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했을 뿐인데 포스 마스터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심베
작품등록일 :
2024.07.30 08:46
최근연재일 :
2024.09.13 22:20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1,219
추천수 :
19
글자수 :
106,828

작성
24.08.10 15:40
조회
56
추천
1
글자
13쪽

1. 미오르크 수감(6).

DUMMY

100m 달리기를 한다고 가정했을 때 결승점에 도달하는 방법은 무수히 많을 것이다.


순수 본연의 다리로 뛰던가, 날아가던가, 미끄러져 가던가, 등등.


이는 포스 또한 마찬가진데, 서로 다른 능력이라도 같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기에. 무릇 자신의 포스를 깨우쳤다고 말하려면 개화뿐 아니라 해당 힘의 원류까지 알아야 했다.


아마 천운이 닿아 초능(超能)을 깨우쳤어도 해당 힘의 시작점을 알지 못해 발전 없이 제자리걸음 하며 헤매는 사람이 부지기수일 것이다.


이는 추가 운용력에 중대한···.


.

(생략)

.


이 같은 이유로 능력을 개화했더라도 자신의 힘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길 ‘강력’ 추천한다.


능력자 양성 지침서 – 포스 편. 발췌.


* * *


『다음날.』


넓은 공터에 세 사람이 보인다.


그중 키가 큰 이는 교도관 복장을 갖춰 입은 간수였고 나머지는 죄수였는데, 무슨 일인지 죄수 중 한 명의 머릿결이 저 혼자 나풀거렸다.


해당 모습은 흡사 대단위 마법 사용할 때와 비슷했고.


마법사 같은 죄수가 양손에서 희끄무레한 구체를 생성해 상대에게 방출했다.


“끝입니다.”

“이땡아! 천천히 던지라고!”

“그리 부르지 말라 했습니다.”


그들은 직사각형이 그려진 지면에 자리한 걸로 보아 무슨 시합하는 걸 하는 거 같은데 양상이 다소 치열하지 못했다.


한쪽이 자신에게 쏘아지는 구체를 일방적으로 피하는 구도였으니 말이다.


심판 보던 이가 말없이 둘의 대련을 지켜보다가 한심한 표정으로 밀리는 죄수를 응시했다.


“488. 피하지만 말고 공격 좀 해라.”

“교도관님! 그럴 수 없다는 거 잘 아시잖습니까?”

“물론, 아주 잘 알지. 그러는 넌 내 ‘만족’도가 점차 떨어지고 있단 걸 알고 있나? 내 주문에 맞추지 못하면 넌! 탈락이다.”

“...”

“새끼야, 1차 경고야. 돌격 앞으로!”


다엘은 협박 아닌 협박에 입술을 질근 깨물었다.


‘이러다 반년도 못 채우고 쫑나겠는데?’


소장이 말했던 교도관의 만족도는 자신이 222번과의 대련에서 얼마나 유용했는지 나타내는 척도로, 처음 설명을 들었을 땐 사람을 도구 취급하는 놈들의 행태에 열불이 치솟았다.


-제가 무슨 연습용 허수아비입니까?! 사람에게 그런 취급하는 법이 어디에 있습니까!

-여기 있잖아. 그리고 네 역할 222번의 허수아비 맞는데? 왜? 꼽냐?

-...

-표정을 보아하니 하기 싫은 눈치네?

-그건 아니고···.

-할 거면 군말 말고 해. 나는 네놈이 포기하면 보고할 준비가 얼마든 돼 있으니까.


악마 소장 놈이 제시한 조건을 단순 대련으로 착각한 자신이 병신이었다.


하지만, 이제 와서 어쩌랴? 아무리 개 같아도 근 20년의 형량을 줄이려면 이 짓거릴 반드시 해야 했다.


그리하여 시작된 인간 샌드백 역할.


488은 울며 겨자 먹기로 대련을 시작하자마자, 222에게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아야 했다.


-바, 반칙!

-갑자기 뭡니까? (대련 상대방)


-교도관님! 이놈한테만 총기 주는 법이 어딨습니까?! 저도 주십시오!

-뭔 개소리야. 둘 다 맨몸인데.

-손에서···.

-응. 무기 아니고 222의 능력이야. 덜떨어진 네놈이 8달 동안 소화 못 한 그 ‘능력’.

-...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222에게 걸릴 시 작살난다고 했는데, 그것은 일말의 과장도 없는 사실이었다.


애초부터 동갑내기라고 얕잡아볼 게 아니었다. 놈은 이미 인간 병기였으니까.


