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급 소시민은 탑 공략이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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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롱골
작품등록일 :
2024.08.0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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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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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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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023화

DUMMY

023.




“챱챱챱챱.”


삐용이가 고기를 먹는 소리가 들렸다.


“챱챱챱챱.”


정확히는 그 소리만 들렸다.

검은 양복들의 숫자는 대략 40명.

4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두 정적을 유지하니 들려오는 건 오직 고양이 먹방 사운드뿐.


“꼴깍.”


소리가 들린 건 내 왼쪽 어깨 위였다.

어느틈에 후드 밖으로 나와 내 왼쪽 어깨 위에 앉아 삐용이의 먹방을 보며 군침을 삼키는 달묘.

이대로 두면 이야기가 안 되겠다 싶어 상자가 쌓인 쪽으로 다가갔다.


“그만 먹어.”

“삐양! 삐용!”


목덜미를 잡고 들어올리자 녀석이 버둥거렸다.

그러나 후드 안으로 집어넣자 예상 외로 조용해진 삐용이.


“선물은 받아 주실 거죠?”


설유라는 생긋 웃으며 말했다.

내 마음은 지금 두 가지가 충돌하고 있었다.

이게 웬 떡이냐 하는 마음과 받았다간 뒤탈이라도 나는 거 아닐까 하는 마음.


어쩔 수 없었다.

애초에 선물 상자가 저렇게나 쌓이는 건 연예인 생일 선물 사진 말고는 본 적도 없는 광경이었으니까.


“저희 꼬맹이가 입을 댄 상자 값은 지불할게요. 나머지는 가지고 돌아가주세요.”

“왜요?”

“의미도 모르겠고, 받아야 할 이유도 없는데 갑자기 이런 걸 주셔도 곤란합니다.”

“곤란? 어째서요?”


으음, 이 사람 파악이 은근히 힘드네.

나름대로 사람 파악하는 건 자신 있었는데, 이 사람의 경우 헷갈리는 요소가 존재했다.


자신의 의견을 밀어 붙이는 사람은 많지만 거기에는 배려라는 게 빠져있다.

제딴에는 ‘너를 위한 거야.’ 라고 생각하지만 상대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소위 꼰대들이 그 케이스인데 이 사람의 경우에는 배려심이 보인다는 게 문제다.


저 질문이 순수하게 물어보는 거란 감각이 잘 전해져 온다.

뭐지 이 사람.


“선물은 비싸고 많으면 좋아하는 게 일반적이지 않나요?”

“그게 일반적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는 모르는 사람에게 이유 없이 선물을 받고 싶지 않네요.”

“그렇군요.”


납득해주는 건가?

안하무인으로 밀어붙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진지하게 내 말을 들어주고 있었다.

진짜 뭐지.

내가 알고 있는, 인간의 행동 패턴 유형과 너무 동떨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다음 행동은 내 이해력을 완전히 벗어난 행동이었다.


스윽.


그녀는 나를 바라보던 그 자리에서 그대로 무릎을 굽혔다.

아니, 거기서 멈추는 게 아니라 그대로 모은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땅으로 향했다.

큰절, 혹은 배례라 부르는 그거 맞다.

게다가 설유라가 절을 시작하자 주위에 있던 검은 양복들도 단체로 나를 향해 절을 했다.


“···으어?”


남녀 40명이 그것도 시커먼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나를 향해 맨바닥에 대고 절을 하는 광경이란 너무나 생경했고 기이했다.

도저히 어떤 반응을 해야 좋을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저, 그, 바닥 더러우실 텐데 일어나세요.”


얼빠진 소리하고 있다는 건 알지만, 이 사람들 내가 말할 때까지 미동도 않고 고개를 처박고 있었다.

무섭다고!


내 말을 들은 설유라는 소리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가 일어난 걸 확인한 검은 양복들도 일어나 제자리에 서 있었다.

무릎에 묻은 흙먼지를 터는 기색도 없이.


생긋.


설유라는 눈이 마주치자 다시 한번 웃었다.

예쁜 미소였다.

