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급 소시민은 탑 공략이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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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롱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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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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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3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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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034화

DUMMY

034.




“저희는 주민혁님께 뭔가 요구드릴 수 있는 입장이 아닙니다.”


서진우는 진중하게 말을 이었다.


“그저 보장해드리고 싶을 뿐입니다. 등반의 편의성, 가족과 주민혁님의 안전 보장을.”

“왜요?”

“플레이어들은 하나하나가 국가의 소중한 자산이자 국력에 공헌하는 인재입니다. 그중에서도 특출난 진행도를 보이는 주민혁님이라면 협회측에서도 최선을 다해 협조하는 게 설립 의도에 맞는 일이니까요.”

“······.”


말은 맞는 말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나는 기업의 대가 없는 선의를 믿지 않았다.


“대가로 저에게 뭘 요구하시는 거죠?”

“아무것도.”

“그 말을 믿으라구요? 그럼 오늘 온 건 그냥 생색내기인가요?”

“저희가 이렇게 해드린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을 뿐입니다.”


민혁은 거짓을 판별하듯 서진우를 바라보았다.

그 시선을 느끼며 서진우는 회장의 말을 떠올렸다.


“그 친구 편의 봐주고, 그러니까 14층하고 15층 통제부터 하자.”

“기존의 플레이어들 반발이 심할 텐데요.”

“어차피 지금 속도면 며칠 안에 등반할 텐데 뭘. 도움도 안 되는 저레벨 몇 명이 반발해봤자지.”

“일단 알겠습니다. 그리고는요?”

“가서 우리가 편의를 계속 봐주겠다고 말해라.”

“그러면서 협회에 오라고 설득하라는 말씀이신가요? 저는 못합니다. 능력 밖의 일이에요.”


회장은 웃었다.


“할 필요 없어.”


강철준 회장은 생각했다.


‘성품 곧은 인간에게 대가를 요구할 필요 없다. 잘 해주다 보면 알아서 마음의 부담을 갖고 언젠가 이쪽이 요구할 때 들어줄 테니까.’


그러나 서진우 역시 곧은 인간에 가까웠다.

그에게 이런 속내를 말해주면 숨기지 못하고 티를 낼 테니 회장은 그저 말을 속으로 삼켰다.


*


-지금 당장 인원 모아서 내 집 근처에서 대기하세요.


한 통의 문자.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깡패들의 문자라 착각할 수 있는 내용.

설유라의 표정에 화색이 감돌았다.


“···마스터?”


찰나의 순간, 부관은 난생 처음 본 길드 마스터의 표정에 의아함을 느꼈다.


“에이스 가드 10명, 아니 20명 소집해서 당장 출발 시켜. 나도 갈 거야.”

“네? 무슨 농담을. 지금 만나기로 한 건 피닉스 길드의 신현우 길드장이잖아요.”

“상관없어. 네가 나 대신 진행해.”

“네???”

“나 바쁘니까 먼저 갈게. 애들 빨리 수배해서 여기로 보내.”


우아함.

부관 혜리가 지난 5년간 모신 설유라의 행동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우아함이라 할 수 있었다.

바깥에서의 행동거지도 그랬지만 타워 안에서 몬스터를 처치할 때도 그녀는 늘 우아했다.

품위 없이 달리는 행위는 본 적도, 상상도 해본 적 없었다.


탁탁탁.


하이힐을 신고 복도를 달려나가는 설유라의 뒷모습을 보며 혜리는 정신이 아득해지는 감각을 느꼈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설유라를 존경하는 혜리는 무의식적으로 휴대폰을 조작해 그녀의 명령을 이행했다.


“마스터 이동하십니다. 그리고 에이스 가드 20명 해당 주소로 보내세요. 긴급 사안이니 최대한 빠르게.”


휴대폰을 가슴 안 주머니에 넣으며 혜리는 곧 있을 신현우와 대치 상황을 대비하기 시작헀다.


**


“그저 저희의 진심을 기억해주시기만을 바랍니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요?”

“네.”

“······.”

“기껏 좋은 의도로 행한 일인데 당사자께서 알지도 못하면 슬프지 않겠습니까?”