-아니 희끄무레한 탄이 폭격처럼 빗발치는데 어떻게 상대합니까?

-잘···? 그래서 포기?

-...


포기무새 교도관.


작은 불만이라도 입에 올렸다간 그 즉시 관둘 것을 종용했다.


-그럼, 대응 전략 짤 시간이라도 주십시오.

-음···. 그 정도는 허락하지.

-감ㅅ.

-워워, 말은 끝까지 들으라고. 어차피 네놈 시간에 하는 거니까 감사할 거 없어.

-?

-대련이 끝나고 고민하라고.

-...


이런 미ㅊ. 아니, 도른 양반아! 장난해? 그게 허락한 거야?


다엘은 하고 싶은 말이 참으로 많았지만 속으로 삼켰다.


아마 말해봤자 입만 아플 테고, 또 되지도 않는 소리로 자신을 골탕 먹이려 들겠지.


-끄아악!!! 이거 언제 끝납니까?!

-사내자식이 더럽게 촐싹거리네. 좋아. 오늘은 첫날이고 하니까, 내 특별히 이쯤에서 끝내주지.

-... 수고하셨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장장 반나절을 싸움 붙이고선 자신보고 촐싹거린단다.


-이 개 같은 곳! 어서 탈옥하든가 해야지 내 명에 못산다.


다엘은 구시렁거리며 독방으로 돌아가 상대 공격에 대비할 수를 연구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난 오늘.


밤잠 줄여가며 세운 대응법이 잘 먹히는듯했다. 어제완 다르게 단 한 번의 공격도 허용하지 않았으니까.


교도관의 개입만 없었더라면 저놈(222)은 공격만 하고 자신(488)은 피하만 했을 텐데···.


‘쳇. 설렁설렁 하긴 글렀나?’


다엘은 지난 반년간 신체적 고통이 끊이지 않는 무간지옥을 겪었고 하도 두들겨 맞아 통증이라면 정말이지 신물이 났다.


‘아씨, 또 생각하니까 열받네.’


포스를 일깨우기 위한 그의 노력은 정말이지 무식했고 그 결과에 따라 몸이 최악의 상태로 돌아왔다.


‘도대체 맞으면 맞을수록 더 아픈 이유가 뭔데?’


구타는 맞을수록 요령이 붙고 몸이 단단해져서 맷집이 강해진다는 게 상식이건만, 자신에겐 이런 일반적인 상황이 통용되지 않았다.


“야.”

“...”

“야!”

“...”


펑!


“꾸엑!”


해리슨 교도관은 자신의 부름에도 반응 없는 488을 냅다 걷어찼다.


“대련 중에 한눈을 팔아? 이 새끼 X나 골 때리는 새끼네.”

“죄, 죄송합니다.”

“됐고. 빨리 돌진이나 해.”

“넵.”


교도관의 재촉에 다엘이 돌진하기 시작했다. 상대는 이에 반응하며 장대한 선물로 화답했고.


피슝. 피슝. 펑. 펑.


“야 이, 비겁한 자식아!”

“...”


아무리 상대의 손을 보고 예측해서 피해도 포탄이 들이닥치는 속도와 달리는 속도가 더해지니까 회피 난이도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모든 힘을 다해 피하고 있음에도 말이다.


‘이대로 돌진하는 건 표적을 들이미는 꼴밖에 안 돼.’


488은 자신이 222의 표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을 잘 인지하고 있었고, 현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찾기 위해서 주위를 살폈다.


반짝.


때마침 그의 시야에 포착된 작은 무언가.


‘저거다!’


다엘은 달려가던 경로를 이탈해 해당 물품이 놓인 장소로 향했다.


222는 공기탄을 던지다 말고 그 뒤를 쫓았다.


“어딜 갑니까?!”

“잠깐만 기다려! 넌 뒤졌으니까!”


488이 대련장 밖으로까지 이탈했다. 그의 돌발행동을 나무랄 줄 알았던 교도관은 피식 웃으며 이에 대한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았다.


아니, 이럴 거면 선은 뭐 하러 땅에 있는데?


222번이 상대의 어처구니없는 행동에 불평을 쏟는 사이. 어느새 488이 자신의 용무를 마치고 경기장 위로 복귀했다.


‘내가 왜 이 방법을 인제야 깨달았지?’

“크크크. 생각만 해도 꼬시다.”


“정말 뭐 하자는 겁니까!”

“응? 왜 이리 화가 났어? 너도 공기탄 던지잖아. 나도 던ㅈ.”