그래서 더 섬뜩했다.

대뜸 선물을 주지 않나, 맨땅에 절을 하지 않나.


혹시 미친 여잔가?

문득 수아가 도망치라고 했던 말의 의미를 조금 알 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선물은, 정말로 필요 없으신 건가요?”

“···적어도 제가 받을만한 일을 했는지 이유라도 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유? 이미 차고 넘치실 만큼 받으실 만한 일을 하셨는데 그 이상의 이유가 필요한가요?”


SSS등급 클리어를 두고 하는 소린가?

역시 이건 스카우트용 선물인 거 같다.

이런 여자랑 엮이면 무슨 짓을 당할지 모르겠다.

끝까지 시치미 떼고, 선물은 거절하자.


“무슨 말씀이신지 전혀 모르겠네요. 마지막으로 말씀드리지만 받지 않겠습니다. 아, 저희 고양이가 입을 댄 상자는 돈을 드릴게요. 얼마죠?”

“얼마지?“


그녀는 옆에 있던 여성에게 물었다.


“최고급 한우 8.4키로짜리군요. 324만원입니다.“

“그렇다네요.“

“삼···!!“


미친 거 아냐?

무슨 놈의 고기가!


아냐. 그래도 주고 깔끔하게 끝내자 그게 맞다.


“돈은 준비해서 드릴게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알겠습니다.“


검은 양복들은 그녀의 눈짓에 따라 남은 선물들을 챙기기 시작했다.


방에서 현금을 챙겨 나오자 삐용이가 일부 뜯어먹은 한우 한 상자만 제외하고, 모두 손에 든 채로 서 있는 검은 양복들의 모습은 제법 압박감이 느껴지는 모양세였다.


“여기요. 324만원.“

“받았습니다.“

“그럼 이제 돌아가시는 거죠?“

“네에, 이것들만 버리고요.“

“···네?“


그녀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검은 양복들은 방향을 돌려 불이 붙기 시작한 드럼통으로 향했다.


툭.

화륵.


한 상자를 던지고 시간이 지나자 불이 붙기 시작했고, 종이 상자로 추정되는 상자가 깨지고 안에 든 물건이 불에 타 하늘로 나풀거렸다.


돈이었다.


“···?!”


내 눈앞에는 지금 만원짜리 지폐가 불에 타서 나풀거리는 장면이 펼쳐지고 있었다.

지폐라 그런가 아주 잘 타고 있었다.


“잠깐만요. 선물을 거절하면 가져가서 쓰시든 다른데 주시든 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하물며 저건 돈인데!”

“그게 일반적인건가 보군요. 일반적으로는 그럴지 몰라도 저는 누군가에게 마음을 담아 드리는 선물을 재사용하지 않습니다.”


첫번째 상자가 그렇게 불타고, 이어서 두번째 상자를 불구덩이에 던지려는 듯 다가가는 검은 양복.


“잠깐만요.”


나는 나도 모르게 말려버렸다.

그리고 내 말에 검은 양복은 기다렸다는 듯 멈춰섰다.

저쪽 페이스에 말리는 기분이 들긴 하지만 도저히 말리지 않고 버틸 수가 없었다.

안 그래?! 돈을, 선물을 저런 식으로 없애버리는데 그걸 안 말리고 어떻게 보고만 있냐.


“적어도 이유라도 들어봅시다. 차고 넘치는 일을 했다. 따위 말고 구체적으로 그쪽이 저한테 선물을 주려고 하는 직접적인 이유요.“

“이유 말씀인가요?“

“예에. 있을 거 아니예요?!“


그녀는 미소 지었다.

그러나 그 미소는 아까와 다르게 낯설지가 않았다.

어딘가 그리움이 느껴지는, 말로 형언하기 힘든 감정을 담은 미소.


그리고는 다시 한 번 큰절을 했다.

아니 왜···.


“주민혁님. 당신은 세상에서 무엇보다도 소중한 제 동생을 구해주셨습니다. 그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

“동생?“


떠오르는 건 12층, 설산 트롤의 서식지였다.