“그건 맞는 말인데···.”


거짓말을 하는 거 같진 않았다.

어딘가 모르게 찝찝함은 느끼지만 적어도 이 사람에게 나를 속이려거나 거짓말로 무마하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뭐, 당장 나한테 요구하는 것도 없고.


“딱히 고마워하진 않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이후로도 계속 출입을 통제할 생각이신가요? 그거야말로 민폐이지 싶은데, 화제의 인물이 지금 등반중이다 같은 의미에서.”

“원하신다면 언제든 통제하거나, 하지 않겠습니다.”

“그럼 하지 마세요. 그런 식으로 제가 협회의 도움을 받았다는 식으로 되는 것도 썩 좋은 기분은 아니네요.”

“알겠습니다.”


서진우는 나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혹시 궁금하신 거 있으십니까?”


목적이 뭐냐고 묻고 싶었지만 느낌상 이 사람은 아무것도 모를 거 같았다.


‘까다롭네.’


좀 더 알기 쉽게 자기네 협회에 들어오라고 강요하거나 했으면 이쪽도 대응하기 편한데.

고민해봤지만 당장 할 수 있는 말은 하나뿐이었다.


“목적이 뭡니까?”

“국가의 안녕과 국민의 평온입니다. 그걸 위해서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할 뿐.”


그 순간.


부아아아아앙!!!!!


저 멀리서, 아니 멀리서, 아니 가까이.

엄청난 속도로 도로가 아닌 흙길을 먼지 폭풍과 함께 달려오는 차량이 있었다.


끼이이이이이이익!!


브레이크로 인한 소음이 길게 이어지고 슬라이딩 하듯 백미터 정도 미끄러져 멈춘 스포츠카.


또각.


이제는 주종 관계가 된 설유라가 차에서 내렸다.


“어머, 늙은 너구리의 충심 강한 강아지네요? 여긴 어쩐 일로 오신 거죠?”

“공무 수행중입니다. 그러는 당신이 왜 여기 온 거죠?”

“어머나, 무서워라. 요즘 국가 기관은 일반 시민이 뭐하는지 사찰까지 하시나요? 그런 걸 왜 물어보시는지 모르겠네요.”


거만한 웃음기를 머금으며 설유라는 그렇게 말하고 슬쩍 나를 바라보았다.

자세한 내용을 얘기 안 했으니 어디까지 밝혀도 될지, 가늠하는 거겠지.

대뜸 주종 관계다 하면 나에 대한 시선이 늘어날 테고, 내가 그걸 원치 않는다는 것 정도는 그녀도 파악했을 테니까.

나는 그녀만 눈치챌 정도로 고개를 살짝 저었다.


“공무 수행중이니까. 말씀대로 일반 시민은 빠지시길. 뭐라도 되는 양 끼어들지 마시고.”

“그 공무라는 게 우리 플레이어들 서포트 아닌가요? 랭킹 2위인 제게 이런 식으로 나온다고 좋을 게 없을 텐데?”

“······.”


판정이 났다.

나는 그쯤에서 손뼉을 치며 끼어들었다.


“두 분 저희 집 앞마당에서 다투지 마시고 계속 하실 거면 다른 데로 가주실래요?”

“아닙니다. 제 용건은 끝났으니 이만 실례하도록 하죠.”

“맞아요. 여기서 시간 낭비할 게 아니라 빨리 가서 늙은 너구리 보필하셔야죠.”


으득.

어금니가 작살날 거 같은 소리가 났다.

물론 진원지는 서진우의 입이었다.

그는 아무 말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내게 인사하고는 차를 타고 돌아갔다.


남은 건 부담스러울 정도로 반짝이는 눈을 빛내며 나를 보고 있는 설유라였다.


부우우웅.


아마 설유라가 모은 걸로 보이는 차량 수십대가 저 멀리서 오고 있었다.

내가 시킨 거지만 막상 눈으로 보니 마치 조폭 영화 항쟁 시작 같은 구도였다.


“필요 없으니 돌려보내세요.”

“네.”