피슝!


다엘은 말하던 도중 기습적으로 무언가를 던졌고 비록 명중시키진 못했지만,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으악?!”


콰당.


222는 피하다가 엉덩방아 찧더니 해리슨에게 고래고래 소리쳤다.


“교도관님! 이거 반칙 아닙니까? 경기 도중 돌이라니요?!”

“응. 아니야.”

“네?”

“저놈 말대로 너도 바람 압축시켜 던지잖아?”

“그건 포스잖아요!”


교도관이 상대의 말투를 따라 하며 비아냥거렸다.


“이건 그냥 돌이잖아요. ㅋ. 내가 언제 돌 던지면 안 된다고 말했냐?”

“그럼, 경기장 밖으로 이탈한 건요?”

“경기장? 아, 이 선 말하는 거야? 이거 내가 그린 거 아닌데? 애당초 대련 무대는 이 공터 전부인데?”

“...”


해리슨의 응대에 다엘만 잔뜩 신났다.


‘오! 저 악마 놈이 내 편을?’

“넌 이제 뒈졌다!”


그는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다음 물품을 물색하더니 또다시 짱돌을 주워 들고 상대에게 돌진했다.


후다닥.


“오, 오지 마!”

“싫은데?”


222는 상대방을 견제해야 함도 잊어버리고 줄행랑치다가 금세 따라잡혔다.


“헉. 헉. 잡았다! 이번에도 얼굴이다!”

“잠깐!”


다엘은 상대의 다급한 외침을 가뿐히 무시하며 한 팔로 전력투구하는 모습을 취했다.


피슝.


초 근거리에서 이루어진 투척.


상대는 이에 잔뜩 겁먹고 등을 보이며 몸을 돌렸다.


“?”


뭐지? 따끔할 줄 알았는데 아픈 느낌이 없다.


“페이크다 병신아.”


펑!


“꺄악!!!”


488은 어제 쌓인 분노의 힘으로 상대에게 응꼬 킥을 갈겼다. 그러자 222는 허공으로 붕 떠올라···.


철퍼덕.


볼품없이 나뒹굴었다.


‘드디어 첫 유효타네.’

“어떠냐? 네놈도 맞으니까 아프지?”

“...”


222이 미동조차 안 하자, 교도관은 그의 상태를 확인하러 다가갔다.


“이 새끼 게거품 물었는데?”

“네?”

“눈깔 뒤집혀 기절했다고.”


흠, 너무 힘껏 찼나?


“그게 다 놈의 인과응보입니다.”

“아무튼 오늘 대련은 이쯤 해야겠다.”

“오? 상대가 기절하면 단축입니까?”

“그렇지? 한쪽이 전투 불능인데 더는 이을 수 없잖아. 아쉬우면 나랑 싸울레?”

“아, 아닙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저는···.”

“어. 가서 개인 단련해.”

“감사합니다. 교도관님. 내일 뵙겠습니다.”


아직 한 시간도 안 지난 것 같은데 대련이 엄청나게 빨리 종료됐다.


다엘은 상대에게 하도 많이 두들겨 맞았기에 222를 다치게 했단 죄의식은 전혀 없었고, 본인의 수련을 위해 발걸음도 가볍게 죄수들이 모여있는 장소로 향했다.


* * *


『다음날 공터.』


“으드득. 죽여드리겠습니다.”

“엉덩이는 밤새 무탈하셨고?”


죄수 신분의 두 아이 눈에서 불꽃 튀는 신경전이 벌어졌다.


해리슨은 현 상황을 흥미롭게 지켜보다가 금방이라도 엉겨 붙을 것 같은 둘 사이를 중재했다.


“자자, 탐색전은 그쯤하고 뒤로 3보씩 물러나. 새로운 룰을 추가하겠다.”

“어떤?”

“앞으로 둘 중 1명이라도 전투 불능이 되면 그날 대련은 그 시점으로 종료한다. 어디, 박터지게 싸워 보라고.”


“오?!”

“역시.”

둘 다 시작하기에 앞서 주먹을 움켜쥐며 전의를 다졌다.


“죽일 듯 노려보는 게 보기 참 좋군. 진작 이렇게 할걸. 준비하라고 곧 시작하겠다. 3, 2, 1. 땅!”


피슛.


앞선 눈싸움이 무색하게 뒤로 물러나며 거릴 벌리는 양 선수.


488은 미리 작업해 둔 장소를 향해서 미친 듯이 달려갔고 222는 뒤로 물러나 무언가를 차분히 준비했다.