남녀 5명으로 이루어진 파티.

그중에 누군지는 몰라도 그녀의 동생이 있었나 보다.


“그 아이는 예전에 한 번, 죽은 것과 다름 없습니다. 이번에는 괜찮겠지 했는데, 예상보다 등반을 빠르게 하는 바람에 죽을 뻔 했죠. 당신은 그런 제 동생을 구해주셨습니다.“

“······.“

“제게 세상에서 유일하게 남은 혈육이예요. 다른 어떤 목적도 없는, 그저 감사의 마음입니다만, 그래도 받아주시기 힘든가요?“

“···.“


부담스럽다.

그러나 이해는 갔다.

게다가 받지 않겠다면 내가 받을 때까지 선물들을 차례차례 불구덩이에 던지겠지.


그리고 이 여자, 상황을 만들어가는 것에 능숙했다.

구해준 게 나인지, 내가 있는 곳은 어떻게 알았는지 중요한 질문을 하기 어려운 분위기로 이미 만들어버렸으니까.


“제가 거절하면 나머지도 다 태울 건가요?”

“물론입니다. 제가 준비한 선물은 오직 당신께 드리기 위한 거니까.”

“당신의 동생을 구한 게 제가 아닐 수도 있잖아요?“

“틀림 없습니다.“

“그게 저라는 것과 제가 사는 곳은 어떻게 알았어요?“

“기업 비밀입니다.“


어디까지나 동생을 구해준 감사함을 표할 뿐이지 그 이상의 걸 요구하지 말라는 건가.

달묘는 잠잠했다.

아니 삐용이와 흑우 역시 나설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저들에게 적의는 느껴지지 않는다는 뜻.


“···알겠어요. 두고 가세요.”


더 붙잡아봐야 머리만 아프지.

내 말에 설유라는 미소지었고, 검은 양복들은 빠르게 선물 상자를 바닥에 쌓은 후 제자리로 돌아갔다.


“그럼, 평안하시길.“


그게 다였다.

다른 어떠한 말도 없이 그녀는 인사를 하고는 차에 타서 돌아갔다.

이것저것 따지거나 납치를 하거나 적어도 명함 정도 건네는가 했는데 정말 깔끔하게 돌아갔다.


“이건 좀 호감이네.“


살짝 휘둘린 감은 있지만 어쨌거나 내가 손해본 건 없었다.

남은 건 엄청나게 쌓인 선물 상자 뿐.


나는 빠르게 사고를 환기했다.


“흑우, 달묘, 삐용이.“

“무우!“

“뀨!“

“삐용!“


“남은 상자 중에 음식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으면 그거부터 따로 빼놓자.“

“뀨!“


상하기 전에 냉장고에 넣어야지.

물론 너무 많으면 그때가서 다시 고민해야할 일이었다.



*



“훌륭하십니다. 마스터.“

“그래?“

“네, 도련님이 죽을 뻔 했다고 말해서 여동생이 있는 그가 거부할 수 없게 한 점이 특히.“


부관-혜리의 말에 설유라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자신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실제로 제 동생 설시우는 한번 죽었으니까.


그렇다고 혜리가 잘못 알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적어도 이번 생에서 시우는 죽기는 커녕 크게 다친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으니까.


‘위기는 같은 것만 있는 게 아니라는 뜻이겠지.’


분명 동생이 죽을 위기는 자신이 처리했음에도 예상치 못한 곳에서 일이 터진 경우였다.

만일을 대비해서 붙여놓은 길드원의 레벨은 15.

그럼에도 12층에서 전멸의 위기를 겪다니 무언가 잘못되긴 했다.


“그나저나 저자가 슈퍼 뉴비가 맞다면 이대로 포기하기엔 아쉬운 일 아닌가요?“

“포기? 누가 포기해?“

“···죄송합니다. 아무런 권유도 없으셔서 포기하신 줄로만.“

“아직 공부가 더 필요하구나 혜리.“

“부디 가르침을 주셨으면 합니다.“

“피닉스 길드가 한 번 접선했다는 이야기는 알고 있지?“

“네.“


피닉스 길드의 마스터, 신현우가 직접 말을 걸었지만 까였다는 건 길드 내 고위급 인물들은 알고 있는 정보였다.


