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는 실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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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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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4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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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화

DUMMY

65. 콘실리에리(Consigliere, 마피아 보스의 상담역)


시현과 비탈레가 에트나 화산의 동굴에 도착해서

전직 일루미나티 조직원, 페르소나라고 불리웠던

라포트를 만나고 있던 시기,

아테나는 시현과 떨어져서 비탈레 파밀리아의 저택으로 향했다.


드넓은 포도 농장을 배경으로 검은 흙 위에 세워진 새하얀 건물.

비탈레 파밀리아의 말단 조직원, 미켈레의 안내를 받아

저택의 응접실로 향한 아테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정장을 입고 돌아다니는 마피아 조직원들.

그들은 정신없이 뛰어다니거나,

전화 통화를 하며 업무를 보는 모습이었는데,

아마도 얼마 전 일어난 폭풍에 피해를 입은 포도밭의 복구를 위해

바쁘게 일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던 중, 마피아들 중에서도 지위가 높은 듯한 인물 하나가

아테나와 미켈레의 앞을 가로막았다.


“미켈레, 보스는 어디 가시고 웬 처음보는 아가씨를 데리고 왔나요?”

“아! 콘실리에리 님, 보스는 새로 생긴 친구분과 함께,

드라이브를 다녀오신다고 했습니다. 이 아이는 그 친구분의 동생입니다.”


‘콘실리에리’라고 불린 남자는 멋들어진 콧수염을 기른 중년 신사였다.


“그래서 그 친구분이 보스와 함께 드라이브를 하는데,

그 분의 동생을 이 집에 맡겨놓고 가셨다. 이 말인거죠?”

“넵, 보스께서도 이 아이를 데려가서 극진히 모시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직접 이 손님을 모시도록 할 테니,

미켈레, 당신은 공사 현장을 도우러 가도록 하세요”


콘실리에리는 아테나가 편히 있을 수 있도록

넓은 소파가 있는 응접실로 안내했다.

그 사내를 따라서 응접실에 들어선 아테나에게

콘실리에리가 질문했다.


“그래서 여신께서 이 누추한 곳에 직접 행차하신 데에는 어떤 이유가 있으신지요?”

“역시 자네도 이 쪽 사람이었나?”


비탈레 파밀리아의 콘실리에리를 맡은 이 사내는

아테나의 정체가 여신이라는 사실을 꿰뚫어보았다.

사내가 자기소개를 했다.


“인사가 늦었습니다. 저는 비탈레 파밀리아의 콘실리에리를 맡고 있는,

‘파비아노 카루아나’ 라고 합니다”

“내 진명을 말하지 못하는 무례를 용서하게, 나는 장미십자회 소속일세”


그러자 카루아나가 반색하며 말했다.


“장미십자회라면, 볼로냐 대학의 푸코 교수님을 아시는지요?”

“음, 나와 계약을 맺은 사내가 그 푸코 교수에게 가르침을 받고 있네”

“역시 그랬군요. 저 또한 한 때는 푸코 교수님께서 재직중인,

볼로냐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푸코 교수님을 만나 장미십자회에 입단했지요”

“어쩐지 자네에게서 무언가 신의 유물을 가진 이 특유의 기운이 느껴지기는 했네”


그러자 카루아나는 주머니에 있던 유물을 꺼내서 보여주었다.


“그 기운은 아마 이 유물 때문일 것입니다.

저희 파밀리아의 콘실리에리에게 대대로 내려오는 물건이지요”


카루아나가 내민 것은 카메오(cameo) 라고 불리는 장신구였다.

카메오란 보석이나 조개껍데기에 양각으로 새겨진 조각품을 이르는 말인데,

카루아나가 보여준 것은 곱슬머리를 가진 여성의 두상이 새겨져 있었다.


카루아나는 이내 자신의 유물을 주머니에 도로 집어넣었다.

아테나는 카루아나를 향해서 물었다.


“자네가 장미십자회의 일원이라니 다행이군,

우리는 이 지역에서 여러 이상현상이 발생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왔네.

자네도 알고 있었나?”