그녀가 휴대폰에 대고 돌아가라 하자 달려오던 차량들이 일제히 방향을 틀고 역주행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뭔가 내가 생각하던 평화로운 등반 이야기에서 점점 벗어나는 기분이 들었다.


“주, 민혁씨. 식사는 하셨나요?”


방금 주인님이라고 하려고 했지.


“아뇨. 이제 먹으려구요. 설유라씨는 식사 하셨죠?”

“아니요.”


아침 식사 시간이라기엔 늦은 시간이었다.

당연히 먹고 왔을 테니 식사하셨죠? – 네 – 그럼 돌아가세요. 로 대화를 마무리하려 했는데.


이대로 ‘설유라씨도 고생하셨으니 돌아가세요.’ 라고 말하기엔 밥도 안 먹이고 보내는 게 인간으로서 옳은 일인가 고민되기 시작했다.


밥을 먹이고 보내는 건 문제 없다.

적어도 주종 계약 이후 설유라의 태도에 큰 변화가 있었으니까.

문제라면···.


나는 고개를 돌려 폐공장을 바라보았다.


샤샥.


숨는다고 뒤늦게 숨은 흑우와 아주 잠깐 눈이 마주쳤다.

그렁그렁 배고픔이 가득찬 맑은 눈망울과 말이지.


“제가 지닌 비밀을 하나 알려 드릴게요.”

“경청하겠습니다.”


그녀는 말릴 틈도 없이 흙바닥에 무릎을 꿇고 정좌했다.

그러니까 그런 거 좀 하지 말라고.

아니, 말로는 안 했구나.


“···부담스러우니까 그런 거 하지 마시고 그냥 편하게 앉으세요.”

“네.”


그녀는 일어서더니 빙글 돌아서 바지 아래의 흙을 털었다.

그리고는 다시 나를 바라보고는 드럼통 의자에 앉았다.


“이건 주종 관계를 맺은, 제 나름의 신뢰의 표현이라고 생각해주세요.”

“네! 기쁜 마음으로 듣겠습니다!”

“아, 그 전에 저 차에 누가 타고 있거나 우리 대화를 누가 듣는 건 아니죠?”

“네. 아무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지금도 망설여지긴 했다.

이 정보를 알려주는 게 옳은 것인지 아닌지.

그러나 영혼의 계약을 맺었으니까 그녀가 발설할 일은 없겠지.

나도 누군가에게 말하고 정보 공유를 하는 게 앞으로의 행동에도 유리할 거고.


“저는 타워 밖에서도 소환수를 부릴 수 있습니다.”

“그렇군요.”


어라?


“아, 일반인에게 공표 안 된 거고 의외로 이런 일이 있나 보군요.”

“아뇨. 제가 알기론 전 회차에서도 이번에도 처음 듣는 사례에요. 주민혁씨가 유일합니다.”

“그런 거 치곤 덤덤하시길래.”

“네? 그야, 제 주인님이시니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뭐든 가능할 거라 생각해서요.”


하긴, 그녀 입장에서 보자면 13레벨짜리가 66레벨 이상의 몬스터를 소환하는 규격 외 플레이어니까.

어차피 말도 안 되는 짓을 한다면 그게 하나든 둘이든 이상할 게 없다는 말이 되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 그녀는 화들짝 놀라며 제 입가를 가렸다.


“어머, 죄송합니다. 리액션을 바라셨다면 지금 당장···!”

“하지 마, 그런 거 아니니까. 하지 마세요.”

“네.”

“아무튼 식사 안 하셨다면 하고 가셔도 좋고, 원래 아침은 거르는 타입이라면 그냥 가셔도 좋습니다.”

“추측하신대로 아침은 거르는 편이지만 먹고 가겠습니다. 당연히 주, 민혁씨가 처음으로 주시는 식사인데 먹지 말라고 해도 먹고 가고 싶은 걸요.”

“그럴 거라 생각하긴 했어요. 후우, 흑우야 나와. 밥 먹자.”

“흑우?”


득, 드득.


부식된 창고의 문이 열리며 조심스럽게 흑우가 나왔다.