“저 사람은 길드를 필요하지 않는 거야. 적어도 당장은. 게다가 선물 상자에 돈이 있다는 걸 안다면 보통은 눈빛이 변하기 마련이지. 욕심에 번들거리는 눈으로. 그렇지만 네가 보기엔 어땠지?“

“···선물을 불 태우는 게 아깝다는 느낌이었지. 욕심은 딱히 느껴지지 않은 거 같습니다.“

“물욕도 덜 하다는 거겠지. 제법 큰 돈이 필요한 상황임에도 정체를 알 수 없는 돈 같은 건 곱게 받을 수 없다는 거야. 혹자는 그걸 미련하다고도 하지만 다르게 말하면 올곧다고 할 수도 있겠지.“

“네.“


솔직히 혜리 자신은 미련하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파악한 주민혁의 사정은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었다.

심각한 재정난.

그녀는 주민혁에게 돈을 준다면 마다 않고 따를 거라 생각했었다.


“좋게 말하면 올곧고 나쁘게 말하면 미련. 이런 사람에게 다짜고짜 강권 하는 건 반발심만 일으킨단다.”

“세겨두겠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설유라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새파란 하늘이 유독 낯설었다.

자신이 기억하던 하늘이 아니라는 기분이 들 정도로.



**



경기도 구석에 있는 한 중고 전자 제품 매장.

여기는 일반 가정집을 대상으로 하는 물건도 있었지만 주로 폐업한 가게 설비들을 주로 취급하는 곳이었다.

거기서 내가 뭘 하고 있냐면, 쇼핑이었다.


“이거랑 네, 이것도 하나 주세요.”

“업소용 냉동고 대짜 하나, 냉장고 대짜 둘 맞으시죠?”

“네. 언제 배달 가능할까요?”

“언제 오픈 하실건데요?”

“네?”

“가게 오픈 언제 하시냐구요. 맞춰서 갖다 드릴게요.”

“아, 가게 오픈은 아니구요. 빠를 수록 좋아요.”

“그럼 지금 갖다 드릴까요?”

“네, 좋아요.”


설유라가 가져다 준 선물 중 절반은 식료품이었다.

그리고 우리 애들이 좀 잘 먹어야지···.

본가에 있는 조그마한 냉장고로는 택도 없어서 그냥 업소용 냉장고랑 냉동고를 사기로 했다.


선물의 나머지 절반이 돈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선택지기도 했다.


그리고 많고 많은 중고 매장중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바로 옆에 오토바이 매장이 있어서였다.


‘덜덜이 말고 좀 정상적인 걸 사고 싶기도 하고.’


배달용으로 유명한 그거 말고 조금은 예쁜 걸 사고 싶다.

오토바이 매장을 둘러 보다 눈을 사로 잡는 물건이 있었다.

하얀색에 날렵한 모양세.


어딘가 삐용이 급속 성장을 연상 시키는 그 모델을 구매하기로 했다.


중고라 그런지 생각보다는 저렴했다.

물론 이 돈이면 저렴한 오토바이 새 걸 살 수도 있었겠지만, 아무튼 차보다는 싸니까.


부릉!!


“네 이름은 부릉이다.”


소환수 이름 정하던 버릇이 들어 나도 모르게 그렇게 말했다.

다행히 가게 직원들은 못 들은 거 같았다.


부릉이의 시동을 켜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정리할 게 산더미였다.

덕분에 카드 로테이션 돌리는 동안 심심할 틈은 없어보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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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49 홍뱀
    작성일
    24.09.17 02:00
    No. 1

    ㅄ아 불을 태우던 말던 뭔 상관인데 그냥 돌아서 집으로 들어가라~ 뭘 자꾸 말을 걸고 그러냐~ 남이 뭔 짓을 하던말던 신경쓰지마라. 본인에게 피해가 오지 않으면.. 처음부터 질질질 끌려 가기나 하고 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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