(3) 24.09.04 15 0 15쪽
29 우리는 모험을 떠날 거예요(2) 24.09.03 15 0 15쪽
28 우리는 모험을 떠날 거예요(1) 24.09.02 17 0 17쪽
27 델리시아의 꿈 24.08.30 22 0 15쪽
26 일어나세요 24.08.29 26 0 17쪽
25 더티 파이트 24.08.28 25 0 18쪽
24 호의 24.08.27 24 0 17쪽
23 경력 있는 신입 24.08.26 23 0 16쪽
22 휴식 24.08.23 25 0 18쪽
21 탐험가 24.08.22 25 0 17쪽
20 짐승들 24.08.21 25 0 14쪽
» 예측불가 24.08.20 27 0 17쪽
18 야속한 운명 24.08.19 27 1 18쪽
17 루나 24.08.16 30 0 19쪽
16 삼위일체 24.08.15 29 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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