“무우.”

“괜찮아, 이리와. 밥 먹자.”

“···진짜였군요.”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란 설유라.


‘아하, 그냥 내 말이라 믿어준 거고 마음 속으로는 반신반의하고 있었구나.’


그 모습을 보자 오히려 안심했다.

그냥 내 말이라면 무조건 넙죽 믿어버리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의논 같은 건 하기 힘들 테니까.


“흑우가 고기를 기가 막히게 구워요.”

“그렇군요. 미노타우르스가 구워주는 고기를 먹는 다니. 제가 역사상 두번째 아닐까요. 기대 되네요.”

“삐용이랑 달묘, 러리도 나와라. 밥 먹자.”

“삐용!”

“뀨!”

“츄럴.”

“긴가민가 했는데 이 고양이랑 토끼도 소환수였군요.”

“네? 아, 그렇지. 타워 안에선 변신 모습만 보셨으니까. 네, 얘네가 변신하면 그 모습이 돼요.”

“그럼 며칠 전에 순순히 저를 따라오신 것도 다 보험이 있으셨던 거군요.”

“쫄보 소시민이라서요.”

“후훗, 역시 빈틈이 없으시네요.”


감탄한 듯한 그녀의 말이 끝나자 기다렸다는 듯 흑우가 고기를 각자 앞접시에 올려줬다.


우리는 말없이 고기를 한점 집어먹었다.


“어떠신가요?”

“삐요옹!”


만족스러운 삐용이의 울음소리.


“맛있네요. 정말로.”


그리고 설유라의 반응이었다.


***


검은 탑 (용산) 16층.

10층 단위로 묶어서 봤을 때 플레이어들이 가장 경계하는 건 일반적으로 보스층이라 부르는 10층 단위였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경계하는 것이 바로 n6층이었다.

중간 보스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난이도가 급상승하는 층이었던 탓이었다.


“하아암.”


입이 찢어져라 하품을 하는 그는 레벨 22의 플레이어, 이승결이었다.

길드의 방침에 따라 슈퍼 뉴비를 찾는 잠복조에 속한 그는 슬슬 지쳐가고 있었다.


“돈 벌어야 하는데 언제까지 이 짓을 해야 하는 거지.”


그가 속한 길드는 물론 최대한 좋은 보수를 보장했다.

하지만 직접 사냥을 통해 마석을 얻는 것과 잠복조 보수란 차이가 클 수밖에 없었다.


‘딸내미 옷도 사줘야 하고, 학원비랑 대출 이자 생각하면 한푼이라도 더 악착같이 벌어야 하는데.’


“내가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건지.”


한숨이 나왔다.

물론 길드 차원에서 보자면 슈퍼 뉴비란 군침이 흐르는 인재지만 벌써 한달째 이러고 있자니 현타가 올 수 밖에 없었다.


“저것들은 잡아 봤자 돈도 안 돼고.”


플레이어 레벨이 해당 계층보다 높을 경우 사냥으로 마석을 얻을 수 없었다.


승결은 길리슈트를 걸친 채 멀리서 망원경으로 라라우리우스들을 관찰하고 있었다.


네 다리와 긴 목.

지구에 살았던 어떤 공룡이 연상되는 외형과 크기였다.

라라우리우스들은 초식을 할 것 같은 외형과 다르게 육식을 더 선호하는 잡식성이며 크기에 비해 지나칠 정도로 난폭한 성향을 지닌 개체였다.


“쩝.”


이승결은 입맛을 다시며 담배를 피기 위해 주머니를 뒤적였다.

그 순간.


“라끼아아아아악!”


거대한 공룡, 라라우리우스들이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기 시작했다.

워낙 거대한 개체인 탓에 저 멀리서 쓰러지는 것을 망원경을 통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무슨 일이지?”


승결은 설레는 마음으로 담배를 집어 던지고 망원경을 바라보았다.


그곳에 보이는 것은 엄청난 기세로 라라우리우스들을 쓰러뜨리는 검은 소와 하얀 늑대, 그리고 그들의 주인으로 추정되는 한 남자였다.


작가의말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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