“물론이지요. 저 또한 그 이상현상들을 조사해서

장미십자회에 보고서들을 보냈습니다”


포도밭을 휩쓸었던 폭풍,

안개 속에서 나타난 금속 기둥,

한겨울에 기어나온 뱀들.

장미십자회의 조사단이 시칠리아 섬에 파견된 것은

마피아의 콘실리에리이자, 장미십자회의 일원.

파비아노 카루아나의 보고서 때문이었다···

라고 눈 앞의 이 사내는 주장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우리들이 섬에 파견되었을 때,

우리와 접선하지 않은 것은 어째서인가?”

“저는 장미십자회의 협력자이지만,

비탈레 파밀리아의 콘실리에리이기도 합니다.

제 입장상 외부 인사와 접촉하면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말이죠”

“흠흠, 그렇다면 납득이 되는군”


그 때,


똑똑똑!


닫혀있던 응접실 문 밖에서 누군가가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카루아나가 문을 열어주자 젊은 여성 마피아 하나가 들어왔다.

여성은 홍차와 산더미같이 쌓인 다과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고 나갔다.


시현이 툭하면 걸신들렸냐고 핀잔을 주고,

베아트리체는 많이 먹어치우는 게 신으로서의 권능인 것 같다고 할 정도로

매번 많은 양의 음식을 순식간에 먹어치우는 아테나는

눈 앞에 놓인 접시를 보고 군침을 흘렸다.

눈치 빠른 카루아나는 그런 모습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그럼 저는 이제 일어나도록 할 테니, 무슨 일이 있다면

밖에 있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카루아나를 불러달라고 하면 될 겁니다”


카루아나가 응접실에서 떠나자, 아테나는 접시 위의 다과를

꼬르륵 소리가 나는 뱃속으로 밀어넣는 작업을 시작했고,

테이블 위에 놓인 접시를 가득 채우고 있던 음식들은

빠른 속도로 줄어들어갔다.


접시가 결국 바닥을 드러낼 때쯤,

카루아나가 다시 응접실 안으로 들어왔다.

테이블 위에 놓인 접시가 비어있는 것을 보고,

잠시 놀랐지만, 그 것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은 카루아나는

아테나가 기다리던 소식을 전했다.


“여신님, 보스가 돌아왔습니다”


시현과 비탈레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은 아테나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카루아나를 따라 응접실 밖으로 나섰다.


66. 분화


시현, 비탈레, 그리고 라포트는 아테나가 기다리고 있는

비탈레 파밀리아의 저택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마피아 조직원들의 열렬한 환대를 받았다.

저택 내의 어느 곳을 가도 고개숙여 예를 표하는 마피아들을 보니

이제서야 비탈레가 무시무시한 마피아 집단의 여두목이라는 걸 실감했다.


대리석이 깔린 복도를 지나는 일행에게

콧수염을 멋들어지게 기른 중년이 다가와 인사를 올렸다.


“코마레(Comare, 대모), 다녀오셨습니까?”

“예전처럼 비앙코라고 불러줘도 괜찮아요 파비아노 아저씨”

“예전과는 다르게 어엿한 보스가 되셨는데 그럴 순 없죠,

그보다, 어딜 가실 때에는 꼭 경호원을 대동하라는 부탁을 드렸을 텐데요”


정중한 말투로 보스를 꾸짖는 남자와 비탈레는

아주 오래 전부터 친밀한 관계인 것으로 보였다.

‘파비아노’라고 불린 남자와 비탈레의 실랑이가 끝난 후,

비탈레는 일행에게 그를 소개시켜주었다.


“이쪽은 우리 조직의 콘실리에리, ‘파비아노 카루아나’야”

“’카루아나’라고 불러주십쇼”


카루아나의 자기소개가 이어지는 동안,

그의 등 뒤에 숨어있던 작은 그림자가 있었다.

이내, 그 작은 그림자의 주인이 튀어나와

시현에게 안겨들었다.

시현이 비탈레와 함께 에트나 산에 가 있던 동안,

비탈레 파밀리아의 저택에서 외롭게 시현을 기다린 아테나였다.