교도관은 팔짱을 끼고 둘의 모습을 흥미롭게 관전했다.


‘대결 양상이 어제와 비슷하게 흘러가겠군. 그나저나 488놈은 반푼이 같은데 임기응변이 참 좋아.’


솔직히 488이 능력을 완전히 개화한 222에게 이 정도까지 비빌 줄 몰랐다. 어제만 하더라도 놈이 승리하지 않았던가?


‘호부 아래 견자 없다더니,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군.’


윌리스가 배신하지 않고 그의 비호 아래서 멀쩡히 성장했더라면 분명 크게 되었을 놈인데 참 아쉬웠다.


‘뭐,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게 인생이지···.’


잠깐 딴생각하는 사이 두 아이의 준비가 끝났다.


“그게 다 뭡니까?”

“이거? 오늘을 위해 준비한 돌들. 왜 너무 많아서 지리겠냐?”

“그럴 리가요 너무 많아서 안쓰럽습니다.”

“누가? 내가?”


488은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배에 한 아름 안아 든 돌을 상대에게 투척하기 시작했다.


피슝. 수앙~ 휘리릭!


“으악!”


“아니?”


새끼손가락으로 귓구멍을 후비적거리던 해리슨의 두 눈이 땡그래졌다.


비명은 222가 아닌 488에게 나왔으니까.


‘일이 참 재미있게 흘러가는군. 역시 222는 소장님의 동아줄이었던가?’


488의 손을 떠난 돌이 222를 가격하는가 싶더니 목표물의 몸을 한바탕 휘감곤 다시 488에게 쏘아졌다.


돌멩이가 222의 몸 주위를 배회하며 용오름 치는 것이 나름 이색적이었다.


“너! 그거 어떻게 한 거야?!”

“보고도 모르시겠습니까? 다시 돌려 드렸습니다만? 어디 한번 또 던져보세요.”

“그 말을 후회하게 해주마!”


피슝, 피슝, 두두두두두.


“끄아아악!!!”


488은 배때기에 이고 있는 돌을 미친 듯이 던졌고 그는 자기가 던진 돌에 그대로 가격당해야 했다. (상황 *1.)


작가의말

(상황 *1) 

222 몸을 뒤덮은 바람결이 상대가 돌멩이를 던지는 족족 흡수했고, 488이 모든 돌을 투하했을 때 몸 주위에서 휘돌던 돌 무대기를 공격자에게 일률적으로 토했다. 


다엘이 실적으로 제 몸이 ‘엄청’ 단련되었음에도 유리 몸이라 느끼는 이유.

-맞았을 때 통증의 강도가 그전의 수 배라서. 

ex) 몸살일 때 맞는 경우와 비슷하다. 쉽게 말해 젖꼭지에 응어리져 있을 땐, 티셔츠만 스쳐도 엄청 아프지 않나.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입대했을 뿐인데 포스 마스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 24.09.11 6 0 -
공지 연재 주기 불규칙. 24.07.30 50 0 -
19 3. 신병 받아라(5). 24.09.13 12 0 15쪽
18 3. 신병 받아라(4). 24.09.11 18 1 13쪽
17 3. 신병 받아라(3). 24.09.08 19 1 12쪽
16 3. 신병 받아라(2). 24.09.06 25 1 13쪽
15 3. 신병 받아라(1). 24.09.04 35 1 13쪽
14 2. 키르와의 인연(4)-fin. 24.08.31 39 1 13쪽
13 2. 키르와의 인연(3). 24.08.28 39 1 14쪽
12 2. 키르와의 인연(2). 24.08.25 43 1 12쪽
11 2. 키르와의 인연(1). 24.08.22 45 1 11쪽
10 1. 미오르크 수감(9)-fin. 24.08.19 44 1 9쪽
9 1. 미오르크 수감(8). 24.08.16 48 1 15쪽
8 1. 미오르크 수감(7). 24.08.13 47 1 13쪽
» 1. 미오르크 수감(6). 24.08.10 57 1 13쪽
6 1. 미오르크 수감(5). 24.08.08 64 1 12쪽
5 1. 미오르크 수감(4). 24.08.06 82 1 14쪽
4 1. 미오르크 수감(3). 24.08.03 102 2 12쪽
3 1. 미오르크 수감(2). 24.08.01 128 1 13쪽
2 1. 미오르크 수감(1). 24.07.30 164 1 14쪽
1 0. 프롤로그. 24.07.30 208 1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