시현 또한 아테나를 반갑게 안아주었으나,

아테나는 시현을 끌고 바로 앞의 응접실로 들어갔다.


“시현, 방금 만난 ‘카루아나’라는 사내, 이 쪽 인물일세”

“이 쪽 인물이요?”

“저 자, 처음 나를 마주치자 마자 내가 신이라는 것을 알아봤네.

이후 대화를 해 보니 본인이 장미십자회 소속이라고 하더군”


시현은 깜짝 놀랐다.

장미십자회의 인물들이 세계 곳곳의 정∙재계와

여러 분야의 학계에 진출해 있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으나,

시칠리아 마피아 조직의 수뇌부에도

장미십자회의 손길이 뻗쳐 있는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시현은 그 소식에 놀라움을 느끼는 한 편,

자신이 가져온 더 놀라운 소식을 꺼내들었다.


“방금 전, 저와 함께 있던 남자는,

우리가 튀르키예에서 마주쳤던, 일루미나티의 페르소나입니다”


아테나가 즉시 경계태세를 취하자,

시현은 상황을 설명했다.


시현의 설명 끝에 아테나 또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저 자를 받아들일지는 마리오, 나아가서 푸코 교수와의

협의 이후에 결정해야 할 것 같구나”

“예, 그렇지 않아도 오는 길에 마리오 씨에게 연락을 했어요.

캄파니아 시내에서 다시 모여서 이야기를 해야겠죠”


때마침 카루아나와의 대화를 마친 비탈레가 라포트를 끌고 응접실 안으로 들어왔다.


“자 그럼 어디 한 번 들어볼까?

대체 이 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동굴 속에 숨어있는 그 노인의 정체가 뭔지,

그 모든 것들을 섬 밖에서 온 당신들은 알고 있는데,

왜 이 섬 토박이인 나만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지”


비탈레가 응접실의 문을 굳게 닫으며 말했다.


이후의 설명은 시현이 맡았다.


장미십자회와 일루미나티의 대립에서부터

튀르키예에서 일어났던 충돌, 대지진.

그리고 에트나 화산의 화산활동이

신화 속 괴물, 티폰이 봉인에서 풀려나려는 징조일 수도 있다는 것.

그 티폰의 봉인이 풀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

동굴 속의 헤파이스토스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까지.


시현의 설명을 들은 비탈레는

기존의 상식을 뒤엎는 이야기를 믿을 수 없었다.


“이봐 당신들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다들 그런 소리를 진지하게 믿는 건 아니겠지?

괴물이라던가, 헤파이스토스라던가,

장미십자회와 일루미나티의 분쟁이라고?”

“믿기지 않겠지만 이 모든 것이 사실이다”


한 때, 일루미나티에 몸을 담았던 라포트가 말했다.


그럼에도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비탈레를 향해

아테나가 허공에서 빛나는 방패를 꺼내들었다.

그러자 비탈레의 입이 떡 벌어지며 눈빛이 공포에 휩싸였다.


“이제 믿어 주겠나?”

“네에···”


아테나의 방패를 본 비탈레는 방금 전까지의 당당한 태도가 어디 갔냐는 듯

순식간에 한 마리 순한 양이 되어버렸다.

이게 어찌 된 일인지 놀란 시현이 아테나를 돌아보자,


“이전에 일루얀카를 처치하고 나서 방패의 권능 일부를 회복했다고 하지 않았는가”


신화 속 아테나의 방패인 아이기스.

그 방패를 페르세우스에게 빌려주어 메두사를 토벌한 이후,

그 위업을 기념하며 메두사의 머리를 방패에 장식하자

메두사가 갖고 있던 석화의 권능을 아테나 또한 갖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오랜 기간 동안 유실된 메두사의 권능이

그와 유사한 기원을 가진 대지의 뱀신, 일루얀카를 처치하며

일부 돌아왔다고 하긴 했었다.


“분명 그런 말을 하긴 했었는데, 그게 이건가요?”

“그래, 완전히 석화시키진 않더라도 공포에 몸이 얼어붙게 하는 정도는 가능하다네”


아테나는 그렇게 자신의 새 권능을 설명하고는 다시 방패를 집어넣었다.

그러고 나서 응접실의 문 앞에서 잠시 멈추더니

열어젖히려던 문을 잠가 버리고는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시현, 어서 마리오에게 연락하게.

일루미나티 녀석들이 이 지역 마피아를 노리고 있다고 말이야”

“네? 갑자기 일루미나티요?”


시현이 영문을 몰라 당황한 채로 급히 마리오에게 문자메세지를 보내는 순간,


굳게 잠겨 있는 응접실의 문을 세차게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코마레! 안에 계십니까! 어서 나오십쇼!”

“이게 무슨 소란이야! 손님들도 오셨는데”


비탈레가 문 밖의 소리에 답하자,

문 밖에서 비탈레 파밀리아의 콘실리에리, 카루아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들 뭐 하고 있어! 억지로 열어!”

“예! 바로 열겠습니다!”


쾅!

쾅!


문을 박살내기라도 하려는 듯 둔기로 때려 부수는 소리가 들리자

아테나는 바로 자신의 하수인인

거대한 부엉이, 글라우쿠스를 소환했다.


“다들 올라타! 이곳은 일루미나티에게 장악당했다!”

“뭐? 일루미나티? 설마 라포트 너!”


이게 무슨 일인지 몰라 당황하면서도 글라우쿠스의 등에 오르고 나서,

난데없이 나온 일루미나티의 이름에 놀란 시현이

바로 라포트의 멱살을 붙잡았다.

그러나 아테나는 그런 시현을 만류하며 말했다.


“이 파밀리아의 콘실리에리, 카루아나라고 했던가?

그 녀석이 바로 일루미나티의 첩자였어.

은밀하게 이 조직을 장악하려고 하던 와중에,

갑자기 우리 장미십자회와, 배신자 페르소나가 들이닥쳤으니,

자신들이 발각된 것인 줄 알고 행동을 서두른 것이겠지”


그 때, 마리오에게 문자메세지를 보내 두었던 시현의 스마트폰이 진동했다.


시현이 스마트폰을 꺼내 화면을 들여다보니

마리오로부터 온 전화 때문이었다.

시현은 곧바로 전화를 받아들고 말했다.


“마리오 씨, 더 이상 에트나 화산에 대해 조사할 필요 없으니,

어서 숙소로 복귀하세요!

나머지 이야기는 숙소에 도착해서 드릴게요!”


시현은 자신이 할 말만 하고 끊어버렸다.


“자 이제 출발한다! 모두 꽉 잡아!”


아테나가 소리쳤다.

그와 동시에 글라우쿠스가 비탈레 파밀리아의 응접실 한쪽을 장식하고 있는

거대한 유리창을 박살내며 하늘로 날아올랐다.


뒤늦게 응접실의 문을 부수고 들어온 카루아나는

안에 있던 사람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텅 비어버린 응접실과

산산조각난 채로 뻥 뚫려있는 유리창을 보고 소리질렀다.


“으아아!! 이 무능한 자식들! 고작 문 한짝 부수는 데

도대체 얼마나 시간이 필요한 거야!!!”


분노하는 카루아나에게 아테나를 데려왔던 조직원, 미켈레가 달려왔다.


“콘실리에리, 일단 조직원들을 풀어서 주변을 수색하라고 할까요?”


카루아나는 주머니에 꽂혀 있던 오른손을 꺼내 천천히 들어올렸다.

미켈레의 머리 높이까지 들어올려진 카루아나의 오른손에 들려있는 것은

M9 권총 한 자루였다.


탕-!


단 한 번 들려온 폭발음

그 뒤에 쓰러지는 미켈레의 몸뚱아리를 뒤로 한 채,

카루아나는 뒤에 있는 부하들이 들을 수 있도록

느릿한 말투로 읊조렸다.


“콘실리에리가 아니라 보스라고 했어야지 이 불쌍한 친구야”


그러고는 다시 뒤를 돌아 모여 있는 조직원들을 향해 선언했다.


“이 시간부로 내가 일 파드리노(il Padrino, 대부)다.

다들 이 멍청이처럼 되고 싶은 게 아니라면 명심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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